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디 고운 하이얀 피부에 볼록하게 떠오른 두 뺨만이 분홍 잉크를 찍어 넣은 듯 발그레 달아올라 예쁜 빛을 띈다. 본래 붉은 것 인지모를 꾹 닫힌 입술은 항시 발간 티를 낸다.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춤부터 올라가 숨이 멎을듯한 아찔한 여체의 형상을 띄고 있으니 누군들 그 시선을 피할 수 있으리. 김여주. 그녀의 오른편 가슴팍에 쓰여진 이름이 오늘따라 선명히 자리잡는다.
아, 걔 8반 공주님? 모르면 간첩이지. 근데 걔 주변에.....흠.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을 걸. 무튼 김여주 걔. 예쁘긴 존나 예뻐. 아 참. 내가 이런 말 한건 비밀이다. 알겠지?
영앤리치 계략공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홍일점 보고 싶어서 쓰는 글.
여주야 이리와.
길게 늘어뜨린 머리칼이 여주의 몸짓에 따라 살랑인다. 재현의 나긋한 목소리가 공중에 내려앉는다. 벌린 팔 속으로 쏙 뛰어들어온 여주가 자연스레 재현의 무릎에 안착한다. 오빠. 나 오늘 새 친구 사귀었어. ...친구? 남자야? 남자면 나 조금 질투나는데. 붉은 빛의 타탄 체크로 이루어진 교복 스커트가 여주의 뽀얀 허벅지까지 타고 올라간다. 근데 여주야. 치마 좀 늘려야겠다.
"아냐! 올라가서 그래. 다른애들은 나보다 훨씬 짧아!"
쓰읍. 등교시간 맞춰서 내일 여주네 집 앞으로 보내놓을게. 이 치마는 버리자. ...치이.
제 품에 안긴 여주의 목덜미에선 진득한 복숭아향이 났다. 하얗고 핑크빛인 거. 여주 딱 네 것 같아. 재현은 목 언저리에 맺힌 말을 잇새로 짓눌러 삼켰다. 그도 그럴 것이 제 가슴팍에 얼굴을 짓누른 채 움찔거리는 이 앙증맞은 복숭아는 고작 열일곱이였다. 재현은 제 한 쪽 팔로 여주의 어깨를 끌어안으면서도 남은 한 손으로는 부드럽고 새침한 그녀의 허벅지로 향했다. 웅얼거리는 붉은 입술, 은은하게 풍겨져오는 달큰한 향 … 엉킨 생각들은 제 자신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처음 사귄 친군데 엄청 착해! 나랑 같이 밥도 먹어줬어!"
제 허벅살을 쓰다듬는 재현의 손길에도 꺄르르 웃으며 제 하루일과를 떠들어 대는 여주가 한편으론 걱정되는 재현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편이 좋긴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오늘 날과 같이 제 앞에 얌전히 앉아 쫑알대는 상황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순진한 어린양을 두고 헛바람 들인 김동혁 그 자식 입을 묶어버리던가 해야지. ...오빠! 내 얘기 듣고 있는거야? 어,응.
"아 맞다! 그리고 좀 이따가 오늘 사귄 친구가 놀러오기로 … "
"...이 미친 변태새끼야!"
..했는데에.....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린 문 사이로 재민이 나타났다. 재민은 여주의 말캉한 허벅지에 늘러붙은 재현의 손목을 떼어내며 외쳤다. ...미친새끼? 치마와 뽀얀 살결 그 경계에 머문 손이 아쉬운 티를 내며 허공에 거두어진다. 순식간에 여주를 침대로 밀쳐낸 재민이 거침없이 재현의 멱살을 쥐어잡는다. 야 이 미친 새끼야. 아무것도 모르는 애새끼 다리는 왜 만지는데? .....아 씨발. 생각할 수록 좆같네. ...잠깐만! 재민아!
"누구신지 모르겠는데, 설명은 나중에 듣고. 일단 열받으니까 한 대만 때릴게요."
영앤리치 계략공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홍일점 보고 싶어서 쓰는 글.
오,오빠. 얜 내 첫 친구 나재민이고....
이 쪽은 나랑 어릴 때 부터 같이 지내온 오빠야! 아빠같은 …
"야. 어떤 미친 또라이가 딸 허벅지를 만져."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인 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일줄은 몰랐네. ...그 말은 동감. 여주야. 오빠가 해준 게 몇 년인데 아빠라니..
