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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말은 중국말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04

 

 

[너가 누구라고?]

 

[전..시우민입니다.]

 

[그래.잘했어]

 

루한이 민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알려준 곳으로 가. 지도는 챙겼겠지. 교통비까지 넉넉히 넣었다. 큰 시장골목이라 맛있는게 많으니까 그동안 일해서 아내 취향을 잘 알거라 믿는다. 맛있어보이는 것은 다 사와. 아끼지말고.]

 

루한이 민석에게 돈봉투를 쥐어주었다.

 

[다녀오겠습니다.]

 

민석이 중국말로 인사를 했다.

그동안 독하게 배웠다.

루한의 강요가 아니었고, 민석의 의지였다.

지나가다 마주칠 때마다 초췌해져가는 경수를 보며 그를 위해 독해져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민석은 바로 번화가로 향하지 않고, 시장 골목에 서있었다. 

얼마쯤 기다리자 경수가 골목에 모습을 비쳤고, 늘 오는 계란 장사근처에서 기다렸다.

경수가 왔고, 경수가 계란 반 판을 달라고 말하다 민석과 눈이 마주쳤다.

민석이 장사 뒤에 숨어서 이리 오라고 손가락을 까딱였고, 경수가 눈만 굴려 자신을 감시하는 사람이 어디쯤 있는지 확인하고, 그 사람이 군것질거리에 한 눈이 팔린 것을 캐치하고 민석쪽으로 다가갔고, 이번엔 민석이 경수의 손을 붙잡고 뛰어내려갔다.

 

"뭐하는거야...!!!"

 

"도망치자. 돈도 많고, 지도도 있어 갈 수도 있고, 지금은 낮이라 아무도 의심안해. 그리고 내가 떠나도 된다는 것을 증명받을 수도 있어. 중국말도 나 진짜 열심히 배웠어. 이렇게 가만있을새가 없어. 빨리 떠나야해."

 

경수의 눈빛이 바뀌었고, 민석은 재빨리 눈빛을 캐치했다.

됐다.

지금 한마음이다.

 

.

.

.

 

기차에 올랐다. 8시간 거리에 의자인 좌석.

침대석으로 가기엔 아직 사치였다.

 

"브로커도 없고..남조선엔 어떻게 가게?"

 

"꼭 남조선에 가야하나? 상해에서 기회를 엿보자. 그리고 이번엔 버스가 아니라서 어차피 제대로 잡을 수도 없어."

 

민석이 말했고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버스보다 훨씬 안전한 기차였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

.

.

 

[또 도망을 갔다고?]

 

[예. 갑자기 없어졌다고 합니다]

 

[..찾아.]

 

큰 키의 남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 귀찮다는 듯이 명령했다.

타오가 아랫사람들에게 손짓했다.

 

[은신처의 가정부를 찾으러 사람을 써야한다니.]

 

[죄송합니다.]

 

험악한 남자들끼리 사는 집의 배경을 보아하니 왜소한 소년 경수의 삶이 안봐도 뻔했다.

얼마나 치이고 살았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

.

.

 

[이번역은 난징입니다. 종점이니 모두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상냥한 중국어가 들리고, 둘은 내렸다.

짐가방이고 뭐고 하나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산더미만한 짐에 끼어 둘이 내렸다.

밤이었고, 일정은 내일이었다.

민석은 한이 미리 알려준 모텔을 알고있었다.

민석이 경수를 잡아끌었다.

 

.

.

.

 

"일어나!"

 

"으.."

 

경수가 꿈틀대며 일어났다.

 

"아홉시 차야 지금 가야해"

 

"지금 몇신데.."

 

"여덟시."

 

경수가 눈을 번쩍떴다. 여덟시라고?

 

"중국에 와서 한번도 안깨고 이렇게까지 늦게 잔건 처음이야.."

 

경수가 눈을 크게 뜨고 중얼거렸다.

별 것도 아니었지만 경수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

.

.

 

다음 기차도 무사히 탔다.

이제야 여유가 생긴건지 둘이 웃으며 역에서 산 과자 한봉지를 나눠먹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에 몸이 더 노곤해졌다.

이제 상하이에서 좋은 날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예측이 안돼?]

 

[경찰에 의뢰해도 찾을 수 없다는 대답만 계속했고, 없어진지 하루가 지나 더 찾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남자가 컵을 집어던졌다.

와장창깨진 컵을 보고 다들 말을 잇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크리스.]

 

[남한으로 갈 가능성이 커. 모든 루트를 죄다 동원해 찾아봐.]

 

[예.]

 

.

.

.

 

"도착했다!!!!!"

 

"...."

 

소리를 치는 민석과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입가만 씰룩대는 경수가 역을 나섰다.

진짜 자유가 주어졌다.

둘에게.

 

"어디로가지?"

 

"난 남한에 가고 싶어..."

 

"꼭? 사실 나는 어디든 좋거든."

 

경수가 민석에게 남한에 가자고 했다.

