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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베나 전체글ll조회 718l 2
02 

사람들 소리로 가득한 시끌벅적한 호프집 안.새학기도 시작됬겠다 이번에 입학한 새내기들을 데리고 술한잔 해야 된다는 선배들에 성화에 급하게 알바를 끝나고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을 가방에 넣고선 처음으로 호프집을 오게됬다.현재 맥주 두잔째.고등학생때 아빠가 술 몇잔 건네주는것도 못마시던 터라 벌써부터 정신이 몽롱한 기분이지만 앞으로 더 마시라하면 마셨지 저 사람들이 그만마시게 할 사람들은 아니였기에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고 들어오는 술을 마셔대야한다. 

"너가 학연이랬지?" 

"네 차학연이에요!" 

"너 창원에서 왔다며?" 

"네!" 

"그럼 자취하겠네?" 

"네!" 

"자 한잔 받아~" 

어느새 내옆에 자리를 잡고 앉은 한 여자 선배.샴푸냄새인지 향수냄새인지 화장품냄새인지 모르겠는 갑갑한 향이 퍼져와 그닥 달갑지는 않다.저번에 재환이가 남자들한테 인기 엄청 많은 선배라고 그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혼자 살면 힘들겠다.그지?" 

"아니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재밌어요!" 

"그래?여기서 멀어?" 

"어..버스타고 30분정도 걸려요!" 

"어떤지 궁금하다.언제 한번 나 초대해 줄꺼지?" 

"네?뭐 구경할것도 없어요.." 

"그래도 난 궁금한데?싫어?" 

"네?그게 아니라..그럼 나중에 놀러오세요!" 

그냥 한번 해본소리겠지?설마 진짜 놀러오겠어. 

그렇게 이선배가 주는 술을 마시고 저선배가 주는 술을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마셨다. 

 

 

"으아-"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한 뒤 오늘 회사에서 다 끝마치지 못한 일을 하느라 밤늦게서야 씻고 나올수 있었다.머리를 탈탈털며 쇼파에 쓰러지듯 앉아 잠시동안 한숨을 돌리는데 이대로 잠들어 버릴까 아님 침대로 갈까 고민아닌 고민을 하다 결국 침대에서 좋게 자기로 결정하고 몸을 다시 일으켰다. 

 

삐삐삐삐- 

 

그때 울리는 현관문 도어락 소리.분명 우리집에서 나는 소리였다.순간 강도인가 신경을 세우고 현관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몸을 돌려 인터폰으로 확인해보니 보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한 남자.모자도 안쓰고 대범하네 

 

삐삐삐삐- 

 

몇번이나 도어락 버튼소리가 들리지만 비밀번호가 틀리니 당연히 열릴리가 없지.문 따고 들어오는거 아냐?경찰에 신고해야 되나? 별 생각을 다하다 좀더 지켜보기로 하고 인터폰을 주시하는데 아까부터 든 생각이 어디서 많이 익숙한 체형이였다.누구지.설마 이웃집 사람들중 한명인가.하긴 요새 범죄자는 우리 주변에 있다고 하니까. 

 

삐삐삐삐- 

 

아니 근데 몇번 하다 안되면 포기를 하지 시끄럽게.저거 계속하다 안되면 소리날 텐데... 

 

삐!삐!삐!삐!삐!삐! 

 

"하아-" 

이럴줄 알았다.비밀번호를 계속 누르다 몇번 이상 틀리게 되면 센서가 울리도록 설정되어 있는데 저 사람은 기어코 그 소리를 내게 하네.인터폰을 확인해보니 당황하는것 같아 보이는 남자.푹 숙였던 고개를 드는데 

 

"허.." 

 

옆집에 살던 그 말 많은 남자애였다.대체 알람을 얼마나 크게 맞춰논건지 내가 잠자는 방이 그쪽 벽이랑 가깝게 붙여져 있는지 아침마다 시끄러워 죽겠던 그남자 애. 

 

"저 애가 왜 저기.." 

 

삐!삐!삐!삐!삐!삐! 

일단 이 야밤에 울리는 시끄러운 소리를 없애기위해 현관문을 열었다.그러자 보이는 옆집사는 어린애.일단 시끄럽게 울려대던 소리를 멈추게 하니 순간 고요해진 주변에 한숨 돌리는데 코끝에 강하게 들어오는 술냄새.아니나 다를까 술을 얼마나 마신건지 제 몸도 못 가눈체 그 옆집사는 어린애는 문앞에 쭈그려 앉아있었다. 

