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
"현아야."
"응."
"보고싶다."
"응."
"봐도되?"
"...응"
.
.
.
.
"짐 다 쌌어?"
"엉...진짜 죽는줄알았어. 좁아터진집에 뭔짐이 이렇게 많다니?"
"원래그래. 친구들한테 좀 도와달라하지 그랬어."
"애들 바빠."
"어이구 너는?"
"끊어."
벽한쪽에 쌓아올린 박스들을 보니 내인생같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사범대를 졸업해 대학원을 들어갈지, 임용을 준비할지 고민을 했지만
몰라.
모르겠다.
그냥.
하고싶은게 없다.
결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쉬고있다.
정신차리면 임용준비해야지.
봄이라 그런가 .. 나른하다. 그때도 그랬을까.
.
.
.
.
"백현! 졸지말고 책붙잡아."
"네네. 그럽죠. 아아- 이 날좋은 날 갇혀있어야한다니. 억울해."
"너만그러니. 나도그래. 고3때나 지금이나 책붙잡고 사는건 여전해."
"나갈래?"
"어딜?"
"바람쐬러. 손잡고, 길걷고, 뽀뽀도하고."
"변태. 싫어."
"야. 뽀뽀하는게 왜 변태야!"
"머리속에 그런것들만 가득차서 공부가안되는거야. 책봐."
"그래그럼. 니가싫다는데 내가 졸라봤자 뭐 바뀌겠어."
아.. 저러면서 시무룩해하는건뭐야. 신경쓰이게 또.
결국 나왔다. 정말 한손엔 커피들고 한손엔 너손잡고.
걷다가 뽀뽀하고. 걷다가 뽀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