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는 문이 미닫이인 벽장이 크게 하나 있어. 벽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정도야. 안에 구조는 위아래로 크게 반으로 하나 나눠져있어.
대부분 옷이나 잡동사니같은것밖에 없고 잘 쓰지도 않아. 그냥 창고라고 보면 돼.
나는 평소처럼 학교를 갔다와서 옷갈아입고, 씻고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하려했어.
그런데 벽장이 조금 열려있는거야.
나는 가끔 엄마가 벽장에 곰팡이 피지않도록 환기시키려고 열어놓는걸 알고 닫았어.
그런데 그게 너무 자주 열려있는거야 겨울인데도.
그리고 환기를 하려면 활짝 열어놔야되는데 조금 열여있는것도 이상했어.
나는 엄마한테 벽장 좀 그만 열어놓으라고했지.
그런데 엄마는 한 적이 없다는거야, 엄마말고 내 벽장을 열어놓을 사람은 없는데?
며칠 후에 또 조금 열여있었어. 그 안은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아. 조금 무서웠지만 벽장을 옆으로 스윽 밀어봤어.
그냥 똑같은데, 대체 엄마 아니면 누가연거지? 하면서 윗칸을 훑어보는데
벽쪽에 캠코더하나가 붙어있더라.
그리고 그 캠코더는 내 침대를 향하고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