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왤케 바보같지 브금도 깜빡했다
이집트의 연인
W. vivid
"말을 준비하라!"
백현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하고 전해오는 병사의 말에 찬열이 누이고 있던 몸을 벌떡 일으켰다. 옷가짐도 단정히 하지못한 채 달려나가는 찬열을 보며 병사들은 백현의 존재에 물음표를 던졌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신앙 속 신의 아들은 신의 아들을 얻는자가 문명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모래바람 속에서, 모래바람 속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홀연히 사라졌던 백현을 신의 아들이라고 칭하였다. 백현을 갖는 자가 이집트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백현은, 위험하면서도 자신들이 지켜내야한다. 한바탕의 전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
"……"
"먹어"
깨어난 백현은 자신의 곁을 지키고있던 크리스를 보고 치를 떨며 도망가고, 소리질러 울었다. 이미 퉁퉁 불어진 눈이 따가웠다. 크리스의 손을 피해 도망 쳐 보았지만, 병사들로 인해 멀리가지 못하고 다시 침대위에 앉혀졌다. 죽을 가져오며 먹으라는 크리스에게 고개를 도리도리 젓자, 크리스가 직접 죽을 떠 백현의 입 근처에 가져갔다.
챙-
수저가 바닥과 마찰하는 소리와 함께 크리스의 손이 공중에서 멈췄다. 크리스의 손을 쳐내버린 백현이 살짝 놀란얼굴로 크리스를 쳐다보자 크리스 역시 놀랐는지 굳어버린 상태였다. 자신도 이렇게 쳐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굳은 크리스를 보는 백현이 크리스의 눈치를 보았다. 정신을 차린 크리스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백현에게 다가와 손을 뻗었다. 뻗어오는 손에 뺨이라도 한대 맞을줄 알아 눈을 꼭 감은 백현이, 아무런 일이 없어 눈을 살짝뜨자, 머리에 툭- 얹어지는 손에 오히려 당황했다.
"……"
"먹어"
아까와 똑같은 대화의 반복이지만, 백현과 크리스의 행동은 달라졌다. 죽을 떠먹는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바라보는 크리스때문에, 백현은 부담스러웠다. 어제의 난폭하던 남자와 같은사람인지 조차 혼동이 오는 백현은 고개를 휘휘 젓고, 죽을 입안에 떠 넣었다. 무의식속에 찬열의 얼굴이 스쳐지나갔지만 애써 무시했다. 박찬열이, 왜 떠올라….
-
크리스가 나간사이, 방에서, 성에서 나갈 방도를 찾던 백현이 문이 열리는 소리에 깜짝놀라 돌아봤다. 크리스처럼 머리가 노랗지만, 키는 백현보다 조금 더 큰듯했다.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가 백현에게 허리를 숙이며, 무릎꿇었다.
"…?"
"안녕하세요, 백현님."
"…누구세요?"
"루한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루한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크리스가 직접 붙인 시종 겸 무사라고 소개하였다. 도망갈 방안을 찾던 백현에게는 썩 달갑지 않은 소리였다.
한숨을 포옥 내쉬곤 무릎을 꿇고있는 루한을 일으켰다. 잘 부탁해, 그럼….
****
"..변백현?"
한바탕의 거대한 모래바람이 휩쓸고 간 자리는 조용했다.
"변백현! 어딨어? 장난하지말고 나와."
백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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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입니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한국남성 B모군이 실종 되어…」
백현의 실종소식을 전달받은 백현의 집은 초상이였다. 한국도 아닌 해외에서, 실종이란 사실이, 더욱 침울하게 만들었다. 경수 역시 백현의 집안에서 초조해 하며 분위기를 살폈다. 자신이 좀 더 빨리 정신을 차리고 백현을 잡았더라면, 이런일도 없었을텐데. 죄책감이 자신을 죄여 온다.
"죄송합니다…."
"경수학생이 무슨 잘못이 있나…"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하시는 백현의 부모님에, 경수는 걱정섞인 한숨을 내 쉬었다. 결국 백현의 어머니가 울음을 터트렸다. 우리 백현이, 어디가서 고생하면 안 되는데. 그것을 기점으로 하여, 백현의 집에 있던 사람들의 눈에서 한줄기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변백현, 어디로 간거야…
ㅠㅠㅠㅠㅠㅠ이런똥망글 항상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합니다
렉이 너무심하당 ㅠㅠ
암호닉신청해주신분들 감사해요하트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