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근2근 입니다^0^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두근두근의 내용을 EXO ver 으로 바꿔보았어요.
너징이랑 변백현은 집이 옆 집이라 매일 보는 친구야.
너징에게 불알은 없지만 변백현과 너징은 불알친구라고 해두자.
너징은 오늘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지고 꽤 취한 상태로 변백현에게 의지해서 집 앞에 오는 길이야.
너징이 취해서 나오는 바람에 변백현도 술자리에 빠져나와 너징과 함께 집에 오는 길인데 변백현의 입은 닫힐 줄을 몰라.
집 앞에 도착하자 변백현이 거의 내동댕이 치다싶이 너징을 밀어내고는 잔소리를 시작해.
변백현의 잔소리를 익히 들어온 너징은 귀 막고 우어어엉 스킬을 써 보지만 변백현의 잔소리는 멈출 줄을 몰라.
"그러니까 술도 못 마시는 애가 술을 왜 이렇게 먹냐? 술 좀 작작 먹고 다녀라 좀."
"아, 몰라 몰라."
"몰라 같은 소리하고 앉았다. 빈 속에 술을 그렇게 먹으니까 속이 쓰리지. 술 먹을때 안주 먹는 것도 모르냐?"
"안주 먹으면 살 찌니까 그렇지."
"살 찌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속이 버린다고 속이."
"아, 잔소리 좀 그만해. 그렇게 걱정되면 니가 먹여주던가."
순간 변백현의 잔소리가 멈추고 너징은 너징의 입을 미친듯이 때려.
간만에 술을 마셨더니 헛소리가 튀어나오고 있다며 너징을 자책해.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변백현이 너징은 야속할 뿐이야.
무슨 말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너징은 새로 산 구두의 앞 코가 닳는 지도 모르고 바닥에 애꿎은 구두 코만 쿵쿵 찧어대.
"먹여줘~?"
"아니! 술 취해서 헛소리 나온거니까 잔소리할꺼면 그냥 가."
"여자 애가 칠렐레팔렐레 해가지고 부어라마셔라 아주 잘 하는 짓이다."
"신경 끄고 어서 옆에 니네 집으로 가기나 해."
"니가 이렇게 술 취했는데 갈수가 있냐? 나도 이런 거 귀찮거든? 내가 니 남자친구냐?"
"……어?"
순간 너징은 너징의 남자친구가 된 변백현을 상상해.
변백현이 남자친구가 된다면 여전히 잔소리를 늘어 놓기는 해도 너징한테 참 잘해 줄 사람이니 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너징은 너징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져.
너징의 웃음을 본 변백현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 처럼 펄쩍 뛰면서 손을 세차게 내저어.
자기가 남자친구라고 했냐며 남자인 친구를 잘못 들었다며 괜히 술 취해서 생사람 잡지 말라며 방방 뛰는 변백현을 보며 너징은 정말 잘못 들었나 싶어서 또 수긍을 해.
너징이 원래 좀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는 편이라 이번에도 잘못 알아들었나보다 하고 넘어가.
변백현이 자기 입으로 그런 말 할 사람이 아니지 하고 너징은 흘러내려가 가방을 다시 치켜 매.
"이게 술 취해서 사람 말이나 잘못 듣고. 혹시 너 방금 나 남자로 봤냐?'
"남자는 무슨, 코 찔찔이 변백현으로 봤다."
"야, 집에나 들어가. 술 냄새 풍기지 말고."
"술 냄새 많이 나?"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 안 나는게 이상한거지."
"아빠한테 혼나는데."
너징은 입에서 후 하고 숨을 내뱉어서 냄새를 맡아봐.
너징의 코가 마비된건지 너징은 아무리 숨을 내 뱉어 보아도 술냄새를 못 맡겠는데 옆에 있던 변백현은 코를 막으면서 저 쪽으로 도망쳐.
잘됬다 싶어 변백현을 쫓아가면서 후후 숨을 내뱉는데 변백현은 코를 막고 계속해서 숨을 내뱉으며 들이대는 너징을 밀어내.
몇 분을 그러다 힘이 딸린 모양인지 변백현은 포기한 듯 코를 막고 가만히 서있었고 너징은 그런 변백현을 향해 계속 숨을 불어대.
