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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죽음에 관하여에서 모트브를 얻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o/백도] 죽음에 관하여.   

 

w. 나길

 

   

 

   

 

   

 

   

 

   

 

   

 

   

 

   

 

   

 

   

 

   

 

   

 

   

 

   

 

   

 

눈을 떴을때 보이는 것은 아주 새하얀 공간이었다. 끝을 알수 없는 공간을 걸어가려 일어서 발을 떼었을때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다. 진동이 들어와 귀에 울리는게 아닌, 마리속에서 나를 부르며 명령하는듯한 강제성이 담긴 감각에 뒤를 돌았다. 그곳엔 한남자가 서있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단 한번은 마주했을듯한 남자가. 낮설다보단 마치 모든 시작이 어울리는 아주 익숙한 느낌의 남자가. 누구세요? 왠지 알거같은 느낌이지만, 왠지 물어야 할거 같은 기분에, 조심스래 그에게 물었다. 그런 나를 보고 살짝 웃은 그가 말했다.'신.' 그는,자신을 신이라고 말했다.   

 

   

 

   

 

   

 

   

 

   

 

   

 

   

 

   

 

   

 

"따라올래?"   

 

   

 

   

 

   

 

   

 

   

 

   

 

   

 

   

 

   

 

   

 

   

 

네, 먼저 다리를 휘적이며 나아가는 남자를 뒷따라 발을 옮겼다. 곱슬거리고 조금긴 머리. 가볕게 쓴 비니에 편안한 옷. 그리고 마주한 눈은 아주 안심되는 아주 포근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휘적휘적 내앞에서 걸어가던 그가 걸음을 멈추자 나도 움직이던 다리를 멈췄다. 그는 두발짝 뒤로 다가와서 나의 옆에서곤 물었다.   

 

   

 

   

 

   

 

   

 

   

 

   

 

   

 

   

 

   

 

   

 

   

 

"가는길에 심심한데 네 이야기나 들을까?"   

 

   

 

   

 

   

 

   

 

   

 

   

 

   

 

   

 

   

 

   

 

그러죠, 그가 나와 발걸음을 맞추며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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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나에게 신이란 아주 불공평하고 믿을수도 없는 존재였다. 평범한 집안에서 행복하게 자라가는 아이들. 난왜 아닐까? 내가 뭔 잘못을 했길래 난 이렇게 지내는거지? 난, 왜. 내가 10살때 든 생각이었다. 그때의 난 세상이 불공평한 곳임을 깨달았었다.   

 

   

 

   

 

   

 

   

 

   

 

   

 

   

 

   

 

나는 한 고아원에 버려졌었다. 도경수란 이름과 함께. 기억조차 나지 않는 어느날부터 매일 지냈던 이 고아원은 나중에 가서 알게 되었지만 정상적인 곳은 아니였다. 아주 어렸을때는 가족이란 개념도 정상적임을 판단하기에 저절한 나이도 아니였다. 그저 그곳에서 말을 배우고 걷기 시작하면 간단한 청소부터 시작해야 함이 그때의  나에겐 정상적인 범주였다. 뭐, 처음은 아주 간단했었다. 그저 닦으면 되는 일이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그거 만은 확실했다. 어리다고, 어렵다고, 힘들다고, 그 일이 하기싫다고, 내팽겨 칠 수는 없었다. 내팽겨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얘는 하루가 지나면 다가가기 무서울 정도로 흉측하게 맞아서 다시 청소를 시작했다. 그게 너무 무서웠었기 때문에 그저 청소를, 조금씩 힘겨워지는 일을, 노동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반항할수도 있다?, 남자라면 가능하다, 우리는 고아원에서 세뇌당한, 사육되는 동물이었을 뿐이었다.   

