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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불편한 로맨스


1



w.구망


 







 

"김성규씨. 몇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내가 원하는건 그런게 아니라고 몇번을 말 해요."

 

 

 

우현이 곧게뻗은 흰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눈을 위로 치켜뜬 채 성규를 쳐다봤다. 우현의 앞에 서서 고개를 푹 숙인 성규가 반응이 없다. 우현은 하,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손에 들었던 파일을 던지듯 책상에 내려놓고는 의자를 뒤로 젖혀 몸을 뉘었다. 머리를 푹 숙여서 보이는 검정색 머리통이 동글동글 귀엽기만 하다. 우현은 픽 한번 웃고는 몸을 일으켜 성규의 넥타이를 끌어당겨 제쪽으로 향하게 했다. 갑작스런 우현의 행동에 성규의 몸이 우현에게 가까워졌고, 성규는 작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깜박거리며 우현의 눈을 마주했다. 

 

 


"내가 원하는건 김성규씨, 당신 이라고."

 


 

성규의 넥타이를 제쪽으로 좀 더 끌어당긴 채 우현이 성규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 이 미친 게이 새끼! 제 상사기 때문에 차마 입으로 내뱉지 못한채 성규가 우현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뒷걸음질 쳤다. 암튼 귀엽긴. 헐. 저 게이새끼가 또 뭐라는거야. 입만 열면 개또라이같은 발언만 내뱉으니 성규의 입장에선 혼란스럽다. 이 회사에 입사한지 벌써 3개월째. 파릇파릇한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성규에겐 회사의 로망이 가득차있었다. 무섭지만 든든한 멘토가 되는 상사, 저를 자상하게 챙겨주는 선배들, 그리고 무엇보다 저가 꿈꿔왔던 사내연애. 하지만 성규의 로망은 입사 첫날째 와장창 하고 깨져버렸다. 

 



제 팀장이라는 것이 글쎄, 이 회사 회장님 막내아들이라는데 그 꼴이 얼마나 꼴사납던지. 집안에서 막내아들이라 그런지 우쭈쭈 우리 막내. 이 마인드로 키웠는지 지보다 아래것들을 무시하기 일쑤다. 아니, 그래. 직급이 아래니까 무시하는건 참아줄 수 있다. 제가 뭔 아이디어를 내든 무시하고 까는거까진 이해할 수 있다 이말이다. 저 재수없는 남우현은 부모빽으로 고졸에 팀장 자리를 하고. 나는 죽도록 공부해서 서울대 나와 이 회사에 입사한거지만, 그래 거기까진 참아줄 수 있다고. 부모 잘 만난것은 저 사람이 전생에 세종대왕이라도 했었나보지. 그래 다 이해한다 이 말이다. 그런데 내가 참을 수 없는 건 다른사람과는 다르게 나한테 유별나게 찝쩍되고, 부려먹고, 일시키고. 저건 분명 백퍼 고의다. 하다하다, 말단사원이 팀장 옷에 보풀을 뜯는 일까지 해야되는게 말이 되는 소린가? 그래, 보풀뜯는거 까진 이해한다. 그런데 제 사무실로 급하게 부르더니 지금 잘거니까 옆에서 자장가를 불러달라던지, 아니면 자기 편하게 무릎좀 내어달라던지.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 어이없어서 정말 말도 안 나온다. 


 

그리고 제가 못마땅하게 하는 것은 바로 호칭이다. 사원으로 들어왔으니 다른 사람처럼 김사원. 이라고 부르면 될 것을 꼬박꼬박 김성규씨-. 라고 부르는데 그게 원 낯간지러워서 들어줄 수가 있어야지. 틈만나면 섹시하다고 하질 않나, 그 말듣고 얼굴이 빨개지면 귀엽다고 하질 않나. 저한테 껄덕되는 게이새끼를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솔직히 말해서 학창시절 남고를 나오면서 생긴외모때문에 남자에게 고백도 몇번 받아봤었고 남자랑 사귄적도 있었다. 그래서 동성애에 대해 꺼리거나 혐오하는 건 아닌데, 저런식으로 나오면 누가 좋아한단 말인가. 진지하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맨날 장난스럽게 사람마음 들었다 놨다 하기만 하고. 맘에 안 든다. 정말로.

 

 

 

 

 

 

 

**

 

 

 

 

"그래서?"

 

"뭐가 그래서야?"

 

"그 다음은 없어?"

 

"김명수, 죽을래?"

 

"아, 왜. 웃기잖아."

 

 

 

 

김명수, 그냥 죽어. 성규가 입을 삐죽 내민 채 앞에 놓인 파란색 칵테일을 한모금 마셨다. 바다빛이 나는 푸른색의 칵테일은 조명때문에 색을 더 빛내고 있었고 그 위에 꽂친 과일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성규의 맞은편에 앉은 명수가 흥미롭다는 듯이 성규에게 그 다음 말을 부추켰지만 성규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는 표정으로 명수를 바라봤다. 아무튼, 쑥맥. 명수의 바람기 빠지는 말에 평소 욱하는 성격이 다분한 성규가 소리를 높혔다. 김명수! 

