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닉 ~
암호닉 정리! ㄱㄴㄷ순으로 정리했어요 ⊙♡⊙
ㄱ ◁
끵끵 , 거북이 , 고구마 , 거지같은 영어문법 , 고기만두 , 낄낄
ㄴ ◁
노노 , 뉴늉
ㄷ ◁
돌하르방 , 도시락 , 됼됼 , 둠둠
ㄹ ◁
레이이리오레이 , 럽드
ㅁ ◁
만두 , 마카롱
ㅂ ◁
비타민 , 뿌요정 , 봉골레 , 버블 , 바이미 , 빵야빵야 , 블루레몬
ㅅ ◁
심장이큥큥 , 섹시백 , 쇼리 , 새벽반 , 시엔, 삼겹살성애자
ㅇ ◁
여우달 , 유부초밥 , 엑수호 , 음란면 , 웅야웅야 , 예승이콩먹어콩 , 유플러스 , 이랴 , 우끼끼 , 오리곡이
ㅈ ◁
조화 , 준짱맨
ㅋ ◁
캔디 , 킨더 , 쿨핑구
ㅌ ◁
태기
ㅍ ◁
포코팡 , 팔랑팔랑 , 팬더눈 , 피치 , 판다
ㅎ ◁
홍홍 , 허허허 , 허니 , 해바라기
영어 ◁
abc
숫자 ◁
10
특수 기호 ◁
(하트하트)
예쁜 미성에 폭풍 가창력이지만, 매번 형들에게 밀려서 파트는 별로 없고
프로필에는 175로 나와있지만 실제 키는 16X에
여장 한번 시켜보고 싶을 정도로 선이 곱고, 하얗고, 예쁘게 생긴 너징은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어쩌다 보니, 남장을 하고 SM의 신인 보이 그룹 엑소의 13번째 멤버이자 막내가 되었지.
물론 너징이 여자라는 사실은 SM의 고위 간부급 사람들과 너징 담당 스타일리스트 말고는 아무도 몰라.
심지어 엑소 멤버들도.
이런 너징의 썰을 풀어볼게.
그 일이 일어났을 때는 마침 숙소에 너징만 남아있을 때였어.
다른 멤버들은 각자 라디오다, 화보 촬영이다, 노래 연습이다, 춤 연습이다, 작곡 공부다, 뭐다, 하면서 모두 숙소를 빠져나갔거든.
분명 너징은 종인도 연습하는 멤버들 사이에 껴서 나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1시간도 안 돼서 왔길래 거실에서 TV 보던 너징은 ' 읭? 왜 이렇게 빨리 왔지? 뭐 가지러 왔나? '하면서 목만 쭉 빼서 현관 쪽을 바라봤지.
아직 얼굴도 비치지 않은 종인이 익숙하게 " 막내야~ "하고 부르는 목소리와 동시에 뭔가 강아지가 멍멍! 하고 짖는 소리도 같이 들리자, 너징은 다시 한 번 더 의아해져서 아예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걸어갔어.
거기에는 종인이 막 마지막 신발을 벗으면서 다른 손으로는 짱아를 안고 있고, 짱아를 안고 있던 손으로 몽구와 짱구의 목줄도 같이 잡고 있었지.
너징이 눈 휘둥그레져서 " 형! 왠 강아지야? "하고 물으면, 종인이 마침 잘 왔다면서 너징에게 자기가 안고 있던 짱아를 안겨주고는 훨씬 편하게 몽구와 짱구를 컨트롤 하면서 숙소 안으로 먼저 들어갔어.
너징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짱아를 안고는 같이 따라 들어가면, 몽구와 짱구를 거실 바닥에 앉게 해놓곤 목줄을 풀어주는 종인이 보여.
