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up
w.또로롱
‘으...눈 부셔..’
봄이다. 지독히 길었던 겨울이가고 봄이 왔다.
사람들도 두꺼운 코트를 벗고 산뜻한 파스텔의 옷으로 하나둘씩 밝아진다.
한사람 빼고.
“또 검은색이네”
“내가 검은 색 싫어하는 걸 모르나?”
“에휴.. 검정이는 언제쯤 밝은색 옷을 입으려나/span>”
“말해주고시..ㅍ.. 회사 늦었다..아씨”
.
.
.
“출장을 대신 가달라 구요?”
“응..”
“왜..나에요..?”
“내가 부탁할 사람이 백현씨 밖에 더 있어??”
“장과장님 계시잖아요- 애인 놔두고 왜 하필 나??”
“아아-백현씨이..제발 이렇게 부탁할게!!예흥씨랑 미리 휴가가기로 했단말이야..”
“휴가?!휴가요?!”
“응..제발..예전에 내가 백현씨 찬여..ㄹ.. 아 어쨌든 저번에 내가 대신 가줬잖아!!”
“그자식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요..!!!”
“아아아-가 줄 꺼지? 역시 백현씨 밖에 없다. 고마워!!”
“아 저기..”
“오늘 태워다 줄게. 지하주차장에서 7시에 만나!!”
“종대씨..!!!!”
.
.
.
“다왔어 백현씨!!”
“으응..고마워요.”
“변백현씨 오늘 많이 피곤했나보네.종대 출장 대신 가준다고 했다며?얼른 집가서 짐싸고 일찍자”
“아..네..과장님”
“백현씨 잘들어가!!고마워-”
“으허..도대체 이게 무슨 고생이야”
“..어?오늘은 왜없지?”
스토커가 없다.어디갔지? 가로등 밑에 있어야 맞는 건데..
“내가 왜 신경을 써? 정신차려 변백현”
“..나 내일 출장가는데 저번처럼 또 오려나.“
매일 같은 옷만 입으면서 비행기값은 매번 어디서 나는 건지 출장갈때도 나를 따라온다.
***
“38A가...여깄다!!”
‘안녕하십니까.스카이팀 회원사인 저희 대한한고..ㅇ..’
없다. 스토커가 오늘도 없다. 어제도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도 없다. 출장갈 때는 항상 같은 비행기를 탔는데 오늘은 없다.
“뭐야 왜 없어? 짜증나..”
어딜 간거야.나 중국왔는데.. 중국 위험하잖아.
나 사라지면 다 스토커때문이야.
.
.
.
“그래서 섭섭했어??”
“아니? 섭섭은 무슨 없어서 좋았어..!!”
“에이- 백현씨..은근히 신경쓰는거 다 티나!!”
“아니라니까!!!!”
결국 출장내내 스토커는 보이지 않았다.
출장을 갔다 와서도 보이지 않았다.
어딜간거야..
***
“그래서어...장예흥 이 나쁜놈이...!!!”
“네..네..어련하시겠어요..”
“씨이..!! 너도 장예흥 편인거지?그치? 내편은 아무도 없어..”
“종대씨 많이 마셨어요.과장님 부를 테니까 잘 풀어요.네?”
“씨이..변백현..넌 내일 내가 술깨면 개죽음을 당하게 될 거야..”
“퍽이나...나먼저가요!!”
집까지 또 언제가..또 취한척하고 나가서 스토커가 보낸 콜택시나 탈까..
“저기요”
“..아..집까지 언제가냐..”
“저기요”
“...”
“저기요. 강아지 닮으신 분”
강아지..?나??
“..저요?”
“네. 그쪽이요.”
“제가 왜 강아지에요?”
“강아지니까 강아지죠. 그쪽도 강아지인거 알고 뒤돌아 본거 아니에요?”
“...”
“우리 어디가서 얘기나 할래요?”
“그쪽이랑 무슨 얘기를 해요.”
“제가 그쪽이 많이 마음에 들거든요”
“...그래요”
김종인이란다. 나이는 나보다 한 살어리고.아니 정확히 말하면 두 살 더 어리다.
