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가 피겨 선수한테 공개 고백했다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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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잖아요~ 두 분이서 뭐 이런 기념일에 대한 일화가 있나요?"
"음... 저희는 그런 기념일마다 항상 같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근데 제가 체중 관리때문에 군것질은 많이 하지 않아요!"
"아~ 그렇군요 그럼 김여주 선수가 정국 선수를 챙겨주나요?"
"음... 제가 못먹으니까 그만큼 정국이를 챙겨주긴 했어요! 뭐 제가 안 줘도 정국이는 근데 엄청 많이 받더라고요"
"...근데 형들이 다 먹었어요. 그거"
"어? 그럼 여주 선수가 준 것도 다 다른 선수들이 먹었나요?"
"그건 아니죠. 여주가 준 건 손도 못 대게 막았어요. "
"그러면서 다른 분들에게 받은 걸 막 저희한테 던지면서 이거나 먹으라고 했어요. 정국이가"
"진짜 빈정 상했었죠. 뭐 근데 계속 시간이 지나면서 하도 그래서 이제는 그러려니 해요"
오빠들의 고자질에 전정국은 그저 목을 긁적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전정국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전정국은 이런 나를 보더니 안심이 되던지 나를 보면서 입모양으로 말했다.
'나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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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수많은 기념일을 전정국과 함께 보냈던 거 같다. 한 초등학생 때만 해도 전정국은 그런 기념일마다 여자애들한테서 받은 초콜릿이나 사탕, 과자들을 내 앞에서 대놓고 먹었었다. 어릴 때부터 체중 관리를 했던 나는 그런 전정국이 미웠다. 그땐 나도 아직 어렸기 때문에 군것질을 너무나도 하고 싶었지만 했다간 코치님께 엄청 혼날 거 같아서 꾹 참고 있었다. 그때 전정국이 나를 향해 했던 행동이 있다.
"못난아- 너는 왜 초콜릿 없어? 못난이 못생겨서 못 받았어?"
"... 아니 나도 많이 받았는데 안 먹는거야"
"거짓말. 못난이 하나두 못 받았구나? 내꺼 줄까? 나 대따 많은데"
"씨- 꼬맹이- 너 그런거 먹고 다니니까 키가 안크는 거야! 나를 봐! 얼마나 키가 크냐?"
"뭐? 꼬맹이? 못난이가 못생겨서 못받아놓고 나한테 화를 내냐? 못됐어! 얼굴도 못나고 마음도 못났어!"
"전정국 너 계속 이러면 나 상철이랑 논다?"
"...너 뭐라고 그랬어?"
"너 계속 그러면 상철이랑 놀거라고"
"씨- 알겠어. 안 먹을게 됐지? 그러니까 상철이랑 놀지마"
아마 이 일이 일어난 뒤부터 전정국은 내 앞에서 군것질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애꿎은 상철이를 항상 째려봤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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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내가 기념일마다 전정국을 챙겨준 건 아마 중3 빼빼로데이 때부터다. 주위 친구들과 아는 언니들이 각자 썸남과 남친에게 줄 빼빼로를 만든다며 난리를 부렸었다. 집안에는 달콤한 초콜릿 향들이 가득했고 나는 초콜릿이 발려있지 않은 막대 과자를 들고 언니들과 친구들이 만드는 것을 구경하였다. 그러던 중 한 언니가 나에게 말을 했다.
"여주 너는 정국이한테 안 줘?"
"음? 전정국? 왜?"
"너 정국이랑 사귀는 거 아니야?"
"켁- 언니! 아니야~ 전정국이랑 사귀는거... 나랑 걔랑 사귄다니 날아가던 새가 웃겠다"
"흠... 그래? 그래도 만들기 귀찮으면 사서라고 줘~ 보나마나 기대할걸?"
"... 지가 내 남친도 아닌데 왜 기대해?"
"어머- 야 요즘 남친한테만 빼빼로 주고 그러는 세상 아니야~ 남사친이라도 주면 어때?"
"...그런가?"
"응응 백퍼 좋아할거야 전정국"
언니의 말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전정국에게 초콜릿을 주지 않았다. 뭔가 오글거리고 이상했다. 전정국에게 초콜릿을 주라니... 막상 준다고 하면 뭐라 하면서 줘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발렌타인데이 당일 저녁이 되었다. 전정국에게 톡이 왔다.
