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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것만 같은 향기를 맡아 본적있는가. 나는 누군가 그 물음을했을때 그렇다고 대답을 할것이다. 분명 그 향기에 나는 온몸이 굳고, 그자리에 멈추어 고개를 돌렸으니까. 아직 교복을 입던 그때, 나는 그 향기를 맡았고 10년동안 문득 그 향이 코끝을 스칠때 떠올린다. 수 많은 인파 중 날 멈추게 했던 '사람' 의 뒷모습을. 


 


 

"Hey, 권" 

"...." 

"밤새 바다만 바라보는건 위험해" 

"하,..무슨 상관이람" 

"푸흐.., 바다를 연구 하는 사람이 모를리 없잖아" 


 


 

그래, 모를리 없지. 지난날 그 내음이 무엇일까 수천번, 아니 수억번도 더 고민해보았다. 어쩐지 포근하고 조금 짠내가 맴도는, 그러면서도 푸른 빛을 내는듯한. 그 향기는 생각보다 내게 큰 무언가를 심어 놓았고 나는 그 무언가를 찾으려 지금까지 달렸다. 있잖아, 그때의 향이 얼마나 진했는지 너는 알겠어? 문득, 아..! 하는 탄성을 내지르며 잠시 머무는 향을 깊게 깊게, 몇번이고 들이마시다 뒤늦게야 뒤를 돌아 그 처음이 어디인지를 찾을려했던 그런거. 분명 어릴적부터 정해진 나의 꿈이 있음에도 그 지우지 못하는 향의 잔상탓에 조향사가 되어볼까 하며 잠시라도 흔들렸을 정도의 그 진한 향. 한번쯤은, 아니 그 비슷한 향이라도 나는것을 그날 이후 나는 맡아 보지못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내음'에 발걸음을 멈추어보았다. 


 


 

"하..그만, 또 인어 이야기를 할거라면 지겨운 파티나 계속 즐기도록해." 

"오우.., 동양인에겐 이게 지겨운 파티인가 보군." 

"..피터, 내가 지금 취해 예민해서 그럴지 몰라도.. 그건 차별적인 발언같은데-" 

"아! Sorry, 권 네가 원한다면 계속 사색을 즐기도록해. 방해는 그만할테니." 


 


 

그래준다면 고맙지. 나는 저 능글맞은 저 금발의 백인에게 손을 대충 흔들어 얼른 자리를 떠나주길 원하는 제스쳐를 취했고, 피터는 능글맞게 다가온 그대로 능글맞은 웃음으로 자릴 피해주었다. 그는 꼬인 내 성격상 분명 맞지않는 사람이지만, 해양연구라는 긴 꿈을 시작한 지금. 음식도, 사람도, 하다못해 성향 하나하나 까지도 맞지않는 나라에와 홀로 지내는 성격 더러운 내게, 유일하게 다가와 말을 거는 녀석이다. 음, 그래. 처음 여기에 왔을때 무슨 소릴 들었더라. '아시아인은 원래 저렇게 성격이 나빠?' 였나. 아님 '친절한 나라라 들었는데, 헛소문인가보군' 이였나. 음.. 아님 둘다일지도 모르지. 뭐, 여튼 나는 연구를 하기 위해 어쩔수없이 이 먼 외국까지 나라온 아시아인이며, 동시에 자국에 먹칠 중인 한국인이라 설명을 하면 아마 대충 맞을것이다. 


 

남들이 흔히들 말하는 그 꽃다운 청춘에 여기로 와, 벌써 5년째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세월을 흘려 보내고 있지만 꼬인 성격과 예민한 행동 탓에 나는 친구라 부를 몇이 없다. 저 능글 맞은 피터만이 유일히 다가올뿐, 내게 일적인것 외 말을 거는 녀석들은 이미 초반에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갔으니. 


 


 

"..하.." 


 


 

몇달동안 매달렸던 작은 연구가 끝나 자축하는 의미의 작은 파티가 열렸지만 어차피 어울릴 사람 하나 없는 내게 그것은 무의미한 시간이었다. 나는 나름 멋을낸 그들 사이, 평소와 똑같이 연구복을 입고 비집고 들어가 몇개의 맥주만을 챙겨 해변으로 나왔다. 연구실 바로 앞 해변. 매일아침, 매일밤. 눈을 뜨고 다시 감기전까지 보는 이 바다는 5년째지만.. 정말, 너무나 아름답다. 특히 오늘 같이 큰 달이 뜬 날, 바다에 조각나 비춰지는 달빛들의 향연은 무어라 말할수가 없으니. 가끔은 맨발로 모래를 밟아 발가락 사이에 모래가 들어오게 한다. 차갑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출처를 알수없는 온기를 내는 모래 알갱이들. 어느정도 깊게 묻었을때, 다시 차갑고 축축한 기분을 들게 하는. 