 

   

 

   

 

   

 

   

 

   

 

   

 

   

 

   

 

   

 

   

 

   

 

   

 

하루가 지나갈때마다 일은 점점 힘들어졌다. 점점 무거운걸 옮기고, 이유도 모른채 야구방망이로 맞고, 며칠은 어딘지도 모르는곳에서 미친듯이 일을 하고 보수를 받아오고. 하지만 내겐 그런것들이 문제가 아니였다. 언젠가 부터인가 내게 좀더 쉬운일이 주어졌고, 다시 고아원을 청소하는 일이 늘어났다. 다른 얘들은 그런 나를 보고 부러운 시선을 보냇지만 나는 전혀아니었다.나는 알수 있었다. 어린 나를 보는 원장선생님의 남편의 시선이 느껴졌었다. 작은 청소일을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길어지며 그 시선이 훨씬더 뚜렷해졌다. 또한, 그 시선이 좋은게 아니라는것도 느낄수 있었다. 방긋방긋 웃으시면서 경수야- 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소름 돋았다. 배운건 없었지만 알수 있었다. 저것은 호의적인 웃음이 아니란걸....., 거의일년이 다 되갔을 때 였다. 그 웃음이 시작된진 한 10개월. 밖에서 노동을 뛰러 나가지 않은진 11개월.   

 

   

 

   

 

   

 

   

 

   

 

   

 

   

 

   

 

   

 

   

 

   

 

   

 

   

 

   

 

   

 

   

 

   

 

난 그날 신이 가장 미웠다. 가장 싫었다. 왜 나에게 이런 얼굴을 주어서, 왜 나에게 이런 부모를 주어서, 왜 나에게 이런 고아원에 들어갈 운명을 주어서, 왜 어린 소년으로서 성폭행을 당하게 만들었을까. 왜 그 순수하고 맑았던 어린 나를 더렵혔을까. 난 그날 신이 정말 증오스러웠었다.   

 

   

 

   

 

   

 

   

 

   

 

   

 

   

 

   

 

   

 

   

 

   

 

   

 

   

 

   

 

그 이후 난 고아원을 빠져나왔다. 아주 조용한 새벽. 충격으로 나가 버린 정신으로 하루가 멀다 울었지만, 이성은 판단했다. 그어린 나이에 이성은 결론 내렸다. 이곳을 나가야만한다. 이층창문, 또래보다 작은 내가 뛰어내리기엔 턱없이 높았던 그곳. 이불을 묶어 끈을 만들어 내려왔다. 조용하고 은밀하게? 될수 있을리가 없었다. 쿵,잠든 모두가 깰 수있을만큼 큰 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그리고 그저 미친듯이 뛰었다. 고아원 건물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뛰었다. 맨발에 유리조각이 박히고 아슬팔트에 쓸겨져 걷지 못학 되었을 때까지 난 뛰었다. 도망쳤다. 그때에 내나이는 13살. 아마 그랬던걸로 기억한다.    

 

   

 

   

 

   

 

   

 

   

 

   

 

   

 

   

 

   

 

   

 

   

 

   

 

   

 

   

 

   

 

   

 

   

 

   

 

   

 

나중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난 법적으로 없는 사람이었다. 부모들은 나란 존재를 법적으로 절대 올리지 않았었고, 고아원에서 또한 몇몇 아이들을 이름을 올리지 않았었는게 그게 나였다. 뭐 지금와서보면 당연했지만. 8살에 의무교육인 초등학교를 들어가지 않은 것만으로 이미 말다한거 아닌가? 그래서 그 남자가 나를 적극적으로 데려갔을지도 모른다. 아, 뒤에 이야기지만.   

 

   

 

   

 

   

 

   

 

   

 

   

 

   

 

   

 

   

 

   

 

   

 

   

 

   

 

   

 

   

 

   

 

   

 

   

 

   

 

   

 

나는 그곳을 빠져나와 먹고 자기위해 노력했다. 지나가다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길을 잃었다며 돈을 받아보기도 했고, 지하철에 들어가 자리를 내달라며 노숙자 아저씨들에게 빌어보기도 했었다. 어느날은 음식물 쓰레기 통을 뒤져 보기도 했고, 옷이나 신발은 아파트 쓰레기통에서 겨우 찾아 입었다. 고아원에사만 지내서 빠져나온 바로 직후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지만 한 노숙자 아저씨의 도움으로 살아갈수 있었다. 탈수로 쓰러질뻔 한 적도 여러번, 그렇게 두어달 여름이란 계절에 조건으로 버티고 버텼다. 하지만 이 한반도란 땅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 아니던가, 예상대로 날은 점점 추워져갔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탓에 한없이 웅크리며 잠을 청했다. 밖에서 버티는 겨울은, 굳이말하자면 늦가을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잠도 쉽게 오지 않았다. 그저추워서 몸을 벌벌떨뿐, 감은 눈에도 정신은 똘망똘망하기만 했었다. 그러던때, 조용한 지하철에 세련된 구둣소리들이 퍼지며 가까워 졌다.   

