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w.안개비
지민은 회사에서 나와 곧바로 본가로 향했다. 서울 외곽에 있는 본가까지 회사에서 꽤 거리가 되지만, 지민은 마다하지않고 엑셀에 속도를 올렸다. 이러는 제가 저도 어이가 없는지 낮게 헛웃음을 쳤다. “네가 이시간에 집에 왠일이냐?” 들어가자마자 지민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제 새어머니였다. 새어머니는 지민을 보곤, 못마땅하다는 듯 찬 시선으로 물었고, 지민은 동요하지 않고 고개인사를 하고는 탄소를 찾아 시선을 표나지않게 두리번거렸다. “지민씨..?” 부엌에서 나오던 탄소가 지민을 보고는 놀란 듯 눈이 커져선 지민을 보았다. 지민은 멀뚱히 서서는 탄소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 모습은 마치 할 말은 있으나, 선뜻 하지못하는 영락없는 어린아이의 모습 같았다. “이게 누구야? 박지민 아니야? 네가 이시간에 집에 왠일이냐?” 2층에서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던 태형이 지민을 보았다. 눈치빠른 태형은 금새 알 수 있었다. 회사라곤 쓰러져 응급실 실려가는 한이 있어도 절때 빼먹지 않는 박지민이 점심시간도 아닌 이 시간에, 그토록 증오하는 제 어머니가 있는 이 집에..? 답은 하나겠지, 지민의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괴롭히려드는 어머니가 자기사람인 제수씨를 건드릴까 겁이 난거라는 것쯤은. 박지민은 항상 저래. 막상 덜컥 왔는데, 어쩔 줄을 모르잖아.“제수씨, 나 배고프다. 우리 얼른 가요.” 태형은 지민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어 안달난 마냥, 지민의 앞에 서있는 탄소에게 다가가 평소에는 그러지도 않던 어깨까지 감싸고는 앞에 지민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였다. 그 모습은 영락없이 탄소의 남자친구마냥 보였고, 그런 행동은 지민의 미간을 동요케 만들었다. “우리 태형이랑 탄소가 많이 친해진 모양이구나, 어릴때부터 우리 태형이가 성격이 좋아 금새 사람들을 사귀곤 했어. 그래, 둘이나가서 좋은 시간들 보내도록 해”
“지금, 뭐하시는 짓들 입니까.” 지민의 목소리엔 힘이 들어갔다. 지민은 주먹을 제 손이 빨개질만큼 꽉 쥐었다. 탄소 또한 이 상황이 불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제 의지대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도 아닐뿐더러, 여긴 어디까지나 시댁이었고. 옆에서 보는 태형의 모습은 탄소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마치 지민의 심기를 일부러 건드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짓..? 너는 위아래도 없는 것이야? 어디 형과 어미한테 짓이라는 말을 써, 천박해도, 천박해도 어떻게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수가 있ㅇ..!!”
“네, 저 천박해요. 뼛속깊이 고귀한 핏줄 밑에서 태어난 테이랑 다르게, 저 고아어머니 밑에서 태어났어요. 그러는 어머닌, 얼마나 교양있으시기에 탄소씨를 제 장난감마냥 이용하시는데요, 말해볼까요? 고아애라고 탄소씨 무시할땐 언제시고, 테이랑 엮는거보니 또 제게 상처를 주려 이용하실 작정인 모양인데, 그만 하시죠? 이젠.” “뭐야..? 네가 이젠 하다하다 어미를 협박까지 하는구나.”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덩달아 애간장이 타는 건 탄소의 몫인건지, 태형은 그 상황에서도 피식피식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았다. 