그러다보니 어느새 변백현과 너징의 얼굴이 손 대면 닿을 듯 가까워져 있고 변백현의 눈을 보던 너징은 왠지 모를 설렘에 기분이 이상해.
"야, 이러다 닿겠다."
"뭐! 뭐, 뭐가 닿아! 하나도 안 닿겠구만!"
"나야 모르지. 니가 달려들었으니까."
"달려들긴 누가!"
"술 취하니까 우기는 것도 더 심하네. 너 오늘 몇 잔을 먹은 줄 알어? 15잔이다, 15잔. 소주 두 병."
"이렇게 잔소리 하려고 나 몇 잔 마시는 지 보고 있었네."
"뭔 소리야? 내가 술 안 먹고 너만 보고 있는 줄 아냐?"
나만 보고 있었네 뭐.
변백현이 무안해 할까봐 너징은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삼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눈을 꼭 감고 있는 변백현을 보니 어지간히 부끄러운 모양인데 너징은 모른 척 해주기로해.
변백현이라면 너징이 걱정되서가 아니라 잔소리할 구실을 만들기위해 너징을 지켜볼 수 도 있는 놈이기에 너징은 변백현을 살짝 흘겨봐.
아이보리색 니트를 입은 변백현이 왠지 모르게 멋있어보여서 너징은 너징 자신에게 놀래.
술 취하니까 별 코찔찔이가 다 멋있어보인다며 너징은 너징을 자책하며 머리를 세게 흔들어.
"너도 20잔이나 마셔놓고 나한테만 난리지."
"나는 남자니까 괜찮고 너는 이렇게 술 주정을 하는데…… 근데 내가 20잔 마신 건 어떻게 아냐? 나도 내가 몇 잔 마셨는지 잘 몰랐는데."
"수, 술이 아까우니까! 니가 내 술 먹는게 아까워서 세려봤지!"
너징이 버럭 소리를 지르는데도 변백현은 뭐가 좋은 지 싱글벙글이야.
들킬 것도 없지만 뭔가 들킨 느낌에 너징은 괜히 가방을 뒤적이다 아까 친구에게서 받은 숙취해소음료를 변백현에게 건네.
"이거 아까 친구가 준 건데 니가 나보다 술 더 먹었으니까 먹든가."
"야, 그건 싸구려고 이게 진짜 비싸고 술 한번에 풀리는 건데?"
주머니에서 숙취해소음료를 꺼낸 변백현이 너징의 눈 앞에서 약올리다 매정하게 혼자 마셔버려.
그런 변백현의 정강이를 뒤에서 차 주려다 변백현 바지 뒷 주머니에 똑같은 숙취해소음료가 들어 있는 걸 본 너징이 그걸 꺼내는데도 변백현은 아무 말이 없어.
이거 나 마신다?
너징이 숙취해소음료의 뚜껑을 딸 때까지도 아무 말이 없던 변백현이 너징이 입을 대자 그제서야 짜증을 내.
"나 내일 저녁에 술 약속 있어서 미리 사놓은건데 니가 먹으면 어떡하자는건데."
"먹는다고 했을때는 아무말 없더니 먹으니까 난리야."
"그냥 너 먹어라."
"내일 술 자리 가기 전에 내가 사주면 되잖아. 됐냐?"
"니가 나한테? 됐다, 벼룩에 간을 빼먹지. 술 깼으면 이제 집에나 들어가라."
"그럼 내일 보자. 내일 저녁에 우리 엄마가 너 먹인다고 산적 많이 구워놓는다더라. 내일 7시에 오는 거 잊지 말고!"
"내가 너냐? 그런 걸 잊어버리게."
변백현이 인사를 하고 옆 집으로 들어가고 너징은 남은 숙취해소음료를 마시려다 문득 깨달은 사실에 작은 탄식 소리를 내.
내일 너징 집에 저녁 초대를 받은 변백현이 무슨 저녁에 술약속이 있다고 숙취해소음료를 두 개나 사 놓은 건지.
너징은 슬며시 웃으며 숙취해소음료 병을 버리지 않고 소중히 가방 깊숙한 곳에 넣어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