 















이 늦은시간에 무엇인가 싶었지만 계속 잠을 청했다. 구둣소리를 자장가 삼아 눈을 꼭 감았다. 그런데 그 구둣소리가 끊기고, 둔탁한 소리에 이어 건너편 노숙자 아저씨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것도 비명소리가 말이다. 무슨일이지? 너무 놀라서 얼굴까지 덮어버렸던 신문지를 살짝 들췄다. 그리곤 더욱더 놀랄수밖에 없었다. 아저씨는 검은정장을 입은 한남자가 뻗은 손에 목이 졸린채 발이 띄어져선 고통스러워 하며 손을 떼어내려 애썼다. 그 모습에 막연히 든생각은 내가 구해줘야지 보단 누군가가 구해주지 않을까..?였다. 그래서 주변 아저씨들이 둘러보았지만 그 큰 소리에 깨어났을게 분명한 다른 아저씨들은 아무도 단 한명도 움직이지 않았다. 간간히 자신의 신문지를 더 끌어 오릴뿐 눈조차 뜨지 않고 그렇게 누워만 있었다. 뭐지? 그 모습에 나또한 움직이지 않고 다시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그순간 고통스러워하던 아저씨의 눈동자가 나와 마주쳤고, 그 눈은 나에게 말했다. 살려줘.   

 

   

 

   

 

   

 

   

 

   

 

   

 

   

 

   

 

   

 

   

 

   

 

   

 

   

 

   

 

   

 

   

 

   

 

   

 

   

 

무서웠지만 일어났다. 몇달전 아무것도 모른채 죽어버릴지도 모를 날 도와줬던 아저씨였다.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었었다. 근데 나에게 살려달라고 한다면, 구해야한다. 신문지를 부스럭거리며 일어나자 그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검은정장의 남자는 잠깐 내게 눈을 돌렸다가 다시 떼곤 계속해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고, 그 뒤에서 아주 세련되보이는 코트에 큰키와 금색 머리를 가진 남자가 나를 뒤돌아보았다. 코트속 회색정장에서 묻어나는 권력이란 느낌이 몸을 움추리게 했다. 확실했다, 훤칠하고 잘생겼으며 가장 당당한 눈빛을 가진 저남자가 이사람들의 지배자였다. 다른 한 사람은 그의 손을 잡고있던 소년이었다. 어울리지 않은 정장을 차려입고 금발의 남자의 잡고 있는 소년은 나보단 많은 나이지만 옛되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고등학생. 그정도의 나이? 아주 창백한 피부에 부들부들 떨리는 손. 흔들리는 동공. 조금은 어렸다.   

 

   

 

   

 

   

 

   

 

   

 

   

 

   

 

   

 

   

 

   

 

   

 

   

 

   

 

   

 

   

 

   

 

   

 

그 소년처럼 떨던 나는 부들거리는 다리를 내딪고 내딪어 다가갔다. 그런 나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금발의 남자와 오지말라며 고개를 살짝 내젖는 소년. 바람을 막으려 바로 옆에 세워둔 나무판자를 들었다. 무슨 용기 였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그남자 옆에 소년의 고개를 젓자 왠지 맞서야 하는 기분이었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뛰어갔다. 판자를 모서리로 세워 아저씨의 목을 조르는 팔의 팔꿈치 안를 내리쳤다. 금발의 남자와 소년은 날 막지 않았다. 오히려 두발짝 물러 자릴 피해주었다. 내게 맞은 검은 정장의 남자는 아저씨를 벽으로 던졌다. 그리고 나를 쳐다보았다. 팔꿈치를 맞은건 확실했지만 큰 타격은 없었나 보다. 떳떳했던 내 몸은 순식간에 온몸이 무서움으로 떨고있었다. 갑자기 든 용기라는게 바람짓 한번으로 꺼지듯 몸도 마음도 싸늘하게, 한순간에 꺼졌다. 미친듯이 아주 미친듯이 나무판자를 휘둘렀다. 맞던말던 남자가 내게 다가오지 못하게 휘둘렀다. 눈을 감고 소리지르며 휘둘렸다. 탁, 판자가 멈춰졌다. 왼쪽으로 밀고 오른쪽으로 빼보려 힘을 주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남자에게 잡힌 판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살며시 눈을 떠 마주보게 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는 날 째려보았다. 그는 화났다.   