 

"꼭..가야겠어?"

 

"중국은 지긋지긋해."

 

"하지만 우리는 여권이 없어.."

 

.

.

.

 

"얼마정도있는데?"

 

"그렇게 많진 않아"

 

"밀항..될까?"

 

"모르겠어"

 

"내가 알아볼까?"

 

"어떻게?"

 

"아직..."

 

"어떻게?"

 

"아직..."

 

"일을 해야할까?"

 

"들키면?"

 

"안되지"

 

민석이 피식 웃었다.

뭐야 계획도 없이.

 

.

.

.

 

"받아줬어?"

 

"그렇다니까!"

 

"세상에.."

 

"왜 뭐."

 

딱 일주일이 되는 날이었다.

둘은 이틀마다 모텔을 옮겼다.

상하이는 장기투숙고객이 많지 않다.

그래서 혹시 의심을 할까봐 자주 옮겼다.

둘은 점점 남쪽으로 몸을 옮겨 일주일째 되어서 마카오에 도착했다.

의도치 않은 이동이었지만 나름대로 순탄했다.

아주 먼거리를 천천히 옮겨다녔다.

 

.

.

.

 

[그 댁의 아이는 도망가지 않았습니까?]

 

[심부름 보냈긴 한데 도망간 건 아닐겁니다]

 

[심부름을 어디로 보냈는데?]

 

[상하이로 갔습니다.]

 

[상하이..그 댁 아이가 아마 우리 쪽 애를 데리고 도망간 것 같은데.]

 

[설마.]

 

[지금 일주일이 다 되도록 연락이 없는걸 의심해본적도 없어요?]

 

[전 믿어요.]

 

[믿기는..]

 

남자가 살짝 목례를 하고 나갔고, 루한도 그 말을 듣고 나니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하긴..상하이로 가면 아무리 오래 걸렸어도 닷새면 베이징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

.

 

경수가 마카오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딜러들의 보조로써, 그냥 시키는 허드렛일을 하는 것일 뿐인데도 일을 다시 해야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둘은 너무나도 기뻐했다.

보통 카지노에서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은 잘 써주지 않았지만 운이 좋게도 급한 구인구직이라서 경수가 얼떨결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딜러님 밑에서 일하게 된 도경수입니다.]

 

[아.신입?]

 

[네...]

 

[아 난 딜러 카이.카이라고 불러]

 

[네.]

 

나비넥타이를 매는 까무잡잡한 피부의 남자가 경수를 보며 피식 웃었다.

 

[작아.그것도 엄청]

 

카이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경수는 별 리액션이 없었다.

그 전부터 늘 넋을 놓고 살았다. 이번에도 그랬다.

카이가 경수를 내려다보며 머리를 툭툭쳤다.

 

흠칫 놀라며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는 경수를 보며 카이가 소리내어 웃었다.

 

[큭큭큭.나가자]

 

[예...]

 

하얀색 와이셔츠에 검정색 나비넥타이와 조끼의 상의를 입고있는 사람들이 딜러(카이),

파란색 와이셔츠에 하얀색 나비넥타이와 조끼의 상의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서비스맨(경수)이었다.

진짜 업무가 시작되었다.

 

.

.

.

 

[여보..그 꼬마는 왜 오지 않는거죠?]

 

[글쎄..오고있겠지]

 

[그 아이에게 중국말까지 가르쳐주다니. 당신이 그렇게 오래 공을 들이는 건 처음봤어요.]

 

[그래서. 서운해?]

 

[그런건 아니지만..]

 

[단지 필요에 의해 가르친 것 뿐이야.매우 귀찮았는데.]

 

[난 그 아이가 실수를 할 때마다 귀엽다는 듯 웃는 당신을 아주 많이 보았는걸요]

 

루한이 말이 없었다.

귀여운 실수가 잦아서 피식거리면서 웃었던 건 사실이었기에.

하지만 별 다른 감정은 없었다.

 

.

.

.

 

"아..힘들어.."

 

"그럴 줄 알고 내가 음식을 사왔다는 거 아니냐!"

 

민석이 짜잔 하고 접시를 내밀었다.

 

"이게 아프리칸 치킨이라고 하더라.나도 한 덩이 먹어봤는데 맛이 일품이야"

 

경수가 이제와서야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신이 오늘 한 끼도 먹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지금 허기가 느껴지고, 당장 저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것 또한 생각했다.

경수가 허겁지겁 먹는 동안, 민석이 모텔 로비로 내려가 냉장고에서 물을 한병 꺼내왔다.

 

"물 마셔가며 먹어. 얼마나 배고팠으면..."

 

"이제야..이제야 내가 살아있다는게 느껴진다. 더 이상..이제..짐승이 아니야"

 

경수가 고개를 숙이며 뜨거운 눈물을 떨어뜨렸고, 민석이 경수의 옆에 앉아 이제보니 도경수 완전 울보라면서 휴지를 건넸다.

 

"잘 살 일만 남았어. 경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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