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존나.. " 학교에 금덩이를 쳐발라 놨는지 통유리로 된 외관이 빛을 받아서 아주그냥 번쩍번쩍 빛이 난다. 승윤은 흡사 장님이 된듯한 기분을 느끼며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내일부터 선글라스라도 챙겨와야 될듯한 비주얼에 벌써부터 기가 눌린 승윤은 조심스럽게 학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은 8시 40분, 등교시간을 훌쩍 넘긴 때라 지나다니는 학생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설마 교무실도 못찾을까. 전학을 자주 다녀본 경험상, 교무실은 대체로 2층 중간 쯤에 위치해 있다. " 미친..? " 지각하면 아주 좆되겠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본관 안으로 들어선 승윤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내부를 보고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입구부터 두갈래로 계단이 나뉘어져 있는데, 엘리스가 된건지 전학생인지..하필이면 개미새끼 한마리도 안보일게 뭐람. 아 짜증나. 승윤은 습관적으로 뒷머리를 헤집으려다 문득 한시간동안 공들여 왁스칠했던 기억이 떠올라 팔을 슬그머니 내렸다. 대신 인상을 있는대로 찌푸리며 걸음을 옮겼다. " 아무데나 가면 나오겠지 " 뭐, 설령 잘못 들어갔다 해서 죽는것도 아니고. 승윤은 왼쪽계단을 올라가기로 하고 움직였다. 몇계단 걷지도 않았는데, 금방 이층에 도착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이 쪽에 교실이든 교무실이든 뭔가가 있는게 분명했다. 몇 걸음 걷고 코너를 돌자, 아니나 다를까, 교무실 팻말이 보였다. 흥, 이 학교나 저 학교나 교무실 위치는 다 똑같네. 나름 특별할거라 생각했던 학교도 구조는 타학교와 다를 게 없었다. 왠지 실망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승윤은 교무실 앞에 다다랐다. 후우..괜히 설레는 마음에 심호흡을 크게 들위쉬고 천천히 교무실 문을 열었다.문을 열자, 여러개의 눈들이 승윤을 쳐다봤다. 주목받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승윤은 이런 시선들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 ... " " 누구.. " " 전학..생인데..요 " " 아, 강승윤이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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