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쓴 채 열심히 책을 읽는 재환을 뚫어져라 쳐다본 택운. 뭔 책 보냐?이거? 재환이 들어올린 책 제목을 눈으로 읽은 택운이피식하고 웃으며 재환에게 시선을 다시 옮겼다. 피터팬의 속편? 뭐야 그게. 애도 아니고 동화책 읽고있냐 넌.내 인생의 지침서나 마찬가지인 책이야. 무시하지마- 흘겨보며 마저 책을 읽는 재환.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재환의 손때가 묻은 책은 이젠 너덜너덜해서 책이라고 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지침서? 너한테 무슨 지침을 해주디? 뭐, 사람을 더 잔인하게 만드는 방법? 이런거?사람을 싸이코로 아나. 너 싸이코 맞잖아, 택운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을 덧붙이려다 말았다. 형.왜.피터팬은 웬디랑 헤어지고 나서 과연 웬디만을 생각하며 지냈을까? 아니면 다른 여자를 만났을까?...?자신을 좋아하는 핑커벨을 돌아봐줄 생각은 안한걸까?...어쩌면, 결국에는 핑커벨과 피터팬의 사랑이 또다른 결말일지도 몰라....뭐냐 그게.그게 바로 이 속편의 이야기지. 피터팬과 핑커벨, 결국 둘의 사랑. 뭐 이런거?무슨 지나가던 개 무리가 떼창하는 소리야.생각의 전환?을 해라, 이런거랄까?동화가지고 이상한 짓 하지 마라- 흥, 형은 뭘 모른다니까. 입을 삐죽인 재환이 저 멀리서 들리는 커피포트 끓는 소리에책을 자리에 놓고 부엌으로 갔다. 나 참나.. 살다살다 이제는 잔혹동화 분야에도 소질있는 놈이었다니... 끌끌 혀를 찬 택운이 재환의 손때가 묻는 책을 집어들었다.책을 펼치려던 순간, 무언가가 그 사이에서 툭하고 떨어져나왔다. ...응? 진료..처방전? 부엌에서 흥얼거리며 커피를 끓이는 재환을 흘끗 쳐다본 택운이종이를 주워 펼쳐보았다. 환자 이재환... 잠깐. 병명이 이게 뭐야..?! 잘 짓지 않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처방전을 훑어내린 택운이처방전을 다시 접어 책에 집어넣었다. 이재환이... 그저 싸이코 천재가 아니었어...? 재환에게 커피잔을 건네받은 택운의 손이 작게 떨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홍빈씨.아, 이재환씨...? 홍빈의 회사 앞 카페 2층.며칠 전의 소란으로 회사에서 잘릴 위험까지 처해 있었으나,원식의 낙하산이 크긴 컸던지 원식의 도움으로 홍빈은 간신히 실직 위험은 모면할 수 있었다. 연락 한번으로도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아니예요, 핏줄을 찾고 있다는데. 도와드려야죠. 홍빈이 싱긋 웃으며 자신의 앞에 앉아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고 있는 재환에게 말을 했다. 그나저나, 저는 어떻게 아셨어요?어렸을 적 부모님이 이 무슨 빈? 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를 언급했던 적이 있거든요.아...그래서 이씨 성에 빈이라는 끝글자를 가진 사람들을 다 찾아다니시는 중이구나.네, 뭐 그렇죠? 그나저나 홍빈씨가 진짜 제 핏줄이었으면 좋겠네요.왜요?잘생기셔서요. 홍빈씨가 저보다 동생이랬죠? 홍빈씨 같은 동생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어.. 빈말이라도 기분 좋네요. 어색하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분위기에 자신이 꼭 소개팅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한 홍빈.말없이 커피를 음미하던 재환이 홍빈에게 말을 걸었다. 아, 근데 뜬금없지만.네?꽃알레르기..있으세요?