키도 훤칠하고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나름 괜찮았다.
“저기 좀 봐요”
“..”
“저 검은 옷 입은 남자. 아까부터 계속 우리 처다 보고 있어요. 백현씨 아는 사람이에요?”
스토커를 골려주고 싶다.
“종인씨 오늘부터 나랑 만나요”
“아 저 남자 때문에?”
“아니 그냥 종인씨가 좋아서.”
김종인과 만나면서 스토커를 화나게 하고 싶다.
“종인씨 팔짱껴도 돼?”
“저 남자가 누군데 이래?”
누가 스토커를 혼내줬으면 좋겠다.
“..스토커”
“...”
“5년 동안 따라다녔어..나 많이 무서워..”
“..왜 신고 안했어? 신고해줘?”
신고는 하면 안 돼. 필요한 사람이니까.
“아니이..그냥 종인씨가 가서 혼내줘”
왜 안 나타났냐고 혼내줘. 나 혼자 다니면 위험하잖아.
“..집에 먼저 가있어”
“응..종인씨 다치지는 마”
.
.
.
“종인씨 그 스토커..어떻게 했어?”
“스토커? 아.. 몇 대 때리고 말았어”
“..때렸다고?”
“응. 근데 말라서 때릴 것도 없던데? 몇 대 때리니까 정신도 못차리더라”
“그랬구나..”
“왜 또 찾아와?”
“아니..!!안보여서 어떻게 했나 해서”
“해코지할까봐 그래? 가까이서 보니깐 별것도 아니더라. 걱정하지마”
“응..고마워”
해코지할까봐 걱정 안 해. 나한테 그런걸 할 리가 없잖아?
남자가 보이지 않은지 일주일..아니 출장 전 부터 나타나지 않았으니 삼주는 더 된 것 같았다.
백현의 생활은 비슷했다. 매일 출근을 하고 승진을 하기위해 열심히 일을 했다. 한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회사가 끝나면 거의 매일 종인을 만난다는 것이 였다.
“그래서 종대씨가 오늘 회사에서 과장님한테 소리 질렀다니까??”
“푸흐. 그랬어?”
“응!!난 오늘 종대씨 회사 잘리는 줄 알았어!!”
처음 종인을 만났던 이유는 스토커를 혼내주려는 마음에서 였지만, 종인은 만나면 만날수록 괜찮은 남자였다, 백현은 종인이 저를 아껴주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종인씨 잘 들어가- 집도착하면 연락해!”
“응. 강아지 잘가-”
종인은 매일 백현을 집 앞까지 태워다 주며 백현을 보호했다. 종인은 백현이 스토커를 무서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띠리링
“...어?”
집에서 담배냄새가 났다.
‘설마 스토커가 집에 들어 왔나..’
자신의 방에서 느껴지는 묘한 인기척에 백현이 긴장을 했다.
“누구야..!”
“...”
“스토커지..?”
“...”
“검정이지..? 이젠 집까지 들어오는 거야?”
“...”
“..신고 안 할게. 그러니까 당장 집에서 나가.”
-달칵
잠겨있던 문을 푸는 소리가 났다. 곧 문이 약간의 틈을 만들며 벌어졌다.
“안나가?”
“...”
“씨이...진짜 안나가..ㄹ..!!”
스토커가 아니다. 작은 문틈사이로 보이는 남자는 분명 검은옷에 검은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분위기도 체격도 달랐다.
“너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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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엊그제 새벽에 쓴거였는데 인티가 서비스점검중이라 임시 보관함에 저장해 봤다가 이제서 올리네요..ㅋㅋ
사실 3화도 다 쓰고 중간에 경수 번외편도 다 썼어요.소근소근
백현이 집에 들어온 남자는 뭐하는 사람인데 남의 집에 막 무단침입 하는 거죠??
오늘도 똥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번 글에서 암호닉 신청 해 주신 것도 매우매우 감사해요!!ㅠㅠ
조회수는 200가까이 되는데 터무니없는 댓글 수에 멍하기도 한데
그래도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계속 열심히 쓸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