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보다 도경수 피자보다 김종인
도경수,김종인 의 과거엔 내가 있듯이 내과거에도 그들이 있다.
아주 뜨거운 이야기.
'내손을 잡고 다시 세상에 나갈래?밖은 환하고 밝아'
이세상은 날버렸어 더이상 나를 끌어드리지마 난 이미 어둡고 갑갑한곳에 익숙해졌어.피곤해지기 싫어.저리가.
'세상은 누굴잡고 버리지않아 다만 너가 그렇게 느낄뿐이야 일로와 그렇게 무서우면 내가 가려줄께'
싫다고 했잖아 널 안으면 난 어리광을 부릴꺼같에 무서워 저리가줘 제발이야
'아무것도 안무섭고 안느껴지게 안아주고 보듬어줄께 숨지말고 나한테와'
가달라고 했잖아...제발이야......나를제발..내버려둬...
김종인,도경수 이둘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다.부모가 없는내게 부모가 되주었고 친구가 없는 나에게 친구가되주었고 애인이 없는 나에게 애인이 되주었다.얘네를 만난건 보육원에서였다.간난애기때부터 이곳에서 자란 나와달리 종인이랑 경수는 각자 부모의 형편때문에 어쩔수없이 잠시 맡겨진거였고 나이가 같은 우리셋은 어느누구보다 친해졌다.잘생긴 외모덕에 종인이랑 경수는 이곳저곳 기획사에서 캐스팅이되었고 우린 보육원에 있을 나이가 꽉차 셋은 보육원을 빠져나와 각자 길을 걸었다.종인이랑경수는 가수랑 배우가 되기 위해 연습중이고 난 미술에 소질있다는 학교 미술선생님의 건유에 선생님 밑에서 미술을 시작했다.하지만 미술은 돈이 많이 필요한 종목이였고 보육원에서 자란 나는 알아서 알바를 하며 준비물을 사고 쓰고 했다.
이렇게 미술을 하다가 나한테 슬럼프가 왔고 저둘에겐 데뷔라는 희망이 보였다.우리 셋은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셨고 서로 하는 일은 잘되냐는 질문을 했고 이둘에 비해 내가 너무 초라해지는 느낌에 먼저 간다고 일어섰지만 내팔목을 잡은 경수때문에 다시 앉아 이둘의 추궁을 받았다.십년 넘게 같이자란 덕분에 우린 서로 눈빛하나로 마음을 알았다.
"너 요즘 알바한다며 곧 오빠 데뷔하니깐 돈많이 벌꺼야 그때까지만 참아"
"그래 경수랑 나랑 돈벌면 넌그냥 미술만 열심히해서 유명해질 생각해 너그게 꿈이라메"
"내가 왜 너네돈으로 미술을해..내돈으로 할수있어"
"우리가 남이냐 이자식아 우리가 니부모고 친구야 그런소리하지마"
어릴땐 표정이나 눈빛하나로 서로 뭔일인지 눈치채는게 그저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느꼈다.하지만 이런 건 별로 안좋았다.곧 바빠질 이녀석들의 얼굴을 계속 빤히보자 얘넨 웃었고 난 웃지못했다.얘네가 유명해지면 분명히 난 짐덩어리에 불과할거란 생각에 난너무 우울했고 내생각은 아는지 기분이좋은지 이둘은 서로 짠하면서 술잔을 맞대고 마셨다.
1년뒤.
데뷔한지 1년밖에 안된 신인이 이렇게 유명해질지 누가 상상은 했을까?
도경수의 이름을 치자 경수의 사진이 나왔고 밑엔 기사가 수두룩했다.난 너무나 자랑스럽지만 주위사람들에겐 자랑을 하진 못했다.그냥 경수 친구중에 나같이 초라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경수에게 흠이 될까봐였다.하지만 그런 내마음을 몰랐는지 경수는 맨날 나한테 전화하고 나를 버린 부모대신 내뒷바라지를 해줬고 시간 날때마다 나한테와 어디좀 나가서 놀자고 끌고 다녔다.덕분에 우리는 사진이 많이 찍혔고 경수의 친구라고 소문난 내가 미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경수 팬분중 한분이 나한테 실력도 있는데 자기와 같이 일하자고 연락이왔다.그분은 너무 유명한 미술가 였고 나는 이사람이랑 같이 일하자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돈도 조금씩벌기 시작했다.하지만 아직 경수의 친구로써 좀 부족했다.