" 형, 갑자기 몽구, 짱구, 짱아는 왜 데려왔어? "
" 어? 아, 이번에 우리 집이 이사해서 짐 정리를 하는데 얘네가 자꾸 말썽을 피워서 누나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일주일 정도만 돌보기로 하고 데려갔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강아지 3마리가 들어와서 놀기에는 오피스텔이 너무 좁고, 누나도 일 해야 돼서 낮에는 얘들과 같이 있어줄 수 없는데다가 밤에는 일하고 온 후라 너무 힘들어서 얘네와 놀아주기 어렵대. 오늘이 마지막 7일 째인데 마침 오늘 멤버들 스케줄 있고, 얘네가 어지른 거는 내가 다 치우면 되니까 저녁 때까지만 봐주려고. "
" ...춤 연습은 안 해? "
" 오늘만 게으르기로 했어. "
너징은 그렇게 대답하면서 몽구를 우쭈쭈하고 쓰다듬는 종인을 한 번 바라보고는 너징 품에 안겨서 혀를 내밀고 헥헥거리는 짱아도 바라본 후에 한숨을 푹 쉬었어.
뭐, 사정이 그렇게 되었다고 하니까 매정하게 쫓아낼 수도 없고, 너징도 동물을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
너징은 일단 짱아도 바닥에 내려놓고, 불편해보이는 목줄 먼저 풀어줬어. 그러자 짱아가 신나서 숙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
그래봤자 종인이 금방 방문을 다 닫아서 거실이랑 부엌 정도밖에 갈 수 없었지만.
평소엔 엑소 숙소가 좀 더러운 편이었지만, 어쩐 일로 어제 모두 대청소를 하게 되어서 아직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아무래도 숙소 안을 생기발랄하게 돌아다니는 호기심 왕성한 3마리의 강아지들을 보니까, 너징은 왠지 숙소가 금방 난장판이 될 것 같은 느낌에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그 강아지들을 계속 주시했어.
뭐라도 사고를 칠 것 같으면 말리려고 말이야.
그런데 정작 데려 온 당사자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지, 가장 얌전한 몽구를 제가 앉아있는 소파 옆자리에 엎드리게 하고는 몽구의 등을 습관처럼 쓰다듬으면서 너징이 켜 논 TV를 시청하고 있었어.
" 어!! 짱구야, 안 돼!! "
공간이 없어서 거실 구석에 세워 둔 빨래 건조대에 걸려있던 멤버들 옷가지들이랑 속옷들, 그리고 수건들을 발견한 짱구가 장난감을 발견해서 신난 것처럼 금방 달려가서 힘차게 입으로 물어서 밑으로 내렸어.
힘없이 쑤욱 밑으로 끌러내려온 빨래감들이 후두둑 짱구의 몸 위로 덮여지듯 떨어지니까, 짱구가 놀랐는지 몸을 부르르 털면서 그 빨래감들을 몸에서 떼어내려 애썼지.
그렇지만 짱구가 아무리 몸을 떨고 돌아다녀도, 등 위로 덮인 수건은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어.
너징이 짱구의 몸 위로 덮여있던 흰색 수건을 걷어서 가져가니까, 짱구는 등 위에서 느껴졌던 이물감이 사라져서 개운한지 다시 열심히 돌아다니기 시작했지.
너징은 그런 짱구를 잠깐 쳐다보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던 빨래감들을 다시 제대로 건조대에 널고는 소파 위에 앉아서 TV 시청 중인 종인을 쳐다봤어.
종인은 너징의 시선을 느끼지도 못했는지, 태평하게 TV를 보면서 깔깔 웃고만 있었지.
" 형, 짱구랑 짱아가 너무 돌아다녀서 숙소 금방 어지러지겠는데? "
" 그래? 냅둬. 내가 이따 할게. "
" 조금 있으면 다른 형들 올 시간인데, 언제 해? 민석이 형이랑 준면이 형이 어지러져 있는 거 보면 짜증낼 텐데. "
" ...아.. 그런가? "
멤버들이 화낼 거라는 말에 그제서야 반응을 보이며 너징을 쳐다보는 종인이야.
그 사이에 짱구랑 짱아가 둘이서 부엌으로 갔다가, 부엌 싱크대 옆 구석에 있던 휴지통을 넘어트렸는지 쿠당탕! 하는 소리가 들렸어.
그 소리에 엎드려있던 몽구가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소리 난 부엌 쪽을 바라봤고, 너징과 종인 역시 놀란 눈을 하고 부엌을 바라봤지.
그러다가 부엌에서 유유히 나오는 짱구와 짱아를 본 너징은 또 사고쳤구나, 싶어서 한숨만 쉬고는 천천히 부엌으로 걸어갔어.
뒤에서는 종인이 자상하고도 단호하게 짱구와 짱아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혼을 내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그렇게 엄하게 들리지는 않아서 너징은 다시 한숨을 쉬었지.
