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물가에 비춰 내 눈 앞에 일렁거릴때 마다 생각나는 고2,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아려오는 봄
내게 이승현이란 존재는 그저 학교에서 스쳐지나가는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아이들 중 하나였다.어느때와 같이 늦은 밤까지 학원에 허덕여 온 세상의 피곤을 담은듯한 무거운 어깨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있는 책가방에는 종류별로 있는 문제집들이 지용의 마음속에서는 족쇠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터벅터벅 집으로 향하여 가고있을 때 바로 옆 작은 개천에서 한 소년이 보였다 달빛을 받아서인지 은은하면서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모습을 하고있는 소년.
소년의 모습은 어렵게 발걸음을 때어 집으로 향한 지용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 후 로도 지용은 그 소년을 기억속에서 지우지 못하였다.
생각을 해보니 소년은 교복은 눈에 많이 익었었다. 어느 학교인지 깊게 생각 할 필요는 없었다.
지용이 2년 째 봐오는 ㅇㅇ고등학교의 교복, 그 때 부터 지용은 항상 오지않았으면 했던 등교시간을 오늘은 왠지 설레여하며 얼마 되지않는 잠을 청했다.
학교에서 그 소년을 만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였다. 복도를 지나가다 우연히 보았던 도서실에는 어제의 느낌과는 사뭇다른 소년이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낮이여서 그런가 어제 보다 한결 산뜻해보이는 이름도 모르는 소년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지용은 도서실에 있는 책중에 아무거나 골라잡고는 소년의 맞은편에 앉았다.
'이..승..현..이승현...' 지용은 소년의 이름을 머리속에서 몇번이나 곱씹었다. 봄날의 기분좋은 햇살이 비춰주는 오후였다.
오늘도 소년,아니 이승현은 얼굴에 조금 멍이 든것만 제외하고는 어제와 같이 그 곳에 서 있었다."저..저기.." 나의 말에 이승현은 조금많이 놀란 눈치였다.
처음 보는 사람이 다짜고짜 말을 걸어오니 놀랄만도 할테다. 그나저나 어떻게 말을 이어야지? 지용의 머리속이 복잡해질려고 할 때 이승현이 먼저 말을 걸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