아뇨...? 뭐 그런건 없는데.아..다행이다.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짓는 홍빈 앞에 불쑥, 붉은 장미가 가득 담긴 꽃다발이 눈 안에 가득 들어왔다.이, 이게 뭐예요..?뭐.. 그냥. 믿고 와주셔서 고맙다는 의미에요. 사실 제가 평생 이렇게 핏줄 찾기만 해와서, 고마움의 표시를 할 줄 모르거든요.그래서 꽃다발을 사오신 거에요?하하, 뭐. 그렇죠. 뒷머리를 긁적인 재환이 귀엽다 생각을 한 홍빈. 재환에게서 꽃다발을 건네들었다. 와, 너무 예뻐요. 꽃을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거 같아요.그런가요? 그럼 더 좋은..거죠?그럼요! 꽃다발에 얼굴을 묻고 향기를 맡는 홍빈을 쳐다보다 비릿한 웃음을 짓는 재환. 가시는 조심하세요. 다 잘라냈다고는 하지만, 가시 있잖아요.그정도는 알아요 저도.모를 거 같아서 그랬죠. 농담까지 주고받을 정도로 친해진 듯한 기분.정말 핏줄인 것 처럼 익숙한 기분이 드는 재환의 모습에 홍빈은 순간적으로자신이 진짜 재환의 동생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그럼 일어날까요?그래요, 그럼. 계산까지 끝내고 나온 재환과 홍빈.아쉽다는 표정으로 둘이 반대방향으로 서로 멀어졌다. 잠시후, 홍빈에게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하나 왔다. Red Rose, Red Blood. 핸드폰을 떨어트릴 뻔 한 홍빈이 벌벌 떨며 꽃다발을 들고 있는 손가락을 쳐다보았다. 웃기게도, 장미의 가시에 찔린 손가락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 재환과의 기묘한 만남을 마친 홍빈.급히 자신의 손가락을 치료한 후 기분 나쁜 문자를 지워버렸다. 스토커가 있나, 왜 이딴 문자가 오는거야?! 그게 설마, 방금까지 자신과 사람좋게 이야기한 재환이 직접 보낸 문자일거란 예상은눈꼽만큼치도 못한 홍빈.자신의 집에 들러 꽃병에 꽃을 꽂아둔 후 정장으로 갈아입고어디론가로 향했다. 후....이제는 뭐, 익숙하네. 근처에서 백합을 사들고 산을 오르는 홍빈의 얼굴에는태연함과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서려있었다.그리고 홍빈의 발걸음이 멈춘 그곳에는 택운의 형. 그 사람의 산소가 있었다. 선배, 저 왔어요. 백합을 산소 앞에 놓은 홍빈이 가볍게 절을 했다. 이번 해에도, 정택운은 안올 예정인가보네요. 산소를 쓰다듬은 홍빈의 눈에는 미안함과 사죄의 눈물이 걸려있었다. 언제, 대체 언제 정택운은 정신을 차릴까요.선배는..정택운을 벌써 용서했곘죠? 선배는 언제나 착했잖아요. 죽는 그 순간까지도.미안하지만 선배, 난 정택운을 아직도 용서할 수가 없네요.선배를 사랑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선배를 더 못지켰던 것 같지만.어쩌면 난, 그래서 더 정택운을 사랑했던 걸 후회해요.차라리, 어쩌면 처음부터 정택운과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선배도 모르고 정택운도 몰랐다면.정택운이 그렇게 닳도록 칭찬하고 의지하고 믿던 선배를, 직접 정택운 손으로 죽이는 일은 없었을 거 아니예요.다 내 잘못, 이겠죠..? 미안해요, 다 미안.흐느끼며 자신의 말을 다한 홍빈이 천천히 꿇고있던 무릎을 일으켰다. 정택운에게 복수한다는 말은 안할래요, 선배가 당부했으니까.그래도, 나.정택운과 다시 마주치는 일은 없게 해줄래요?다시 본다면,정말.선배의 말도 다 잊고 못 참을 거 같아요. 도와줘요, 선배. 갈게요.꾸벅,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돌아선 홍빈이 산을 내려가려할 때였다.저멀리, 산소쪽으로 누군가가 올라오고 있었다. ....엥..? 