 

몇병의 맥주를 홀로 마시며 자주 앉아 있던 바위에 몸을 반쯤 걸쳐 누웠다. 시선은 여전히 저 바다로 향해 있었지만.. 술때문에 뜨거워진 속에 가득 찬바람을 넣었다 뱉어보니 차가운 느낌은 어딜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또 다시 차가운 바람만 나온다. 아, 파도가 부셔지는 소리가 계속, 계속.. 내 귓가에 울린다. 


 


 


 


 


 

인어(人魚) , w 숱한 


 


 


 


 


 


 

"..으으.. 머리.." 


 


 

달빛이 위험하다는게 무슨 말 인지, 나는 오늘 눈을 뜨고 깨달았다. 젠장, 그 심지어 조각난 달이 뿌려진 바다라니. 나는 결국 그 아름다움에 취해 설마 다 마시겠어, 하며 가져온 10병의 맥주들을 다 마셔버렸다. 그 덕분에 오랜만에 맞는 휴일임에도 나는, 굳이 상스럽게 말하자면 ‘좆같게도’ 머리가 깨질듯 아팠고 숙취는 말할것도 없었다. 바닥이 빙빙 돌고 속은 메슥겁고. 그럼에도 이 빌어먹을 외국은, 또 연구소에는 이 숙취를 없애줄 해장거리도 없을 뿐 더러, 본인들은 이게 해장이라며 곧 토 쏠릴것만같은 내 앞에서 피자를 씹을게 뻔했다. 누군가 내 편이라도 되어준다면 지금으로선 무릎이라도 꿇겠지만 안타깝게도 여기에 있는 아시아인은 나 혼자 뿐이니, 식단에 불만을 가질수도 없는 처지다. 


 


 

"권, Open the window" 

"...여기서 뭐하는거야" 


 


 

어지러운 머리에 겨우일어나 페트에든 물을 찾아다니는 내가 안쓰러울때쯤, 거실에 놓여진 페트에 손이 닿였고 겨우 물을 넘기는 동시에 들리는 노크소리와 함께 채 대답도 하기전. 아침부터 보기싫은 익숙하지만 익숙하기 싫은 피터의 목소리가 내 방문이 열리며 들렸다. 하, 젠장할. 저 능글 맞은 새끼.. 내 방 문은 또 어떻게 열은걸까.  


 


 

"푸흐, 어제 과음하는것같아서. 걱정되길래" 

"...됐고, 예의없는 짓인건 알아?" 

"오우, 걱정했다니까 그러네,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하지만 소장님께 부탁 해서 받은거니 의심은 말고." 

"...미친," 


 


 

문에 기대어 마스터키를 흔들어대는 피터의 모습에 기가 막혀 쓰러질뻔 했다. 젠장 젠장 젠장..! 이 빌어 먹을 연구소, 이 빌어 먹을 백인놈..! 피터는 분명 날 괴롭히는게 즐거워 저러는거겠지. 걱정은 무슨. 그렇게 걱정이 됐다면 내가 다시 연구소 숙소로 기어오기전 분명 데리러 오거나 아님 나타나 내 속을 한번이라도 뒤집었을텐데.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아침부터 화가나게 하는 모습에 이가 갈릴 판이다.  


 


 

"나가" 

"하하, 알았어 알았다구. 하여튼 정말 예민하다니까" 

"됐으니까, 두번다신 이런짓 말아" 


 


 

안그래도 뒤집어질것 같은 속인데 결국 피터가 더 뒤집어 놓았다. 나는 피터를 떠밀며 문밖으로 쫒아내었고 그는 또 장난 서린 얼굴로 별다른 저항없이 걸음을 옮긴다. 탁, 하며 닫히는 문. 나는 부여잡은 문고리를 보다 한숨을 내쉬며 다시 침실쪽으로 몸을 옮길려다 문득 햇살이 가득 쬐어지고 투명한 유리창 넘어, 더 투명하게 빛나는 바다로 시선을 옮겼다. 창가로가 닫힌 문을 열까하다 아까전 'Open the window' 하며 들린 피터의 목소리가 떠올라 멈칫해버렸다. 하,. 나는 숨을 내뱉고 머리를 헤집다 결국 창을 열었고 그와 동시에 시원한 바람이 빠르게 숨으로 넘어왔다. 


 


 

"...씨발," 


 


 

기어코 욕이 나오는 구나. 정말.. 하나부터 열가지 마음에 드는것 하나 없는 오랜만의 휴일. 내가 화가난건 이 빌어 먹을 숙취도, 아침부터 마주한 피터도 아닌. 눈부시게 빛나는 저 바다 탓 이라며 나는 말할것만 같다. 어둠 속에선 조각난 달을 품더니 밝은 지금은 조각난 햇살을 머금었구나. 단 하루라도 바다가 부르지 않는 날이 없음에 나는 결국 옷을 주워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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