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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괄호
그 글을 올린 지 벌써 1년째.
그 글은 순식간에 네티즌들의 스샷으로 널리 널리 퍼져나갔고
급기야 네티즌들은 그 아이돌을 추측했다.
그 아이돌은 데뷔 약 3년차의 인기 아이돌 이었고, 소속사 측에선 아니라며 해명을 했다.
결국 그 글은 자작인걸로 소속사 측에서 해명을 했고, 그 해명 후 바로 그 아이돌의 매니저 한명이 일에서 잘려서 사람들은 더더욱 의심을 했다.
늦은 오후가 돼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며칠 동안 밖에 안 나가다 보니 그의 골몰은 초췌했고, 더러웠다.
머리를 감고 나오니 한결 깔끔해 보이는 그는 1년째 백수 생활 중이다.
매일 같이 오는 부모님의 취직하라는 걱정이 섞인 전화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된 페인 생활을 해왔다.
그는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1년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오른 익명으로 쓰인 글이 퍼져 나가서 피해를 봤을 뿐.
그가 그 익명으로 쓰인 아이돌과 교제 중이라는 글의 주인공, 바로 그 매니저였다.
장동우, 그가 바로 사람들 입소문을 타고 다니던 글의 작성자였고 자신의 직장을 잃게 된 계기를 자신이 만든 장본인이였다.
“예, 형.”
긴 잠을 잤다는 것을 알리듯 그의 낮은 음의 목소리는 짜증이 섞인 듯했다.
“어, 동우야. 너 지금 바쁘냐?”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머리를 긁으며 밝은 형광등 빛에 눈을 찡그린 동우가 짧게 아니라고 답했다.
“그럼 이따가 만날래?”
“네 그러죠. 이따 봬요.”
동우는 핸드폰을 끄고 하품을 한번 크게 했다.
몇 시간이나 잔거지.
그의 얼굴엔 배게 자국과 온몸엔 이불 자국이 선명하게 나있었다.
“진짜 그 놈의 글 때문에.”
그 글을 작성 했을 때 장동우는 어렸고 세상을 잘 몰랐었다.
그는 그냥 하소연을 하고 싶었고 그 걸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그 글이 자신의 직장과 애인과의 관계를 끊어 버릴 줄은 몰랐었다.
그 땐 일과 연애 둘에 반복된 스트레스에 미쳤었나보다.
[인기 아이돌 P군, 여자 아이돌 S양과 교제 중.......]
저런 기사가 뜰 때마다 그 때 그 애인이 아닐까 싶어 마음을 졸여 보다가도 이미 헤어진 걸 인식하고 혼자 울어본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동우는 직장을 원했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정말 좋은 사람이 필요했다.
음악이 흥겹게 울리는 호프집 앞, 동우는 옷을 정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동우야, 여기!”
손을 살짝 들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남자는 자신의 고등학교 선배였다.
그 선배가 전 직장도 소개해줬고, 그래서 동우는 그 선배를 보면 항상 미안해했다.
“ 경훈이 형이 여긴 웬일이에요.”
이젠 배게 자국이 약간 희미하게 보였지만 바로 앞에 앉아있던 동우의 고등학교 선배 신영훈에겐 확실히 보였다.
경훈은 동우가 매니저 일을 잘리고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것도, 전 애인을 그리워하는 것도 다 알고 있었다.
“너 요즘 뭐하고 사냐.”
뻔히 집에 있다가 나온 것이 티가 나는 동우에게 경훈은 맥주를 따르며 물어본다.
“그냥……. 집에 있어요. 할 게 없으니까.”
답답한 듯 동우는 경훈이 따라준 맥주를 한입 들이마셨다.
“너 그 일 그만두고 많이 힘들잖아.”
동우는 말없이 맥주를 들이켰다.
“근데 또 매니저 일 할 수 있어?”
맥주 한잔을 비우려던 찰나에 동우의 눈이 커졌다.
“저 일 시켜 주시게요?”
경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우는 맥주잔을 내려놓고 경훈을 쳐다봤다.
“아직 신인인 애들인데, 너 걔네도 잘 보살폈으니까 잘 할 수 있을 거야. 소속사엔 이미 말해뒀고, 일 잘하면 상관없대.”
동우의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솔직히 전에 동우가 맡은 아이돌 그룹이 성공한건 동우의 매니징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동우는 매니징을 잘 했었다. 하지만 그 익명방 아이돌 교제글 사건 이후로 동우는 자숙기간에 들어갔고, 1년이 지난 지금, 다른 소속사에서 동우를 찾고 있었다.
“어..언제 부터요?”
동우는 긴장한 듯이 경훈에게 물었다.
“될 때부터. 소속사는 울림이라는 소속사인데.. 알려나?”
“형, 고마워요....”
동우는 울먹이듯이 경훈에게 고마움을 표시 했고, 맥주를 맥주잔에 더 따라서 들이켰다.
으아 드디어 1편 완성 했어욬ㅋㅋㅋㅋ
암호닉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