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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들] 정원(when you were gone garden) 10송이 | 인스티즈

 

 

 

 

 

 

 

 

 

 

 

 

 


10송이

 

 

 

 

 

 

 

 

 

 

 

 

 

 

 

 

 

 

 

 

 

해가 뜨지 않고 안개가 많이 낀 흐린 아침이라 그런지, 열두 시가 이제 막 지나가는데도 넓은 침대에 누워있는 지훈은 깰 생각을 안 하는 듯싶었으나 이리저리 뒤척이던 지훈의 눈은 이내 느릿하게 떠졌다. 정신 차리는 데 3초. 떠올리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어젯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자 지훈은 고개를 양쪽으로 돌려 곤히 잠들어있을 정환을 찾았지만 그 넓은 침대에는 지훈 자신만이 누워있었다.

 


'잠자리 복불복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텔레비전 소리에, 눈을 뜬 건지, 만 건지, 머리에는 어느새 둥지를 하나 올려놓고는 허리를 긁으며 거실로 어기적어기적 걸어나온 지훈의 눈에 소파에 일자로 누워서는 해맑게 웃으며 강호동의 삼박 사일을 시청하고 있는 정환이 비쳤다.

 


"이정화안."

 


그리고는 텔레비전 소리가 조금 크다고 생각하며 슬리퍼를 질질 끌며 정환이 누워있는 소파로 다가가 누울 공간이 없는데도 그대로 정환의 앞에 누워 긴 두 팔로 정환을 껴안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일어났어?"

 


덕분에 시야가 가려진 정환이 텔레비전 대신 시야에 가득 차는 지훈의 얼굴을 바라보자 잠시 감겼던 지훈의 눈이 조금씩 떠지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정환과 눈을 마주하자 서로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허리 아파."

 


죽겠어. 웃으며 지훈과 눈을 마주한 채 투정부리는 정환에 지훈은 피곤한 듯 다시 눈을 감으며 말없이 정환을 껴안던 팔을 조금 풀고는 그대로 정환의 허리를 조금씩 주물렀다. 간지러워, 하는 정환의 말에 지훈은 주무르던 손을 정환의 등 뒤로 내려 이내 다시 두 팔로 정환을 꽈악 껴안았다. 계속 티비로 향해있던 정환의 시야가 지훈의 가슴팍에 의해 가려졌다.

 


"숨 막혀."
"티비 그만 봐."
"이것만 보고."

 


계속해서 신경을 지훈이 아닌 텔레비전에 몰아넣는 정환에 지훈이 인상을 조금 찌푸리며 붉은 자국이 남아있는 정환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그런 지훈에 정환은 지훈의 얼굴을 자신의 목에서 떼고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안 봐. 안 볼게, 하며 아직도 누워있는 지훈을 내려다보며 말한 정환에 지훈은 슬쩍 웃으며 정환의 허벅지에 머리를 눕혀 자세를 고치고는 정환을 올려다봤다.

 


"늦게 일어난 주제에."
"일찍 일어난 너가 이상한 거지."

 


어제 그렇게 달렸는데. 얄밉게 웃으며 이어 말하는 지훈에 정환은 지훈을 노려보다 지훈의 허벅지를 살짝 한 대 때리고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텔레비전을 끄고는 허리를 부여잡으며 부엌을 향해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그런 정환을 소파에 누운 채 바라보던 지훈이 입을 열었다. 뭐 하게?

 


"라면."
"말고 밥 해줘."
"쌀도 없잖아."

 


지훈을 노려보며 뭐 먹고 살아? 이어 물은 정환이 서랍에서 냄비를 꺼내 물을 받고는 인덕션에 올려놓은 후 지훈을 바라봤다. 그냥 시켜먹지. 말하며 정환을 따라 부엌으로 온 지훈이 아픈 정환을 의자에 앉힌 후 아무렇지 않게 서랍에서 라면을 꺼내고, 살균기에서 숟가락, 젓가락 그리고 그릇까지 꺼내어 식탁에 보기 좋게 올려놓았다.