"왜 무니 안렬리지...추운데.." 

"야" 

"츠워..." 

그 남자애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히고 툭툭 차며 말했다. 

"여기 너집 아니야.옆집이야" 

"우으.." 

"야 너집 아니라고" 

대체 말을 알아 듣는거야 뭐야. 

"어..옆집사는 아저씨네.." 

"뭐?" 

"아저씨..우이집.." 

"그래 너집.여기 아니라고 어?" 

"아맞아..내집 문.." 

"야 좀!" 

도통 말을 듣지 않는 애를 어쩌나.그냥 내버려두고 나는 집안에 들어갈까. 

"추워..." 

이날씨에 밖에서 자면 얼어 죽을려나.. 

"너네집 비밀번호 뭐야" 

"비밀번호...?" 

"그래" 

"아저씨가 그건 왜에...무슨짓 할려고!!" 

"너 집어넣을려고.비밀번호 뭐야" 

"그런거 엄마가 알려주지 말래써..." 

"아니 너 취했잖아" 

"취해?내가 왜 취해써.." 

"술마셨으니까 취하지.그니까 비밀번호" 

"나 안취했는데에.." 

"너 취했다니까?정신 차리고 일어나봐" 

"싫어..." 

"야!!" 

"응..아저씨 시끄러.." 

아 머리야.이놈때문에 미치겠네 진짜.이애를 어쩌냐. 

"추워어.." 

하..난감하고 귀찮은 상황에 머리를 쓸어넘기니 아직 다 마르지 않은 축축한 머리칼이 손에 잡혔다. 

"야 일어나봐" 

"왜.." 

"일단 우리집 들어가자" 

"싫은데에.." 

"너 여기서 자면 입돌아가" 

"입이돌아가아.." 

결국 인사불성이 되있는 남자애를 간신히 일으켜 집안에 들여보내 대충 쇼파에 눞혔다.대체 얼마나 마신건지 빨갛게 올라온 두 볼이 웃기기도 했다. 

"이제 20살 됬다고 퍼부었구만..쯧" 

이제 됬나?쇼파에서 알아서 자겠지 싶어 방으로 몸을돌렸다.그러다 뒤를 한번 돌아보곤 담요 하나를 들어 다시 쇼파로 향해 조심스레 담요를 덮어주었다.그러자 약간 뒤척이더니 이내 곤히 잠든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어린애네.시계를보니 벌써 새벽1시.머리는 어느새 다 말려졌고 지금 내눈앞에서 세상모르게 자고있는 남자애 때문에 소란스러웠던 분위기가 차츰 가라앉았다. 

스르륵- 

그애의 앞머리가 자꾸 눈쪽으로 스르륵 내려오더니 눈주변을 간지렵혔다.그러자 눈을 약간 움찔움찔 거리는 모습을 보다 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머리를 옆으로 넘겨줬다.그러더니 다시 찌푸린 눈을 풀고 편안한 표정으로 잠들었다.나도이제 자야지..쇼파에서 떨어져 방에 들어가 침대 위에 누웠다. 

"피곤해.." 

저애때문에 이게 무슨짓이야..피곤한 눈을 감고 갑자기 일어난 상황을 다시 되짚어봤다.생각해보니 좀 귀여운 구석이 있는것 같기도..는 무슨 내가 나왔기에 망정이지 안그러면 저기서 계속 있다 얼어 죽었으면 어쩔뻔했어. 

저렇게라도 데려와서 다행이네.. 

머릿속에 생각을 지우고 숨쉬는 소리에 집중하고 그렇게 잠을 청했다.이상하게 내려가지 않는 입꼬리를 약간 올린채.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흥ㅇ엉ㅇㅇ앙ㅇ응ㅇ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린라이트인가요ㅠㅠㅠ그런가요ㅠㅠㅠㅠ사랑이 싹트는건가요ㅠㅠㅠㅠㅠ암호닉신청해도 되나여 저는 화장솜으로 할래여 작가님 글 잘보고있어여ㅠㅠ뒷내용이 너무 궁금해영 다음편도 화이팅하세여!!♥
10년 전
버베나
그린라이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봐주셔서 감사해요ㅠㅜ화이팅할게요!!
10년 전
독자2
우앙 끙끙 잘 어울려요 끙끙 아 어떡해 옆집사는 정택운아저씨에 스무살 차학연이라니 끙끙 너무 재미쪄요 ㅠㅠ 다음편도 기대만발 룰루랄라 ♥
10년 전
버베나
끙끙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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