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W.안개비
지민씨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나를 지나쳐 아버님이 계실 서재로 가셨고.
나는 서재로 향하는 지민씨의 뒷모습을 눈으로 쫒았다.
"아, 제수씨구나. 내 이름은 테이.
한국이름은 태형이예요. 반가워요"
"아..안녕하세요.
김탄소 입니다"
"아~ 탄소씨! 이름 예쁘다.
앞으로 우리, 친하게 지내요."
내게 다가와 손을 건네시는 아주버님의 손을 조심스레
잡으니, 위아래로 흔드시며 악수를 하셨다.
"어머, 아들~ 언제왔어.
왔으면 이 엄마를 먼저 찾아야지. 엄마가 얼마나 보고싶었는줄 알아?"
2층에서 내려오시다, 아주버님을 보신 어머님이 황급히 빠른걸음으로
오셔서 아주버님을 껴안으셨다.
"금방 왔어요, 엄마. 아버지는요?"
"회장님? 그래, 인사드려야지.
회장님 서재에 계셔, 얼른 인사하고 나와.
배고프지? 엄마가 너 좋아하는 걸로 다 아침부터 준비해뒀으니깐. 나와서 밥먹자"
태형아주버님께서도 서재로 향하셨다.
"뭐하고 서있니? 어서가서 밥차리지 않고?
뭐하나 잘난게 없으면 눈치라도 있어야지, 원 참.."
"아,죄송합니다.."
어머님의 불호령에 황급히 주방으로 달려가
일하시는 아주머님들을 도와 저녁식사준비를 했다.
"아들, 이것 좀 먹어봐.
왜이렇게 살이 빠졌어..미국에서 많이 못먹었어?
주방장들을 다 바꿔야하나...입맛에 안맞아?"
어머님께서는 태형아주버님께 음식들을 놓아주시며
이것저것 식사를 챙겨주셨다.
"엄마, 아들 나이가 몇인데..부끄럽게.
제수씨가 나 흉본다, 알아서 먹을게."
"오랜만에 봐서, 어미가 챙겨주고 싶어 그러지..
속상해, 정말. 회장님, 우리테이도 본사로 그냥 발령해요. 미국까지가서 혼자 지내는거 생각하면
내가 맘이 안놓여서 참..."
"엄마는 무슨 그런 무시무시한 말씀을.
내가 엄마 간섭 피할려고 미국간건데"
"크흠. 아들.."
어머님이 민망하시다는 듯 헛기침을 하시곤
아주버님의 팔을 툭 치셨다.
언뜻 옆에있는 지민씨를 보니 묵묵히 밥을 먹고있었다.
"많이 먹어요, 제수씨.
눈치밥을 먹고 그래요, 팍팍 먹어요."
앞에 앉아계시던 아주버님이 불고기를 내 밥그릇에 얹어주셨다.
놀라 당황해서 쳐다보니, 왜요? 다른거 줄까요?하시며 장난섞인 목소리로 웃으시기에
급히 고개를 젓고 밥을 먹었다.
"이번에 태형이 네가 인사팀장 해임안을 제출했다고 들었다.
네 어미가 또 귓등해준 모양이구나."
아버님의 말에 어머님이 경악하시며 말씀하셨다.
"여보. 무슨 말을 하시는거예요.
우리 태형이가 회사일에 이렇게나 관심이 많아서 알아낸 걸 그렇게 말씀하시ㅁ..!!"
"네. 맞습니다."
"태형아."
아주버님의 대답에 어머님이 놀라시며 아주버님을 쳐다보셨다.
"맞아요, 엄마가 언질 해주셨어요.
아시잖아요, 저 회사일엔 도통 관심없는거"
"..못난놈.
그래서 내가 너를 본사로 못 불러드리는 거야."
화가나신 아버님은 자리를 박차시고 일어나, 부엌을 나가셨고
어머님은 그런 아버님을 뒤따르셨다.
식탁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나때문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네..?"
"미친놈.."
