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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더보이즈 변우석
준멘뿐♡ 전체글ll조회 1104l

 

 

 

([]안의 말은 중국말입니다!쓸 줄도 모르고 할 줄도 모르니...한글로 위안을...!)

 

 

01

 

 

"하아...하아..."

 

드디어 국경을 넘고 중국에 드디어 발걸음을 내딛었다.

저멀리 돌고도는 불빛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무던히 노력했는지 모른다.

민석이 도로와 산이 아닌 인가와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장장 사흘밤을 한숨도 자지 않고 산 두개를 넘어 도로를 헤매고 겨우 도착한 중국이었다.

이제 해방이라고 생각했다.

혈혈단신 민석 혼자서 도착했다.

 

.

.

.

 

배는 고픈데 한푼도 없고..민석은 북경시내를 떠돌았다. 

하얼빈으로 가려다가 베이징으로 방향을 튼 건 아직 잘한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공안이다 공안!!!]

 

다른말은 모르겠고, 공안이라는 두 글자만 얼핏 들려왔다.

공안이라면 북한에서 넘어온 민석같은 경우에는 저승사자보다 훨씬 무서운 존재지 않나.

노점상. 탈북자, 노숙자, 앵벌이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민석도 숨었다.

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는 베이징 시내의 시장골목 속으로 숨어들었다.

베이징 시내에 입성한지 아직 한시간도 안됐다.

이대로 잡히면 죽음이다.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기는 정말 싫었다.

온갖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빠져나왔다.

지뢰가 터져 발목이 나가 그대로 쓰러진 어린아이도 보았고, 철조망만 통과하면 되는데 마지막에 전기에 감전되어 죽은 할머니도 보았다.

사람이 다시 돌아갈 곳이 못된다고 생각했다.

밥을 굶어도 중국에서 굶는게 마음은 편했다.

잡히면 죽는다. 수용소는 고사하고 이송중에 살아남는것도 탈북에 성공하는 것 만큼 희박하다.

민석과 같은 사람들을 넘길때마다 중국공안들은 두당 수당을 받기 때문인지 눈에 불을 켜고 잡아 넘기기 바빴다.

경찰들에게 월급을 조금만 더 올려준다면, 덜 잡으러 다닐텐데.

조선시대 추노? 중국 공안에 비하면 병아리 모는 아이들이랑 진배없을 것이다.

민석이 두손을 움켜쥐고 제발 걸리지 않기를 빌었다.

북한 군인들에게서 어떻게 피해왔는데....민석이 숨을 죽였다.

 

.

.

.

 

"하.."

 

한시간쯤 지나서야 민석이 살짝 나왔다.

소란은 잦아들었고, 푸른 관복을 입은 공안들도 없어졌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도무지 좀처럼 알 수 없었다.

어디든 공안이 나타날 것만 같았다. 돈도 없었다.

다들 준비를 하고 탈출하지 민석처럼 무대뽀로 한푼도 가지지 않고 탈출을 하고, 그 과정에서 성공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그 확률을 뚫고 탈출한만큼 살아야했다.

아직 민석이 기억해줘야 할 사람들이 많았다.

 

"어디로 가야하는.."

 

북한말씨로 중얼거리던 민석을 누군가가 뒤에서 툭툭 쳤다. 뒤돌았고....끔찍했다.

 

[북한사람이지?]

 

"아닙니다...아니에요..[나..중국인]"

 

[중국인은 무슨...당장 안와?]

 

민석이 도망쳤다. 폐가 터질 것 같아도 멈출 수 없었다.

골목골목을 돌아다녔다.

처음 보는 곳인데 정말 시장통이 복잡하긴 한지 막다른 골목은 보이지 않았다.

요리조리 피해다녔다.

하지만 공안도 꽤 베테랑 같았다.

절대 멀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잡았다]

 

"하아..하아...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민석이 자신의 뒷목을 잡아챈 공안에게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다.

 

[그럴거면 진작에 빌었어야지]

 

자비는 없었다. 수갑이 채워졌고, 민석이 터덜터덜 끌려갔다.

북경에 도착한지 이제 겨우 세시간이 지났을 뿐이었다.

공안은...예상외로 너무나 잘생겼다.