오늘도 역시 내집에 놀러온 경수 덕분인진 몰라도 그림이 척척 잘그려졌다.
"종인이 이번에 데뷔한데"
하지만 경수가 꺼낸 말 한마디에 난 연필을 내려놓고 경수 옆에 앉았다.종인이는 일년전 데뷔반에 들어갔다고 너무나좋아했고 우리한테 자랑을 했다.하지만 반년후 자기보다 더늦게 회사에 들어온 아는동생이 데뷔를 했고 종인이는 데뷔를 못했었다.이소식을 듣자 우리둘은 바로 종인이를 찾아갔고 종인이는 우리를 만나려 하지도 않았다.그저 자기가 떳떳할만해 지면 우리한테 연락한다고 연습생 친구한테 전해달라해 우리한테 전해줬다.우린 종인이가 연습에 매진할수 있게 연락을 안했고 우리둘만 서로 연락하면서 지내왔다.하지만 경수에게 데뷔한다고 연락했는지 나에게 경수가 말을했고 난 저번처럼 또 데뷔가 무너질까봐 걱정이 됬다.
"이번엔 확실하데 데뷔날짜도 결정됬고 저번에 데뷔한애들은 잘안됬나봐 이번데뷔하는 애들한테 회사가 올인해주겠다고 했데"
"..잘됬네"
"그리고 종인이가 내일 만나자는데 시간되?"
"배우 도경수보다 시간이 없을까봐?"
우린 시간을 정하고 경수는 스케줄때문에 회사에 갔고 나는 폰에 있는 종인이의 번호를 치고 만지작만지작 거렸다.근데 눈이 화면에 향해있지 않았을때 터치가 되었나본지 연결음이 들렸고 난 너무놀라 끄지도 못하고 끙끙대고 있는데 종인이가 전화를 받고 내이름을부르자 난 오랫동안 못봤던 부모님을 본것처럼 너무 그리웠는지 눈물부터 났고 눈물은 계속계속 흘러나오고 난끅끅대면서 우는 경지까지 와 오히려 종인이가 달래줬다.내가 잘됬다고 고생해줬다고 해줘야 하는건데..종인이가 나보고 그동안 고생많았다고 자랑스럽다고 해줘 난 더욱더 울었고 종인이는 내우는 소리가 웃겼는지 통화너머로 조금씩 웃는소리가 들렸고 나도 점점 안정이되 종인이랑 얘기를 나눴다.
"데뷔 한다며.."
"이오빠 데뷔하면 경수보다 더많이 돈벌어서 너 먹여살려줄께"
"참나..언제데뷔하는데?"
"응 다음주에 데뷔해"
"헐 이름뭔데?"
"비밀 안알려줄꺼야 뮤직뱅크에 처음나오니깐 처음부터봐라 내얼굴언제나오나"
"치 그게뭐야"
"이오빠 센터로 나올꺼야 섹시하게"
이말에 난 나도 모르게 종인이를 비웃었고 비웃음당한 종인이는 버럭 화를냈다.자기가 회사에서 춤잘춘다고 유명하다면서 자기 짱이란다.그나저나 겉보기와 다르게 속이여린 종인이가 그런 혹독한 연예계에서 견딜수 있을지 걱정이다.경수는 그래도 그렇다 쳐도 종인이는..좀...
"맞다 ㅇㅇ아 나데뷔하고 잘하면 내기사에 너랑 경수 나올지도 모른데"
"나랑 경수가?경수는 이해되는데 내가?"
"응 우리 셋이 찍힌 사진이 우리회사에 있나봐 나데뷔하면 우리셋이 친구인거 알리는 기사 쓰겠데..괜찮아?"
"..괜찮아 어짜피 도경수그놈때문에 내이름 치면 기사 주루룩나와 애인설도있다 애인설"
이렇게 통화를 하다가 회사에서 종인이를 부르는지 끊자고 해서 끊고 나는 아까 그리던 그림을 다시 그리려고 하는데 연필을 잡고 그림을 보니 종인이랑 경수가 보였다.난 나도모르게 경수랑 종인이를 그렸고 생각했었다.
