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눈이 하얗게 덮인 날에는
…
…."
밥을 먹고나서 뭐가 이리 또 어색한지 또 영화를 트는 전정국이 괜히 고마웠다.
아무말 안 하는 것보단.. 영화 틀어놓는 게 맘이 편하기는 해. 그나저나.. 이 영화는 어떤 의미인지 알지는 못 했는데
…."
"너는 이거 김석진이랑 봤냐."
"네
…."
"참
…."
"
…차암?"
…
…."
"그분들 봤어요? 막 형 형! 정국이형! 정국아! 이러는 남자팬분들도 있었는데. 너무 웃겼어."
"너."
내 말을 끊어먹고 '너' 하기에 나도 모르게 조금은 놀라버려서 스스로 당황했는데
…새엄마 말이야."
"아
…! 네 안 왔어요."
"
…
…."
"왜요? 걱정돼요? 걱정마요! 저희가 막 뭔 사이도 아니구 그냥 매니저일 뿐인데. 설마 뭐라고 하겠어요?
…."
"손님 오기로 했어."
"손님이요? 설마 막 안 좋은 생각 또 하고.."
"그런 거 아니야."
"
…
…."
"진짜."
"진짜라니까 봐줄게요! 근데요.."
내 말에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고개를 돌려 무심하게 나를 보는 그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냈다.
"제가 준 오르골이랑 인형은 어디다 뒀어요..? 식탁 위에 맨날 있다가! 없길래.."
"버렸어."
"에에??"
…
…."
"그거까지 버리면 진짜 마음 아플 것 같아요."
…
…."
"
…
…."
"안 버렸어."
"
…
…."
"진짜 버렸겠냐. 멍청아."
"그럼 왜 버렸다고 했어요 왜..?"
"그냥."
"진짜 사람이 못됐다.. 그냥이래."
"맞아. 못됐어."
"인정하니까 할 말도 없잖아요. 진짜 너무한다. 완전 사악해."
"그래 멍청아."
"자꾸 멍청이라고 하지마요."
"싫은데. 놔."
"싫어요."
"놔."
"싫어요."
"
…놔."
"싫다니까요!"
"뭔 고집이야?"
"저 원래 고집 쎄요. 저 이것도 안 놓고! 여기 계속 있을 거예요. 절-대 집에서 안 나가."
"그럼 계속 서있던가."
"
…와."
그러던 와중에 초인종소리가 들렸고, 전정국이 인터폰쪽으로 가길래 나는 끝까지 옷자락을 놓지않고 졸졸 따랐다.
그를 따라 인터폰을 봤더니... 배주현 그 여자다. 또..
"저 여자가 손님이에요?"
"언제까지 잡고있을래?"
"치
…."
"매니저..라고 했었나?"
"아, 안녕하세요."
정말 예쁜 여자를 어떻게 그냥 납두겠어. 보나마나 전정국도 사람인지라 저런 예쁜 여자를 놓지 못 하고 집에 부른 거겠지.
여자는 전정국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고선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오늘 일 없는 것 같은데. 오늘만 자리 비워줘요."
전정국은 그런 여자가 불편한지 팔을 빼버리고선 방에 들어가며 나에게 말했다.
"가라."
그 여자는 뻘쭘한 표정을 지으며 '정국아!'하고 방에 따라들어간다.
방에.. 따라.. 들어갔어...? 방에.. 괜히 이상하게 기분이 너무 나빠서 나도 모르게 씩씩 거리며 집에서 나온 것 같다.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무슨.. 안 좋아한다면서! 원나잇일 뿐이라면서 다시 불러서 방으로 들어가는 건 뭐람?
생각해보니까 저 사람도 전정국보다 나이도 많잖아. 전 애인분도 연상인 걸 보니 연상이 취향인가봐? 참나.. 참..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쁜 거야.
화영은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했고 매니저가 오늘은 빨리 나와달라는 말에 화영은 허겁지겁 준비를 하고선 술집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알바생들이 다들 웅성거리자 화영은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알바생에게 물었다.
"뭔 일 있어요? 다들 왜 이렇게 어수선해."
"오늘도 왔대요! 오늘도.."