 

   

 

   

 

   

 

   

 

   

 

   

 

   

 

   

 

   

 

   

 

   

 

   

 

   

 

판자를 놓고 뒷걸음질쳤다. 용기내서 뛰어왔던 그 길을 천천히 뒤로 돌아가고 있었다. 내 자리로 한발짝 한발짝. 남자가 판자를 아저씨한테 다시 내던지곤 나에게 다가왔다. 오지마,오지마!! 내가 소리질렀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아까처럼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황당하고 웃겼다. 이래서였구나. 살고싶어서 였구나. 나의 무지에 한심스러웠다. 등에 차가운 벽이 맞닿았다. 힘없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저절로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일부로 지배자, 금발에 남자와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크게 소리질렸다.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금발에 남자가 날 보다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검은 정장에 남자에게 그만이라고 말하며 소년과 맞집은 손을 떼곤 나에게 걸어왔다. 무릎꿇은 나를 보며 한쪽 다리를 세우며 앉아 내게 눈을 마주었다. 남자가 몇달사이에 눈을 살짝 덮은 내 긴 앞머리를 큰 손으로 쓸어올리며 내 얼굴을 확인했다. 턱을 잡고 좌우로 고개를 돌려도 보았다. 그리곤 웃으며 말했다.살려줄께.    

 

   

 

   

 

   

 

   

 

   

 

   

 

   

 

   

 

   

 

   

 

   

 

   

 

   

 

   

 

   

 

   

 

   

 

   

 

   

 

   

 

   

 

남자가 일어나서 검은 정장의 남자에게 말했다. 끌고와. 검은정장에 남자는 몸을 구십도로 숙이며 답했다. 네. 맞은편의 아저씨가 보였다. 판자아래서 정신을 차린듯 움찔거리는 몸이 보였다. 아저씨가 끌려가는건가? 그렇다면 나는 다시 도와야하나? 아니, 따라가지 않을테다. 나란 동물의 적응력은 생각보다 빠랐다. 이성의 판단은 확실하게 깨닮음을 얻었다. 금발의 남자가 발을 옮겨 다시 소년에게로 갔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갔다. 검은 정장의 남자가 고개를 들곤 아저씨를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무릎꿇은 다리를 옆으로 빼며 조아내렸던 머리를 등에 맞닿은 벽으로 기댔다. 아저씨를 바리보았다. 안쓰러운 자세로 판자아래에 깔려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전하지 못할 말을 삼켰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이제 잠들 수 있을거 같다.   

 

   

 

   

 

   

 

   

 

   

 

   

 

   

 

   

 

   

 

   

 

   

 

   

 

   

 

   

 

   

 

   

 

   

 

   

 

   

 