자신이 몇년간 택운 형의 산소를 왔었지만, 형의 가족 외에는 선배의 지인 누구도 오는 걸 본적이 없었다.그런데, 저 빨간 머리의 청년은 누구란 말인가. 누구..시죠?어, 어라. 누가 있었네요.선배랑 아는 사이예요?저 산소 주인 말하는 거죠? 네, 저랑 친한 형동생 사이였는데요.근데..왜 한번도 못봤을까요.아, 제가 항상 아침 일찍에나 왔었거든요. 하는 일이 이 시간에는 올 수 없는 일이라.아, 그러시구나. 작게 고개를 끄덕인 홍빈이 그가 산소로 올라갈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러는 그 쪽은 형이랑 무슨 사이..?아, 어...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거지? 이 복잡하게 얽힌 사이를?잠시 고민한 홍빈이 입을 열었다. 아는 사람의 형이예요. 학교 선배.아...그러시구나. 네, 다음에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그래요, 그럼 이만. 미련없이 뒤를 돌아 산을 내려간 홍빈. 산에서는 주파수가 잘 터지지 않아 산 아래 입구에 내려와서야 자신의 핸드폰을 확인한 홍빈은결국 욕을 읊조렸다. Red Hair.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하는 듯한 문자에 온통 레드레드.씨발, 욕을 내뱉은 홍빈은 이 기분나쁘게 훑고가는 느낌이 제발, 그저 해프닝이길 바라며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생각보다 되게 기네요 ㅋㅋㅋㅋ 1편에 쓸 줄거리에 반밖에 안썼는데...?ㅋㅋㅋㅋㅋㅋ제가 낸 퀴즈에는 계속 답글은 안달게요!정답인지 아닌지 이 얘기는 안해드릴테니까 그저 아! 프니엘 직업이 이거겠구나! 싶으면 계속 달아주세요!정답에 대한 힌트는 내용에도 계속 나올 테니까 잘 봐주시고요~헷. 그럼 재밌게 봐주세요!ㅋㅋㅋㅋ +) 다시 읽고 수정했습니다.. 허겁지겁 쓰다보니 말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ㅋㅋ큐ㅠㅠㅠ
안경을 쓴 채 열심히 책을 읽는 재환을 뚫어져라 쳐다본 택운.
뭔 책 보냐?
이거?
재환이 들어올린 책 제목을 눈으로 읽은 택운이
피식하고 웃으며 재환에게 시선을 다시 옮겼다.
피터팬의 속편? 뭐야 그게. 애도 아니고 동화책 읽고있냐 넌.
내 인생의 지침서나 마찬가지인 책이야. 무시하지마-
흘겨보며 마저 책을 읽는 재환.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재환의 손때가 묻은 책은 이젠 너덜너덜해서 책이라고 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지침서? 너한테 무슨 지침을 해주디? 뭐, 사람을 더 잔인하게 만드는 방법? 이런거?
사람을 싸이코로 아나.
너 싸이코 맞잖아, 택운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을 덧붙이려다 말았다.
형.
왜.
피터팬은 웬디랑 헤어지고 나서 과연 웬디만을 생각하며 지냈을까? 아니면 다른 여자를 만났을까?
...?
자신을 좋아하는 핑커벨을 돌아봐줄 생각은 안한걸까?
...
어쩌면, 결국에는 핑커벨과 피터팬의 사랑이 또다른 결말일지도 몰라.
...뭐냐 그게.
그게 바로 이 속편의 이야기지. 피터팬과 핑커벨, 결국 둘의 사랑. 뭐 이런거?
무슨 지나가던 개 무리가 떼창하는 소리야.
생각의 전환?을 해라, 이런거랄까?
동화가지고 이상한 짓 하지 마라-
흥, 형은 뭘 모른다니까. 입을 삐죽인 재환이 저 멀리서 들리는 커피포트 끓는 소리에
책을 자리에 놓고 부엌으로 갔다.
나 참나.. 살다살다 이제는 잔혹동화 분야에도 소질있는 놈이었다니...
끌끌 혀를 찬 택운이 재환의 손때가 묻는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펼치려던 순간, 무언가가 그 사이에서 툭하고 떨어져나왔다.
...응?
진료..처방전?
