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근2근 입니다^0^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두근두근의 내용을 EXO ver 으로 바꿔보았어요.
너징이랑 오세훈은 집이 옆 집이라 매일 보는 친구야.
너징에게 불알은 없지만 오세훈과 너징은 불알친구라고 해두자.
너징은 오늘 오세훈이랑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 ㅁㅁㅁ의 콘서트를 보고 오는 길이야.
오세훈한테는 콘서트에 여자 아이돌 게스트가 나온다면서 거짓말 하고 같이 간 거라서 콘서트 끝나고 오는 길에 오세훈은 뚱 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너징은 콘서트의 여운에 취해서 기분이 째져.
너징이 신발끈이 풀린 줄도 모르고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덩실덩실 거리는데 그런 너징을 보고 오세훈이 혀를 끌끌 차.
"와, 진짜 나 걔네들이 내 통장에 빨대 꽃아도 다 줄려고. 너 ㅇㅇ 오빠 춤 추는 거 봤냐? 진짜 대박."
"야, 다 너보다 동생들이던데 오빠는 무슨."
너징이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오세훈에게 흔드니까 오세훈이 내 손에 있는 지갑을 뺏어서 다시 내 가방에 넣으면서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아.
오세훈의 손이 큰 탓에 살짝이지만 머리가 아려서 오세훈에게 꿀밤을 먹이려고 까치발을 들어보지만 심하게 역부족이야.
너징이 폴짝 뛰어올라서 머리를 때리려고 하는데 오세훈은 끝까지 무릎 한 번 굽혀주질 않아.
"뭘 먹고 키만 더럽게 커가지고. 그리고 멋있으면 다 오빠거든? 오세훈 동생님아."
"뭐? 동생?"
"그래, 동!생!"
"얼씨구? 야, 그리고 너 오늘 솔직히 말해 봐. 너 오늘 왜 구라 쳤냐? 콘서트에 △△△ 나온다며."
"같이 안 갈까봐 구라 쳤다 왜? △△△ 안 나와서 그래? 까짓 껏 내가 한 번 오세훈 동생 위해 불러준다."
너징이 여자 아이돌그룹 노래를 불려주려고 두 손을 배꼽에 모으고 포즈를 잡는데 오세훈이 그런 너징을 보고 계속 웃어.
오세훈의 비웃음을 무릅쓰고 잘 불러 보겠다고 애를 써서 노래를 불러.
너를 사랑하나봐 유후
너만 보여 유후
친구가 아닌 애인으로 너를 만나고 싶어
노래를 부르고 보니 요상한 선곡에 너징은 오글거림에 몸을 베베 꼬면서 입술을 꽉 깨무는데 옆에서 오세훈은 뭐가 그리 웃긴 지 너징을 보고 계속 웃어.
너징은 마돈나를 부르며 털기춤을 췄어야 했다고 벽에 머리를 찧으며 후회해보지만 이미 물을 엎어졌고 너징은 쪽팔려 죽을 것만 같아.
너징은 왠지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지면서 오세훈을 쳐다볼 수가 없어.
너징을 보며 한참을 웃던 오세훈은 계속 벽에 머리를 찧어대는 너징의 목덜미를 잡고는 한 두어번 흔들어.
쪽팔림에 힘 없이 오세훈의 장난을 받아주던 너징은 오세훈에 말에 기겁을 하고 오세훈 옆에서 떨어져.
"아, 좋다."
"어? 뭐, 뭐가!"
"△△△! △△△ 노래가 좋다고."
"아…… ㅁㅁㅁ 만세! 흥해라 만세!"
"…… △△△도 만세!"
너징과 오세훈은 삼 일절이라도 된 듯 만세만 외치다가 어색한 기운에 그냥 헛기침만 하고 있어.
한참을 큼큼 대던 오세훈이 대뜸 너징에 훈계를 시작해.
"야, 그리고 너 이제 정신 좀 차려라. ㅁㅁㅁ이 너한테 밥을 사줘, 집에 데려다줘 뭘 해 준다고 그렇게 쫓아다니고 그러냐?"
"넌 모르겠지만 존재만으로도 행복하거든?"
"얼씨구? 걔네는 니가 숨 쉬고 살아가는 지도 모르거든? 옆에서 너 신경써주고 칠칠 맞게 흘리는 거 다 주워다주고 아껴주는 사람이나 좀 챙겨라."
"어?"
오세훈 답지 않은 말에 너징이 눈을 크게 뜨고 놀란듯이 쳐다보자 오세훈은 급하게 고개를 돌려.