 


 

 

"왜. 너 나랑 사귈 때도 수줍어서 아무것도 못 하고, 막. 그랬잖아."

 

"야, 너 진짜 나랑 연 끊고싶지."

 

"푸하하. 장난이야, 장난. 예전일인데 뭐 자꾸 그러냐. 왜. 아직도 이 오빠 보면 두근두근거려?"

 

"뒤져, 새끼야."

 

 

 

 

알았어, 미안해, 미안. 명수가 손을 뻗어 성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사람좋게 웃었다. 저게 지 잘생긴 줄은 알아서 항상 웃음으로 무마하려 한다. 못된 버릇이야, 저거. 명수는 성규와 고등학생 때 잠깐 사귀었던 사이로 지금은 그저 친구사이일 뿐이다. 고등학생 때, 친구였지만 은근 묘한 기운이 돌던 두 사람은 분위기에 취해 그대로 입을 맞추었고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그 다음부터 자연스레 연인이 되었다. 성규는 그 전에 남자에게 고백을 받았어도 마음이 가지 않아 그 고백을 다 거절했었고, 그 때문에 동성과 사귀는 것은 처음이여서 모든것이 다 서툴기만 했다. 명수의 말처럼 저는 그저 쑥맥이였고 그에 반해 명수는 좀 더 성숙했었다. 둘이 서로 안 맞는다는 것을 깨달아 둘은 자연스레 헤어졌고 원래 친했던 사이였기 때문에 조금 어색했지만 다시 친구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 명수와 어른이 되서도 계속 좋은 친구로 지내게 되었지만, 가끔 명수의 행동에 설레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였다. 지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명수의 습관은 성규를 18살의 소년으로 돌아가게 해주기 충분했다. 아무것도 몰라서 과감했던, 그리고 순수했던 18살의 그 시간으로.






'내꺼하자- 내가 널 사랑해, 어?'




"아, 명수야. 잠깐만."





바지주머니에서 경쾌하게 울리는 벨소리에 성규가 바지주머니속으로 손을 쑤셔넣었다. 저게 언제적 노랜데 아직도 벨소리가 저거야, 쯧쯧. 명수는 혀를 차며 성규를 한번 쓱 쳐다보고는 빨대를 입에 물었다. 핸드폰 액정화면에 가득찬 이름. '남우현팀장님' 성규는 핸드폰에 가득 찬 이름을 보고 눈에띄게 표정이 굳어져갔다. 타이밍 한번 죽이네. 벨소리는 하염없이 흘러가는데 성규가 전화를 받지 않아 명수가 궁금한 듯 물었다. 왜, 누군데? 혹시 남우현인가 뭔가 하는 그 팀장? 명수의 말에 성규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시간이 벌써 12시가 훌쩍 넘었다. 내일이 토요일이기 때문에 모처럼 불타는 밤을 보내려고 명수와 만난것인데 왜 퇴근후에도 자기를 이렇게 괴롭히는지. 전화를 받을까 말까 한참 망설이다가 이내 벨소리는 뚝 끊켰고, 성규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핸드폰전원을 꾹 눌러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안 받아?"


"받아서 뭐 해. 또 쓸데없는 말일거 아냐. 아무튼, 이제 주말인데 좀 쉬게 냅둬야 하는거 아니야?"


"다 너한테 관심있어서 하는 행동이지."


"너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밤 늦게 전화하냐? 그게 폐끼치는거지 뭐야."


"난 너한테 새벽에 전화하고 그랬었잖아."


"야."


"아아, 또 그 표정. 그 표정 하지 말라니까 안 그래도 작은 눈 더 못생겨보여."






명수가 제 눈을 양쪽으로 쭉 찢어 성규의얼굴을 흉내내자 성규가 풋 하고 웃었다.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로 잔을 비어가고 있을 때, 말쑥하게 생긴 웨이터가 성규의 뒤에 다가왔다. 웨이터가 온 것을 감지하지 못한 성규가 대화를 이어가고있는데, 명수가 성규를 톡톡 건드리자 그제서야 눈치챈 성규가 뒤를 돌아보았다. 




"저 쪽 손님이 보내줬습니다. 꼭 혼자 드시라고."



웨이터가 가리킨 곳엔 깔끔하게 생긴 남자가 손을 흔들며 웃고있었고 성규는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뭐야, 난 먹지 말래요? 명수가 툴툴 거리며 묻자 웨이터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꼭 혼자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저 분 우리 바 VIP세요."




