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오늘 쉬는 시간에 전해들은 이야기가 머리를 헤집는다.
"걔, 김남준. 새화출신이더만."
"걔가?"
"엉. 귀신? 본다는 이야기 돌았나봐. 꽤 유명했던 거 같던데. 새화 애들한테 물어보니 다 알더라."
"...귀신?"
"응. 정신병원도 다닌다던데. 그거보면 그냥 찌라시는 아닌 거 같어."
"응."
"김남준, 걔. 느낌 이상해요. 좀 꺼림직-..,"
"태형아."
"....걔 귀신본대, 누나. 걔, 미친놈이래. 응?"
태형은 누나를 붙잡는다.
누나 걔 이상하대.
누나도 느끼잖아.
걔 좀 어두운거. 응?
태형은 누나를 붙잡는다.
누나 걔 비정상이래. 응?
.
.
걔 미쳤다고!
"태형아, 누가 보면."
"....."
"누가 보면, 우린 정상인줄 알겠다."
"....."
"우리가 정상이야? "
"……."
"태형아 우리가 정상이야?"
"앞으로, 학원갈 때, 데려다줄 필요 없어. 네 시간 뺏는 거 같아서. "
누나.
시간 뺏는 거, 아닌데.,
누나.
누나.
내뱉지 못한 말들은 다시 가라앉아 심장에 눌어붙는다.
아-.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내가, 너를
태형은 누나가 먼저 가버린 방향을 바라보았다. 한참 동안. 그의 친구 박지민에게 연락이 올 때까지 넋을 놓고 말이다.
“지민아.”
“태형아, 무슨 일 있어?”
“방금은 짜증이 났어.”
“응? 왜?”
“김남준 그 새끼 때문에 누나가 나한테 화를 내는 것도, 실망하는 것도 짜증이 났는데”
“응.”
“지금은 걱정돼. 나한테 누나가 화났을까. 실망했을까.”
“일단 누나한테 사과하는 게 좋을 거 같아. 누나가 그런 거에 예민하잖아.”
“…”
“누나가 소문 때문에 힘들어했던 거 알잖아. 물론 그런 상황 덕분에 너랑 누나가 친해진 거지만.”
“…”
“아, 그 덕분에 나도 누나랑 친해진 거고. 아닌가, 너 덕분인가.”
태형은 김석진이 쟤 때문에 정신병 걸려서 정신병원에 들어갔다는 근본 없는 소문에 힘들어했던 누나가 생각이 났다.
아아.
죄책감에 태형은 눈물을 흘린다.
통화를 하던 지민은 웃으며 전화를 끊는다.
태형은 가을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그가 집으로 오기까지 기다릴 수 없어 성진 정신병원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김태형과 김석진이 최대한 만나지 않도록 하셨다.
방학 때면 김석진을 집으로 불렀고 김태형은 기숙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개학을 하면 김석진은 다시 병원에 입원했고 김태형은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그 결정에 만족하는 사람은 김태형 한 명이었다.
“형.”
“…태형, 아.”
“살 많이 빠졌다.”
형의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형은 침대에서 더 이상 다가오지 않는 태형을 바라보았다.
마주친 두 시선. 그 중 하나는 지나치게 축축했고, 다른 하나는 메말라있었다.
눈물이 맺힌 상태로 김석진은 김태형에게 면죄부를 기대한다.
나는 부모님께 사랑을 받고 싶었던 어린 아이였다고.
나는 부모님께 버림을 받고 싶지 않다고.
그러니까 형은 잘못이 없다고.
태형은 그에게 묻는다.
“형, 여기 다니는 김남준 알지.”
“아아.”
석진은 탄색한다.
“형 부모님한테 버림받고 싶은 건 아니잖아, 그치.”
면죄부인줄 알았던 것은 자신의 약점을 쥔 거래였다.
버림받기를 누구보다 두려워하는 석진은 그 거래를 받아들인다.