" 아... 이걸 다 언제 주워... "
짱구와 짱아는 휴지통을 엎기만 했을 뿐 아니라, 그 속에 있던 쓰레기들을 물어뜯고 여기저기 흔들어서 완전히 난장판을 만들어놨어.
너징은 힘없이 쪼그려 앉아서 맨손으로 쓰레기들을 주워 휴지통에 곱게 버렸지.
뭔가 치우기는 종인이 치운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너징 자신이 치우고 있는 모습이 어이없기도 하고, 분하기도 해서 쓰레기 줍는 것만 마저 하고 또 사고를 치면 종인보고 하려고 마음을 먹는 너징이야.
그렇게 다짐한 너징이 막 마지막 남은 과자봉지를 휴지통에 집어 넣으면, 거실 쪽에서 쨍그랑- 하고 유리 식기들이 내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어.
거실에는 종인이 있으니까 일부러 느긋하게 부엌에서 나온 너징은 소파에 있어야 할 종인은 없고 몽구만 얌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종인을 찾았지만, 종인은 보이지 않았어.
오히려 아까 들렸던 그 날카로운 소리의 원인인 것 같은 머그컵이 깔끔하게 세조각으로 갈라진 채 거실 바닥에 나뒹굴고 있을 뿐이었지.
그 머그컵은 너징 팬이 팬 사인회에서 너징에게 준 선물이었어. 너징은 오늘 너징 혼자 TV 볼 때 단 게 끌려서 이 머그컵에 코코아를 타서 먹다가 잠깐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었고.
아마 가만히 있던 몽구를 제외하고, 짱구와 짱아 둘 중 하나가 장난을 쳤거나 코코아의 달콤한 냄새 때문에 낮은 거실 테이블 위로 앞발을 들어 머그컵을 건들여서 떨어진 것 같아.
너징이 코코아를 다 마셨기에 망정이지, 안 마셨으면 코코아가 거실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어서 너징이 또 닦아야 했을 거야.
너징은 안 보이는 종인을 찾기는 포기하고, 일단 강아지들이 다치기 전에 깨진 머그컵 조각들을 조심조심 치웠지.
강아지들은 자기들이 잘못한 줄도 모르고 너징에게 놀아달라며 꼬리를 흔들며 졸졸 따라왔어.
너징은 그런 귀여운 모습에 차마 화를 낼 수는 없어서 그냥 머리와 등을 쓰다듬어줬지.
" 오징어, 아까 뭐 깨지는 소리가 들리던데. 뭐였어? 애들이 뭐 사고라도 쳤어? "
" 머그컵 깨트렸어. "
" 뭐?! 애들은 안 다쳤어? 너는? "
" 아무도 안 다쳤어. 형은 뭐하고 있었는데 안 나오고 방에 있었어? "
" 핸드폰 충전하려고. 근데 충전기가 찾아도 안 보이는 거야. 끝까지 찾다가 그냥 포기하고 타오 거 충전기로 그냥 충전했어. "
" 아, 형 거 충전기는 어제 백현이 형이 빌려간다고 했는데. 못 들었어? "
" 백현이 형이? 아니? 못 들었는데. "
" 백현이 형 방에 들어가면 있을걸. 이 형이 또 깜빡하고 제자리에 안 갖다놨네. "
너징이 혀를 끌끌 차면서 몽구 옆에 앉아서 몽구 턱이랑 머리를 쓰다듬고는 말했어.
그 모습에 종인도 터벅터벅 너징 쪽으로 걸어오더니, 너징 옆에 털썩 앉았고.
종인이 방에서 나오자마자, 꼬리를 더 격하게 흔들며 종인의 뒤를 졸졸 따라오던 짱구와 짱아도 소파 주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
짱아는 가볍게 폴짝 뛰어서 종인의 무릎 위에 자리잡았지만, 짱구는 종인의 발치에 몸을 웅크리고 앉았지.
너징은 다시 리모콘으로 TV를 틀어서 재방송 하고 있는 예능프로를 보고 있는 종인을 바라보며 " 형은 진짜 연습하러 안 가도 돼? "라고 물었지만, 종인은 TV에 집중하며 " 응. "이라고만 대답했어.
