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심히 방망이를 들고 부엌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떻게 하나 동태를 살피고 있는데.. 저 남자 좀 이상하다..?
아까 내가 꺼내놨던 얇은 이불을 몸에 두르고 모든 양념들을 꺼내서 하나씩 냄새를 맡아보고 있었다.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 어디가 좀… 모자란 사람인가…
야구방망이를 조금씩 내려놓고 경계를 살짝 풀었다.
그러고선 가만히 보고있는데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남자다.
순간 남자의 움직임의 놀라 잠시 움찔하였지만, 나를 빤히 보고있는 남자의 시선에 나도 가만히 남자를 보고있었다.
저쪽에서도 먼저 말을 하지않고 나도 무슨말을 먼저 꺼내야할지 몰라서 멀뚱이 쳐다보고 있다가
일단은 누군지 물어봐야 할 것 같아서 입을 여는 순간이었다.
"고마워!"
…?
갑자기 나에게로 달려들어 안은 후 한 말이었다.
대체 뭐가 고맙단건지. 평소같았으면 놀랄만한 상황이었겠지만 지금은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런 생각도 들지않았다.
일단은 떼어놓고 나서 말을 하자고 생각한 뒤 나를 안은 남자를 떼어냈다.
"저기… 근데 누구세요?"
"어. 나는…"
내 물음에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자신을 늑대라고 소개하는 남자다.
…음
병원에 데리고 가야하나.
"장난치지 말구요. 저 그러면 신고할거에요"
"진짠데…"
"하. 그건 됐구요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흠…"
잠시 고민하는 내색을 보이더니 이내 자신의 팔을 이불 한 쪽에서 빼내어 보여준다.
내가 치료를 해줬다면서 팔을 보여주는데 순간 진짜인가 혼돈이 왔다.
애써 정신을 붙잡고 정말 장난치지 말라며 정색을 하니까 억울하단 듯이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리고나서 거실쪽으로 몸을 돌린 후 늑대가 자고 있는 소파 밑 쪽으로 다가간다.
곧이어 늑대를 흔들어 깨우는 남자의 행동의 경악을 했지만 의외로 순순히 일어나서 꼬리를 살랑살랑 치는 늑대의 모습에 안심을 했다.
늑대에게 계속 말을 거는 남자가 썩 정상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왠지 남자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은 모습을 본건 내 착각인가.
갑자기 늑대가 고개를 돌리더니 귀를 쫑긋 세우며 나에게로 달려들었다.
잠깐만 그렇게 달려들면…!
쾅-
내가… 넘어지는데…
넘어진 몸을 일으키고 애써 정신을 부여잡고 앞을 보니 늑대가 나를 보고 있었다.
꼬리를 흔드는 행동에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을 하고 있다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와… 진짜 간쫄릴뻔…
어색한 몸짓으로 쓰다듬고 있는데 나와 늑대를 보고있던 남자가 자신의 머리를 들이밀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한다.
그런 남자의 모습을 보며 다시 멍하니 나가는 정신을 다시 잡았다.
지금 이러고 있을때가 아닌데.
갑자기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손을 더듬거려 핸드폰을 찾았다.
핸드폰이 없…어.
몸은 그대로 굳는데 남자와 늑대는 계속해서 쓰다듬어 달라고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결국은 아무생각 없이 쓰다듬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이질적인게 느껴졌다.
고개를 남자쪽으로 살짝 돌리니,
…내가 지금 잘못보고 있는건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눈을 한번 비벼보았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눈앞에 있는건 사라지지 않았다.
"…어."
귀가… 귀가있다. 이사람.
그… 늑대귀. 그. 귀가…. 어…. 귀가…
귀가있다고…?
"ㅇ,이 뭐 으앗 뭐야!!!!!!!!!!!!!!!"
정신없고 유치하네요... 오늘은 특히.. 더.. 두편밖에 안썼는데 이렇게.. 유치해질수가 있나요..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인것같네요..
죄송합니다. 다음편에서는 더 분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