갑자기 누군가가 내 몸을 끌어당겼다. 놀라 눈을 번쩍 떴다. 뭐야? 왼팔을 끄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검은 정장의 남자가 아저씨가 아닌 나를 끌고 간다. 이게 뭐야? 이거놔!!!! 바둥거리며 주변에게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살려줘요!!! 신문지속 시선들이 그제야 하나씩 나타났다. 아저씨들 제발 살려줘요. 눈으로 이야기했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점점 멀어짐에 어두움에서 그들의 눈동자만 빛날 뿐이었다. 허탈감이 이어졌다. 이게뭐야...등에 계단 모서리가 찍혀가기 시작했다. 정신을 놓아가려던 때, 나무 판자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아저씨, 나 살려줘요, 아저씨!!! 아저씨가 나를 쳐다보았다. 터진 입술과 멍들고 부어오른 왼쪽눈, 온전한 오른 쪽 눈이 나를 바라보았다. 아저씨! 내가 밝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저씨는 그대로 뒤를 돌아 깔린 박스를 정리하고 벽으로 고개를 돌려 누워선 신문지를 덮었다. 내가 다시 한번 아저씨!! !라 소리치자 몸을 더욱이 웅크리는게 보였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등에 찍히던 계단 모서리가 이내 살점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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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내게 가장 증오스러운 거였어요, 최악이었거든요, 내인생은."   

 

   

 

   

 

   

 

   

 

   

 

   

 

   

 

   

 

   

 

"너보다 더한 사람도 많아."   

 

   

 

   

 

   

 

   

 

   

 

   

 

   

 

   

 

   

 

내말에 그가 웃으며 태평하게 말해주었다. 그리곤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상황에서 자살같은거 안해서 다행이었지?   

 

네, 그렇고 말고요.  몇년사니까 낫더라고요.   

 

   

 

   

 

   

 

   

 

   

 

   

 

   

 

   

 

   

 

   

 

   

 

"그럼 후회해? 그때를?"   

 

   

 

   

 

   

 

   

 

   

 

   

 

   

 

   

 

"아니요."   

 

   

 

   

 

   

 

   

 

   

 

   

 

   

 

   

 

"왜지?"   

 

   

 

   

 

   

 

   

 

   

 

   

 

   

 

   

 

   

 

   

 

   

 

"말했잖아요 몇년 사니까 낫다고, 뭐 당신께서 그런 나에게 아주 커다란 행복을 주었거든요, 처음으로 신은 공평하구나,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건가, 이건 축복이다, 단한번 그랬거든요."   

 

   

 

   

 

   

 

   

 

   

 

   

 

   

 

   

 

   

 

   

 

   

 

   

 

   

 

"그게 뭐지?"   

 

   

 

   

 

   

 

   

 

   

 

   

 

   

 

   

 

   

 

   

 

   

 

"변백현."   

 

   

 

   

 

   

 

   

 

   

 

   

 

   

 

   

 

   

 

   

 

   

 

   

 

평생의 불행을 씻어준 단 한번의, 단 한명의 행복, 변백현. 그가 갑자기 발을 멈췄다. 그리고 나를 마주 세우곤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후회하지 않게 한생명을 구해줘."   

 

   

 

   

 

   

 

   

 

   

 

   

 

   

 

   

 

   

 

   

 

   

 

   

 

   

 

   

 

   

 

   

 

   

 

   

 

   

 

그가 새하얀 배경으로 사라졌다. 점점 투명하게 없어졌다. 당황스러운 느낌이 뭐지? 싶어 멍하니 서있었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울렸다.   

 

   

 

   

 

   

 

   

 

   

 

   

 

   

 

   

 

   

 

   

 

   

 

"경수야..."   

 

   

 

   

 

   

 

   

 

   

 

   

 

   

 

   

 

   

 

   

 

   

 

   

 

   

 

너무 깜짝 놀랐다. 그 익숙한 목소리가, 왜 여기서 들리는거지? 내거 지금까지 꿈을 꾼게 아닌 이상 이곳은 분명히 사후 세계였다. 그런데,어째서, 도대체 왜, 너의 목소리가 들린것인가? 환청, 그래 그리움이 많들어낸 환상. 애써그렇게 결론지었을때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경수야...!"    

 

   

 

   

 

   

 

   

 

   

 

   

 

   

 

   

 

   

 

   

 

   

 

   

 

   

 

   

 

아까보다 들뜬 톤의 목소리가 귓가로 들어왔다. 심호흡을 한번하고 몸을 비틀어 뒤로 돌아섰다.   

 

   

 

   

 

   

 

   

 

   

 

   

 

   

 

   

 

   

 

그곳엔 백현이가 서있었다.   