'오빠 오늘 초콜릿 엄청 많이 받았다'
'근데. 어쩌라고'
'못난이. 말 예쁘게 안하지'
'ㅇㅇ'
'너는 없냐?'
'뭐'
'너는 초콜릿 없냐고'
'내가 왜 너한테 주냐? 웃기고 있네'
'아 달라고'
'싫어'
'짜증나'
'ㅇㅇ'
나의 성의없는 답장을 끝으로 전정국은 답이 없었다. 그러니까 읽씹을 했다. 전정국이. 원래 내가 이렇게 보내도 단답쓰지말라고 하면서 장난을 쳐야 할 전정국이 조용했다. 진짜로 초콜릿 안 줘서 삐진건가 싶었다. 그냥 무시하고 침대에 누었지만 그래도 찜찜했다. 아니 전정국은 왜 안하던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나는 고민을 하다 전정국에게 톡을 보냈다.
'야 너네 훈련장 앞으로 나와'
마치 나의 답을 기다리기라도 한 건지 바로 1이 사라져버렸다. 전정국을 만나러 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서 그냥 눈에 보이는 초콜릿을 하나 샀다. 초콜릿을 하고 어떻게 전해 줄지 한참을 고민했던 거 같다. 어떤 말을 하면서 줘야 안 어색하고 이상하게 안 보일까.. 하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다.
"김여주!"
"엄마야- 야! 너 왜 사람을 놀래키고 그러냐?"
"뭐야- 그러게 왜 혼자서 멍하니 중얼거리고 있으래? 딱 놀래키기 좋은 상태로 있었으니까 놀래키지-"
"...하여간 말을 못하면..."
"근데 왜 불렀어?"
"...그게"
"응~ 얼른 말해. 나 아직 훈련 덜 끝났어"
"...야! 이거 받아"
"...이게 뭐냐?"
"보면 몰라? 초콜릿이잖아!"
"...풉- 네가 이걸 왜 나한테 주는데?"
"... 받기 싫으면 내 놔. 다른 사람 주게"
"야야- 줬다가 뺏는게 어딨어? 그리고 너 나 말고 줄 사람은 있고?"
"웃기셔- 내가 줄 사람이 왜 없냐? 어? 태형이 오빠도 있지 남준이 오빠도 있고 윤기 오빠도 있고 상철이도...! 아..."
"... 너 상철이랑 아직도 연락하냐?"
"어? 아니...? 아닌데?"
하도 나를 놀리는 전정국에게 나는 또 욱해서 안 해도 될 말을 하였다. 최근에 어쩌다가 다시 연락이 닿은 상철이었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내가 대회에 나가면서 나의 소식을 들었는지 연락을 한 상철이었다. 이상하게도 전정국은 상철이라는 이름에 엄청 예민했다.
"너 잠깐만 기다려봐"
"야! 어디 가? 너 훈련 가야 된다며?"
전정국은 갑자기 나보고 기다리라고 하더니 어디론가로 뛰어갔다. 훈련 가야 하는 애가 도대체 어딜 간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다. 이러다가 혼나는 건 아닌지... 하고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정국은 어디서 사온 건지 꽃다발 하나를 들고 달려왔다.
"야 받아-"
"...꽃다발은 왜?"
"...초콜릿 줬잖아. 초콜릿 값이다. 너 군것질 못하잖아"
"...아 고맙다. 전정국"
"... 코치님이 얼른 들어오라네... 너 못데려다 줘서 어떡하지?"
"아 괜찮아! 얼른 들어가. 또 혼나고나서 내 탓하지 말고"
"알겠어. 조심히 들어가고. 뭐- 못난이 네 얼굴이 무기라서 아무도 못 덤비겠지만"
"...야! 너 죽을래?"