그 말을 하고선 룸으로 뛰어가는 알바생에 화영은 또? 누가 왔다는 거야.. 하고 룸쪽을 이상하게 보았다.
설마 그 이상한 허세킹 온 건가 싶다가도 아니겠지... 하며 주방에서 나오는 음식들을 받아 서빙을 한다.
서빙을 하다가 갑자기 또 어떤 알바생이 와서는 화영에게 말하길
"언니 인맥 대박인데요..? 저 완전 팬인데! 왜 말 안 하셨어요!"
"갑자기? 무슨..?"
"가봐요. 언니랑 동창이라던데.. 네! 주방장님!"
알바생이 급하게 서빙판을 화영에게 건내주고선 주방으로 들어가자 화영은 뭔데.. 하며 룸에 들어섰고,
룸 안에는 또 혼자서 앉아있는 그 허세킹 남자가 화영에게 손을 흔들었다.
"류화영씨 하이."
"아..뭔데."
"어? 인사했는데 아, 뭔데? 완전 화끈하시네."
"그쪽이 내 동창이라고 애들한테 말했어요?"
"그럼 오해하걸랑요. 아, 근데 걱정은 하지마요. 제가 여자인 친구들이 되게 많은 건
팬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 그쪽이랑 이렇게 단둘이 있어도 오해 안 할 것 같기도 하고?"
"단둘이?"
"네. 저 그쪽 보러 온 건데. 보니까 밤에 출근 하는 것 같아서."
"뭐야 이건."
"이건 아니고.. 제 이름 몰라요?"
"알아야 돼?"
"알면 좋지. 나 모르는 애는 또 처음보네."
"그때 보니까 술 마시지도 않고 그냥 가셨던데. 그렇게 돈 낭비 할 거면
아픈 분들한테 후원이나 해요.에?? 그때 뭔 한 번 이상한 상황에 나타나서 구해준 게.
자기가 뭔 백마탄 왕자라도 된 것 같아서 그거로 평생 부심 부리고 싶은 거면. 내가 뭐 인터넷에 그 얘기라도 올려줘?
무슨 연예인이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남의 일하는 곳에 찾아와서 귀찮게 해? 그것도 동창이라고 거짓말까지 까면서.
니 이러는 거 팬들이 알아요? 이거 태생부터 양아치 소리 들어보게 생겨가지고 말이야."
"와. 말도 잘해."
"별.. 미친놈이 다 있네 진짜?"
"번호 좀 줘봐요."
화영은 유니폼에 달린 주머니에서 가게 명함을 꺼내 태형에게 건내주고선 룸에서 나갔고,
태형은 와.. 심장.. 하며 심장부근에 손을 댄채로 장난스레 웃어보였다.
여름이는 카페 2층에 앉아서 창밖을 보고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까 그 배주현이 자꾸만 떠올라서 인상을 팍 쓴채로 말이다.
싫다면서 왜 집으로 불러? 그것도 팔짱 끼는데 바로 밀어내지도 않고.. 싫다는 건 다 뻥이야.
진짜 그렇게 예쁜데 싫다는 건 거짓말이야. 거짓말.. 결국엔 전정국도 똑같은 사람이라구.
여름이 한숨을 내쉬며 빨대를 물었을까 여름이의 옆에 앉으며 머리를 쓰다듬는 윤기가 웃으며 말했다.
"뭐야? 우울모드네."
"…왔어?"
"뭐야. 궁금하게? 둘이 사귄대?"
"아니! 그건 아닌데.."
…오빠도 뭐 아는 거 있어?"
여름이 조심스레 묻자, 윤기는 뭐가? 하며 또 여름이의 손에 쥐어진 커피를 가져가 커피를 마셨고
여름이 다 안다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윤기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정국이 과거?"
"
…응."
"넌 어디까지 아는데?"
"전애인이 있었다는 거. 그리고.."
뒷 말을 잇지 못 하는 여름에 대충 윤기는 눈치를 채고선 오케이- 하며 여름이의 눈 앞으로 손바닥을 보인다.
"누구한테 들었대? 정국이가 말을 했을리가 없고."
"전정국이 얘기 해줬는데.."
"에에에!?!!"
