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라이브 맞아요? 진짜 실력 대단한 거 같아... 장하다 세븐틴! 음 이번에는 질문을 좀 볼까요? 0526님이... 여러분들이 세븐틴으로 모이기 전까지 각자 연습생 때 시절! 그 중에서도 캐스팅 일화에 다들 관심이 많으시네요 음... 쿱스 씨부터 가볼까요?"
"하하 저 먼저요? 저는 학생 때 친구들이랑 축구를 하자고 약속을 잡았는데, 막상 시간이 되니까 너무 귀찮은 거예요."
"어유 맞아 그럴 때 있죠~"
"그래서 축구 안 하고 도망 갔답니다 쿱스 형!!!!"
"아이고~ 그래서 도망가신 거예요? 친구들이 화 많이 났겠네~"
"도겸 씨 시끄러워요. 아무튼 그래서 학교 담 넘고 지하철로 도망을 가고 있었는데 플레디스 관계자 분 눈에 띄어서... 네..."
"학교 담을 넘었어?! 좀 요란하긴 했지만 길거리 캐스팅 받은 거네요? 얼마나 잘생겼으면 도망가다가 그래?! 뭐 또 다른 멤버 또 있나요?"
"캐스팅 일화 하면 저희 홍일점 아니겠습니까!"
"연 씨요? 오 궁금하다~ 들려주세요!"
"음... 연 씨가 고소 공포증이 있는데, 그 뭐야 개교 기념일? 아무튼 학교 쉬는 날에 공포증을 없애겠다면서 혼자 놀이공원에 갔대요! 근데... 풉... 저 말해도 되요 연 씨?"
"하지 말라고 해도 어차피 할 거잖아요."
"정답!!!!"
"하아... 그냥 제가 얘기하겠습니다. 어 근데 이게 좀 길어요... 혼자 가긴 했는데 고소 공포증 때문에 막막해서 여유있게 구경 좀 하고 도전하자! 그래서 일단 그 열기구 타고 한 바퀴를 도는 거 있는데 그걸 먼저 탔거든요. 근데 내리니까..."
"어! 내렸네요! 제가 학생 아까 줄에서 보고 내리는 거 기다리고 있었는데 혹시..."
"헐 저 종교 안 해요"
"네...? 아니, 잠시만!"
"죄송합니다!"
"아니 학생 내 말좀 들어봐요..."
"으악 오지 마세요!"
"잠시만 1 분만... 어..."
"헐 내 폰..."
열기구 한 바퀴를 돌고 내린 너봉이에게 기다렸다며 누군가 말을 걸었다. 자신에게 하는 말임을 알고 뒤를 돌자 보이는 낯선 사람에 어리둥절 하다가도 곧 가방 끈을 어깨에 메고 도망쳤다, 아니 뛸 준비를 했다. 그런 너봉을 보고 본능적으로 너봉이의 팔을 잡았지만 놓치면서 너봉이의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 결과는...
"... 저 이거 폰 어제 새로 바꾼 건데."
"아..."
"저한테 많이 미안하시죠?"
"네 미안해요... 아 어쩌지 액정 심하게 깨졌어요?"
"미안하시면 저 놀아주세요."
"예?"
"아니~ 그냥 몇 개만 같이 타주세요. 혼자 놀려고 했는데 막상 혼자 다니니까 심심해서..."
"아니 그건 좀..."
"아이고 내 폰... 어제 산 건데 액정이 나가버렸네!"
"아 알았어요... 가자, 갈게!"
"아싸~"
캐스팅 하려고 말을 걸었던 건데 왜 같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냥 가기엔 포기하기 아쉬운 비주얼이기도 했고, 너봉이의 폰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미안해서 같이 다니며 놀고 서비스 센터까지 데려다준 다음에야 하려던 말을 꺼낼 수 있었다.
"이제 끝?!"
"네! 근데 왜 쫓아오신 거예요?"
"아, 다른 건 아니고 혹시 연예인 관심 없어?"
"네...? 네 없어요"
"진짜 아까운데... 오디션 한 번만 보면 안 될까? 응?"
"저 진짜 그쪽에 관심 없어요..."
