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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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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의 악기를 다 부숴버리던가 해야지. 영 마음이 불편하고 갑갑했다. 

현악기들의 현들이 저를 꽁꽁 묶어 버리는 것 처럼 쳐다 보기만 해도 지루하고 짜증이 솟구쳤다. 

 

불과 4시간 전, 오늘 오후 3시에 있었던 전국 현악 콩쿨에 대놓고 펑크를 낸 우현이었다. 심사위원의 화를 내는 목소리가 전화기 넘어 들려왔지만 현악기 소리보다는 듣기 좋다고 생각했었다. 

전화를 끊자 마자 저 악기들에 대한 분노와 짜증이 더 커지고 있었다. 진짜 부숴버려? 

우현이 저의 침대 옆에 있는 첼로를 덥석, 하고 잡았지만 이내 손을 떼어 냈다. 분명 저것을 부숴버리는 순간, 이 집 호적에서 파이고 제 기타 마저 똑같이 파편이 되었을 것을 생각하며 옷장 깊이 숨겨 놓은 기타를 꺼내 자세를 잡았다. 

 

연주가 시작 되고 우현은 정면만을 응시 했다. 

내가 기타를 맘 놓고 칠 수 없는 이유가 뭘까. 왜 저는 좋아하지도 않는, 심지어 잘하지도 않는 고리타분한 현악기를 다루며 살아야 할 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연주가 끝나고 손이 멈추자 생각도 그쳤다. 

 

1층의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우현은 서둘러 기타를 옷장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층계를 거쳐 1층으로 내려가 심사위원을 맞았다. 

 

"남우현." 

 

"다녀오셨어요?" 

 

아- 

저가 기타를 마음껏 연주 할 수 없는 이유, 그리고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는 현악기를 전공해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자신의 집까지 찾아와 잔소리를 하려는 저 인물 그러니까 심사위원은 남도 아닌 본인 남우현의 부모님이였다. 

할아버지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였고 할머니는 첼로 연주자 이셨다. 그리고 제앞의 부모님은 바이올린 연주자, 또는 교수 이시다. 

 

 

"너 오늘은 왜 안 온거니?" 

 

"바빴어요." 

 

"널 직접 데리고 가는 거 였는데.." 

 

우현의 부모님도 거의 포기한듯한 표정으로 현관에서 신을 벗고 거실에 발을 디뎠다. 

우현은 화난 표정이 없는 부모님의 얼굴에 속으로 포기하셨기를 여러번 외쳤지만 돌아오는 말은 원하던 것과 영 달랐다. 

 

"너 오늘 누가 대상을 받았는지 아니?" 

 

"네?" 

 

우현의 되물음에 어머님은 한숨을 내쉬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셨다. 

어머니의 잔소리 내내 아무 말 없으시던 아버지가 입을 여셨다. 

 

"너희 학교 그것도 너랑 동갑인 학생이 받았더라"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얘기를 저에게 하는 부모님도, 그리고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저의 학교에 현악기를 다루는 그아이에 대해서도 

 

물을 마시고 컵을 싱크대에 넣은 어머니가 옷을 갈아입으로 방으로 들어가며 말을 했다. 

 

"모르니? 넌 어떻게 그렇게 현악에 무관심해" 

 

"재미가 없으니까요" 

 

".... 성규, 성규라는 아이가 받았어. 엄마가 들어도 정말 연주 잘하더라. 알고보니 신동이래 시작한지 5년도 안되었고, 수준은 프로급이야" 

 

우현은 관심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겨움도 밀려오는것 같아, 2층으로 가는 층계를 밟고 저의 방으로 걸어갔다. 

등 뒤로 부모님이 김성규라는 아이의 칭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칭찬, 그리고 저는 하기 싫어도 꾸역꾸역 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그 현악기라는 것을 5년도 안된 기간안에 프로급 연주라니, 세상은 불공평했다. 

모르는 사이 모르는 얼굴이지만 그 아이가 싫어졌다. 

관심 없어 현악기던 김성규던. 우현이 문을 쾅 닫았다. 

 

 

 

 

--- 

 

 

 

우현의 가족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던 도중 어제 성규의 얘기가 다시 나왔다. 

우현이 들은척 만척 식사에 집중하자 어머니의 목소리가 저를 불렀다. 

 

" 오늘 학교에 가서 성규랑 좀 친해 져봐 " 

 

" 제가 왜 걔랑 친해져요. " 

 

우현은 김성규라는 아이가 참여한 콩쿨의 심사위원이었을 뿐이면서 '성규' 하며 부르는 어머니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자신이 이름 밖에 모르는 김성규라는 아이와 친해져야 하는 것도 마음에 안들어 말을 툭 뱉어 버렸다. 