"오빠는 간다~ 못난이 잘가"
전정국은 내 머리를 쓰담다가 이내 내 머리를 흐트러트리고는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이때부터 그냥 각종 기념이에 나는 전정국에 먹을 것을 사다 줬고 전정국은 꽃이나 인형들을 사다 주곤 했다. 초콜릿이나 사탕 대신 그런 것들을 나에게 주는 전정국을 보면서 같이 지내는 언니들은 나를 배려한다면서 멋있다고 나보고 좋겠다면서 나를 놀리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언니들한테 놀리지 말라고 화를 내긴 했지만 나름 기분은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가끔 방에 들어갔을 때 방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형들을 보며 행복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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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그러던 중에 내가 조금 더 기념일을 성의 있게 준비하던 때가 있었다. 고등학생 때는 그래도 학교를 다녔다. 딱 점심시간까지만 수업에 들어갔지만 말이다. 전정국은 역시나 여자애들한테도 인기가 많았다. 동갑을 넘어서 여자 선배들한테 까지도 인기가 많아서 여러 러브레터도 받았으며 당돌한 후배들 중 몇 명은 교실에까지 찾아와 좋아한다면서 고백을 하였다. 물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오전 시간에만 있는데 언제 봤다고 좋아한대... 웃겨 정말' 이러면서 그 아이들을 한심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나를 건드리는 날이 있었다. 그때가 아마 발렌타인데이였는데 나는 처음으로 내가 직접 만든 초콜릿을 전정국에게 주기 위해 전정국네 반을 찾아갔다. 역시나 전정국의 책상 위에는 초콜릿이 가득 쌓여었다. 그중에는 정말 큰 상자도 보였고 대충 보기에도 정성스러워 보여서 괜히 기가 죽었었다. 전정국은 왜 불렀냐면서 내 앞으로 왔지만 나는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결심을 하고 전정국에게 주려고 했을 때 어떤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나를 살짝 밀어내고 전정국 앞에 섰다. 전정국도 나도 당황하였다.
"저기... 전정국 선배! "
"...어?"
"저 여기 초콜릿이요!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아 고마워- 근데 내가 쟤랑 이야기를..."
"선배 좋아해요!"
"어?"
"음 많이 본 적도 없고 오전 수업만 듣고 선배는 가시지만 저요, 선배 경기 다 찾아봤고 이젠 경기도 보러 갈 수 있어요!"
"...아 그래..."
"네! 저 선배 엄청 좋아하고 진지하니까 한번 생각해주시고... 상자 안에 편지 있는데 여기에 제 전화번호 있으니까 꼭 연락주세요! 사랑해요!"
귀여운 여자 후배에 고백에 나도 당황했고 전정국도 당황했다. 그리고 나는 더욱 내가 가져온 초콜릿 상자를 뒤로 숨겼다. 그 후배가 선물한 초콜릿에 비해서 내 초콜릿은 너무나도 초라해 보였다. 급 우울해진 내 얼굴 표정과 내 손에 들린 상자를 전정국은 봤는지 나에게 다가왔다.
"... 괜찮아?"
"뭐가?"
"아까 저 아이가 너 밀었잖아"
"...별로 세게 밀지도 않았는데 뭘..."
"그 상자는 뭔데?"
"...어? 무슨 상자?"
"네가 숨기고 있는 상자 말이야"
"...아... 네 거 아니야!"
"...그럼 누구건데?"
"사실 네 건데... 안 줄래"
"왜?"
"너 초콜릿 많이 받았잖아!"
"근데 그 많은 거 중에 네가 준 건 없는데?"
"...그리고 내거는 너무 초라해서 창피해..."
"...그게 무슨 소리야 또"
"아까 그 후배도 초콜릿 만든거라며... 나도 만들었는데 너무 비교돼서 못 주겠어"
"이리줘봐"
"싫다니까"
"얼른!"
"...자... 씨 놀리지마! 너"
"...이걸 네가 만들었다고?"
"응... 거봐 이상하다고..."
"예쁘네"
"어?"
"맛도 있고"
"..."
"우리 못난이- 이런 재주도 있었어?"
전정국은 내 볼을 아프지않게 꼬집으면서 말했다. 전정국에게 꼬집힌 건 싫었지만 초콜릿이 맛있다는 전정국에 말에 기분이 괜히 좋았다. 하지만 기분 좋은 것도 잠시였다. 이 일이 일어난 다음 쉬는 시간에 전정국이 나를 찾아왔다. 수업시간에 잠을 잤던 내가 짜증을 내며 전정국에게 다가가자 전정국은 내 머리를 흩트리면서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 그때 어떤 남자 후배가 나를 불렀다.
"저...김여주 선배?"
"...어? 난데... 왜..."
"선배... 여기..."
"...이게 뭐야?"
"초콜릿이에요! 제 마음입니다. 선배..."
"어... 고마..."