 


"지훈아."

 


그런 지훈을 바라보던 정환이 정수기로부터 컵에 물을 받으며 말했다. 저기 마당에 왜 꽃이 하나도 없어?

 


"다 죽어서."

 


정환의 뜬금없는 물음임에도 지훈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끓는 물에 네모나게 뭉쳐있는 면을 집어넣었다. 의자를 이리저리 돌리며 물을 마시던 정환이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도 집 좋은데."
"……."
"꽃도 잘 자랄 것 같애."

 


지훈은 정환의 말을 들으며 아무런 말 없이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정환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만약에 같이 살면……."

 


지훈이 냄비에 고정했던 시선을 돌려 정환을 바라봤다. 지훈과 눈을 마주한 정환이 입꼬리를 올려 지훈에게 조금 웃어 보였다.

 


"책이랑 꽃이랑도 같이 살자."
"당연히 그래야겠지."
"집보다 더 큰 정원에서."

 


그냥 산속에서 사는 게 낫겠네. 시선을 다시 냄비로 돌리며 지훈이 말했다. 그렇다고 내가 벌레나 동물까지 사랑하는 건 아냐. 입술을 삐죽이며 말하는 정환에 지훈은 웃으며 젓가락이나 들어. 말하며 냄비를 식탁 위로 옮겼다. 그러자 이내 삐죽이던 입술을 집어넣곤 젓가락을 손에 쥔 채 환하게 웃는 정환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지훈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그렇게도 많이 둥둥 떠다녔는지 모르겠다.

 

 

 

 

 

 

 

 

 

*

 


"누나 남친은?"

 


누나한테 언제 오냐고 문자 온 것 보면 간 것 같애. 차 밖에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정환의 말에 운전석에 앉아 창문을 열고 정환을 바라보던 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집은 내가 천천히 알아볼게."
"응."
"책 출간은?"
"거의 마무리 중이야."

 


힘내서 잘하고. 지훈의 말에 정환은 얼굴을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차 안 가까이 가져다 대며 아, 시원해, 하고 말했다. 그런 정환을 잠깐 멍하니 바라보던 지훈이 이내 어이없는 듯 바람 빠진 웃음을 내뱉었다.

 


"더우면 들어가."
"갈 거야."
"뽀뽀하고 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려 허리를 폈던 정환이 지훈에 말에 지훈을 노려보며 다시 허리를 굽혀 고개를 차 안으로 다시 집어넣고는 입술을 쭈욱 내민 채 눈을 감았더니 이내 지훈의 입술이 짧게 닿았다 떨어졌다. 그에 정환은 눈을 뜨고는 환하게 웃으며 다시 고개를 빼고는 지훈에게 손을 흔들었다.

 


"너부터 빨리 가."
"천천히 가도 돼."
"차가 비켜줘야 사람이 걸어가지."

 


정환의 말에 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간다. 말하고는 창문을 올리지 않은 채 차를 천천히 몰았다. 그리고는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창밖으로 팔을 빼고는 양쪽으로 흔들어 보였다. 그런 지훈의 허세를 못 봤을 리가 없는 정환이 어느새 지훈이 차와 함께 사라진 그 자리에서 한참이나 배를 잡고 웃었다.

 

 

 

 

 

 

 

 

 

*

 


"회의 끝. 수고하셨습니다."

 


과장누나의 말에 몇 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 덕에 오랜 시간 앉아있던 직원들이 각자 기지개를 켜거나 뻐근한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이상한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훈과 민혁은 아예 넉다운. 피곤하다, 힘들다, 집 가고 싶다, 아무런 말도 필요없이, 둘 중 누구랄 것 없이 그대로 책상에 팔을 뻗어 얼굴을 묻었다. 그런 둘을 보던 과장누나는 커피 두 잔을 둘 앞에 내려놨다.

 


"젤루 열심히 안 하는 것들이 엄살은."

