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데레 박민하표혜미 Episode 1, 음료수 그 날은 매미들이 한창 울어대고 쪄죽을 온도의 여름 중의 여름같은 날이였다. 표혜미가 너무 더워서 못 견디겠다며 매점으로 돈을 들고 교실을 뛰쳐 나갔다. 연예인들이 그렇게 마신다는 비타민 워터를 한 병 손에 들고 해맑게 웃으며 교실로 돌아온 표혜미를 보자마자 나는 생각했다. 무슨 자기가 연예인도 아니고 존나 비싼 거 사먹는다는 생각을 하던 나는 그 뒤 이어진 표혜미의 행동에 피식 웃음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비타민 워터 한 병을 갖고 뚜껑을 못 따서 고군분투하는 혜미를 보자하니 뭔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표혜미라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야, 표혜미. 넌 뚜껑 따지도 못할 거 더럽게 비싼걸 왜 사먹어.” “박민하, 짱싫음! 안따줄거면 말을 말아. 경리야, 나 이것 좀 따줘.” 시발, 이게 아닌데. 표혜미가 옆에 있는 박경리한테 부탁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 이다. 나는 내가 그렇게 말해도 친구랍시고 나한테 부탁이나 할 줄 알았는데. 그래서 표혜미한테 애교나 한 번 더 시켜보려고 했는데. 계획은 무슨 물거품이 돼버린 내 머릿 속은 낙서장보다 더 복잡해졌다. 이걸 어떡하지, 그냥 냅둘까. 생각하던 나는 경리가 표혜미의 음료수 병을 받아들려고 하자마자 음료 병을 낚아채곤 재빠르게 뚜껑을 열고 표혜미한테 내밀었다. 오, 박민하! 날 위해 해주는거야? 착각은 자유다. “박민하가 내 음료수 뚜껑까지 따줄 줄이야.” “닥쳐, 표혜미. 그게 뭐가 좋은거라고.” “아이씨, 좋아해줘도 난리야! 박민하 짱싫음!” 지랄도 병이래, 표혜미. 시발데레 박민하표혜미 Episode 2, 급식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려퍼지자 무슨 대피령이라도 난 듯이 교실에서 뛰쳐나가며 급식실로 향했다. 야, 오늘 니가 좋아하는 거 나온대. 나와 했던 가위바위보를 이겨 내 앞자리에 서있던 경리가 슬슬 자기 차례가 되자 아이들의 식판을 구경하더니 내게 귓속말했다. 미친, 오늘 내가 급식 다 턴다. 강력한 포부, 그리고 다짐과 달리 나는 그 고기를 몇 숟가락은 먹었는지도 알 수 없을 극미량을 먹고야 말게 되었다. 급식을 모두 받고는 식판을 꽉꽉 채운 양에 흡족하며 먼저 자리 잡은 경리의 옆자리에 앉았다. 물론 나와 마주보는 자리엔 표혜미가 완전 먹방 찍는 듯 맛있게 음식을 흡입하고 계셨다. 야, 맛있냐? 표혜미에게 당연한 질문이였을거다. 먹방 찍고 있는 애한테 맛을 물어보기란, 아마 그 시간에 표혜미는 대답도 않고 몇 숟갈 더 떠먹을 것 이다. 역시, 예상대로다. “야, 표혜미 이거 먹어.” “진짜? 진짜 나 주는거다?” “어, 나 이거 존나 싫어해. 니가 다 먹어.” “오예! 이럴 땐 참 고맙단 말이지, 박민하.” “다를때는 어떤ㄷ…” “야, 박민하. 너 저거 존나 좋아하잖아. 존맛이라고 맨날 먹어도 안질릴 것 같다며.” “닥쳐, 이 새끼야.” 박경리는 눈치가 좆도 없나보다. 가장 친한 친구랍시고 내가 표혜미 좋아하는 걸 이렇게 티내주는데 그걸 못 알아 차리다니. 오히려 눈치따위 없다고 소문난 표혜미가 알아채는 게 더 빠를 기세다. 내가 먹으라고 준 오리고기들은 말끔히 사라지고 없었다. 표혜미의 뱃 속을 여행하고 계실 나의 오리고기, 나도 먹고싶다. 내 오리고기, 오리고기……. 하염없이 외치며 깨끗이 비운 식판을 던져 놓고는 경리와 혜미와 함께 급식실을 나왔다. 급식 후엔 후식이라며 이 새끼들은 배부르지도 않은지 매점을 향해 돌진했다. 돈이 많은건지, 아님 없는데 존나 배고파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커피우유, 초코우유,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우유 등 우유란 우유는 몽땅 다 사버린 박경리와 비타민워터 빠순이 표혜미의 지갑 속이 어찌 되었을 지 궁금하긴 했지만 바나나우유라도 얻어먹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또라이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다. 근데 역시 박경리는 또라이가 맞았다. “야, 저 바나나우유 내꺼?” “뭔 지랄이야. 내 돈 주고 내가 샀는데 내꺼지.” “미친 년이, 그럼 내가 사주는 건 왜 쳐먹어.” “사줬으니까.” “그럼 넌?” “아, 몰라. 그래도 니가 사먹어. 내 돈 아까워.” “또라이네.” 스피닝 엘보우를 시전해주고 싶게 만드는 박경리와 바나나우유로 번진 한바탕 2분토론이 끝나고 표혜미를 바라보았다. 표혜미는 아까 내가 그 반찬을 몹시 좋아한다는 박경리의 말을 들은건지, 못들은건지 한동안 내게 말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했다. 표답답, 별명 붙여줘야 될 기센데? 내 마음이라도 알아주지, 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한창 듣는데 표혜미가 어깨를 툭 툭 치면서 내가 박경리한테 뜯기에 실패한 바나나우유 하나를 건넸다. 고마워, 표혜미. 잘 마실게. 혜미와 눈이 마주치고 나는 한번 싱긋 웃어 보였다. 그러자 표혜미는 씹덕 포인트인 덧니를 드러내며 환한 웃음으로 날 바라봤다. 그리고 표혜미 손에는 어제와는 다른 맛의 비타민 워터가 손에 들려있었다. 그걸 본 나는 살풋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여간, 귀엽다니까. 휴대폰메모장에 약 10분만에 쓴거라 많이이상하고 음 좀 막 오타도 있고 짧고 그럴텐데 어쨌든 ㄱㅊㅁㅁ ..! 아 그리구 이런 에피소드 있다면 써서 맘껏 공유해주세요 언제 소재가 될지모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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