어쩌면 그것은 거래가 아니라 독배였을지도.
김석진에게 받은 사진을 내일 누나에게 사과를 하며 보여줄 생각에 태형은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핸드폰을 켜니 카톡이 잔뜩 와있었다.
-태태, 그래서 화해는 했어?
-얼른 사과하고 풀어. ㅜㅜ
-김남준 걔 근데 병원 다닌다는 소문은 어디서 들었어?
-태태, 근데 나도 조금 실망했다?
-아무리 네가 남준이를 안 좋게 봐도 그런 소문 들으면 남준이가…ㅜㅜ
-걔 진짜 착한 애란 말이야… 남준이한테도 사과하는 게 좋을 거 같아…
태형은 지민에게 사진을 보낸다.
-이게 뭐야?
태형은 석진이 몰래 찍어 자신에게 보내준 김남준 차트 사진을 지민에게 보냈다.
학교가 어수선했다.
김태형은 기분 탓이라고 여겼다. 내 속이 지금 혼란스러워서 그런 것이라 여겼다.
“야, 김태형! 그거 봤어?”
“뭘.”
“너랑 밥 같이 먹는 김남준 걔 정신병원 다닌대! 미친.”
“야.”
“…어?”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그… 페북에 사진이랑 다 올라왔어.”
“누가 올린 건데.”
“익명이라 모르겠는데… 같은 병원 사람 아닐까? 차트 사진이던데.”
김석진이 진짜, 미쳤네. 김태형은 욕을 하며 병원에 전화를 걸려던 참이었다. 김석진을 바꿔달라고 하려고 했다.
“태형아.”
“…누나.”
“너 진짜 별로다.”
“…누나, 그게.”
“남 치부 그렇게 드러내서 너한테 좋을 게 뭔지 나는 모르겠다.”
“누나, 그걸 제가 올린 게 아니라…”
“그럼 네가 아니면, 누군데?”
태형은 김석진이 자신의 형인 것을 밝힐 수 없었다.
김석진이라고 말하면 그녀는 너와 김석진은 어떻게 아냐, 무슨 사이냐고 물을 것이다,
태형은 자신의 형을 밝힐 수 없다.
대답이 없는 태형을 바라보다 그녀는 뒤돌아 나갔다.
태형은 김석진을 만나야했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
태형은 아직도 가끔씩 저린 허벅지를 쥐고 뛴다.
성진 정신병원으로 가기 위해서 그는 뛰었다.
“...김석진.”
“…태형아?”
“일 망치려고 미쳤지?”
“…어?”
“나한테 복수해? 엿 맥이려면 성공했네.”
“…태형아, 무슨 소리야.”
“네가 페북에…”
아.
김석진은 핸드폰도, 컴퓨터도 없다.
근데
나랑 누나랑 싸웠을 때 무슨 일로 싸웠는지 말 안 했는데, 박지민은 어떻게 알고 있었지?
나는 그 사진을 박지민에게 보냈었다.
1차 암호닉
모니 초코파이 대학갈래
낮누루눈누 쮸니 실웨 스삼
2차 암호닉
윱 한라봉 흩어지게해 검은여우 흑설탕융기
전정쿠야 호석아 교수인형 새싹이 규수 호비
망개떡팥떡 찹찹찹 제이아이엔 겨울 소년
호떡 녹차틴틴 씨앗호떡 뀨우 초코아이스크림2
지민이어디있니 부릉 자몽해 땅위 가글가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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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 뀨기 잉어 뷰아
안녕하세요.
빨리 오기로 했었는데 면목이 없습니다.
정지를 받고 나서 사실 해탈하고 글도 안 잡혀서 묵혀둔 글이었는데
독방에 어떤 분이 올리셨는지 끌올되서 스크랩 수 알림으로,,, 댓글들을 보게 되었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시구나 해서
써둔 글을 다듬어 이제야 올립니다. 이번 편은 끊기가 애매해서 반 먼저 올립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