 

기분이 나쁘기도 했고 툭 뱉어버린 말에 죄송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집을 나섰다 

 

교실에 들어서자 평범한 남고생들의 교실 풍경이 펼쳐졌다. 

아이들의 사이를 지나 우현이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 짝꿍에게 인사를 건다. 

 

" 명수 안녕 " 

 

" 우현이 왔네? 너 어제 콩쿨은 왜 안나왔어 나 혼자 대기실에서 얼마나 심심했는데" 

 

악보집을 보고있던 명수가 고개를 들어 우현을 바라보고 인사했다. 

명수의 질문에 우현은 웃으며 ' 늘 말했듯이 가기 싫어서' 라고 대답하고는 명수의 악보를 봤다. 

 

"이번엔 무슨 곡이야" 

 

" 말 해줘도 모르잖아" 

 

명수가 우현을 잘 안다는 듯이 우현의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 말 해줘야 아는척이라도 하지" 

 

물론 관심 없지만- 하고 말을 삼킨 우현이 무슨 곡이냐며 끈질기게 물어오자 명수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이라며 악보집을 보여줬다. 

 

뒤적뒤적 보는 척 하던 우현이 다시 명수에게 건내줬다. 

 

"별로야? 다른 곡 연습할까?" 

 

"니가 말한대로 내가 뭘 알겠냐" 

 

선한 강아지 눈으로 악보집을 건내 받은 명수가 우현에게 묻자 우현이 웃으며 명수의 머리를 흐트려 쓰다듬었다. 

우현의 표정과 행동에 명수도 따라 웃으며 다시 악보에 시선을 꽂고 고개를 푹 숙였다. 

 

"어머니한테 여쭤봐, 난 진짜 하나도 모르겠다" 

 

명수가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악보집을 가방 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 어디가? 어? 너 어디 아파? 얼굴이 왜그래" 

 

" 어.. 빨갛지?.. 그래서 보건실 갔다 오려고" 

 

" 같이 갈까?" 

 

우현의 물음에 고개를 저은 명수가 교실을 빠져 나갔다. 

우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교실을 나가는 명수의 뒤를 눈으로 쫓다 말았다. 

'쟤 요즘 자주 그렇던데 어디 아픈건 아니겠지' 하고 생각한 우현이 명수의 가방에서 필기 공책을 꺼내 자신의 책상에 펼치며 수업 준비를 했다. 

 

첫교시 내내 돌아오지 않던 명수를 위해 우현은 생전 안하던 집중력을 발휘했다. 

 

 

 

 

---- 

 

 

 

 

" 오늘은 또 왜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르셨을까? " 

 

" 쌤도 다 알잖아요... 또 걔가 그런거지 뭐..." 

 

아이보리색 벽지와 갈색 바닥에 약병들이 가득 차있는 수납장, 컴퓨터와 책상, 침대 두개 그리고 성인남자 뿐이였던 방에 명수가 들어와 그 성인남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명수의 응석부리는 말에 남자가 웃으며 얼음팩을 건내었다. 

 

" 그렇다고 이런 일 생길때마다 수업 땡땡이 칠거야?" 

 

"그냥 봐줘요 네? 이것도 병이 될 수 도 있는거잖아요" 

 

명수의 말에 남자는 아프지 않게 꿀밤을 놓고는 그게 병일리가 있냐- 하고 컴퓨터로 눈을 돌린다. 

 

"에이 저 안오면 쌤이 아쉽잖아요" 

 

"또 말도 안되는 소리 한다. 쫓아내기전에 열 식히고 수업 가" 

 

남자의 말에 명수가 입술을 씰룩 거리며 작게 쪼잔남 하고 말하자 남자가 컴퓨터에서 시선을 떼고 명수의 뒷덜미를 잡고 걸어가 문 밖으로 내보낸다. 

 

어여 수업가. 하고 다시 문을 쾅 닫는 남자를 잠시 노려 보고는 명수가 어쩔수 없이 얼음팩으로 붉어진 볼이며 이마, 귀 등을 문지르며 계단을 올라 교실로 올라간다. 

 

 

 

* * * 

 

 

 

명수를 강압적으로 쫓아낸 감이 드는 남자는 자리로 돌아와 컴퓨터로 여기저기 맛집을 알아본다. 

 

무슨 메뉴를 대면 연습 끝내고 나랑 밥을 먹어줄까 하고 생각 하며 찾은 명수의 레슨실 근처 맛집을 예약하는 전화를 끊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 눈을 감았다. 

 

 

 

 

 

 

 

 

 

♡드디어 독방 탈출♡ 

응원해준 독방 뚜기 독자들 감사했어요ㅠㅠ 저의 탈출을 응원해줘서ㅠㅠ 

여러분들을 위해 꾸준히 글쓰겠어요ㅠㅠ (손키스) 

다음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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