"어..?"
"전정국이 알려줬다고? 걔가? 그 얘기라면 엄청 질색하는 애가!?"
"
…응."
"와
…. 야 여름아.."
윤기가 갑자기 눈에 별을 달은듯이 반짝이는 눈을 하고선 자신을 보자 여름이는 왜애.. 하고 윤기를 뻘쭘한듯 바라보았다.
"정국이랑 꽤 친해졌나보다?"
"
…그런가?"
"이야. 전정국이 자신의 얘기를 남에게 해줬다.. 이건 뉴스에 나올 감이야."
윤기가 계속 오바를하자 주변 사람들이 윤기를 보았고, 여름이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며 '조용조용'했고
윤기는 내가 쪽팔려!? 하고 울상을 지었다.
새벽2시가 되어서는 퇴근한 화영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술집에서 나오자마자 술집 문 앞에 누군가 토를 해놓은 걸 보았고,
화영은 쒯- 하며 토를 피한다. 주변에 있던 남자들이 다 화영을 힐끔힐끔 보았고, 화영도 자신이 인기 많은 것 쯤이야 다 아는 사실이다.
여름과 같이 술을 마시고, 클럽에 가도 솔직하게 말 하면 자신들에게 헌팅이 많이 들어오는 건 또 인정하는 사실이다.
…
…."
"진짜 대놓고 뒤 따라 오는데 이제서야 뒤에 봐요?"
"그거 범죄야. 이 사람아."
"아, 미안해요. 무서우라고 쫒아온 건 아닌데.. 나는 진작에 뒤에 볼 줄 알았죠."
"대체 왜 자꾸 귀찮게 하는데?"
"그쪽이 제 이상형과 비슷해서?"
"그쪽 이상형 연예계 렸을텐데. 그쪽 가서 찾아보죠? 에? 바쁘신분이 자꾸 일반인 귀찮게 하지 말구요."
"집 어디에요?"
"그쪽 그러고 대놓고 얼굴 까놓고 사람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이런 짓을 한대?"
"집 데려다줄게요."
"이봐요."
"새벽에 여자 혼자는 위험하잖아요."
"그쪽 차에 타서 집 가는 게 더 위험해. 아가야? 누나는 바쁘니까. 집이나 가렴?
이쯤 욕 좀 먹었으면 같이 욕 하면서 사라졌겠다!"
"제가 평화주의자라 욕은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서."
"평화주의자면 제발 나의 멘탈도 평화롭게 만들어줄래? 제에에발 좀 가라고 가. 훠이!"
"여기 예전에 칼부림 있었던 곳인데."
태형이 턱짓으록 골목길을 가리켰고, 화영이 '근데 뭐' 하고 당당히 큰길로 가자 태형이 푸학- 웃으며 화영의 뒤를 계속 쫒았다.
주인 만난 강아지마냥 화영의 뒤에 붙어서는 계속 쫑알 거리는 태형에 화영은 아씨! 하고 뒤 돌아 말했다.
"어디! 어디 사이트에 올려줄까! 그쪽 왕자 행세 한 거 올려줄테니까. 사이트 알려줘봐."
"그거 때문에 귀찮게 하는 거 아니라니까?"
"그럼 뭐!"
"되게 사람 말 못 믿는구나. 그쪽 마음에 든다니까요? 저 아무한테나 안 이래요.
난 고백만 받아봤지, 해본적은 없어요."
"지랄하네."
"와 욕하는데 심장 떨린다."
"너 병신이야?"
"누나만의 병신이 된다면 허락."
"와! 이 미친!! 닭살 돋아."
"티 안나겠지만 나도 지금 닭살 돋았습니다."
태형의 능글맞음에 화영이 어이없는지 픽- 웃었고, 태형도 따라 웃어보인다. 진짜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대?
"더 따라오면 나 경찰에 신고해."
"에이 안할 거면서."
화영이 진짜로 핸드폰으로 112에 전화를 하자 태형이 오케이! 스탑!! 하며 당황한듯 표정을 굳혔고 화영이 어깨를 한 번 으쓱 하고선
태형을 무시하고 뒤 돌아 걸었다.
"저러니 애꿎은 남자들이 욕 먹지."