 


과장누나의 말에 지훈과 민혁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눈앞에 있는 커피를 들이켰다. 그리고는 민혁이 누나를 바라보며 누나 목소리가 젤루 자장가야, 하고 말했다.

 


"이민혁 표지훈은 이제 슬슬 현장 복귀해야지? 갈 길 멀다."

 


하아…… 누나의 말에 지훈과 민혁은 오늘만 해도 몇 번째일 한숨을 내뱉었다. 그렇게 긴 한숨을 내뱉다 민혁이 지훈을 바라보며 넌 쉴 때 뭐 하고 지냈냐. 지훈에게 물었다.

 


"니나노 놀았지."

 


지훈의 말에 니가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인 민혁과 반대로 누나는 팔짱을 낀 채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휴가 내내 이정환이랑 니나노 놀았겠지. 지훈을 바라보는 누나의 한심한 시선에 문득 생각난 게 있는 듯 지훈이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이정환이랑 같이 살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한 지훈과는 심하게 다르게 과장누나와 민혁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누나는 입에 머금은 커피를 삼키기라도 했지, 민혁은 도저히 커피를 삼킬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대로 지훈을 제외한 두 사람이 딱딱한 나무처럼 굳었다. 반면에 지훈은 그 딱딱한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와 피어나는 어여쁜 꽃과 같은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지을까, 생각 중이야."

 


이어지는 지훈의 폭탄발언에 놀란 나머지 둘의 눈은 더 커졌다. 민혁은 자신의 입안에 있는 커피가 입 밖으로 가출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누나, 쟤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이정환이는 누나 동생이라며. 지훈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팔꿈치로 누나를 툭툭 치는 민혁을 무의식적으로 무시한 과장누나의 표정은 구겨질 대로 구겨져 있었다.

 


"야. 돈 지랄해, 지금?"
"돈 지랄이고 뭐고. 니가 누나 동생이랑 왜?"

 


쏟아지는 물음에 지훈은 살짝 웃기만 했지, 별다른 말은 없었다. 지훈을 바라보는 민혁은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서, 누나는 어이가 없어 답답할 지경이었지만 절대 이해불능의 태도인 건 민혁이나 과장누나나 마찬가지였다.

 


"너 지금 작업도 끝내려면 한 달인데."
"알아."
"근데."
"설계는 진작에 대충 해놨어."
"그래서 짓겠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는 지훈과 누나 사이에 서 있는 민혁은 간신히 커피를 삼키고는 멍하니 지훈과 누나를 번갈아 바라봤다.

 


"동시 작업할게."
"야, 그건."
"미쳤네."

 


지훈의 말에 멍하니 서 있던 민혁도, 계속 지훈을 밀어붙이던 누나도 순간적으로 말을 내뱉었다. 지훈의 아무렇지 않은 무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 작업 완료하기 전까지는 난 못 도와줘."
"나도."

 


니가 몸이 두 개라면 모를까. 민혁의 짧은 두 마디 뒤에 말을 이어붙인 누나가 이내 지훈을 지나쳐 회의실을 나갔다. 지훈 앞에 홀로 남은 민혁이 누나가 열고 나간 회의실 문을 바라보다 이내 지훈에게 다가가 지훈을 토닥였다.

 


"우리는 작업 때문에 못 도와주는 거고."
"……."
"우리 말고 옆에 다른 팀이랑 같이 해라."
"웃기시네."

 


한참을 말없이 서 있던 지훈이 살며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슬픈 표정과 말투로 지훈의 어깨를 다독이던 민혁의 손짓이 멈추었다. 웃기시네? 웃기시네, 그랬냐, 지금?

 


"형이랑 할 바엔 다른 팀이랑 하지."
"야."
"경이 형한테 한 번 말해볼라고."
"죽을래?"
"간다."

