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관계
01.
늦여름, 벌써 여름의 끝자락인데 아직 날씨는 그러하지 못한 듯 하다. 여전히 매미 울음소리는 시끄럽게 울려대고 햇빛은 쨍쨍했으며 백현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떨어졌다. 이놈의 날씨는 뭐가 그렇게 더운건지 집에는 에어컨도 없는데. 집에 가자마자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바닥에 찰싹 붙어 누워 있어야겠다고 백현은 생각했다.
백현의 집은 깊은 달동네라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하는데 이 길이 그렇게 힘들지 않을 수가 없는거다. 겨울에도 살짝 더울 지경이니. 백현이 헥헥 거리며 무거운 발걸음을
하나씩 옮겨갈 때마다 몸은 더욱 축 쳐지고 힘이 빠져간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하면서 거의 정신을 놓고 올라가고 있는데 백현의 발에 무언가 툭 하고 걸렸다.
뭐지? 하면서 밑을 보자 백현은 아무 말 없이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지금 제가 보고 있는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꿈인지 현실 구분이 되지 않는다.
"기다리느라 힘들었어"
"......"
"어딜 그렇게 다녀와?"
".....너"
이럴리가 없는데, 백현이 벙쪄 아래만 보고 있자 상대방이 말했다.
"보고싶었어"
나는 지금 이 순간이 믿기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형은?"
"......."
"형은 안그랬나봐, 나 슬프게"
너는 분명히 죽었기 때문이다. 2년 전 그날, 너는 나를 보러 오는 길에 죽었다. 하얀천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있던 너를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울었다.
차갑게 굳어있던 너의 몸을 붙잡고 안되는걸 알면서도 애써 흔들었다. 그렇게 흔들어댔는데도 너는 일어나지 않았다. 일어나기는 커녕, 눈도 못뜨고 새파랗게 질려있었는데.
그런 너가 바로 여기, 이곳에 보란듯이 나타나 나를 보고 말하고 있을리가 없다.
"...종인아"
"형은 여전해"
2년 전과 똑같이 그 웃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좋아했던 웃음. 그 얼굴을 보자 나도 모르게 내 눈에서는 눈물이 나왔다.
종인아, 종인아. 김종인. 내가 널 얼마나 보고싶어 했는지 알아? 어떻게, 어떻게 너가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미안, 미안해 형아.. 울지마, 응?"
나를 끌어안고 토닥여준 종인이 내 얼굴을 감싸고 들어올리며 말한다. 내가, 내가 여기 있잖아.
그래 너는 지금 내 앞에 있다.
다른 사람이 아닌, 김종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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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부터 많이 짧죠? 짧아용...T_T 많이 짧으니까 구독료는 없어요! 헤헿 (그래도 댓글은 많이 달아줘요☞☜ 전체적으로 줄거리는 이미 잡아 놓은 상태라, 분량 조절을 하면서 연재 해야할듯 싶어요ㅋㅋ 불맠 아닌 글로는 이번이 처음이에여! 불맠도 별로 그렇게 강불도 아니더구만... 아무튼....... 이번엔 단편이 아니라 시리즈 이니까 규칙적으로 글을 올리게 될것 같아영 1편이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새싹이니까 부디 ㅈ..잘 봐주세요 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