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자가 아니라 더 눈에 들어온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내 앞에 서있던 사람도, 내 뒤에 사람들도 모두 여자였으니까. 계산원 아주머니가 살풋 웃으시면서 어머 여자친구한테 초콜릿 만들어주게? 참 세심한 청년이구만 이란 말을 듣고 뒤에서 나 모르게 웃던 여자들 생각에 괜히 얼굴이 달아올라 괜히 길바닥의 쓰레기를 한번 걷어찬다. 초콜렛 만들때 필요한 재료가 꽤나 많았다. 인터넷을 찾고 찾아서 만들고 싶은 초콜렛을 골랐고 몇시간동안 힘들여 고생했던것 같다. 바깥이 서늘해서 베란다에 굳히려고 통을 두고 나오는데 카카오톡 알림음이 들렸다.
어후..도경수 정말 기억하기 민망한 것까지 막 말하고.. 부끄럽다고 한 때가 얼마 안되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내 위에서...후.. 하여간 비밀로 초콜렛 주려했는데 먼저 알아내다니 뭔가 허무했다. 그래도 고생한게 아까워 버리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초콜렛이 이쁘게 굳어서 잘 포장지에 싸고 상자에 넣었다. 뭔가 내가 여자가 된 마냥 경수의 표정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한게 떨렸다. *다음날 저녁 쯤에 경수한테 카톡을 했다.
경수랑 배 터지게 밥도 먹고 (물론 식당에선 진한 스킨쉽은 할 수 없었다.) 방을 따로 주는 카페에 가서 둘이서 신나게 스킨쉽(끝가지는 안갔다. 정말)도 하고 시간을 같이 보내다 집에 들어왔다.
참. 경수도 나한테 초콜릿을 줬는데 자기말로는 산거라는데 맛이..ㅎ 솔직히 디자인이 산것치곤..포장지는 정말 시중에 팔던거였는데.. 뭐 마음이니깐.. 다 먹긴 했어요ㅋㅋ 분홍머리띠 부터 가만히 보니까 이자식 안챙겨주는듯 잘 챙겨주네요. 그 뭐라더라 츤데레인가.. * 엄청 오랜만인 됴섭이야기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