웨이터는 싱긋 웃으며 과일안주와 비싼 와인을 두고 카운터로 돌아갔고 명수는 입을 삐죽 내민 채 불만을 토로하기 바쁘다. 아니, 왜 너랑 있으면 맨날 너만 서비스 받아. 억울해 죽겠네. 솔직히 내가 너보다 딸리는게 뭐야!! 아무튼 게이들 안목 참 이해하기 힘들다니까. 




"닥쳐, 이 새끼야."




성규는 괜히 명수에게 툴툴거리며 욕을 내뱉었다. 성규와 명수가 있는 곳은 유명한 게이바였고, 따지자면 성규는 양성애자지만 동성애자인 명수와 만날 떄는 항상 게이바에서 술을 마시곤 했다. 게이바에서 마시는 술이 더 달다나 뭐라나, 하는 명수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항상 게이바에 함께 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대쉬를 받는건 제 쪽이였다. 명수는 전형적인 미남 스타일이라서 남자도 남자지만 정말 여자가 한 눈에 반하게 생긴 얼굴이였고 그에 반해 저는 평범하고 개성있게 생겼다. 명수 말로는 색기가 흐른다 어쩐다 하긴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낯간지럽고 이런 호의가 부담스러워 항상 거절하곤 했다. 받는 것 마다 족족 거절하면 그 때마다 명수는 다시 가져가지 말라고 하며 제가 다 먹어버리곤 했지만.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김성규, 이게…."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성규에게 전화를 하던 우현의 표정이 밝지 않다. 으르렁거리며 혼자 이빨을 빠득빠득 갈다가 쇼파에서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쉴새없이 움직이다가, 제 집을 한 바퀴를 돌아다니며 정신없이 움직였다가. 우현은 손에서 핸드폰을 놓을 줄을 몰랐고 어느새 예전에 고쳤던 습관이 다시 튀어나오고 있었다. 엄지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으며 움직이던 우현이 악! 하고 소리를 지르며 쇼파에 그대로 달려갔고 옆에놓여져있는 애꿎은 인형만 퍽퍽쳤다. 김성규, 왜 전화 안 받아, 왜!! 평소엔 재깍재깍 받았으면서!! 발을 동동 구르던 우현이 눈을 번뜩이며 자세를 고쳐잡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김성규, 상사 전화도 무시하고 이런단 말이지? 월요일에 진짜 죽었어. 가만 안 둬.

 









//



분량 똥망 제성해여..처음 올려보는 팬픽이라 민망하고 그러네요ㅜ0ㅜ

다음부턴 분량 많이 할게여 지금 분량 개똥ㅋㅋㅋㅋㅋ


사실 인스티즈 가입한지 하루됬어여 하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인피니트 독방에는 글 못남기고 댓글 못 쓰는데 여긴 글 쓸 수 있길래...한번 글 써봅니다

혹시 잘못 된거 있으면 알려주세여ㅜ0ㅜ


아 그리고 몇개 읽어보다가 궁금해진건데 암호닉이 뭐에여ㅜ0ㅜ? 알려줄 뚜기 구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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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진짜 재밌어요
10년 전
구망
감사해요...♡ ㅠ.ㅠ 댓글 안 달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댓글 달려서 감사해서 우럭우럭 ㅜㅜㅜ
10년 전
독자2
헐 ..ㅠㅠㅠㅠ 진짜 제가 대박 좋아하는 장르네요 캐릭터 성격 하나하나 다 맘에 들어요 헉헉허거헉 연재해주실꺼죠 ㅠㅠ?? 기다릴꼬에요 ~~
10년 전
구망
감사해영ㅠㅠㅠㅠ♡ 계속 연재 쭈욱~~~할게요
10년 전
독자3
완전꿀잼허니잼 ㅠㅠㅠ신알신등록하고갑니다 ㅠㅠㅠ2편조기다릴께영 ♥♥
10년 전
구망
감사해요ㅠㅠ!!!! 아 근데 제가 첨 쓰는거라 잘 몰라서그러는데 신알신이 닉네임인거죠..ㅠㅠ? 닉네임등록하고 이러는게 뭔가여ㅠㅜㅜ진짜 몰라서여ㅠㅠ
10년 전
독자4
아니영 ㅋㅋㅋ 작가님신작알림신청이여 ㅋㅋㅋ

암호닉으로는 옥수수 신청해여!!ㅌㅋㅋ

10년 전
구망
아아 제가 ㅁ작간데 몰라서 제가 물어보내옄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럼 물어본김에...불어보기 되게 민망하지만☞☜ 암호닉은 뭐 할 때 쓰는겅가여..?ㅎㅎ..?
10년 전
독자5
다 독자1.2로떠서 분간불가능하실텐뎅 ㅋㅋㅋ

옥수수!하면 저에여 ㅋㅋㅋㅋㅋ 암호처럼쓰는거졍

10년 전
독자6
헐재밌어여ㅠㅠㅠㅠㅜㅠㅠㅠ다음편 기대할게요♥ 신알신하고가여!!!!!!

10년 전
구망
감사해요!! 폭연할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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