남자후배는 나에게 초콜릿을 주었다. 전정국은 자기가 할 말이 그 후배에 의해 끊기자 얼굴을 찌푸렸다. 나는 얼떨결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고맙게 받으려는데 전정국은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불평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 날인데?"
"...아 전정국 선배... 그렇지만 제가 여주 선배 좋아하니까 드리는건데요?"
"김여주는 초콜릿 못 먹어"
"네?"
"얘 체중 관리해야해서 그런거, 못 먹는다고"
"아..."
"좀만 더 생각해서 다른 걸 사 오지 그랬어? 아깝게"
"..."
"걱정마. 이건 내가 잘 먹을테니까 얼른 가 봐"
"...네... 안녕히계세요"
그렇게 전정국은 후배를 돌려보냈다. 시무룩해하며 뒤돌아서 가는 후배가 안쓰러워 전정국에게 말했다.
"야! 이 싸가지! 너 왜 그러냐?"
"뭐가? 사실이잖아. 너 이거 못 먹잖아"
"그렇지만... 꼭 그렇게 말을 해야하냐?"
"응. 그래야 다시는 얼씬도 못하지"
"...야야- 그건 네가 왜 먹어?"
"어차피 너 못 먹잖아. 먹을려고?"
"...아니... 그건 아닌데"
"참 저 후배도 눈이 이상해..."
"...뭐가?"
"못난이가 뭐가 좋다고 아깝게 돈 낭비를 하냐"
"전정국! 너 죽고싶지? 어?"
"돈이 아깝다 아까워! 으휴 난 간다! 이건 잘 먹을게 ##못난이"
아까까지만 해도 좋았던 기분은 전정국 때문에 다 망가졌다. 암튼 그 이후로 그 후배는 볼 수 없었다. 졸업식 날 나에게 다가와서 졸업을 축하한다고 말은 하였지만 이내 전정국이 다가오자 도망을 가버리고 말했다. 불쌍한 후배였다.
▽
<초등학교 3학년 정국이! 갑자기 군것질을 안해서 엄마가 정국이에게 물었다!>
"정국아! 초콜릿 먹을래?"
"아니-"
"전정국. 너 무슨일 있어?"
"아니-"
"근데 왜 초콜릿을 안 먹는다고 그래?"
"... 엄마..."
"말해 봐 정국아"
"엄마 초콜릿 같은 거 먹으면 키 안커?"
"응? 갑자기 왜?"
"아니- 상철이는 초콜릿 안 먹어서 키가 큰데 나는 먹어서 그런지 키가 작아"
"...정국아"
"그래서 나도 초콜릿 안 먹을거야! 내가 초콜릿 안 먹으면 못난이도 상철이랑 안 논다고 그랬어!"
"...너 여주때문이니?"
"응... 내가 초콜릿 먹으니까 못난이가 나랑 안 놀려고 해..."
"...정말 안 먹어도 괜찮아?"
"당연하지! 나는 왕자니까 할 수 있어! 상철이는 무서우니까 공주를 지켜야 해! 왕자님이!"
(여주는 모르는 정국이의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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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게 쓰는 돈이 아깝다던 정국이! 과연?>
"태형이 형! 이 인형이랑 이 인형 중에서 뭐가 예뻐요?"
"여주 사줄려고?"
"네- 발렌타인데이인데 여주는 초콜릿 못 먹으니까요!"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 건데 굳이 줘야해?"
"음... 저희는 항상 챙겨줘서 줘야해요. 거기다 오늘은 여주가 직접 초콜릿 만들어줘서 꼭 줘야해요!"
"뭐? 여주가 초콜릿 만들었다고? 나도 볼래!"
"형은 안돼요."
"엥? 왜?"
"내거니까요"
"뭐야- 아까는 네가 받은 초콜릿 다 줬잖아"
"그건 그거고. 김여주가 준 건 안돼요"
"그런게 어딨냐? 보여줘봐!"
"형 꼬집히고 싶어요?"
"씨이- 치사한 자식, 너 김여주 좋아하는거 확 말해버린다!"
"말하기만 해봐요- 아무튼 형! 그래서 뭐가 예쁘냐고요"
"... 오른쪽이 더 예쁘네...근데 이게 8만원? 뭐가 이렇게 비싸냐? 인형인데, 돈 아깝다"
"안 아까워요"
"..."
"여주 줄꺼니까 안 아까워요."
▽
드디어 해피어나더 촬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제 자취를 시작하여 집에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를 잡아당겼다. 너무 놀라서 바라보니 정국이었다.