 

   

 

   

 

   

 

   

 

   

 

   

 

   

 

   

 

   

 

   

 

   

 

   

 

   

 

   

 

   

 

   

 

   

 

   

 

***   

 

   

 

   

 

   

 

   

 

   

 

   

 

   

 

   

 

   

 

   

 

   

 

   

 

   

 

   

 

   

 

   

 

   

 

   

 

   

 

"이제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새로운 삶을 얻을거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공간속에서 거울과도 같은 벽이 있었다. 그 앞에 맘춰서선 내게 환생이라는 길을 언급해오는 그의 표정은 무슨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턱으로 가르키며 들어가란 듯한 그의 모습에 발걸음을 앞으로 옮겨섰다. 거울에 손을 대자 뒤에 서있는 그는 보이지 않고 나만을 비춘 그곳이 새하얗게 변했다. 그대로 손자체를 넣자 물속에 넣는듯한 기분에 간질거렸다. 그리곤 그에게 마지막을 묻고싶었던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인기척도 시선도 느껴지지 않지만 내가 이곳을 넘어가기 전까지 나만 보고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저기요 말을 던졌다.   

 

   

 

   

 

   

 

   

 

   

 

   

 

   

 

   

 

   

 

   

 

   

 

   

 

   

 

   

 

   

 

   

 

"당신은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가요?"   

 

   

 

   

 

   

 

   

 

   

 

   

 

   

 

   

 

   

 

   

 

   

 

   

 

   

 

   

 

   

 

   

 

   

 

   

 

옷깃 바스락거리는 소리마저 없는 고요함에 아무도 없는줄 알고 한숨을 쉬고 고개를 돌려보려 하던 순간 그의 대답이 들렸다.   

 

   

 

   

 

   

 

   

 

   

 

   

 

   

 

   

 

   

 

   

 

   

 

   

 

   

 

   

 

   

 

"인생에서 선택에 후회가 있는 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거야."   

 

   

 

   

 

   

 

   

 

   

 

   

 

   

 

   

 

   

 

   

 

인생에서 선택에 후회가 없는 자들, 그런 사람이 존재하긴하는가? 자신의 인생에서 선택의 후회가 없다는건 가장 행복한 인생을 살았단 소리가 아닌가. 그런 자가 존재하는 건가? 의야한 기분에 그에게 되물었다.   

 

   

 

   

 

   

 

   

 

   

 

   

 

   

 

   

 

   

 

   

 

   

 

   

 

   

 

   

 

   

 

   

 

"후회가 없는 사람은 없지 않나요?"   

 

   

 

   

 

   

 

   

 

   

 

   

 

   

 

   

 

   

 

   

 

   

 

   

 

   

 

   

 

"그럴지도."   

 

   

 

   

 

   

 

   

 

   

 

   

 

   

 

   

 

   

 

   

 

   

 

   

 

   

 

   

 

작게 숨이 빠지는 소리에 이어서 들리는 대답. 모든 이들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정답인듯 그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또한 말없이 가만히 빛안으로 집어 넣은 손을 바라보다 결심했다. 돌아서서 그가 서있는지 확인했다. 역시 그는 내가 들어갈때까지 지켜볼려 했는듯 계속 그자리를 지켜 서선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저도 같이 들으면 안돼나요?"   

 

   

 

   

 

   

 

   

 

   

 

   

 

   

 

   

 

   

 

   

 

   

 

   

 

   

 

   

 

그에게 물었다. 장난스래 툭던지듯 물었다. 살면서 한번도 해 보지 않았을 말투로, 죽어서 물어보고 있다.   

 

   

 

   

 

   

 

   

 

   

 

   

 

   

 

   

 

   

 

   

 

   

 

   

 

   

 

   

 

"여기서 몇십년만 있을께요, 음...아 노래! 노래나 부르고 앉아 있을께요. 살면서 음악 정말하고 싶었는데..., 죽어서 질리게 하죠뭐, 몇십년만 있을께요. 네?"   

 

   

 

   

 

   

 

   

 

   

 

   

 

   

 

   

 

   

 

   

 

   

 

   

 

   

 

   

 

   

 

   

 

부모님이 없었지만 만약에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응석을 부렸을까 잠시 생각했다. 의지되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라니. 죽으니까 더 사람처럼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평생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 날 인자하게 바라보던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내게 물었다.   