부엌에서 흥얼거리며 커피를 끓이는 재환을 흘끗 쳐다본 택운이
종이를 주워 펼쳐보았다.
환자 이재환... 잠깐. 병명이 이게 뭐야..?!
잘 짓지 않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처방전을 훑어내린 택운이
처방전을 다시 접어 책에 집어넣었다.
이재환이... 그저 싸이코 천재가 아니었어...?
재환에게 커피잔을 건네받은 택운의 손이 작게 떨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홍빈씨.
아, 이재환씨...?
홍빈의 회사 앞 카페 2층.
며칠 전의 소란으로 회사에서 잘릴 위험까지 처해 있었으나,
원식의 낙하산이 크긴 컸던지 원식의 도움으로 홍빈은 간신히 실직 위험은 모면할 수 있었다.
연락 한번으로도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예요, 핏줄을 찾고 있다는데. 도와드려야죠.
홍빈이 싱긋 웃으며 자신의 앞에 앉아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고 있는 재환에게 말을 했다.
그나저나, 저는 어떻게 아셨어요?
어렸을 적 부모님이 이 무슨 빈? 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를 언급했던 적이 있거든요.
아...그래서 이씨 성에 빈이라는 끝글자를 가진 사람들을 다 찾아다니시는 중이구나.
네, 뭐 그렇죠? 그나저나 홍빈씨가 진짜 제 핏줄이었으면 좋겠네요.
왜요?
잘생기셔서요. 홍빈씨가 저보다 동생이랬죠? 홍빈씨 같은 동생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 빈말이라도 기분 좋네요.
어색하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분위기에 자신이 꼭 소개팅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한 홍빈.
말없이 커피를 음미하던 재환이 홍빈에게 말을 걸었다.
아, 근데 뜬금없지만.
네?
꽃알레르기..있으세요?
아뇨...? 뭐 그런건 없는데.
아..다행이다.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짓는 홍빈 앞에 불쑥, 붉은 장미가 가득 담긴 꽃다발이 눈 안에 가득 들어왔다.
이, 이게 뭐예요..?
뭐.. 그냥. 믿고 와주셔서 고맙다는 의미에요. 사실 제가 평생 이렇게 핏줄 찾기만 해와서, 고마움의 표시를 할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꽃다발을 사오신 거에요?
하하, 뭐. 그렇죠.
뒷머리를 긁적인 재환이 귀엽다 생각을 한 홍빈. 재환에게서 꽃다발을 건네들었다.
와, 너무 예뻐요. 꽃을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거 같아요.
그런가요? 그럼 더 좋은..거죠?
그럼요!
꽃다발에 얼굴을 묻고 향기를 맡는 홍빈을 쳐다보다 비릿한 웃음을 짓는 재환.
가시는 조심하세요. 다 잘라냈다고는 하지만, 가시 있잖아요.
그정도는 알아요 저도.
모를 거 같아서 그랬죠.
농담까지 주고받을 정도로 친해진 듯한 기분.
정말 핏줄인 것 처럼 익숙한 기분이 드는 재환의 모습에 홍빈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진짜 재환의 동생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그럼 일어날까요?
그래요, 그럼.
계산까지 끝내고 나온 재환과 홍빈.
아쉽다는 표정으로 둘이 반대방향으로 서로 멀어졌다.
잠시후, 홍빈에게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하나 왔다.
Red Rose, Red Blood.
핸드폰을 떨어트릴 뻔 한 홍빈이 벌벌 떨며 꽃다발을 들고 있는 손가락을 쳐다보았다.
웃기게도,
장미의 가시에 찔린 손가락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
재환과의 기묘한 만남을 마친 홍빈.
급히 자신의 손가락을 치료한 후 기분 나쁜 문자를 지워버렸다.
스토커가 있나, 왜 이딴 문자가 오는거야?!
그게 설마, 방금까지 자신과 사람좋게 이야기한 재환이 직접 보낸 문자일거란 예상은
눈꼽만큼치도 못한 홍빈.
자신의 집에 들러 꽃병에 꽃을 꽂아둔 후 정장으로 갈아입고
어디론가로 향했다.