"어? 정국아- 왜 우리집으로 왔어?"
"너랑 놀려고"
"집에 들어가자 그럼"
정국이는 익숙하게 우리집에 들어와서 소파에 앉았다. 이제 올림픽도 끝났지만 좀 있으면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또 훈련을 해야 했다. 사실 매년 있는 대회지만 연애를 시작하니까 막상 아쉽게 느껴지고 걱정이 되었다. 나는 정국이가 앉아있는 소파에 앉아 정국이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좋다"
"나도"
"...이제 또 대회 준비하겠네?"
"응. 이제 해야지... 슬퍼?"
"아니... 사실 슬퍼. 근데 너의 꿈이고 직업이니까 당연히 열심히 해야지! 나는 괜찮아!"
"어이구- 우리 못난이- 예쁘다"
"치- 못난이랑 예쁘다랑 엄청 안 어울리는거 알지?"
"...초콜릿 먹을래?"
"초콜릿? 사왔어?"
"응 여기! 근데 너 먹어도 괜찮아?"
"응, 이제 괜찮아! 하나 까줘"
"...자 여기"
"입에 넣어줘!"
정국이에게 입에 넣어달라면서 눈을 감고 입을 벌렸다. 한참을 기다려다 입에 넣어주지 않자 눈을 뜨고 왜 안주냐고 말하려고 했지만 이내 나의 입은 겹쳐오는 정국이의 입술에 의해 막히고야 말았다. 입을 살짝 벌리자 틈을 놓치지 않고 따뜻한 무언가가 입안으로 부드럽게 들어왔다. 그리고 살짝 녹은 초콜릿이 나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달콤했다. 초콜릿이 다 사라짐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정국이는 나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나의 몸을 조금 더 밀착 시켰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나의 손을 정국이의 목에 둘렀고, 정국이의 한 손은 나의 허리에 둘렀고 다른 손은 나의 뒷머리를 안았다. 그리곤 더욱 깊숙하게 들어왔다. 계속되는 키스에 숨이 차서 힘들게 느껴질 때 정국이는 살짝 입술을 땠다. 미세한 실 타래가 늘어졌다.
"예쁘다. 꼬맹이"
예쁘다면서 다시금 입술을 부딪혀 오는 정국이었다. 전보다 조금 더 깊게 들어오고 다급한 정국이었다. 나의 입안을 휘젓다가도 나를 안아들고는 자신의 무릎에 나를 앉히고는 키스를 이어나갔다. 언뜻 보면 내가 덮치는 자세가 되어서 너무 부끄러웠다. 정국이는 입술을 떼고는 나를 지긋이 바라봤다. 위에서 보는 정국이의 얼굴은 색달랐다. 나도 모르게 정국이의 입에 뽀뽀를 했다. 쪽- 하는 소리가 나도록 말이다.
"쪽"
"..."
"쪼옥"
"..."
"쪽"
"...김여주"
"응?"
"우리 초콜릿 하나 더 먹을까?"
정국이의 말을 끝으로 우리는 초콜릿 없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부드럽게 서로 입을 맞췄다. 정국이는 나를 살짝 안아들고서 내 방으로 가 침대에 나를 눕혔다. 창밖은 벌써 해가 저물어있었고, 우리는 지금껏 살면서 제일 짜릿한 밤을 보냈다.
▽▼
얼음사탕입니다!
오늘 발렌타인데이... 혹시 애인이 있으시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겠죠...? 우리 독자님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보냈습니다! 하하하...ㅠㅠㅠ
그래도 이제 내일부터 설날인데 모두 즐거운 설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발렌타인데이, 설날 기념으로 키쑤신...을...하하핳...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ㅎㅎㅎㅎ
연휴 때 다음편 올릴 수 있으면 올릴게요!
암호닉
몽9
동동
어피치
어화동동
포도
꾸꿍
존경
떡볶이
침침아
아보카도맛
러블리별
비밀
이슬
슬아는
안녕엔젤
보라색달
정국아
가온
1218
모나신
미니혀니
다니단이
일곱여덟
꾸꾸
몽구
뎐뎡국
요를레히
정꾸기
허쉬초콜릿
랑짐
나뱅
유자몽
오렌지
꾸니
정국아
꾸꾸왕자
B612
여울이
백지
홍대입구쩐
양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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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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