결국 탄소가 제 어깨에 얹어진 태형의 팔을 빼내고, 지민의 팔을 잡았다. “지민씨, 가요, 내가 설명할게” 주먹을 세게 쥔 지민의 손을 탄소가 꼭 붙들었다. 진정하라는 의미의 손길이었고, 급하게 제 시어머니한테 죄송하다 연신외치고 지민을 데리고 본가를 나섰다. 지민도 별다른 저항은 하지않고 탄소가 이끄는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키줘요, 내가 운전할게요.” 일단은 이곳을 벗어나는게 먼저라고 판단한 탄소는 지민에게서 차키를 받아선 지민의 차를 운전해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가는 내내, 별다른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다. 각자 생각에 빠진 마냥, 멍했을 뿐 차안은 침묵만이 흘렀다. 집으로 올라와서 탄소는 곧 약상자를 들고와 침대에 걸터 앉아있는 지민의 손을 잡아 들었다. 지민이 아까 힘으로 꽉 잡아 그의 손바닥은 그의 손톱으로 인해 찢겨져 있었다. 그것을 놓쳤을 리 없는 탄소는 얼빠져있는 상태의 지민의 손을 끌어다 천천히 약을 발랐다. “말했었잖아요, 그럴 일 없어요.” 시선은 여전히 지민의 상처가득한 손에, 탄소는 묵묵히 말을 할 뿐이었다. “어머님이 부르셨고, 지민씨가 허락했고, 나는 그래서 갔어요. 우연찮게도 아주버님이 계셨고, 아주버님이 놀자고 하셨는데 거절할 틈새도 없이 말하고 올라가시는 바람에 거절할 타이밍을 놓쳤어요, 어쨌든 거절을 할 참이었는데 지민씨가 온거고...” 탄소의 시선이 지민에게 올라갔고, 지민은 언젠가부터 그런 탄소를 보고있었다. 찬 눈빛이 아니라, 자신을 봐달라 구원하는 눈빛, 지민의 눈은 그랬다. “나는, 지민씨한테 상처주는 일 만들고 싶지 않아요. 어머님이 저한테 갑자기 왜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민씨 걱정하는 일 만들지 않을ㄱ..!!” 지민이 서툴게 탄소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저번의 것과는 달랐다. 지민은 서툴게, 그렇지만 부드럽게 탄소의 입술을 탐했고, 탄소도 천천히 눈을감고 그런 지민을 받았다. 둘은 서툴렀지만, 깊었다. 두 사람을 위하는 사랑의 입맞춤은 길었다.
“다녀올게.” 그가 여전히 웃는얼굴로 나를 비추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전보다 따스해졌다. 다녀온다는 인사조차 설레였다. “다녀와요.” 그가 다시 회사로 나갔고, 나는 좀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어떡해...나 지민씨랑 키....스 한거야..? 너무 좋아하면 안되는데...너무 좋았어.... 괜스레 설레는 마음을 다스리려 심호흡을 했지만 올라가는 입꼬릴 주체할 수는 없었다.
“사실대로 말해, 엄마 숨키는거 있잖아” “얘는 무슨, 아줌마, 타이레놀좀 줘. 하여튼 천박한 년 자식 아니랄까봐, 하는 짓 하고는.. 예뻐할래야 예뻐할 수가 없어” 지민의 행동에 기가찬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머리를 짚고는 눈을 감는 어머니에 태형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 “제수씨, 고아라서 지민이랑 결혼시킨거 알아.지민이 결혼도 엄마가 주선한거잖아, 좋은 뒷배 만들어주고 싶지않아서. 권력있는 집 딸이랑 결혼하면 그게 지민이한테 유리할테니깐, 제수씨는 필요하면서 불필요한 사람이었어, 엄마한테는. 근데 갑자기 나랑 엮으려는 이유가 뭐야? 내가 그거하나 눈치 못챘을까봐?” “아들은 그냥, 엄마가 해주는대로 하면 돼. 아들 손에 피 묻히고 싶어하는 부모 어디있을까, 탄소가 아들한테 큰 히든카드가 되어줄꺼야. 아들도 탄소 좋아하잖아, 엄마는 알아. 일전에도 몇번 만난거. 아들 사심있는거 아니였어? 엄마가 이뤄줄게, 탄소 네 여자 만들어줄게. 그냥 가만히 아들은 탄소랑 적당히 만나면서 탄소마음만 돌려놔, 역시 TM그룹의 차기회장님이지, 한낯 TM의 서자겠니...”
