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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재석
오빠와 멀찌감치 떨어져 슈퍼에 가는 길. 요즘 윈드러너에 꽂혀서 한참 이어폰을 귀에 꽂고 게임을 하면서 슈퍼에 가는데 오빠는 뭘하는지 내 뒤에 서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다라 걷는다. 츄리닝 차림의 내가 창피했나 내가 뒤를 돌아보면 모른척 눈을 피하는 오빠. 뭐야…. 자기도 츄리닝 입었으면서…. 그런 오빠는 신경쓰지 않고 그냥 슈퍼로 걷는데 언제 왔는지 거칠게 나를 끌어당기는 오빠.
"뭐…왜…"
"너 미쳤어?"
"왜…"
"눈좀 제대로 뜨고다녀라 눈이 작아서 안보이냐? 죽고싶어 환장했냐?"
화난 표정반 놀란 표정 반 당혹스러운 얼굴로 지나가는 차를 가리키는 오빠. 게임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듣고 인기척도 못느껴서 내 바로 앞에 차가 오는줄도 모르고 걸었나 보다. 내게 미쳤냐며 버럭 화를 내는 오빠. 당황스러워서 멍하니 서 있는데 그런 나를 보고 허리를 숙여 내 무릎을 한번 탈탈 털어주는 오빠. 그리곤 내 이어폰을 거칠게 뺏어 자기 주머니에 대충 구겨서 찔러넣는다. 뭐야… 그냥 좋게 말하면 돼지 왜 화를 내고… 괜히 민망하게. 오빠의 그런 성난 얼굴에 민망하면서 왠지 기가 죽어 시무룩하게 걷는데 그런 나를 보고 보폭을 맞춰 걸으며 힐끔 내 반응을 살피는 오빠.
"…화났냐"
"몰라…"
"너 다칠까봐 그랬지…"
"…미안해"
"어디 다친덴 없고?"
"…응 고마워"
"고마우면 니가 라면 사"
쑥쓰러워 뒷머리를 긁적이며 앞장서서 슈퍼로 걷는 오재석.(오빠)
2. 윤석영
주변 애들이 한참 앞머리를 길러 없애겠다며 앞머리 자르기 귀찮지 않냐며 다들 실삔을 꽂고 열심히 기르길래 왠지 나도 하고 싶고 앞머리 매달 잘라주기도 귀찮고 해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앞머리만 고집하던 내가 앞머리를 꼭 길러서 없애겠다 굳게 결심하고 열심히 가르마를 타주며 기르는데 그런 나를 옆에서 지켜보던 오빠. 약 두달? 세달쯤 지났을까 너무 애매한 길이에 다듬지 않고 길러서 그런지 좀 지저분해진 내 머리.
"야 니 앞머리좀 잘라"
"아 왜- 애들 다 기른단 말야…"
"오빠 말 쫌 들어라 기르면 못난얼굴 이뻐지냐"
" 아 신경쓰지 말고 좀 가"
귀찮다는 식으로 오빠를 방에서 밀어내고 한참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그렇게 자고 일어나서 학교로 가는데 내 앞머리를 보고 친구들이 잘랐으면 좋겠다며 자른게 훨씬 귀엽다며 지금 나이 들어 보이고 지저분하지 않냐며 자른게 진짜 예쁘다고 내게 밀어붙이는 친구들. 워낙에 귀가 얇아 학교 수업을 다 마치고 곧장 미용실로 가서 다시 앞어리를 자르고 집으로 오는데 심심했는지 현관문 앞에서 왔냐며 반갑가 맞이하는 오빠. 그런 내 앞머리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내 앞으로 달려오는 오빠.
"어? 앞머리 잘랐냐?"
"응 어때?"
"예쁘다 진짜 진짜 예뻐"
그리고 친구들과 하기로 했던 컴퓨터 게임을 키고 한참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데 내 옆에 와서 콧노래를 흥얼대며 내 앞머리를 또 유심히 살피는 오빠. 성가시다고 저리가라고 하는데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고 계속 내 앞머리를 보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콧노래를 흥얼대는 오빠. 그런 오빠때문에 캐릭터가 죽어버려 열받아서 일어나서오빠를 째려보는데 그런 내 머리를 끌러안고 쓰다듬는 오빠.
"와 진짜 너 진짜 귀여워 진짜 예뻐"
알았으니까 이제 좀 놔….
3. 홍정호
곧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나. 덕분에 불안해 하는 친구들과 독서실에 가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데 하필이면 눈+비가 내려 우산도 없고 옷도 얇게 입고와서 추운데…. 아 어쩌지…. 오빠가 좀 와주면 안돼나 싶어 오빠에게 곧바로 전화를 거는데 전화를 안받는 오빠. 이 새끼가…. 열받아서 오빠가 전화를 받을때까지 전화를 거는데 세통쯤 걸었을까. 그때쯤 몽롱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는 오빠.
"오빠…"
"아 씨발 왜 자는사람을 깨우냐"
"지금 비와"
"어쩌라고…"
"데리러 와주면 안돼? 나 우산 없어서 다 맞고 갈거 같은데…밤 늦었는데 무섭기도 하고…"
"귀찮아"
"라면 쏠게"
"안땡겨 그냥 쳐 와 닌 얼굴이 무기잖아 나 자니까 깨우지 마라"
자다 깨서 그런지 까칠한 태도로 전화를 받아서 쌍욕을 해대는 오빠. 그리곤 귀찮다며 뚝 끊어버린다. 아오 진짜- 좀 와주면 덧나나…. 결국엔 가방을 쓰고 머리만 대충 가리고 뛰어가는데 우산을 쓰고 나를 기다리는 오빠. 빨리도 왔다. 어쨌든 내 어깨에 묻은 물도 대충 털어주고 우산을 쓰고 같이 걸어가는데 어색한 공기만 슬슬 흐른다. 그리고 집으로 도착하는데 뭐야 병주고 약주는건지 오빠가 우산을 내쪽으로 기울여서 씌워줬었는지 한쪽 어깨가 다 젖어있다. 그런 오빠가 왠지 좋아서 내가 히히 웃으며 오빠 어깨를 수건으로 닦아주는데 귀찮다며 나가라는 오빠.
"아이고- 부끄러워요?"
"아 쫌 꺼져"
"네네 알았어요-"
"아 진짜 미쳤나"
내가 놀리는 투로 말을 하는데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져선 나를 방에서 밀어내는 오빠. 그런 오빠가 귀여워 킥킥 웃으며 뭐 사주겠다고 뭐 먹고싶냐고 묻자 진지하게 고민하는듯 하더니 내게 전단지를 하나 주며 입을 여는 오빠.
"난 교촌 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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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위에 언니밖에 없어서 쓰기가 참 ㄴ뭐해서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찾아서 썼네요... 싱크가 안맞아도 이해해 주세용..쀼잉뿌잉
짱 섹시한 정호의 테이핑.. 이렇게 사람으로 사느니 차라리 붕대가 되어 하루를 살아도 알차게 살고싶네요. ㅇ<-< 듀금
+텍파 다 보내드렸슴당! 신사임당 확인 후 댓글달면 신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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