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 먹는 게 아니라 안 먹는 거겠죠. "
민윤기 다음으로 얄미운 김태형이다. 항상 저런 식으로 나를 놀리거나 괴롭히는 게 재밌단다. 저게 선배만 아니면 확 하는 건데... 정색하고 김태형을 째려보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맛있게 치킨을 뜯는다.
" 이제 막바지니까 모두 정신 차리고 얼른 끝내자 "
어느덧 촬영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쉰 것 같지도 않은 몸이지만 촬영에 빠질 수는 없었기에 나 또한 아무말 없이 입을 꾹 다물고 제 할 일을 해냈다. 모두가 제 역할을 잘해 준 덕분에 촬영은 이전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고 어둡기만 했던 피디들의 얼굴도 한결 밝아져 보였다.
마침내 마지막 씬의 컷이 외쳐졌고 촬영장은 곧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들로 가득찼다. 여럿 배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제는 소품과 장비 정리로 바삐 움직였다.
" 정리는 다 끝나가? "
" 예 뭐 저희 촬영 장비는 다 옮겼고. 밖에 스텝 알바들 소품만 정리하면 끝나요 "
최종 모니터링을 마치고 들어온 석진의 물음에 호석이 땀에 절인 옷을 갈아입으며 답했다. 팀원 모두 얼굴에 피곤을 하나씩 달고 있긴 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웃음이 가득했다.
왜냐하면
_
예~ 예~
우리의 술자리는 항상 핫했다. 단기간이던 장기간이던, 힘든 촬영이 끝나면 팀원들 모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였기에. 모두 술자리만 가지면 미친듯이 퍼부어 마셨다. 주량이 세서 한 번도 취한 걸 본 적이 없는 민윤기와 전정국. 그리고 절대 핀 끊기게 마시지 않는 김석진을 제외하면 우리의 술자리는... 끝으로 갈 수록 짐승화가 되어간다.
" 자까님 ㅎㅎ 반말해도 대여?? "
술만 마시면 나 술 마셨다! 라고 홍보하는 발그레 해진 볼과 짧아진 입을 가진 박지민부터 시작해서 개가 되어 버리는 김태형. 그리고 호비 호비라며 아기가 되는 정호석과 무언가를 자꾸 깨부시는 김남준까지. 아주 우리 술자리는 핫하다 못해 개판이 되어버린다.
" 손 치워 봐 계속 들어보게. "
" 귀엽네 "
_
다들... 민피디 좋아하더라고요...... 김피디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무슨 뜻인지는 계속되는 다음화들에서 ㅎ.ㅎ)
♥ 아 글고 신작 알림 신청 80 돌파 + 촑글 넘 감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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