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dore 001.
호스트바 테오도르.
"택운아, 3번룸. 서준이오면 데리고 같이 들어가.”
총무인 민석이 대뜸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말했다.
초이스도 없이 갑자기 왜?
택운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민석은 이미 휴게실을 나간 뒤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마침 화장실에서 나오는 서준을 잡아 끌고 3번룸으로 향했다.
“응? 어디가?”
“지명.”
긴 복도를 지나 3이라는 숫자 아래의 문을 밀고 들어가니 정장차림의 여자 둘이 앉아있다. 안쪽의자에 앉아있는 신혜에게로 서준을 보내고 자신은 바깥쪽에 앉은 별빛 옆으로 갔다. 테이블에 깔린 양주며 안주를 보니...... 돈 좀 꽤나 쓴 모양이다. 택운은 호스트바에서 웃음을 팔아 돈을 벌면서도 자신을 찾는 여자들을 혐오했다.
깔끔한 올블랙의 정장을 차려입은 여자들이 호스트바에 온 것이 남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택운에게는 매일 겪는 일이었다. 청순의 대명사인 탑 여배우, 조강지처로 소문난 모기업 사모님까지 택운의 밑에서 울었으니까.
“....한 잔 따라드려요?”
별빛은 고개만 끄덕였다. 택운은 얼른 일어나 잔에 술을 채웠다.
택운이 따라놓은 술을 한 잔 마셨을 뿐, 별빛은 택운에게 어떠한 요구도, 스킨쉽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신혜쪽도 마찬가지였고. 둘은 태블릿을 서로에게 넘겨주거나 메모를 하며 알아듣지 못할 이야기를 할 뿐 서준과 택운을 신경쓰지 않았다. 택운은 팔짱끼고 소파에 기대 그런 별빛의 옆모습을 보고있었고, 조용한 신혜에게 쫑알쫑알 말을 걸던 서준은 포기한 듯 핸드폰 게임을 하고있었다.
뭐야, 지들끼리 놀거면 여긴 뭐하러 와.
택운은 아까 들어갔던 방에서 한참 시달렸던 탓에 별빛이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자신을 옆에 앉혀두고도 건드리지 않는것에 대해 약간 자존심이 상했다.
1시간 쯤 지났을까, 신혜가 짐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게임을 하던 서준은 급히 핸드폰을 끄고 따라나섰다. 신혜는 별빛에게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갔다.
“누나! 벌써 가게? 왜 더 놀고가지....”
서준과 신혜가 나가고 그 뒤를 별빛과 택운이 일어났다. 별빛이 문고리를 돌리려다 말고 뒤를 돌아 택운의 볼을 잡고 짧게 키스했다.
“비싼 테이블 값 내고 아무것도 안하고 가긴 뭐해서.”
입술을 핥은 별빛이 살짝 웃고 방을 나갔다. 택운은 별빛이 나간 문을 한참 쳐다봤다.
-
테오도르에서 나와 차에 탄 지 꽤 됐지만, 별빛은 쉽게 시동을 걸 수 없었다. 택운의 나른한 눈빛이 머리에서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테오도르를 몇 번 들락날락 했지만 호스트에게 키스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동안은 가벼운 터치도 없었던지라 별빛은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홀렸던걸까......
정신을 차린 별빛은 서둘러 차를 출발시켰다.
--------------
어...첫글이라서 ㅋㅋㅋ
좀 부끄럽네요 ㅋㅋㅋㅋ 봐서 어색하거나 이상한 점 있으면 걍 돌직구로 퐉퐉 쏴주세요....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ㅎ
진한글씨는 택운이 대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