붉게 달아오른 뺨을 부여잡고 앓는 소리를 내는 재현이 슬금슬금 여주 곁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주야. 오빠 아프다. 보여? 나 부었어."
...미친.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온 욕짓거리에 주춤거리던 여주가 다가온 재현의 뺨을 한 손 가득 매만졌다. 여주가 뽀뽀 해주면 다 나을 거 같아. ...오빠! 친구도 있는데 그런 장난은...좀... 에이. 왜. 매일 해줬잖아. 응?
" ..이렇게 어린 애 취급을 하니까 아저씨를 남자로 안 보는거죠. 여주야 얼른 아빠라고 불러드려. 듣고 싶으신 거 같은데. "
머리에 피도 안 마른게 … 뭐요. 뭐. 피도 안 마른 어린 놈한테 한대 더 맞아보실래요? ..그냥 넘어가줬더니 자꾸 신경을 건드네.
"그만! 아까 화해했잖아. 응? 재민이도 미안하다 그랬구..."
그건 네가 시키니까 한 거였고. 전혀 미안하지 않은데 어떡하지. ..나재민! 여주야. 잠깐만 나가있을래? 여주 험한 말 듣게하기 싫어서 그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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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연재를 하게된다면 제목은 딴ㄱ 걸루 ...... 재현은 성인입니당. 아버지 회사 물려받으려고 준비중인...그런 재벌적 모먼트. 재현 입장에선 여주 맨지고 싶어....사랑 그거 내가 얼마나 하는데! 하지만 열일곱 여주를 옴뇸뇸하기엔 넘 어리고... 욕구 꾹 참고 있는데 뜬금없이 남자가 들이닥치는 게 위에 상황.
(((재현 외 엔시티 재벌 도련님덜이 여주 꽁꽁 숨기고 살았는데 김동혁이 학교 가자 꼬셔서 가게 된 첫 학교. 친구도 물론 없었기에......데리고 온 첫 친구가 남자라니. 여주는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어린양 컨셉으로 가자..))) 재민도 여주랑 대화면서 아 얘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공주님이구나 싶었는데......신난 여주 친구 사귀었단 기쁜 맘에 가족들에게 소개시켜주려궁 재민! 오늘 울 집 올랭 0_0 ??? ...너 그거 아주 위험한 발언이야 T^T!!!! 나쁜 맘 X 얼덜ㄷㄷ결에 받아드린 재민.....그런 ㅈㅐ민에게 음흉한 생각 들게 만드는 옂우....
잠깐만 얼굴만 비추고 가야지.....싶어서 왔더니 재민 문 열자마자 이게 모야 쒸익쒸익....!!! 낯선 남자가 여주 품에 안으면서 허벅지를...! (이성나감) 핀트 나간 재민 다짜고짜 재현 멱살 잡고 한대 때리기..... 그렇게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재현 일부러 재민 앞에서 애옹적 모먼트 발산한다.... 여주야 너 매일 나 뽀뽀해줬잖아....~ㅇㅣ러면서 재민이 신경 긁고...여기서 물러설 재민이 아니지. 비꼬기 장인 타이틀 자랑하며 무한 비아냥 시작.....그렇게 다투는 게 위에 뒷 내용. 원래 이렇게 알콩달콩 큐티뽀짝하게 쓰려 했던 거 아닌데.....어둡고 침침한 거......
다른 루트를 타보자면.... 학교 다니면서 재민 외 다른 친구를 사귀고싶은 옂우. 하지만 이상하게 아무도 자기한테 오지 않음.... 그 이유는 계략공 오라버님덜 때문. 재민도 사실 타학교 동혁이 재민에게 여주 챙겨달라고 부탁받아서.. )) 여자처자해서 여자인 친구를 사귀게 됐는데 흔한 후회물 클리셰 작렬하시면서...엔시리들 여주 외면... 여주 상처받아서 흐콰하고.. 그러던 어느 날 쌩 양아치 날라뤼 마끄 만나서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면서 사랑...그거 시작하는 것.....이런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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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넘 길지요....멋슥타드. 줄글엔 재능 없으니 다음엔 썰글로.....치환 필요하다면 다음화부터 치환 해볼게여. 전편 댓끄리 넘 많이 달려서 진짜 헐퀴;;;;저 눈물 또르륵...ㅜㅜ 나의 원동력들...ㅓ전말 감사합니다. 이런 보잘 것 없는 글 보시면서 손가락 운동까지 해주시니....저 좋아 죽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