연예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조금 거친 피부를 제외하고는 신기할 정도로 잘생겼다.

오죽하면 이제 죽는 것이나 다름없는 민석이 그런 생각을 하겠는가.

 

[오!루한~사냥성공?]

 

[루~한~!]

 

공안의 이름이 루한이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공안이 검지손가락을 미간에 댔다가 자신에게 축하해준 무리들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얼굴엔 미소.

짭짤한 수익이 될 것 같았다.

이 맛에 뛰어다니지..하고 생각했다.

 

[이름]

 

"..."

 

[나이]

 

"..."

 

[국적...은 북한이겠고]

 

"...."

 

[어이! 통역 어디갔어? 뭘 알아야 넘길거 아니야 말귀도 못알아먹는게 자꾸 남의나라로 넘어와서 귀찮게나 만들고..뭐 나름 돈벌이는 되지만]

 

중국어로 중얼중얼대니 민석은 뭐가 뭐라는지 하나도 모른 채 속으로만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었다.

하지만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아까 한번만 봐달라고 했다가 된통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인신매매라도 당해서 저 멀리 끌려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북한, 기억하기 싫은 제 나라로 돌아가는것만 아니라면 뭐든 좋았다.

하지만 공안에게 잡힌걸..

제발 한번만 살려달라고 빌고싶었지만 옆에 끌려온 사람들이 이미 그렇게 하다 맞아 기절한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까.

 

.

.

.

 

"이름"

 

"김..민석입니다"

 

[나이]

 

"나이"

 

"열일곱..아 열여덟입니다"

 

[국적]

 

"국적은? 북한 맞고?"

 

"....."

 

[북한으로 적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족관계]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

 

"혼자입니다..."

 

[혼자랍니다]

 

그 외에 여러 신상정보가 오가고 민석도 유치장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밀집해있었다.

다들 저마다 한마디씩 하고 울고불고 소란이 일었다.

루한이라는 공안이 와서 유치장창살을 발로 깠다.

조용해졌다.

 

[짐승만도 못한 것들.]

 

루한이 틱틱 내뱉었다.

 

.

.

.

 

큰 트럭이 한 대 도착했다.

준비해라 그런 말 없이 공안들이 옷깃을 잡고 끌고나왔다.

여자들이 제발 한번만 봐달라고 애원을 하는데도 가차없었다.

북한의 군인들이 봉투를 내밀었다.

인당 얼마씩 나누겠지. 꽤 두툼한 봉투에 절로 흥이났다.

울고불고 맞아서 비명지르는 트럭속의 사람들에겐 관심도 없었다.

민석도 안에 구겨져 있었다.

장기판모양으로 철그물이 짜여있었고, 민석은 구석에 숨구멍삼아 얼굴을 내놨다.

떠나기 전, 루한과 너무나 확실하게 눈이 마주쳤다.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기억할 사람같았다.

죽으러 가는 길은 비참했다.

 

.

.

.

 

한참 차를 타고 가는데, 끼익끼익거렸다.

녹슨 철망이 움직이겠거니..계속들은 소음이라 다들 지쳐 잠들고 있었고, 민석도 철창에 기대어 잠들려고 하고 있었다. 

툭-소리와 함께...철창의 한 부분이 뜯겼다.

죽을 각오로 머리부터 내밀어 뛰어내리면 충분히 승산있는 크기였다.

머리가 바퀴에 깔려서 부서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만 없다면.

 

.

.

.

 

모두가 잠든 밤에, 차는 계속 달렸고, 민석은 다들 잠든 것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심호흡을 한 후, 뛰어내렸다.

빼빼마른 몸통이 도움이 될 때가 있었다.

악바리가 되기 위해 늘 힘을 키우려해도 먹은게 없어 계속 말라갔는데 이 몸이 고마울 줄이야.

도로에 머리를 박고 떨어졌다.

아무도 몰랐다. 다시 살 길이 생겼다.

수용소로 가지 않아도 된다.

다시 그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내 사람들을 잃지 않아도 된다.

민석은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행복한지 슬픈지 몰랐다.

차와 반대방향으로 걸었다.

뛸 힘도 없었다.

다리가 내내 짓눌려있어서 힘도 안들어간다.

기어가고 싶지만 무릎이 다 까질까 두려웠다.