태형은 진짜 어이없다는듯 자리에 서서 한참을 웃었다. 그러다 화영이 있었던 자리에 이어폰이 있자
그 이어폰을 손에 쥐고선 저 멀리 가버린 화영에게 소리쳤다.
"누나! 내일 봐요!"
오늘은 어떤 발라드의 제왕이신분이 새 앨범을 내신다는데 그 뮤비에 전정국이 나온다고 한다.
아침일찍 8시부터 촬영장에 도착해야된다기에 새벽에 일어나서 그의 집에 왔더니 이틀만에 본 그의 얼굴을 여전히 또 잘생겼었다.
다리 불편하니 그냥 운전 하지말라며 자기가 하는데 그냥 사고칠까봐 불안해서 날 운전 안 시키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계속 전정국을 보면 나보고 가라하고 배주현을 집에 부른 게 떠올라서 괜히 기분이 또 상해서 창밖만 보고있었더니
그는 내 기분도 모르게 앞만 보고 운전을 한다. 이틀만에 보는데 잘 지냈냐는 말도 안 해?
거의 맨날 보다가! 이틀을 못 봤는데?
"야."
"왜요!!"
내가 버럭 소리치니 놀랐는지 살짝 인상을 쓴채로 나를 보는데 괜히 그 모습에 쫄아버렸다.
"뭐요."
"아침부터 왜 짜증이냐 너?"
"저는 뭐 맨날 웃어야 돼요?"
"누가 뭐래?"
"왜 불렀냐구요."
"배 안 고프냐고."
"네."
"그래."
"왜요. 배고프면 어쩌게요."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 있는데. 거기 엄청 맛있다고 윤기형이 그래서."
"그럼 가요."
"이미 지나쳤어."
…
….'
"뭐요. 뭐!"
"너 내려."
"아, 죄송해요.."
진짜로 갓길에 차를 세우려는 그에 나는 또 졌다..
"미안하다니까요.."
전날도 새벽에 또 술집에 찾아 온 그 남자 덕에 사람들은 다들 화영을 부러워했고, 화영은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태형을 위해 거짓말 해주는 착한 친구라며 다들 화영에게 박수를 쳐보였다.
"아침부터 누구야."
"이야.. 대단하긴 한데.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
"너다워서 뭐라 하기도 싫다 야. 진짜 조심해.. 진짜 너 소문이라도 안 좋게 나면.."
"야. 진짜 이 여자는 절-대 그런 소문 낼리가 없어."
화영은 온갖 사이트에 들어가보았다가, 그냥 SNS에 올리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게시물에 태형의 관하여 길게 무언가를 썼다가 곧 그 글을 지웠다.
"괜히 팬들이 몰려서 나 마녀사냥하면 나만 고생이잖아? 여름이 오면.. 그래. 그럼 물어보고!
아, 윤기씨가 있네. 윤기씨 통해서.. 아아아 뭐가 이리 복잡해."
또 카톡- 하고 태형에게 카톡이 오자 화영이 그냥 확 올려버려!? 하고 글을 다시 적어서는 그 글을 캡쳐해
태형에게 보내주었다.
"근데 저분들은 누구.."
"…
…."
"야."
"에?"
"너 이리와봐."
진짜 무섭게 인상까지 쓰고 와보라길래 괜히 정색한 게 후회돼서 억지로 어딘가 끌려가는 사람마냥 반디언니의 손을 놓고
전정국 앞에 다가갔더니 전정국이 내 이마에 꿀밤을 먹이는 것이다.
진짜 너무 놀래서 뒷걸음질치면서 와..! 했더니 전정국이 입을 천천히 연다.
"아까부터 계속 째려봐."
"와 그렇다고 때려요!?"
"뭐."
"와..."
와.. 하고 이마를 부여잡고선 그를 보는데 그의 뒤로 웬 사람이 오길래 고개를 뺴꼼해 보자..
"안녕 먼저 와있었네."
익숙한 얼굴에 당황한듯 표정을 짓고선 전정국을 보았더니, 전정국은 날 바라보다 곧 배주현을 보았다.
"…
…"
설마.. 여자주인공이 배주현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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