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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카 전체글ll조회 1720l 4

 

 

 

 

 

[수열]버스 잘못 탔다가 번호 따인 썰

W.메리카 

 

 

 

 

 

 

“야 이성열! 당장 안 일어나냐! 이러다 또 지각할라!”
“으음.. 5분만..”

 

5분만은 무슨! 태양초고추장보다도 매운 손길로 나의 궁둥이에게 쇼크를 주시는 어머님 탓에 나는 결국 5분만이라고 하던 웅얼거림을 멈추고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씨.. 꿈에 태연누님이 내 얼굴 보고 반해서 전화번호 달라고 말하는 황홀한 꿈을 꿨는데.. 태연은 무슨.

 

“그럼 나 갈게 엄마.”
“어 그래. 잘 가 아들!”

 

어머님은 나를 배웅하시는 듯 하더니 이내 아침드라마를 봐야한다며 얼른 문을 닫고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이런 씽.. 이래뵈도 큰아들이자 장남이자 이씨 집안의 기둥인데 아침드라마에 밀리다니..(큰아들이나 장남이나 그게 그거 아님?) 아 졸려.. 하품을 쩍쩍해대며 버스정류장으로 들어와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82번 5분 후 도착예정입니다. 뭐 금방 오네.

 

[야 남우현 니 일어남?  오전 07 : 33]
[나무새끼  미친 나 방금 일어남ㅠㅠㅠㅠㅠ  오전 07 : 34]
[지각 ㅅㄱ  오전 07 : 34]
[성종느님  미친 놈들ㅉㅉ 난 벌써 학교임  오전 07 : 34]
[나무새끼  존나 빨리 일어나는 새키  오전 07 : 34]
[나무새끼  비결이뭥미?  오전 07 : 35]
[성종느님  카톡을하지마 새캬  오전 07 : 35]
[성종느님  카톡만 안할시간에  오전 07 : 35]
[성종느님  머리를 감겠다ㅉㅉ  오전 07 : 36]
[오 성종느님 짱b  오전 07 : 36]
[성종느님  미친 놈  오전 07 : 36]
[나무새끼  천잰대?  오전 07 : 37]
[성종느님  이래서  오전 07 : 37]
[성종느님  니네가 꼴찌인거임  오전 07 : 37]
[성종느님  무식한 새키들  오전 07 : 37]
[난 꼴찌 아님  오전 07 : 37]
[나무새끼  뭐?  오전 07 : 37]
[남우현보다는 내가 더 잘함  오전 07 : 37]
[나무새끼  니 학교에서 보자  오전 07 : 37]
[나무새끼  니 디졌음  오전 07 : 38]

 

이성종 잘가라 니 빠이. 신명나게 카톡을 하던 와중에 버스가 도착했고 나는 버스에 올라탔다. 어 왜 근데 우리 학교 교복 입은 애가 없지? 뭐 쫌 있다가 타겠지. 나는 중간 쯤 되는 자리에 앉았고,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은 채 음악을 청해듣고 있었다.
 
 

요요요 쉐킷쉐킷 요요요 에불바디 푸쳐핸섬 아임 성규썸써이 코리안 베스트 래퍼

 

근데 한창 신명나게 노래를 듣고 있는데 누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지... 설마 여잔가? 실눈을 조금 떠보니 보인 건 전화통화로 신명나게 누구에게 욕을 해대는 남고생과 내 앞에 있는 봉을 잡고 있는 훈남 스타일의 아주아주 잘생긴 남고생, 그리고 내 바로 앞 자리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긴머리의 청순한 스타일을 가진 교복 입은 여고생이 보였다. 역시 여자였어.. 흡흡 이성열 인생 18년만에 드디어 여자 번호를 따는구나 그것도 청순한 스타일의 흡흡. 내 태연느님이 번호 따려던 꿈도 괜히 꾼 게 아니었어.

 

[헐 야  오전 07 : 43]
[대박사건ㅠㅠㅠㅠ  오전 07 : 43]
[성종느님  뭥미?  오전 07 : 44]
[성종느님  바지에 똥이라도 쌈?  오전 07 : 44]
[미친 놈아 내가 남우현이냐?  오전 07 : 44]
[날 남우현 취급ㄴㄴ  오전 07 : 44]
[진짜 대박이라고ㅠㅠ  오전 07 : 44]
[성종느님  아 실수  오전 07 : 44]
[성종느님  그럼 무ㅏ? 버스라도ㅓ 잘못 탔냐?  오전 07 : 45]
[아니아니  오전 07 : 45]
[내가 나이가 몇인데  오전 07 : 45]
[난 버스 잘못 타는 볍신이 아님  오전 07 : 45]
 


그리곤 이 망할 성종느님에게는 답장이 없었다. 남우현 이 자식도 씻고 있는 중이었는지 읽지조차도 않고 말이다. 카톡을 기다리며 잠시 창문 밖을 바라보는데 으잉? 처음보는 곳인데?