너봉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꼭 오라는 말만 남기고 웃으며 바로 떠나버렸다. 출발 전에 차 창문 사이로 너봉이에게 건네준 명함에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신인 개발팀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학생이예요? 여긴 무슨 일로..."
"아... 저 어제 명함 받고 왔는데요. 실장님이 오디션 한 번 보자고..."
"아~ 이쪽으로 와서 잠시만 앉아서 기다려봐요~ 음 혹시 노래나 춤이나 뭐 준비한 거 있어요?"
"네! 노래 부를게요."
명함을 받고 며칠동안 계속 고민만 하다가 결국 질러보자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고, 바로 다음 날 신인 개발팀 회의에서 너봉이의 영상을 모니터링했다.
"어제 있었던 비공개 오디션 영상입니다!"
"어우 목소리 예쁘다~ 뭐야? 춤도 잘 추네~"
"그러게요, 대박인데?"
"근데 어디서 본 얼굴 같은데? 이름 뭐예요? 김너봉? 음..."
"김너봉...? 아! 그 전에 어디 연습생... 아 어디더라? 아무튼 어디서 봤다! 영화 드라마 단역도 많이 뛰고~"
"진짜 보석이네 보석... 은지 씨 바로 연락 줘요, 내일 회사 잠깐 올 수 있냐고. 오면 부사장실로."
다들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부사장의 마음에도 쏙 들었는지 바로 만나보자는 말을 꺼냈다.
"안녕하세요! 저 실장님한테 오늘 잠깐 와달라는 문자 받고 왔어요."
"어 너봉 씨 왔어요? 학교 끝나고 왔나보네?"
"네... 음 저 어디로 가면 돼요?"
"잠시만... 아! 나 따라오면 되겠다. 여기로 쭉 올라가서 왼쪽으로 돌면 돼요. 근데 교복 잘 어울린다~ 너무 예쁜 거 아냐?"
"감사합니다!"
"저... 김너봉입니다 들어가도 되나요?"
"네, 들어와요."
"안녕하세요..."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앉아도 돼요."
"네...!"
"사실 어제 영상 모니터링 했었어요. 찾아보니까 완전 유명하던데?"
"그럴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너봉 씨만 괜찮으면 계약을 바로 하고 싶은데 어때요?"
"저는 괜찮은데 부모님한테도 얘기를 좀 해야할 거 같아요. 찾아보셨으면 아실 수도 있는데 다른 곳에서 연습생 생활 경험이 있거든요."
"아... 네 그건 알아요."
"근데 끝이 좀 안 좋았어요. 그래서 엄마가 좀 반대하실 수도 있어서요."
"음... 그러면 혹시 부모님 연락처 줄 수 있어요? 설득 해보고 너봉 씨한테도 연락 드릴게요."
그 대화를 끝으로 너봉이는 집에 돌아가고 회사에서 너봉이의 부모님께 연락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반대하셨지만, 계속되는 설득 끝에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대신, 다음 해 너봉이의 생일 전까지 공식적으로 아무 소식이 없으면 미련 없이 계약 해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두고 계약에 성공했다.
플레디스에 입사한 뒤, 과거에 연습생 경험이 있던 덕분인지 실력이 눈에 띌 정도로 늘어갔지만 이미 너봉이의 입사 전부터 보이 그룹이 준비중이였기에 너봉을 주축으로 한 걸그룹은 무리였다. 그래서 별다른 활동 없이 약속했던 너봉이의 생일이 다가오자 신인 개발팀에서 너봉을 두고 몇 차례의 회의를 거쳤다.
"언니! 왜 이제 들어와?!"
"아 깜짝이야! 누구야? 정은우? 놀랐잖아! 왜!"
"으으... 몰라! 빨리 따라와봐요. 언니 이제 큰일~ 났다~"
"왜, 왜? 뭐야 무슨 일인데? 야! 나 손목 다쳤잖아, 이거 놓고 가자. 아프다고..."
"어... 몰라... 아! 연습실! 빨리 들어가요"
"와, 정은우 힘은 진짜 인정..."
사옥에 들어온 너봉을 발견한 은우가 연습실까지 끌고갔고 문을 여는 동시에 펑펑펑! 터지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렸다.