“내 뒷조사까지 했어?” “너는 대 TM의 주인이 될 아이야, 네가 혹여 흠이라도 잡힐 일을 남긴다면, 그 흠, 엄마가 없애줘야 하지 않겠니.” “엄마 제발..” 태형은 그런 제 엄마에게 질리기라도 한 듯 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자는 그런 태형을 한 번 보다 앞에놓인 찻잔의 차를 음미하며 한 입 마시곤 내려놓았다. 동요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여자분들이 많이 좋아하는 꽃을 선물하고 싶은데요..” “아,네.. 여자친구분께 선물하실꺼세요?” “아...아내한테요..” 지민은 쑥쓰러운 듯 머리만 만지작거리며, 플로리스트가 고르는 꽃들을 자세히 보며 끄덕이기만 했다. “예쁜선물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예쁘게 포장된 꽃다발을 쥐고선 지민은 차로 향했다. 퇴근하는 길, 신호가 걸린 틈에 옆을 보았는데 다가오는 봄을 반기듯 꽃집엔 예쁜꽃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꽃을 좋아할 것 같은 탄소에게 선물을 하기위해 지민은 차를 돌려세워 이끄는대로 꽃을 샀다. 집 앞에 도착해서 지민은 머뭇거렸다. 평소같으면, 금방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갔을 집이지만, 꽃다발 하나 들고있는게 뭐가 그렇게도 설레고, 긴장되게 만드는지 10분째 머뭇머뭇거리고 있는 지민이었다. “어? 지민씨? 여기서 뭐해요? 안들어가고..?”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니 탄소가 서있었다. “어디 갔다와요..?” “아, 재활용 한다고, 1층이요. 들어가요.” 자신을 지나쳐 비밀번호를 치려는 탄소에게 지민은 급히 뒤에 숨켰던 꽃다발을 건네주었다. “응..?” “오다가보니깐..예쁜거 같아서...” 무심한 듯 말하면서 비밀번호를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지민을 따라 탄소도 들어왔다. “지민씨 이거 나 주는거예요..?” 방에서 겉옷을 벗는 지민에게 탄소는 꽃다발을 안고 물었다. 그러니 지민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갔고 탄소는 그게 그렇게도 감동인지 한참을 꽃다발을 내려다보며 서있었다. “밥,먹자..” 지민이 먼저 식탁으로 향했고, 꽃다발을 조심스레 화장대에 내려둔 탄소가 지민의 뒤를 따라나갔다. “어머니, 연락왔어?” “아니요, 안왔어요.” “혹시라도, 심한 말하거나 또 오라고 부르면, 나한테 말해” “그렇게 할게요. 근데, 어머님이 저한테 미안하셨다고 사과하셨어요, 오늘 갔을때는 어머님, 저한테 함부로 하시지 않으셨는데...잘해주셨거든요..” 지민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분명 무슨 생각이 있는게 틀림없다 생각하니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민씨..?”
“어..” “우리 일어나지 않은 일에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일어나고나서해도, 걱정은 너무 많으니깐.” “일어나고나서 걱정을 하면, 너무 많은 걸 잃을 수도 있어. 그 사람들을 상대하기에는, 후에는 너무 늦어..” 지민씨의 눈동자에 서린 불안함을 덜어내주고 싶었지만, 그를 누르고 있는 부담감과 불안함의 깊이를 감히 가늠할 수 없어 어떤 말도 섣불리 해줄 수 없었다. 그냥 그가 나로인해 상처받는 일은 없개끔 하는 것이 나의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놔, 씨발” 태형은 한 바(bar)의 룸, 갑자기 자신의 앞에 놓인 술상들을 엎었다. 놀란 직원이 들어와 그런 태형을 말렸다. 태형은 그 직원을 아무렇게나 밀쳤다. 자신의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아, 가쁜 숨을 내뱉었고 자신의 옆에 떨며 서있는, 방금까지 제게 붙어 술을따르던 여자의 입술을 거칠게 탐내었다. 제 어머니에 대한 반항심과 동시에 드는 서글픔은 태형의 머릿속과 마음을 짓눌러와 괴롭혔다. 오랜만에 와서 미안해요....:) 어떻게 전개를 할까...고민을 했다지요........... 헷...너무 빨리 지민이와 탄소가 마음을 열었나여...? 눈치...:) 암호닉은 좀있다가 수정해서 올릴게요..!!ㅎㅎ 오늘도 고마워요:) +여려분.....그쳐..?박지민도 고아라고 첨엔 무시했으면서..!! 하실 수 있져...ㅎㅎㅎ 그것도 빼지않고 제가 해결해야죠..! 상처를 줬으면! 사과를 해야지!!!! 잊지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