 

“저기요..”
“네? 저요?”

 

나는 결국 내 앞에서 봉을 붙잡고 있는 아주아주 잘생긴 남고생에게 이 버스가 몇 번이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내 질문에 아주 싼 발음에 음이탈까지 해버린 남고생이었다. 이런 쯔쯔.. 얼굴을 주는 대신 싼 억양을 주셨구먼.

 

“이 버스 82번 아니에요? 왜 중엽네 도시락가게 정류장에서 멈추죠?”
“요 버스.. 84번인데요..?”

 

헐 나 볍신인가벼. 망했다. 카톡하느라 버스번호를 안 보고 탔어!! 이성종 새키한테 엄청 까이게 생겼네. 흐규흐규. 나는 얼른 스탑 버튼을 누르고 카드를 찍고 내릴 준비를 하려는데 나를 볍신 인증 시켜준 아주아주 잘생긴 남고생도 똑같이 카드를 찍고 내릴 준비를 한다. 뭐지.. 학교 정류장이 아닌데.. 어 문 열렸네. 나는 헐레벌떡 버스를 나왔고 그 남고생도 똑같이 뒤따라 나왔다.

 

“저.. 저기요..!”

 

뒤돌아서 택시 정류장으로 가려는데 아까 그 싼 억양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굴 부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닐거야. 하는 마음으로 그대로 택시 정류장으로 직행하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를 잡고 몸통을 자신의 앞으로 틀어놓았다. 읭? 이 사람은 아까 그 잘생긴 남고생..? 날 부른 거였나?
 


“저.. 저기요. 할 말이 있는데요..”
“아 저기.. 제가 지금 학교를 가야되서 바쁜...”
“첫눈에 반했거든요! 번호 좀 주실래요?”

 

음.. 읭? 뭐라고 한거지.. 첫눈에 반했다고.. 잘못 들었나 요새 귀를 안 판지 오래되서. 

 

“네? 뭐라고요?”
“저.. 첫눈에 반했습니다. 그쪽이 마음에 들어요. 번호 좀 주세요.”

 

헙 잘못 들은 게 아니였어? 귀지가 많아서 잘못 들은 게 아니였다고?! 버.. 번호를 달라고? 이.. 이 남고생이.. 샤방샤방한 꽃미소를 짓고 있는 이 남고생이 지금 나보고...... 번호를 달라고 했어?!!

 

“저... 저 그게...”
“아 갑작스러워서 당황하셨겠지만요.. 농담 아니에요. 아까 버스에서 눈 감고 음악 듣고 계시는 모습이 정말 청순해 보이시고.. 그리고.. 무척 예뻤거든요.. 딱 제 스타일이세요.”

 

어버버... 나.. 나 지금 고백 받은 거 맞지? 18년만에 처음으로 고백 받은 거 맞지? 근데 그 상대가.... 남자라니..... 당황함에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꽃미소를 풍기던 그 남고생은 이내 시무룩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죄.. 죄송해요.. 용기를 냈다고 낸 건데...”

 

아 근데... 여기서 이 남고생이 멋있다거나, 잘생겼다거나..... 마음에 든다고 하면은 나 이상한 사람 되는 거 맞지? 나 왜 이렇게 이 남자애가 마음에 들지? 내 이상형은 태연느님같이 귀여운 사람이었는데... 지금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남고생이 왤케 귀여워 보이는 거냐고!

 

“죄송합니다. 그냥 아침에 미친 놈 봤다고 생각해주세요. 이만..”
“아 저기요!”

 

나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뒤돌아서 가려는 그 남고생을 다시 붙잡았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태연느님같이, 아닌 태연느님을 능가하는 초절정 귀요운 표정을 지은 사람을 놓치기 싫었다.

 

“번호 달라며요. 핸드폰 주세요.”
“○_○...?”
“저.. 저도 그쪽이 마음에 든다고요..”
 