 

   

 

   

 

   

 

   

 

   

 

   

 

   

 

   

 

   

 

   

 

   

 

   

 

   

 

   

 

   

 

   

 

"그를 기다릴건가?"   

 

   

 

   

 

   

 

   

 

   

 

   

 

   

 

   

 

   

 

   

 

   

 

   

 

   

 

   

 

   

 

   

 

   

 

괜히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내가 가진 마음의 짐이라는게 엄청나게 무거운거 였구나 싶은 기분. 그 어느때보다 편안한 느낌에, 따뜻한 감각에, 눈을 접으며 웃었다.살 면서 지어보지 못한 미소인거 같았다. 난 그런 미소로 답했다.   

 

   

 

   

 

   

 

   

 

   

 

   

 

   

 

   

 

   

 

   

 

   

 

   

 

   

 

   

 

"네, 당연하죠."   

 

   

 

   

 

   

 

   

 

   

 

   

 

   

 

   

 

   

 

   

 

   

 

   

 

   

 

   

 

   

 

   

 

   

 

   

 

   

 

   

 


 


 

읽어주세요!  

 


 

읽어주세요! 


 


 


 


 

일단 비루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마지막은 경수가 하늘에서 백현이와 함께 환생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걸로 끝났습니다. 글 중간에 경수과거에 백현이가 행복이고 막 그러잖아요, 사실이글은 프롤로그?보다 조금 앞? 또는 번외류에 들어갈려던 중장편의 한부분입니다. 제가 백도 중장편을 구성했는데 중간에 경수의 과거가 헷갈림의 요소가 될수있다 생각해 가장 먼저 넣은 내용이죠, 스포가 될수도 있어 고민했지만 진짜 본편이 나오기 전까지만 올리자라는 심정으로 올렸습니다. 사실 백도보다 세준이 더 먼저 나올수도 있지만요...ㅎ.....나중에 나올 백도 기대해주시고 다시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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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와ㅠㅜㅜㅠㅜ오랜만에보는금글이네요ㅠㅠㅠ잘보고가요
10년 전
나길
금글이라니...//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1
ㅠㅠㅠ이런글진짜좋아여ㅠㅠㅠㅠ언제나올지모를 그 백도 얼른보고싶네요ㅠㅠㅠ 필력좋으세요 짱!
10년 전
나길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백도 열심히 쓰고 있어요!
10년 전
독자1
작가님 ㅠㅠㅠ잘보고가요 신알신하고가요
10년 전
나길
재미없는데 신알신까지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아 나길님...전 왜 이제서야 이런 황금같은 글을 본거죠? ㅡㅠㅠㅠ아 진짜 좋아요 죽음에 관하여! 그 만화 제가 보았는데요! 감동 그 자체ㅠㅠ 이 글도 감동했어요ㅠㅠ눈물이 찔끔 맺혔어요. 다른 글도 기대하고가요! 신알신 꾸욱하고 갑니다!♥_♥
10년 전
나길
황금같은글이라니..과찬이세요ㅠㅠㅠㅠ 신알신도 감사드립니다^^! 죽음의 관하여ㅠㅠ재밌었죠ㅠㅠㅠㅠㅠㅠㅠ 감동스럽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 작가님 재밋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나길
감사해여~~
10년 전
독자4
제가 죽음에 관하여 웹툰을 봤거든요 정말 그 분위기 잘 살려서 쓰신거같아요 신알신 신청하고갈께여
10년 전
나길
죽음의 관하여 분위기가 잘 살아있다니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신알신도 정말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5
글잡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고요하고 잔잔한 글이네요. 저도 죽음에 관하여 되게 재미있게 봤는데, 이 글도 재미있게 봤어요.
10년 전
나길
감사합니다! 강력하지 않고 말그대로 조심스럽게 쓴 글이었니데 확실히 알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10년 전
독자6
죽음에 관하여도 정말 재밌게 봤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잘보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 금손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봐도 재밋네여ㅠㅠㅠㅠ54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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