"내 첫인상이 너무 안좋네..제수씨..
담에 볼땐, 우리 좋게봐요"
아주버님까지 자리를 박차고 나가셨다.
넓은 식탁에 지민씨와 나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일어나. 집에가게"
"아, 네."
중단된 식사자리에 나 또한 먹지도, 놓지도 못한 채
멍하니 앉아 눈만 내리깔고 있었다.
지민씨가 가자는 말을 하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고
나도 곧 뒤따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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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씨."
"제가..빈방가서 잘게요...안방에서 주무세요.."
오늘도 옷을 갈아입자마자 서재로 가는 지민씨의 옷소매를 잡고 말했다.
"신경꺼."
그가 그렇게 말하고 내가 잡고있는 그의 소매를 쳐다보기에 황급히 놓았다.
내가 소매를 놓자마자 그는 다시 방문쪽으로 향했다.
"테이, 가까이 하지마.
좋은 애 아니니깐"
그 말을 끝으로 방문을 닫고 나가는 지민씨였다.
알 수 없지만,
둘 사이는 그렇게 좋지않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있었다.
하지만,
일전에 봤던 그 사진 속 아이의 이름은 태형이였고.
동명이인이 아닌 한, 아주버님이 맞을꺼다.
어쩌다 둘 사이가 틀어진 건지는 알 수없지만.
형제간의 작은싸움이라 치부하기엔,
그분을 향한 지민씨의 눈빛이 너무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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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이번 루비화장품 부정채용사건에 대한 총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민의 예상대로, 인사팀장의 해임안은 가결되었다.
과반수 이상이 부정채용에 대한 인사팀장의 책임을 해임으로 물어 마땅하다
동의했고.
지민도 어쩔 수 없었다.
제 아무리 어머니가 시킨 일이란 걸 믿는다고 한들, 명분이 있어야 했다.
이미 대거 주주들은 제 어머니의 편이 되었다는 걸,
이번 총회에서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되었다.
"...."
지민은 총회가 끝나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나서도 가만히 앉아있었다.
마치 짜기라도 한 마냥.
일심동체가 되어 다들 해임이 마땅하다 발의하는군.
그 결과 또한 예상했었단 표정들이란걸 지민이 눈치채지 못했을 리도 없었다.
분명한 건, 인사팀장의 비리였고, 지민은 손을 쓸 수 없었다.
"미끼를 쳐놓고, 지나가던 배고픈 사슴이 걸리길 바란꼴이니.
그 사슴은 덫에 걸릴 수 밖에."
지민은 자조적인 웃음을 한 번 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 사람을 잃은 것이다.
"동생의 패배는 참.
아쉽고, 안쓰럽고. 그래?ㅎ"
지민이 나오길 기다리던 태형은 지민이 회장을 나오자
고개를 돌려 지민을 보았다.
지민은 그런 태형의 말을 무시하고 시선을 돌렸다.
"지민아, 다음부터 사람은.
신뢰가 아니라, 돈으로 다뤄야하는거야. 알겠지?"
그런 지민에게 다가와서 지민의 귓가에 속삭인 태형이 입꼬리를 슬쩍 올리곤
지민을 앞질러 걸어갔다.
그런 태형의 뒷모습을 보곤 지민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실장님. 면목없습니다...
다, 제가 경솔했던 탓입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러 지민의 방에 찾아온 인사팀장이
지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제가 팀장님께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호의입니다.
그만 나가보세요"
지민은 흰봉투를 제앞에 서있는 남자에게 건네주고는
자신의 책상의자에 앉았다.
흰 봉투 안에는 남자의 아이의 수술비 및 재활치료, 병원 입원비까지
결제된 납부서가 들어있었다.
납부자란에 박지민이라 되어있는 것을 확인한 그 남자는 그 자리에서 숨죽여 울 수 밖에 없었다.
한 없이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뱉고 나서야 그는 자리를 뜰 수 있었다.