다음날 경수가 찾아와 경수차를 타고 종인이를 찾아갔다.역시 연예인이 될껀가본지 얼굴이 뺀질뺀질해졌다.역시 관리를 받는건가..?나도 당장 종인이 회사로 들어가 관리라는걸 한번 받고싶은 욕구가 머리끝까지 차고 올라왔다.오랜만에 셋이 모인 우리는 바로 술집으로 갔고 연예인인 경수는 목도리랑 모자로 얼굴을 숨겼고 우린 얼굴이 시원하다면서 약올리다가 경수가 갑자기 뭐가 생각났는지 웃으면서 종인이 데뷔하는 음악프로그램중 하나인 뮤직뱅크 엠씨가 됬다면서 종인이를 역으로 약올렸다.
"나보고 저번에 엠씨해달라는거 그때 바빠서 못한다고했는데 니전화받고 바로 한다고 했어. 내가 너 대기실로 찾아가서 소개한다고 말해놨어"
"아씨 떨리게진짜 아는척해도되냐?"
"미친ㅋㅋㅋㅋㅋ반말도하면 안되"
절망적인 종인이의 표정을 나만봤는가..떨려하는 종인이 표정이 웃긴지 경수는 계속 웃고 약올려댔다.
"떨리냐 하긴 떨릴테지 너네곡이 뭐라고?"
"...마마"
"엌ㅋㅋㅋㅋㅋㅋ"
난 순간 내가 웃는지 몰랐고 내가 웃었는걸 깨닳고 바로 입을 때렸지만 종인이의 째림은 안받을수가 없었다.그래도 마마가뭐냐..마마가..그러다 늑대와 미녀도 나오겠다너..?
"소개하는 타임도 가져주마 특별히 이 도경수님께서 마이크를 넘겨주겠어"
"병신..이년만 있어봐라 난 길거리에서 걷지도 못할정도로 유명해져서 너코를 없애줄께"
"...짜식.. 그러면 자랑하고 다녀야겠다 엑소 김종인이 내친구라고"
"카이야 내예명.."
"카이..하..마마...카이.....참 너네도"
"너네도 뭐..괜찮아 난익숙해졌어 카이가"
"그래 너가 익숙하다면야 다행이야"
이렇게 우리셋은 술을 진탕먹다가 경수 매니저가 와서 우리를 일일이 다 데려다주고 이렇게 저렇게 바쁘게 살다가 나도모르게 종인이 데뷔날짜가 다가와있었다.나는 얼른 kbs를 틀었고 나온지 얼마안되서 아직 신인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비밀이라던 그룹이름을 경수가 말했고 데뷔곡도 종인이가 자기입으로 말해서 난 엑소케이 라는 그룹만 나오길 기다리며 티비 화면을 노려봤다.눈이점점 아파올때 경수가 방송국 복도를 걸으면서 엑소 케이라고 적혀있는 대기실로 들어갔다.
"네 안녕하세요~여기는 오늘데뷔할 엑소 케이 라는 신인그룹 대기실인데 와~다들 신인이라선지 얼굴이 파릇하네요 하하 네그럼 제옆에 있는 카이님!!"
"네?아..네!"
"어우 목소리가 섹시하시네요 정말 네그럼 이번 데뷔곡 이름이 뭔가요?"
"아..네...저희 곡은 마마라는 우월한 오케스트라..."
"이야~벌써 궁금해지는데요? 신인답게 귀여운 이 엑소케이분들의 무대를 한번 보시러 갈까요?"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어느새 우월하게 됬고 종인이가 속해있는 엑소케이는 무대위에 서있는데 많이 긴장됬는지 얼굴이 땀이 조금씩 보였다.하지만 많이 연습을했는지 틀리는모습은 안보이고 종인이는 어느새 무대를 즐겼다.
센터라는 말이맞는지 종인이 자켓만 혼자 색깔이튀었고 소리같은것도 칠때도 센터에서 자켓을 약간 벗으면서 울부짖였다.내가 종인이랑 아는 사이가 안였다면 반핼지도 모르는데 종인이의 본모습을 아는나는 그저 종인이가 귀여워 보였고 특별히 돈내고 마마를 다운받았고 흥얼흥얼거렸다.
마트에 볼일이 있는 나는 마트에 가는데 앞에있는 가게 앞에있는 화면에 종인이 얼굴이 나와서 넘어질뻔했다.물론 놀라서.
경수가 티비에 나오는건 익숙하지만 종인이가 나오는건 좀 낯설었다.미안종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