 


황당한 표정으로 서 있는 민혁을 두고 지훈은 누나가 나간 그 자리 그대로 걸음을 옮겨 문을 열고 회의실을 벗어났다. 설계도는 정환을 두 번째로 만난 날 이미 어느 정도 그려놓았다. 넓은 정원 구하는 건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문제는 정환 몰래 작업을 진행하는 것과 두 개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었다. 정말 누나 말대로 미친 것 같다가도 활짝 웃는 정환을 떠올리면 어깨가 이만큼이나 펴지는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의욕이 넘치는 지훈은 한동안 많이 바쁠 각오를 이미 하고 있었다.

 

 

 

 

 

 

 

 

 

*

 


"출간 축하해요."

 


고마워요. 활짝 웃으며 대답한 정환의 속은 급하기만 했다. 출판사 건물 안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포옹과 악수가 오가는 정환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이만큼이나 흘렀다. 신작을 냈다는 설렘과 기대 같은 것이 아니라, 여행을 위한 비행기 시간에 맞춰 얼른 집으로 가 짐 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인데, 건물 입출구로 가는 길이 이리도 오래 걸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환 씨!"

 


출판사 건물 입구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에는 개발 편집자를 만난 정환이 높은 힐을 신은 채 자신에게 뛰어오는 편집자와 얼떨결에 격한 포옹을 나눴다. 정환은 편집자의 등을 두어 번 다독인 후 편집자에게서 떨어져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이번엔 행사 같은 거 안 해요?"
"한 달 정도 뒤에나 해요."
"많이 늦춰졌네?"

 


나 빨리 가야 되는데…… 정환의 속내를 알 리가 없는 편집자는 계속해서 정환을 붙잡고는 질문을 폭풍으로 쏟아부었다. 활짝 웃으며 이것저것 물어오는 편집자에, 웃는 얼굴에 침은 못 뱉는다고 했는지 정환은 웃음을 잃지 않고 하나하나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었다.

 


"좋겠다! 유럽까지 갔다 오고."
"나도 처음이에요."
"알겠어. 몸 조심히 잘 다녀와요!"

 


편집자는 정환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이내 정환을 지나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입 좀 쉴 수 있겠다.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주차장을 향한 발걸음을 옮기던 정환의 휴대폰이 신나게 울렸다. 축하 전화는 받지 않고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서 전화하려던 정환은 계속해서 시끄럽게 울려오는 전화에 이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하지도 않고는 귀에 가까이 가져갔다.

 


"여보세……."
- 야. 너 어디야, 지금. 너 여행 진짜 가? 진짜로 가는 거였어? 언제 가. 오늘 가는 거 아니지. 유럽으로? 진짜 가는 거야, 너?

 


방금 뭐가 지나갔지. 오토바이가 재빠르게 자신의 옆을 지나가듯 지훈의 따발총과 같았던 낮고 굵은 목소리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에어컨을 틀고는 차 시동을 걸려던 정환이 운전석에 앉아 두 눈만 멍하게 깜빡였다.

 


"지훈아, 뭐라고?"

 


정환의 침착한 목소리에 휴대폰 너머로 지훈의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 너.
"응."
- 가냐고.
"어딜?"
- 아! 유럽 가냐고!

 


저번에 간다고 말했잖아.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지훈과 반대로 정환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 그냥 가고 싶다고 말한 거 아니었어?
"너가 졸았던 거겠지."
- 아, 됐고, 얼마나?

 


한 삼 주에서 사 주? 정환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귀에는 지훈의 경악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표지훈, 내가 그런 소리 내지 말랬지.

 


- 그런 소리가 문제냐? 너 진짜 내가 증도 넘어 제주도 넘어 그렇게 섬 넘고 또 넘어서 이젠 비행기 타고 세계의 반을 돌아서 너 보러 가야겠냐?
"숨은 쉬고 말해야지."

 


정환의 말을 끝으로 둘 사이에는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다. 정환은 지훈이 말하기를 기다렸고 지훈은 작업 현장 구석에 앉아 민혁에게 부채질을 시키고는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곰곰이 머리를 굴렸다. 오히려 정환이 없는 그 한 달 동안 스피드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는 집 건축에 나름 만족하고 있어서 정환이 유럽으로 여행을 간다는 건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낸 지훈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 알겠어.
"뭐가."
- 갔다 오던가.