차라리 하얼빈으로 갈 걸 그랬나보다..후회하지만 또 다시 갈림길이 온다면 다시 베이징으로 가겠다고 생각했다.

다시는 잡히지 않길 바랬다.

 

.

.

.

 

벌써 5일째 굶었다.

강가의 물로만 배를 채우는 것도 이제는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았다.

민석이 비틀거리며 미친듯이 걸었다.

수용소에서도 이정도로는 안굶었던 것 같은데... 죽을 것 같았다.

하늘이 노랬다.

이제 겨우 서부와 북부의 갈림길을 지났다.

진짜 쓰러질 것 같아 주저앉았을 때, 머리위로 뭔가 떨어졌다.

기적같았다.

머리 위 나무는 사과나무였다.

민석이 사과를 와구와구 베어먹었다.

나무를 발로 차 두어개를 더 챙겼다.

잠깐 눈을 붙이고 나서 걷기 시작했다.

허기가 아주 조금 가셨다.

당을 섭취하니 부쩍 힘이 나는 것 같아 열심히 걸었다.

베이징까지 하루만 더 걸으면 될 것같았다.

 

.

.

.

 

다시 보는 북경은 감회가 새로웠다.

극적으로 저에게 탈출할 수 있고 살아날 수 있게 해준 건 다 신의 뜻이라고 민석은 생각했다.

 

[공안이다 공안!!!!!!]

 

또 공안이래....민석이 한숨을 쉬면서 주저앉기도 전에 뛰었다.

하지만 이번엔 늦은 것 같았다.

더 신기한건 또 자신을 쫓는 것이 루한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또 잡혔고.

 

.

.

.

 

[아직 몇 일 지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다시 온거지?]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제발이요..흐흑..."

 

민석이 마치 절을 하는 것처럼 루한에게 매달렸다.

 

[그럼...우리집에서 일해. 무보수로.]

 

"...."

 

못알아듣는 민석이 멀뚱멀뚱히 쳐다봤다.

루한이 한숨을 쉬더니 민석의 두 손에 수갑을 채웠다.

 

"안돼요..정말...이제...살려주세요..."

 

루한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예 베이징제2경차..]

 

[나 루한입니다. 북한말 통역 좀 바꿔주세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예 통역입니다.]

 

[우리집에서 일해.무보수로. 라고 지금 바로 통역 좀 해주세요]

 

루한이 핸드폰을 민석의 귀에 갖다대었다.

 

"지금 전화하신 루한씨 집에서 일하라고 합니다. 무보수로"

 

민석이 무보수로..일을하다..루한의 집에서..이해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

루한이 쳐다보자 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잡혀가는것보단 뭘해도 나았다.

 

"저 일 잘합니다...."

 

루한은 알아듣지 못할 슬픈 한마디.

수갑은 풀렸고, 루한이 경찰서 앞으로 데리고갔다.

 

"아..안돼.."

 

[널 잡아가려는 게 아니야. 단지 퇴근하려고.]

 

루한이 민석의 어깨를 잡아 누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가만 있으라고 몸으로 말했다.

민석이 알아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루한이 재빨리 경찰서로 들어갔다.

민석은 무슨말인가 하다가 그냥 기다렸다.

루한이 나왔다.

통역도 나왔다.

 

.

.

.

 

"저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이분이 직접 데려가신다고 하네.뭐 인신매매야 흔한일이야. 공안이 그정도쯤이야. 가서 하라는 일이나 똑바로 하고 말이나 잘 들으면 되는거야"

 

"아..."

 

[수고하셨어요]

 

[나중에 필요하시면 불러요.]

 

[고마워요]

 

둘의 이야기가 끝날 동안 민석은 멍하니 멍을 때리고 있었다.

 

"앞으로 이분이라 하라는 것 하고 살면 북한으로 갈 일은 없겠다.도망이니 그런건 생각도 하지말고 살아"

 

"예.."

 

루한이 손을 까딱였고 민석이 뒤를 따랐다.

 

.

.

.

 

한참을 걸었더니 깔끔하고 넓었던 베이징의 광장과는 다르게 집들이 산에 모여있는 동네에 도착했다.

그리고 중턱까지 올랐다.

파란색 집에 도착했다.

벽이 파란색이라 특이했다.

