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W.안개비
"제가 먼저 식사대접을 했어야 했는데, 유한기업측에서 먼저 연락을 하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미국에서 우리 신제품 런칭쇼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유한기업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회장님께서도 감사인사를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지민은 비지니스상의 미소를 띄우며 앞의 여자에게 말을 건넸다.
사업처의 외동딸과의 식사자리, 지민에게 이 자리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사실 나 실장님 마음에 들어서 같이 저녁 한끼 하자고 한거거든요,
근데 실장님은 저 마음에 안드시나봐요, 계속 회사얘기만 하시네...."
지민은 당연하듯 회사얘기만 했고,
그런 지민에 여자는 못내 서운한지 입술을 쭉 빼고선 지민을 쳐다보았다.
지민은 당황한 듯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다시 미소를 살짝 띄우곤 답했다.
"제 결혼식에 유한기업측에서도 온 것으로 아는데요."
"알죠, 나도 갔으니깐.
근데, 누가 몰라요? 정략결혼 이라는 것쯤을.
사실 상 말이 돼요? 고아원에서 자란 한 서민과 대기업 아들의 결혼이란..
현대판 신데렐라도 아니고.."
옅게 비웃음까지 띄는 여자에 지민은 심기가 불편해졌다.
아무리 외동딸로 세상물정 모르고 금이야 옥이야 자란 안하무인이라고 해도
회사를 대표해 나오는 자리에 예의범절도 모르나.
지민은 애써 미소를 띄우려 애쓰는 탓에 입꼬리가 바르르 떨리는 느낌까지 느꼈다.
"그건, 지이씨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거 같네요.
제 안사람에 대해선 함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지민의 단호하면서도 예의있는 강압적인 말투에 여자는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귀하게 얻은 유한기업의 외동딸은 이제껏 단 한번도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자신이 한 말이면, 한 행동이면 옳다, 옳다만 해주었지.
지민처럼 자신에게 무안을 주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민은 고개를 돌리다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지민의 시선이 향한 곳은.
탄소와 그런 그녀의 얇은 어깨를 감싸고 이끄는 테이의 뒷모습이었다.
지민은 또 다시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다.
내가 왜,
김탄소씨와 테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이런 느낌이 드는거지?
작은 탄소의 뒷모습이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민은 멍하니 그곳만 응시했다.
그러다, 결국 지민은 선택했다.
"지민씨.."
탄소는 제 손목을 잡고있는 지민을 쳐다보았다.
그때의 얼굴이 보였다.
고독하고,쓸쓸함이 가득한 표정.
지민이 취해 저를 붙잡고 했던 말들. 잠결의 그의 눈물까지.
"너도 테이냐고 묻잖아."
탄소를 쳐다보는 지민의 눈이 슬프게 빛났다.
그의 눈동자를 응시하는 탄소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제가 무슨,
제가 왜, 아주버님한테 가요.."
"....."
"전 지민씨랑 결혼을 했고,
물론, 우리 혼인신고는 안했어도...이미 결혼식도 올렸고.
물론 지민씨가 저 좋아하시진 않지만, 그래도 저는 지민씨 좋ㅇ..!"
"지민씨..."
지민은 제 앞에서 당황한 듯 말을 늘여놓는 탄소를 당겨 자신의 품에 안았다.
작은탄소는 지민의 품에 쏙 안긴 모양새가 되어버렸고.
지민은 그런 탄소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곧 탄소는 그런 지민의 등을 천천히 토닥였다.
"무슨 일 있어요?"
"...."
"지민씨?"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나를 안은 지민씨의 등을 토닥이다 그를 불렀다.
내 부름에 그가 내 어깨에 묻었던 고개를 들고선
자신의 품에서 나를 조금 떼워냈다.
"테이랑 가까이 지내지 마.
부탁이야."
그 말을 하고선 지민씨는 그의 서재로 향했다.
그의 힘빠진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주버님이랑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부탁까지 할 정도로 아주버님을 밀어내는 이유가 뭘까..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주버님과 지민씨가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 안타까웠다.
방에 들어와 화장대 서랍을 열어 지민씨 몰래 찢어진 조각들을 맞추어놓았던 사진을 꺼내보았다.
태형이와 나..
사진속의 지민씨와 아주버님은 맑게 웃고 있었다.
지금의 관계와는 모순될만큼.
한 참을 그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문자음이 들렸고.
옆에 놓아뒀던 폰을 확인했다.
[제수씨, 난 언제나 제수씨 편인거 알죠?]
[오늘은, 푹 쉬어요.]
AM.12:42
-태형아주버님-
그 문자를 보니 아까전의 지민씨의 말이 떠올랐다.
지민씨가 아주버님에게서 불안해하는 것이 무엇일까?
지민씨가 회사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지민씨의 욕심과는 전혀 무관한 내가 아주버님 만나는 건, 왜 그렇게도 싫어하시는 거지?
단지 회사의 이미지를 위해..?
그렇게로 단정짓기엔 아까 내게 보였던 그의 얼굴은 무척이나 쓸쓸하고, 상처받은 얼굴이었다.
머릿속엔 물음표들만 하나 둘 늘어갔다.
지민은 자꾸만 제 앞에서 당황해 우물쭈물 거리던 탄소가 생각났다.
당황하면서도, 제 불안함을 없애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렸다.
자신의 사람이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테이의 사람이였고, 그것에 익숙해졌고, 익숙한만큼 외로웠다.
그런 지민에게 자신의 사람이라 해주었다.
자꾸만 테이가 아닌 저라는 사실이 지민은 벅차올랐다.
늦게 왔는데...분량도 못뺀 작가는 반성의 시간을...
미안해요..ㅠㅅㅠ 이번주 너무너무 바빴어요....
집에 오자마자 부랴부랴 썼는데.....
이번 주 안으로 빨리 데꼬 올께요...!
지민이 왜 탄소에게서 좋아함을 느꼈냐면은요....
그거슨.. 다음에.....(찡긋)
다음편 진짜! 꼭! 분량 뽑아서 이번 주 내로 올게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분들!
정말 멋진 경기, 4년의 노력.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메달의 색, 메달의 유무에 상관없이 선수분들이 진정으로 올림픽의 금메달이십다!
수고했고, 앞으로도 꿈을위해, 경기를 위해 수고합시다..8ㅅ8
암호닉은 제가 정리를 얼른 하고 데려오겠습니다!!!!!!!!!!!!!!!!!
아참! 여러분 저 초록글...올랐더라고요... 진짜 진짜 너무너무 고마워요ㅠㅠㅠㅠ
제가 더 열심히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