 


같이 가자 할 줄 알았던 지훈이 의외의 말을 내뱉자 놀란 것도 잠시 정환은 이내 웃으며 아싸. 나지막이 말했다.

 


"가서 우리 정원에 심을 꽃 많이 가져올게."
- 꽃은 됐고, 너만 조심히 와.
"알겠어요."
- 알겠어요?
"우리 표자기."

 


싱글벙글 웃으며 지훈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은 정환이 핸들 앞에 놓여있는 태양광을 받아 머리가 좌우로 움직이는 인형을 따라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지훈과 통화한 사이 어느새 시원해진 차 내부 공기를 느끼며 업된 기분으로 차를 몰았다. 그렇게 업된 기분은 지훈도 마찬가지. 정환의 말을 듣고는 온 마음과 정신과 몸까지 붕괴된 듯 옆에서 대충 부채질을 해주고 있는 민혁의 어깨를 부여잡고는 표자기래, 표자기래, 표자기래. 웃으며 남발했지만 민혁은 그런 지훈에게서 공포심을 느껴 지훈 몰래 살짝 몸을 뒤로 뺐다.

 

 

 

 

 

 

 

 

 

*

 


"나 이제 가야 되는데."

 


하지만 막상 당일 공항에서 정환과 이렇게 마주하고 서있으니 그다지 맘이 편치만은 않은 지훈이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는 삐딱하게 정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거 쓰고 가."

 


가야 한다는 정환의 말에 지훈은 자신이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어 그대로 정환에게 씌워주었다. 이거 나 하고 가라고? 물으며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 모드로 들어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정환이 만족한다는 듯 웃음을 짓다가 이내 지훈의 옆에 달라붙어 볼에 손을 브이로 만들어 가져다 댔다. 자신에게 카메라가 다가오자 자동으로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정환과 마찬가지로 브이를 지은 지훈이 촬영음 소리가 나자 이내 손을 내리고는 무표정으로 정환을 바라봤다.

 


"표지훈 보고 싶을까 봐."

 


그리고는 히죽 웃는 정환을 내려다보던 지훈은 슬쩍 웃으며 정환의 몸을 돌려 자신이 들고 있던 가방을 정환에게 메주었다.

 


"뭐. 항상 잘 갔다 왔으니까."
"응."
"사람 조심하면서 놀고."
"응."
"애인 얼굴 잊지 말고."
"응."
"마지막으로."

 


응. 정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훈이 말하기를 기다렸다.

 


"표자기- 해 봐."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이던 정환이 고개 움직이는 방향을 상하에서 좌우로 바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정환에 지훈이 무섭게 정환을 내려다봤다. 무섭게 내려다보면 뭐하나, 정환은 그런 지훈을 무시한 채 이내 고갯짓을 멈추고는 시간을 확인하며 지훈에게 손을 흔들었다. 나 진짜 갈 게.

 


"가던지 말든지."
"진짜?"
"아니."

 


그런 지훈을 웃으며 올려다보던 정환이 갈 게. 말하며 몸을 돌려 지훈에게서 점점 멀어져갔다. 멀어져가는 정환에게서 등을 돌려 공항 출구로 발걸음을 옮기던 지훈이 공항에 울려 퍼지며 등 뒤로 들려오는 표자기! 정환의 목소리에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다시 몸을 돌려 정환을 바라봤다.

 


"표자기이!"

 


지나가는 몇몇 사람들의 시선에도 정환은 환한 웃음을 띤 채 지훈을 바라보며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만들고는 한쪽 팔을 높게 들어 지훈에게 흔들었다. 정환을 따라 머리 위로 두 팔을 올려 하트를 만들어 보인 지훈도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렇게 늦은 아침 공항에 정환과 지훈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

딱! 일주일만이에요

눈물이 차올라서 고개를 모..못들겠어요 T^T

 

10송이까지 달려주신 분들 감사드리고ㅠㅠㅠ무엇보다 이렇게 기다려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사실 정원은 이제 시작이에용 표지후니가 집 뚝딱 다 지으면 그게 시작이에요!