"악! 놀래라!"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 생일 축하합니다~"
사람이 많아서 뭐라는지 알아듣기 힘들긴 했지만 생일 노래만 연달아 부르다 케이크를 들고 들어온 승철을 보고 울음이 터졌다
"너봉아, 생일 축하해."
"흐엉 이게 뭐야 오빠 진짜 고마워..."
"야 울보~ 이거 내가 하자고 했다."
"그래 그래 김민규 최고! 다들 진짜 너무 고마워"
"악! 김너봉 콧물 더러워!"
"와, 부루살이 등장?"
"어쩌라고 부승관! 너 뒤에 누나 안 붙이냐?!"
"얘쨰럐걔~ 생일 한 달도 차이 안 나는데 뭔 누나야~ 너봉아!! 아 미안 미안 미안 하지 마!! 죄송합니다 누나!"
승관과 너봉을 시작으로 서로 얼굴에 생크림을 묻히면서 장난을 치고 있는데 갑자기 부사장님이 들어왔다.
"어, 얘들아. 노는데 미안. 여자 애들 잠시만 나가줄 수 있어?"
"네...!"
"아 아니다. 너봉이는 남아"
"저만요?"
갑작스런 상황에 다들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어 일단 너봉이 오늘 생일이지? 생일 축하하고 돌려서 말하는 건 내 스타일 아니니까 그냥 바로 알려줄게. 너봉이 데뷔할 거야."
"감사합... 네?!"
갑작스런 데뷔 소식에 다들 어리둥절 하다가도 한 명씩 돌아가며 축하 멘트를 던지기 시작했다.
"와! 너봉 대박! 축하해!"
"누나 축하해요!!!"
하지만 그 분위기도 오래 가지는 못했다.
"세븐틴 마지막 멤버로 너봉이 영입해서 혼성으로 같이 데뷔할 거야. 길진 않지만 그래도 공연도 같이 몇 번 했었고 다들 친하니까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야 맞지? 숙소는 이제 같은 그룹이니까 같이 써야 스케줄이 편할 텐데, 혼자 여자니까 애들 윗집으로 따로 구해뒀어 짐은 기존 숙소에서 알아서 옮겨줄게"
부사장님은 열심히 하라는 말만 남기고 나가셨다. 순식간에 굳어버린 분위기 속에서 멍하니 있던 지훈이 연습실을 나감과 동시에 크게 울린 문 닫히는 소리에 승철과 찬이도 눈치를 보다 조용히 나갔다.
"... "
"나도 몰랐어. 진짜야 나도 방금 들었는데..."
"너봉아 지훈이랑 승철 형이랑 찬이는 그냥... 어 당황스러워서 그럴 거야. 괜찮아, 괜찮아."
"나, 사실 나도 몰랐는데. 엄마가 처음에 오늘까지 정해지는 거 없으면 계약 해지 시켜달라고 했다더라. 어제 엄마한테 전화 왔었어 다음 주에 데리러 올 테니까 짐 챙겨두라고... 내일부터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착잡해서 바람 좀 쐬고 왔는데 데뷔 얘기 들으니까 너희가 받을 피해를 알면서도 너무 행복했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나 진짜 이기적이지? 진짜 잘할 수 있어 믿어주라."
"누나 잘하는 거 여기서 누가 몰라? 나는 누나랑 같이 한다니까 좋아. 그러니까 일단 진정하고 오늘 누나 생일이잖아. 좋은 날인데 숙소 가서 좀 쉬자 응?"
"어... 먼저 숙소 들어가 나는 바람 좀 쐬고..."
"알았어, 추우니까 밖에 너무 오래 돌아다니지 말고!"
그 이후로 일주일간 숙소에서도, 연습실에서도 너봉이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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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글씨는 너봉 님들이 하는 말이고 기울어진 글씨는 라디오 스케줄에서 DJ 님이 하신 말씀이예요 아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적을 거 같아서 그냥 알고 가시라고 적어봤습니다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지른 홍일점 글이예요 스토리도 어느 정도 구상해두긴 했는데 가끔 소재 추천도 받으면서 올릴 예정입니다 나이나 소속 팀 등등 너봉이 정보는 차차 올라올 글에서 아실 수 있슴다 재미는 없지만 재밌게 봐 주세요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