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편에서 봤듯이
내가 경수쌤이 주말에 놀러가자는 톡을 해주셨고
난 신명나게 답장을 했찌><
그톡을 보자마자 1순위인 놀이동산을 얘기했지만 다리도 덜나았는데 더다칠지모른다고 단호하게 안된다하셨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또 뭐가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꼭 이럴때만 생각이 안나더라고..ㅎ
계속 뜸들이면서 어디가지어디갈까..하고있는데
드라이브가자 중간에 영화도 보고,밥도먹고 - 경수쌤
라고 하시는거야 드라이브라면 경수쌤 차타는거잖아!!
밥도먹고 라는말에 꼳혀서 실실웃다가 생각해보니 드라이브라면 분명경수쌤 차일테고...
역시 학생끼리하는 연애랑은 스케일이 다른것같아서 묘한기분이 들기도하고
그렇게 주말이되었고 어떻게보면 정식으로하는 첫데이트니까
설레이는 마음가득담아 소녀소녀하게 샤랄라원피스를 입고
화장도 진하지않게 핑크핑크하게 물들이고 혼자 포카리스웨트 광고찍는척하면서 집근처로 내려가니까
경수쌤처럼 매력뿡빵뿡빵터지게생긴 자가용한대가 빵빵거리면서 창문이열리더니 잘생긴 사복경수쌤이 계셨어
매주마다 보는 흰가운 경수쌤도 잘생겼지만 사복은 더새롭더라구
그리곤 수줍게 차에탔는데...
아이돌이세요?? 그냥 검은티에 청자켓인데 10년은 꾸러기꾸러기해보이시네요..
내가 넉놓고 경수쌤구경하고있는데 경수쌤도 내눈마주치시면서 내얼굴뚫어져라바라보길래 얼굴이 화끈거려서 먼저 눈을피했는데
"저번보다 화장연해졌네"
"아..ㅎㅎ"
"그게예뻐"
이때 웃음이 피식피식새어나오는데 참을수가없어서 그냥 빙그레웃어버렸는데
"귀여워ㅋㅋ"하시더니 출발하시더라..
내가 별것도 아닌말에 과민반응하는건가??경수쌤은 정말 아무렇지도않게 말하는데...
영화관에 가는데 가는길엔 별다른말이 오고가지않았어 나만 그런걸수도있는데
같이 둘만있는 공간인데도 진료실하고는 다른 묘한공기가 흐른다고해야하나 불편한건아닌데
머릿속으론 오만가지생각이 다 들고 옆에 경수쌤봤는데 너무 여유롭게 운전하고있길래
보고있다가 눈이마주쳐서 둘다놀라고 ㅋㅋ
그리고 영화관에 도착했는데 경수쌤이 미리 영화표를 예매해놓으셔서
그영화를 보는데...영화가 재미있던 재미없던...집중이잘안됬어..경수쌤이옆에서 꼼지락거리는데
눈은 스크린을바라보지만 내몸에 온신경세포는 모두 그쪽을향하고있었어..ㅋㅋㅋ
어느새 영화 중반부를 달리는데 경수쌤이 갑자기 내무릎을 쳐다보시는거야
그래서 뭐지하고 나도 고개숙였는데 무릎위에 내손깍지끼고 자기다리위에 얹어놓고는 계속영화보셨어
생각해보니 뽀뽀도하고 포옹도했으면서 손은 한번도 잡아본적이없더라고
심장이 빠운스빠운스!!....는 무슨 완전 펌프질이었지
진짜 제정신이아닌상태로 영화가 다끝났는데 계속손을 잡고있었어
그리고 이근처에 예약해놓은곳이있다고 해서 경수쌤이 이끄는데로 손잡고걸었어
경수쌤따라간곳은 삐까번쩍한 레스토랑이었어
경수쌤 덕분에 이런곳도 와보네 싶어서 감사하기도하고 마주보고밥먹는것도 좋았는데
안오던데 오면 불편하고 집밥댕기는거 있잖아?
그래서 음식먹던 도중에 눈에 레이저장착하고 경수쌤한테 말을했어
"경수쌤!"
"음??"
"쌤집가요!!"
그순간 입에 넣은스테이크를 씹지도않고 그대로삼키더니 물한잔을 원샷하고 나서야
나쳐다보면서 단호한표정으로 "안돼" 라고 말하시더라구
학교에서 제일가는 협상가를 뭘로보고...ㅋㅋㅋㅋ
물논,
이때까지 상대는 치킨하나면다되는 단순한 뚝심을가지고있는 여고딩들이었지만
이번상대는 의사여서 많이 힘겨웠어...헠헠
너 내가 아닌 다른남자의 집도 이렇게 쉽게 가려했었냐, 여자애가 이렇게 조심성이없어서 어쩌려고하냐
생각해보니까 다 내걱정하고 한말이라서 고맙긴한데 난 경수쌤집을 꼭갈꺼라성ㅋㅋ
경수쌤이니까 가는거다 라고말했더니...한숨푹쉬시고..구경만하다가 라고하시더랔ㅋㅋㅋ
그렇게 난 경수쌤집을 가게되었지^^
담편에 이어서쓸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