우리 표자기...♡ㅎ흫ㅎ맇맇ㅎㅎ맇

 

신작알림신청 필수필수필수필수!!!!!!!!!!!!!!!!!!!!!!!!1!!!!!!!!!!!!!!!!!!!!!!!!!!!!!!

불타는 토요일이에요 정원이랑 같이 즐건 토욜밤 보내세요~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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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표자기랳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표자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표자기.....자기....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표자기랳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너무좋앟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작가님진짜 좋아욯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2년 전
deuly
저도 익인원님 죠아욯ㅎㅎㅎㅎㅎㅎ표자기도 조코 들이도 조코 아 조아욯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자음남발 감사드려욯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담편에서는 더 멋진 표자기랑 더 예쁜 들이 데꼬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2
대박 진짜 금손 스릉흔드 신작신청은 당연한거아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deuly
금손은 아니에요...철손정도로 해요 우리ㅠㅠㅠㅠㅠㅠㅠㅠ신작신청 감사드려요 정기적이지 못한 몬나니 들리 정원 봐주셔서 항상항사알상매일샘ㅇㅇ매일매린ㅁ매일매잏 감사드립니다ㅠㅜㅠㅜ
12년 전
독자3
그래요 뭐 저는 철도 금이라ㄱ고 생각하니깐여 ㅏ하하하하하하하 진짜 재밌어요ㅜㅠㅠ 또보러왔네 ㅎ.ㅎ
12년 전
deuly
그냥 지금까지는 도약단계라고 생각해주세여i_i 이제 더 재밌어질...재밌어지길 바래야져ㅠㅠㅠㅠㅠㅠ또 보셔도 돼욬ㅋㅋㅋㅋㅋ쇠고랑 가튼거 안차요 매일매일 보셔도 됩니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감사해요ㅠㅠㅠㅠㅠ댓글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놓을게요 정말멎ㅇ자엊ㅇ말정말정말정맔감사해요ㅠㅠㅠㅠ하트하트
12년 전
독자4
ㅇ핰핰너모좋타ㅜㅠㅠ달다류ㅠㅠ
12년 전
deuly
감사합니다ㅠㅠㅠㅠ저두 조아요 익인뽀님! 달달한 마음 그대로 좋은 꿈 꾸세요~
12년 전
독자5
표자기랳ㅎㅎㅎㅎ아잏진짜좋네여ㅠㅠㅠㅠ아완전달달하구ㅠㅠㅠㅠㅠ
12년 전
deuly
표자기는 저드 좋아영ㅠㅜㅠㅜㅜㅜ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원이랑 표자기랑 들이랑 가치 달달한 꿈 꾸세요!!
12년 전
독자6
진짜 달달ㅠㅠㅠㅠㅠ표자기래 힣힣힣 작가님 완전 금손이시네여 힣힣 신작알림은 진작에 해놨져ㅋㅋㅋㅋ 진짜 정원 올려주시는것만으로도 금스흡느드...쭉쭉 연재해주세요!!!1 작가님 스릉흡느드...
12년 전
deuly
정원 봐주시는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ㅠㅠㅠㅠ연재는 죽어도 완결까지 할 건데 그 속도가 좀 느릴거에요ㅜㅜㅜㅠ항상 정원과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사랑해요 하트하튜..
12년 전
독자7
♥„♥아까읽고댓글은지금달아영...ㅎㅎ일주일동안얼마나기다렸는데유ㅠㅠ정환이가표자기라고하는부분완전하트하트...헿...얼른집지어랏!ㅋㅋㅋ
12년 전
deuly
기다리게해서 죄송해영ㅠㅠㅠㅠㅠㅠ워낙 시간이 안나네요 흑흑 집은 곧 지어질 예정입니다 뚝딱뚝딱 감사합니다 아마도 일주일뒤에 또뵈어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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