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그의 집에 가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하루종일 집안 일을 도우며 전도 부치고, 설거지부터 잡채에 갈비찜까지. 명절 내내 먹기만 하던 내가 모든 일을 맡아서 돕다 보니 왜 명절에 스트레스가 많고 왜 힘든지 알것만 같다. 그런데 그런 그는 이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옆에서 슬쩍 집어먹고 그의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며 나는 신경도 안쓴다. 휴- 힘들다. 허리도 어깨도 무릎도 아파.
1. 구자철
겨우 일이 다 끝나고 그의 방에 들어가 쉬면서 방을 구경하는데 진짜 남자방 같다. 평소 꽤 섬세한 면이 있기도 해서 좀 깔끔할줄 알았는데 해외에 나가 비워진 방은 치우시지 않았던건지 이불도 옷장정리도 엉망이다. 정리 되어있는 거라곤 그의 책상 위에 놓여진 어릴적 환하게 웃고있는 그의 어릴적 사진과 추억이 담겨진 액자 몇개들. 조심히 몇개를 집어 구경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사진 찍을때 멋있는척 하는건 변하질 않는구나….
"야…뭐 그런걸 보냐…"
"어째 어렸을때도 못난거 봐"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못났다ㄱ…"
못났다는 말을 하려고 하자 장난스레 다가와 내게 간지럼을 태우는 그. 내가 그런 그를 피해 도망다니다 결국 잡혀서 계속 그에게 당하는데 그만 침대에 어정쩡하게 엎어진 우리 둘. 몇초간의 정적과 함께 밀려오는 민망함과 어색함. 몇년을 연애했는데도 이런 상황은 익숙치 않다. 서로 얼굴이 빨개져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해대는데 퉁퉁 부은 내 다리를 보고는 내 옆에 다시 앉는 그.
"…야 이게 여자다리냐"
"너 때문이잖아"
"어쭈? 오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네"
"…몰라 옆에서 집어먹기만 하고 못됐어"
"…삐졌어?"
내 눈치를 슬쩍 살피더니 내 다리를 들어 자기 무릎 위에 올려놓고 조심스레 조물조물 주무르는 그. 내가 그런 그를 쳐다보자 왜? 멋있어? 하며 히히 웃는 그.
그런 그에게 고맙다며 뽀뽀를 하자 나를 잡아 자기 품에 끌어안고 키스하는 구자철.
2. 박지성
계속 전을 부치는 내 옆을 어슬렁 대는 남자친구. 내가 힐끔 쳐다보자 모른척 흠흠 헛기침을 하고 돌아가는듯 하더니 다시 또 내 주위를 맴맴 도는 그. 그런 그의 영문도 모른채 조용히 전을 부치는데 내 옆에 다가와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피더니 내게 백허그를 하는 그.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는데 이미 귀까지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는 다정히 웃어보이는 남자친구. 왠지 민망해 그의 팔을 풀으려 하자 나를 더 꽉 끌어안고 웃는 그.
"놔…어머님 오시면 어쩌려고"
"왜 우리사이 모르는것도 아니고"
"오늘 왜이러실까?"
"…뽀뽀해줘"
평소답지 않게 어린애처럼 구는 그. 그런 그가 뽀뽀를 해달라며 날 끌어안고 입술을 쭉 내민다. 모른척 전을 부치는데 내 어깨를 자기쪽으로 돌린 뒤 내 눈을 잠시 쳐다보더니 입술에 뽀뽀를 쪽 하고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거실로 향하는 그. 뭐야…부끄럽게. 화끈대는 얼굴을 감추고 계속 명절음식을 옆에서 도와 정신없이 만들고 드디어 집으로 향하는데 나를 데려다 주겠다며 차를 운전하는 그.
"괜찮다니까…"
"너 보고싶어서."
"오늘 진짜 왜그래"
"…"
조용히 침묵하곤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데 차에서 내리려 하는 내 손목을 잡아 다시 차에 앉히는 그. 진지하게 내 눈을 바라보는 그가 이상해 모른척 가려 하자 나를 꼭 끌어안고 수고했다며 다정히 내 등을 몇번 쓸어주더니 다시 내 눈을 보며 다가오는 그. 그리고 내게 부드럽게 키스하는 박지성.
그리고 다시 내게
"오늘은 헤어지기 싫다."
3. 김영권
으으 진짜 힘들다…. 명절음식을 뭐 이렇게 많이 준비하는지. 밤이 될까 말까한 애매한 시간쯤에서야 설거지가 다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우리. 너무 피곤하고 어깨도 뭉치고 다리도 붓고…. 힘들다고 차에서 집으로 가는 내내 그에게 찡찡대자 피식피식 웃으며 묵묵히 다 들어주는 그. 그리고 집에 도착해 한복을 벗고 옷을 갈아입고는 침대에 쓰러지듯 눕는데 내 옆으로 오는 그.
"잠깐 앉아봐"
"왜에- 나 피곤해"
"잠깐만 응?"
다정히 그가 나를 일으켜 침대에 앉힌 뒤 화장실에서 따뜻한 물을 대야에 받아 내 발밑에 놓고는 한쪽 무릎을 꿇고 내 발을 조심스레 물에 담궈 부드럽게 닦아주는 그. 간질간질 하면서도 묘한 기분에 킥킥 웃자 따라 다정히 웃는 남자친구. 내 발을 씻겨주는 그를 빤히 쳐다보자 내 눈을 보고 또 베시시 웃어보이는 그. 그리고는 수건을 가져와 물기응 닦아주곤 나를 다시 눕혀준 뒤 내 옆에 누워 나를 끌어안는 그.
"수고했어"
"…고마워"
"예뻐죽겠다"
"…뭐야"
"누가 채가기 전에 우리 빨리 결혼하자"
진지하고 다정하게 내게 말을 거는데 결혼얘기가 조금은 부끄러워 그의 눈을 피에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파고들자 가볍게 내 이마에 뽀뽀하는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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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스릉해여 녀러분..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쓰려고 했는데 일이 많아 아침부터 돌아다녔더니 이제서야 인티에 왔네요ㅠㅠㅠ
하필 컴퓨터가 고장난데다 노트북은 언니가 빌려가서 쪼끄만 넷북으로 써서 짧은것 같아 걱정이네요...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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