내 말에 다시 환하게 꽃미소를 짓는 그 남고생.. 아 잘생겼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이성열이요. 파릇파릇한 18살이에요. 그쪽은요?”
“나이는 17살이고요. 이름은.. 큼.. 김명수요.”
“네? 뭐라고요?”
“김명수... 라고요..”
 


풉- 이름 한 번 죽이네. 하지만 이름이 뭔 상관이야. 저렇게 잘생겼고 귀여운 표정을 가졌는데. 게다가 나보다 연하인데 히히히히히

 

“그럼 이 번호로 연락할게요. 답장 꼭 주세요!”
“네.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명수는 꽃미소의 얼굴로 인사를 한 채 멀어졌고, 그런 명수를 흐뭇하게 보던 와중에 울린 전화벨 소리에 얼른 전화를 받아들었다.

 

“여보..”
-내가 니 여보냐 새캬! 니 어디냐?
“아 그게..”
-이성열 수고! 니 지각 축하!
“.........?”
-병신새끼. 나보고 지각 수고하라며 니가 지각하냐!
-미친 놈. 병신인증 제대로 하네.

 

지금 시간이......... 8시???!!!!!!!! 오마이갓!! 지각이다!!!!! 말도 안 돼!!!! 난 담임한테 뒤졌다!!!!!!

 

 

 

 

 

 

 

 

 

 

 

 

 

 

아 드디어 제가 미쳤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큰맘먹고 글잡에 글을 올리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크흡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카페에 썼다가 반응없어서 뻘쭘했던 거 어쩔 수 없음)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감사ㅠㅠㅠ무한감사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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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햇슴다.암호닉받슴까?
11년 전
메리카
받숩니다ㅎㅎㅎ
11년 전
독자2
어.딱풀이요ㅇㅇㅇㅇㅇㅇㅇㅇ다음글빨리써주세요.반응ㅇ별로없다고안쓰고막그러시면안돼는겁니다!??!?!?!?!?
11년 전
메리카
단...단편인뎅...=_=
11년 전
독자3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카페어디다가글쓰셧길래반응이없으셧을까팬픽?
11년 전
메리카
초록창에 있는 림희트리스카페요.........또르르.....
11년 전
독자4
팬픽다운받으러들어갈때잇는데!!!
11년 전
메리카
오 진짜여? 저는 최근에 가입했서영..... 4화 정도 되는 단편 쓰는데 반응없고 요것도 반응이 없어성...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헐..반응이왜없지..요새톡이판을치네요ㅠㅠ그래서그런가.신알신오던거아니면댓글이잘안달리는듯ㅠㅠㅠㅠㅠ아쉽아쉽
11년 전
메리카
그래도 딱풀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픽 쓸 맛이 나요ㅠㅠㅠㅠㅠ스릉해요 딱풀님♡
11년 전
독자6
반응없다고포기하지마세요ㅠㅠㅠㅠ하트하트
11년 전
메리카
사룽해요 딱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메일 주세여 픽 보내드릴게요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헐?????사랑함!!!!제가뭐햇다고픽을주셔요ㅠㅠ이러면서이메일남기고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1년 전
메리카
제가 더 사랑해요ㅠㅠㅠㅠㅠ비루한 픽에 신알신 남겨주시고ㅠㅠㅠㅠㅠ보내드렸어용 확인해보세요ㅎㅎ
11년 전
독자8
헐...확인햇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히볼게요ㅠㅠㅠㅠ그대는인스피릿이세요?
11년 전
메리카
당연한 소리를...ㅋㅋㅋㅋ다돌에 입덕한 엘수니어요ㅎㅎ
11년 전
독자9
껄껄 신알신해쪄요 암닉 받는거죠?????얍압 그럼 큩큩으로 신청해요~
11년 전
메리카
감사해요ㅠㅠㅠㅠㅠ사랑해요 킅킅님ㅠㅠ
11년 전
독자10
흡 큩큩이여..이름이 어려워서ㅋㅋㅋ큐티큐티 줄인거요ㅋㅋㅋ죄송해요 이런 암호닉이라...★★
11년 전
메리카
아 지송해요...크ㅌ크ㅌ인줄 아라써여.....큩큩님아..☆★
11년 전
독자11
ㅋㅋㅋㅋㅋㅋㅋ아니에요ㅋㅋㅋㅋ저도 가끔 혼동이어요ㅋㅋㅋ괜찮아요(찡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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