너징도 굳이 더 묻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곤 TV로 시선을 돌렸지.
둘 다 말없이 TV만 보니까, 너징은 점점 졸리기 시작했어.
눈을 나른하게 깜빡이다가 슬쩍 하품도 하고, 몽구를 쓰다듬는 손길도 점점 느려지던 너징은 결국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잠들었지.
꾸벅꾸벅,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불편하게 자던 너징이 잠결에도 편한 자세를 찾으려 소파 위에서 앉은 자세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고개를 종인의 어깨에 기댔어.
너징이 자는 줄 모르고 TV에 집중하던 종인은 갑자기 너징이 어깨에 기대오자, 움찔 놀라서 짱아를 쓰다듬던 손길도 멈추고 고개를 살짝 내려 너징을 내려다봐.
앉은 키도 서 있는 키만큼 종인보다 한참 작은 너징이 정말 말 그대로 어깨에 기댄 모습이 종인은 어째 좀 묘한지, 눈 감고 곤히 자는 너징 얼굴만 바라봤지.
그러다가 너징 앞머리가 사르륵 내려오며 눈가를 가리자, 종인이 무의식적으로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줬어.
그런데 그 때 잠깐 눈가를 움찔거리는 너징에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준 그 자세 그대로 굳었던 종인이지만, 이내 미동없이 잠을 자는 너징의 눈 앞에 제 큰 손을 여러번 흔들어보다가 정말로 자는 걸 확인한 후에야 한숨을 돌리며 다시 TV로 시선을 돌려.
하지만 너징이 종인의 어깨에 기대어 자고 있기 때문인지, 종인은 TV를 보면서 웃긴 장면이 나와도 크게 웃지 않고 그냥 작게 웃었고, 그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도 않은 채 가만히 있었어.
아마, 자고 있는 너징이 자기 때문에 깰까봐 배려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너징을 배려해준 종인 때문인지는 몰라도, 너징은 그 짧은 시간동안 기분 좋게 푹- 잤어.
*
나중에 멤버들은 우르르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반갑게 짖으며 꼬리까지 흔들고 반기는 강아지들에 한 번 놀라고, 종인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 너징을 보고 한 번 더 놀랐다고 해.
왜냐고? 너징이 종인 어깨에 기대있던 폼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여자애같았다나, 뭐라나.
너징은 그 말을 듣고 혼자 뜨끔해서 무슨 소리냐며 되려 큰 소리를 쳤다지.
그리고 강아지들이 어지럽혔던 건 너징이 잠들기 전에 다 치웠고, 너징이 자고 있는 동안엔 착하게도 얌전히 있어주었기 때문에 멤버들이 숙소에 돌아와서 어지럽혀진 숙소를 보고 화를 내지는 않았어.
오히려 우쭈쭈 이런 귀요미들♥ 하면서 종인의 누나가 와서 애들을 데려가기 전까지 같이 재밌게 놀았지.
너징은 이제 좀 쉬는 구나, 하면서 조용히 앉아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강아지들이 너징 주위를 빙빙 멤돌며 놀아달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놀아줬어.
유독 너징을 잘 따르는 몽구와 짱구에 종인이 지나가는 듯 웃으며 " 너희는 막내가 여자도 아닌데 잘 따른다? 여기에 여자가 없으니까 그나마 여자같은 애한테 붙는 건가? "라고 했고, 너징은 또 혼자 움찔해서 어색하게 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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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몽구와 짱구는 수컷, 짱아는 암컷입니다. ^-^)
헐. 어떡해요. 저번 주에 올렸어야 됐는데ㅠㅠㅠ 죄송합니다ㅠ... 거기다가 분량도 짧고ㅠㅠ....
기다리셨을 분들께 정말 죄송하네요ㅠㅠㅠㅠㅠㅠ
성실한 레몬민트가 되겠다고 했는데ㅠ....훌쩍.
내일이나 오늘 중으로 한 편 더 가져올게요;ㅅ;...
아마 ☆이뿌늬★ 독자분들께서 관심(?)을 가지실만한 부제로 글을 쓸 예정이니까 ㄱ... 기대하시던가, 말던가. (츤츤)
아무튼 기승전 죄송합니다...(굽신굽신)
마지막으로!! 사랑합니다, 여러분♥ 제 맘 아시죠?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