민석이 목덜미를 붙잡혔다.

그리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굉장히 아리따운 미인이 밥을 차리고 있었다.

 

[여보 오셨어요?]

 

[앞으로 이제 밥 안차려도 돼. 손 상해]

 

[그런데..저 아이는 누구죠?]

 

[이제 이 아이한테 다 시켜.북한 아이인데 이제 당신이 시키는 일은 다 할거야.]

 

[어머..]

 

[난 좀 씻을게.참 근데 저 애 중국말 못해]

 

[그럼 어떻게 집안일을 시키죠?]

 

[핸드폰.번역기나 사전으로 찾아서 조금만 알려줘.알아서 눈치 빠르게 행동하겠지]

 

루한이 씻으러 들어가고, 여자와 민석 단 둘만 남았다.

 

[꼬질꼬질해가지곤...]

 

"...?"

 

여자가 폰을 켜서 뭐라뭐라 썼다.

번역기로 돌려진 말에는 대충 써 있었다.

 

"나 그 남자의 아내.넌 다 들어야한다 내 말"

 

"아 예..."

 

"앞으로 알려준다 할 일"

 

여자가 씨익 웃었다.

아까 루한에게 보여줬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라서 민석은 새삼 소름이 돋았다.

 

.

.

.

 

짜악-

 

"ㄸ..뚜에이부치(죄송합니다)"

 

[똑바로 하라고 이 더러운 북한놈아]

 

중국말로 쏴대도 민석은 도통 알아듣질 못하고 루한도 서에 나가서 퇴근하려면 멀었으니 민석은 그냥 조용히 죄송하다며 연신 인사를 했다.

하지만 정작 진짜 잘못한 것은 없었다.

중국에서의 일상은 수용소출신 민석에게도 꽤 벅찼다.

모든 일정을 소화하려면 새벽에 일어나야했다.

새벽에 일어나 고인물을 버리고 공동수도에 가서 새 물을 길어온다.

그리고 밥을 안치고 그 전날 장을 봐두어 재료로 반찬 등을 해 놓은 뒤 세팅을 하고 부부를 깨우고 둘이 밥을 먹을 동안

루한의 관복을 다려놓고 루한이 출근하고 조금 있으면 루한의 아내가 식사를 마친다.

그럼 그릇을 치워 설거지를 해두고 방청소를 한다.

이때 가장 많이 맞는 것 같았다.

어느 한군데라도 빠지면 어김없이 따귀를 맞았다.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했지만 이 여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북한으로 보내질 것 같았다.

오전의 일과만 해도 여간 힘든게 아니었지만 여기에 여자의 구박과 손찌검과 심부름과 괴롭힘.

남은 음식으로 겨우겨우 허기나 달래면서 살고 있었지만 민석은 차라리 지금이 훨씬 나았다.

 

[배고파. 오늘 장 섰어. 간식거리 좀 사와]

 

"...?"

 

[답답해. 무식한 한국인]

 

"장에서 간식 사와."

 

"아..."

 

민석이 여자가 준 돈을 받아 내려갔다.

동네의 가장 밑에 장이 선다.

변덕이 심한 사람이었기에 조금씩 많은 것을 사가야 맞지 않았다.

몇 주 안됐지만 요령을 깨달아가고 있는 민석이었다.

조금씩 사고 있는데...인상이 대체로 센 중국인들과 다르게 자신과 몸집이 너무도 비슷한 남자애와 부딪혔다.

 

"앗..죄송...아니..뚜에이.."

 

"한국인입니까?"

 

부딪힌 남자애가 죄송하다는 말을 했고, 너무나 깜짝 놀란 나머지 민석이 한국인이냐 물어보았고, 눈이 마주치며 둘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순식간에 눈빛으로 모든 것을 읽은 두 소년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구독료는 없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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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취적ㅠㅠ재밌어요ㅠㅠ민석이부쨩해...신알신하고 갈게요!!
10년 전
준멘뿐♡
오호 감사합니다~~~~^ㅠ^
10년 전
독자2
ㅜㅠ민석이 어떡해ㅠㅜㅠㅜ 으잉ㅜㅜㅜㅜ
10년 전
준멘뿐♡
으잉 ㅠㅠㅠ 앞으로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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