그가 나가고 나서야 지민도 의자에 기대 눈을 잠시 감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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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씨, 나예요. 설마 기억 못하는건 아니죠?ㅎㅎ]
"아..네. 아주버님.."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고민끝에 받았다.
그 전화는 지민씨의 형, 그러니깐 아주버님의 전화였다.
[기억하네요?ㅎ 다행이다.
전번 어떻게 알았냐구요? 그거야~우리 가족인데 쉽게 얻을 수 있는거구요.
오늘 뭐해요?]
"아..하는거는 없는데요,"
[그래요? 잘되었다.. 오늘 되게 기분 좋은 날인데.
나랑 같이 저녁먹어요. 나 한국에 친구가 별로 없어서.. 같이 놀 사람이 없는데..
제수씨가 오늘 나랑 같이 놀아주면 좋을 것 같은데,..ㅎㅎ]
"네?..저랑요...?"
[가족끼리, 친목도 쌓고. 좋잖아요. 어때요?
나 진짜 가고싶은 음식점이 있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그래요.
같이 가 줄꺼죠?]
"아...알겠습니다.."
[ㅎㅎㅎ고마워요, 이따봐요. 내가 데릴러 갈게요
집 주소 문자로 보내주구!]
얼떨결에 수긍한다는게 이런 기분인지 모르겠는데.
되게 밝게 부탁해오시는걸 거절하기 애매했다.
가족이고.. 지민씨랑은 사이가 지금은 좋지않다해도 형인데.
뭐,별 일 없겠지 싶었다.
어제 지민씨가 한 말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말이다.
지민씨한테는 뭐라고 하고 나갔다 온담...
아주버님은 7시에 데리러 오신다고 하셨고.
나는 지민씨의 밥을 미리 준비하고 상보로 덮어놓았다.
들어오시면 바로 드시라, 약속이 있어 잠시 나갔다온다 메모도 적어놓고
준비를 하고 약속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섰다.
"많이먹어요, 제수씨."
"네.감사합니다"
서울전경이 다 보이는 레스토랑이었다.
갖가지 코스요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이런 상황이 익숙치 않은 나는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먹는 내내, 지민씨 저녁걱정에 마음편히 먹지도 못했지만.
마지막 코스요리까지 다 먹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뭐 걱정 있어요? 계속 핸드폰만 쳐다보구.
잘 먹지도 못하던데...?"
"아..죄송해요.."
"미안하라고 한 말은 아닌데."
"아..."
"흐음...왜 이렇게 힘이 없어요.
처음 집에서도 그렇고.
눈치보지 말고! 힘!"
내 눈앞에 불끈 쥔 두 주먹을 내보이시는
아주버님의 모습에 웃음을 한 번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은, 아주버님이 편해진 거 같았다.
"오늘,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집 앞까지 태워준 아주버님께 인사를 드렸다.
"잘가요, 제수씨"
아주버님의 차가 출발하는 걸 확인하고 나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까지 태워주셨는데 바로 들어가는 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집에 들어가니
지민씨가 안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듯 했다.
식탁엔 여전히 아까내가 준비하고 간 그상태 그대로 였다.
"어디갔다 오는거야?"
지민씨의 물음에 순간 멈칫했다.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아..친구 만나고 왔어요."
왠지 모르겠지만
거짓말을 해버렸다.
머리와 입이 따로 노는 기분이였다.
"알았어."
지민씨는 별 뜻 없었단 듯 서재로 들어가셨다.
괜히 나혼자 쫄았네..
한 숨을 몰아내쉬었다.
어..그나저나 밥은 어떻게 하지..? 드시고 오신건가...
서재에 들어와 책상의자에 앉은 지민은
곧바로 기대어 눈을 감았다.
복잡한 머릿속은 눈을 감으면.
잠잠해질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늦어서 미안해요...
쓰다가 임시저장을 몇번이나 했던지...
요즘은 글이 잘 안써지네요..또르륵....(글럼프인가요....?)
노잼배달하는거 같아서리...(눈치)
암호닉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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