후....이제는 뭐, 익숙하네.
근처에서 백합을 사들고 산을 오르는 홍빈의 얼굴에는
태연함과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서려있었다.
그리고 홍빈의 발걸음이 멈춘 그곳에는
택운의 형. 그 사람의 산소가 있었다.
선배, 저 왔어요.
백합을 산소 앞에 놓은 홍빈이 가볍게 절을 했다.
이번 해에도, 정택운은 안올 예정인가보네요.
산소를 쓰다듬은 홍빈의 눈에는 미안함과 사죄의 눈물이 걸려있었다.
언제, 대체 언제 정택운은 정신을 차릴까요.
선배는..정택운을 벌써 용서했곘죠? 선배는 언제나 착했잖아요. 죽는 그 순간까지도.
미안하지만 선배, 난 정택운을 아직도 용서할 수가 없네요.
선배를 사랑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선배를 더 못지켰던 것 같지만.
어쩌면 난, 그래서 더 정택운을 사랑했던 걸 후회해요.
차라리, 어쩌면 처음부터 정택운과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선배도 모르고 정택운도 몰랐다면.
정택운이 그렇게 닳도록 칭찬하고 의지하고 믿던 선배를, 직접 정택운 손으로 죽이는 일은 없었을 거 아니예요.
다 내 잘못, 이겠죠..?
미안해요, 다 미안.
흐느끼며 자신의 말을 다한 홍빈이 천천히 꿇고있던 무릎을 일으켰다.
정택운에게 복수한다는 말은 안할래요, 선배가 당부했으니까.
그래도, 나.
정택운과 다시 마주치는 일은 없게 해줄래요?
다시 본다면,
정말.
선배의 말도 다 잊고 못 참을 거 같아요.
도와줘요, 선배. 갈게요.
꾸벅,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돌아선 홍빈이 산을 내려가려할 때였다.
저멀리, 산소쪽으로 누군가가 올라오고 있었다.
....엥..?
자신이 몇년간 택운 형의 산소를 왔었지만, 형의 가족 외에는 선배의 지인 누구도 오는 걸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저 빨간 머리의 청년은 누구란 말인가.
누구..시죠?
어, 어라. 누가 있었네요.
선배랑 아는 사이예요?
저 산소 주인 말하는 거죠? 네, 저랑 친한 형동생 사이였는데요.
근데..왜 한번도 못봤을까요.
아, 제가 항상 아침 일찍에나 왔었거든요. 하는 일이 이 시간에는 올 수 없는 일이라.
아, 그러시구나.
작게 고개를 끄덕인 홍빈이 그가 산소로 올라갈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러는 그 쪽은 형이랑 무슨 사이..?
아, 어...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거지? 이 복잡하게 얽힌 사이를?
잠시 고민한 홍빈이 입을 열었다.
아는 사람의 형이예요. 학교 선배.
아...그러시구나. 네, 다음에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요, 그럼 이만.
미련없이 뒤를 돌아 산을 내려간 홍빈.
산에서는 주파수가 잘 터지지 않아 산 아래 입구에 내려와서야 자신의 핸드폰을 확인한 홍빈은
결국 욕을 읊조렸다.
Red Hair.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하는 듯한 문자에 온통 레드레드.
씨발, 욕을 내뱉은 홍빈은 이 기분나쁘게 훑고가는 느낌이 제발, 그저 해프닝이길 바라며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생각보다 되게 기네요 ㅋㅋㅋㅋ 1편에 쓸 줄거리에 반밖에 안썼는데...?ㅋㅋㅋㅋㅋㅋ
제가 낸 퀴즈에는 계속 답글은 안달게요!
정답인지 아닌지 이 얘기는 안해드릴테니까 그저 아! 프니엘 직업이 이거겠구나! 싶으면 계속 달아주세요!
정답에 대한 힌트는 내용에도 계속 나올 테니까 잘 봐주시고요~헷.
그럼 재밌게 봐주세요!ㅋㅋㅋㅋ
+) 다시 읽고 수정했습니다.. 허겁지겁 쓰다보니 말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ㅋㅋ큐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