그런 오세훈의 반응이 재밌어서 일부로 오세훈이 고개 돌린 쪽으로 달려가서 오세훈 얼굴을 보려는데 또 오세훈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오세훈이 고개를 돌리는 방향마다 너징이 쫓아다니니까 오세훈이 급기야 손으로 얼굴을 가려.
너징은 그런 오세훈이 너무 재밌어서 계속 콕콕 찔러봐.
"챙겨주고 아껴주는 사람 누구? 너?"
"…… 아니 나 말고! 너희 부모님이랑 사촌 형이랑, 오촌 형이랑 육촌이랑……."
"야, 됐다. 그래 니가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지. 그리고 난 우리 가족 아주 잘 챙기고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없어."
"잘 챙기면 됐고. 그리고 너 ㅁㅁㅁ 스케쥴은 다 꿰고 있으면서 정작 내 생일은 알고 있냐?'
"4월 12일."
"내 혈액형은?"
"O형."
"키는?"
"184."
"좋아하는 음식은?"
"버블티."
"습관은?"
"혀 내밀기."
"내 스토커인줄."
오세훈의 말에 너징은 그제서야 정신이 번뜩 들어.
오세훈이 물어보는 거에 기계처럼 정답만 말하던 너징은 또 시간을 몇 분전으로 되돌리고 싶을 뿐이야.
마치 오세훈에 대해 수첩에 적어놓고 밤새 침대에 누워 돌려보고 돌려보는 사람처럼 비춰질까봐 너징은 뜨끔해.
물론 너징이 꼭 그렇다는 건 아니고…….
너징은 이렇게 애가 타는데 오세훈은 뭔가 모르게 굉장히 흡족한 표정이야.
"야, 우리가 10년이 넘게 알았는데 그것도 모르면 말이 안돼는거지. 그나저나 너 아까 ㅇㅇ오빠 근육봤지? 얼굴은 베이비 페이스에 몸은 아주 그냥."
"몸? 몸 하면 내가 또 빠지면 섭섭하지."
"내 살다살다 오세훈이 몸 좋다는 얘기는 또 단군이래 처음이네."
"안 믿어? 만져 봐, 만져 봐."
너징은 코웃음을 치며 오세훈의 팔뚝, 배, 이곳저곳을 만져보는데 얘가 언제 또 이렇게 남자다워진건지 탄탄하지 않은 곳이 없어.
너징은 오세훈의 탄탄한 배에서 손을 뗄 줄 몰라.
자기 몸 이곳저곳을 만지며 감탄하는 너징을 보며 미소가 가득하던 오세훈이 시간이 지나면서 낯빛이 점점 어두워져.
오세훈이 표정을 보며 너징은 의아해 해.
그러다 너징의 손은 의식하지 못한 채 여전히 오세훈의 배에 머물러 있어.
"야…… 좀 이제 떼지?"
"어? 어! 어! 떼야지! 이 놈의 손이 왜 거기 올라가 있었대?"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내 손도 아니고 니 손인데."
"어, 어쨌든 ㅇㅇ오빠가 짐승돌이면 넌 그냥 돌이네. 돌. 별로다, 야."
"별로라는 애가 그렇게 오랫동안 만지고 있냐? 어우, 변태."
"이게 진짜. 변태인 나는 집에나 가련다."
"그래, 들어가고 내일 보던가."
"바로 옆 집이긴 하지만 무튼 데려다 줘서 고맙다. 요즘 여기 근처에 이상한 아저씨 나타난다고 하더라고."
"야, 니가 제일 이상한거아냐? 솔직히 말해서 니가 이 동네에서 제일 이상해."
"뭐? 야, 니가 제일 이상하거든? 혹시 이상한 아저씨가 너 아냐? 진짜 못생겼거든?"
"얼씨구?"
"나 들어간다, 못생긴 놈아."
"너 밤 늦게 싸돌아다니지마. 사람들이 너 얼굴보고 놀랜다."
몇 일 후, 저녁에 집에 들어오던 너징은 요즘따라 동네에 경찰 아저씨들이 많이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깨달아.
혹시 흉흉한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되는 마음에 경찰 아저씨게 따뜻한 쌍화차 한 병을 드리며 넌지시 물어.
혹시 동네에 안 좋은 일 있었냐고.
경찰 아저씨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얼마 전에 이상한 아저씨가 돌아다닌다며 순찰 좀 강화해달라는 청년의 전화가 있었다고 대답을 하셔.
너징은 특별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고개만 끄덕여버려.
너징은 알 리 없어.
그 날, 너징이 집으로 들어가 버리고 나서 경찰서로 전화를 걸었던 오세훈을.
"아, 거기 경찰서죠? 여기 여의도동 18번지입니다. 요즘 이상한 사람이 돌아다닌다고 해서 순찰 좀 강화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