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거 처음 써보는데 이거 막 반말 써도 되는거지?
진짜 나 오늘 와... 대박 이상형 만났음
피부도 구릿빛이라 오늘 날이 쨍쩅해서 햇빝받는데 내 입 홍수나는 줄 알았잖아 침 질.. 아 이게 아니라 어쩐 일이 있었냐면
내가 자랑은 아니지만 공부를 안하고 노느라 엄빠들 말씀대로라면 머리는 좋은데 공부안하는 그런 머리라 지방대 다닌단 말야
근데 반전이 나 모범생처럼 생겼댘ㅋㅋㅋㅋㅋㅋ 하아..;;
학기 시작한지 얼마 안됬는데 날이 더워져가지구 몇 주도 안되서 옷 챙기러 집에 가려했단말야
길치라 친구라는 이름의 씨빠놈에게 욕을 엄청 먹으면서 시외버스터미널에 갔는데 사람 진짜 많은거야
인구대이동인가 오늘 뭔 날인가 다들 올라가는가보더라구 키 작은 나 앞이 안보일 정도 였어
줄 서서 표 끊는데 청소년 요금 내라고 아주머니가 그러시는거야 나름 동안외모에 그래 키가..키가 작아서 어리게 본거야
남들은 돈 굳었다고 엄청 좋아했겠찌만 나는 그게 아니여서 막 어금니 꽉 깨물며 대학생 요금냄
키가 작아 슬픈 이름의 나는 김민석... 또르르
요금 내고 지정좌석 없이 아무대나 앉는거라 집에가는 버스에 올라탔지
오늘 이리저리 치이고 넘어지고 부딛치고 그래서 운수가 안 좋은가 우울했는데 갑자기 저만치서 키가 멀때같이 큰 놈이 걸어오는거야
내가 키 큰 놈들은 대부분 싫어한단만야 특히 박찬열 ㅡㅡ 키 컴플렉스 아님.. 아니야 아니라고
뒤에 막 후광이 번쩍 번쩍 빛나는데 검은 머리에 딱 셔츠랑 청바지만 입고 있는데도 멋있음 엄지 척 들정도
난 맨 뒷자리에 앉아서 넋놓고 바라보고있었는데 성큼성큼 끝까지 걸어 와서는 뭐지 했다?
버스 안에 자리 엄청 텅텅 비어있는데 오 신이시여!
내 옆에 턱하니 앉는거야 부끄럼도 안타는 챠가운 내 볼이 괜히 화끈화끈해졌지 꼴에 내 자존심 세운다구 첫눈에 반했다는거 티내기도 싫어서
야상에 달린 큰 모자 뒤집어 쓰고는 힐끔 쳐다봄 막 동물의 왕국에서 나른하게 낮잠자는 표범 같았음 완전 나만 보고 소장하고싶은 섹시함이랄까
보고싶은데 잘 안 보이고 그러니까 계속 도둑이 집 털려고 망보는 것처럼 훔쳐보다가 눈마주치는데 심장 내려앉는 줄
으왕 민석이쥬금 ㅇ<-< 오늘 나 이자리에 고이 눕겠어요 했지
용기 없는 나란 남쟈 말 한 마디 못 건내고 그냥 오늘 내리기 전까지 많이 봐둬야지 했는데 나는 잠을 이기지 못하는 걸..
무거운 머리통 꾸벅꾸벅 막 숙이는데 가는 길이 얼마나 구부정했는지 이리저리 핸들 꺽으셔서 그에 따라 내 몸도 움직임
안전벨트도 안해서 결국 앞으로 꼬꾸라져서 폴더로 막 접힌? 그 상태로 매우 잘자고 있엇음
근데 버스 좌석 보면 앉은 시야 바로 앞에 손잡이 튀어나와 있잖아 버스가 급브레이크해서 내 고개가 들렸는데 저기 박음
잠결이라 쪽팔림도 몰르고 피곤한데 잠도 깨고 아파 죽겠다 그 생각만 하면서 머리만 쓰담쓰담 하면서 비명도 못지르면서 부여잡고 있는데
크..크큭 막 이런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나 맨 뒷자린데;; 누구겠어 그 옆에 그 내 이상형님이.. 후,,하..나 쪽팔려서 진짜 고개 푹 숙이는데 잠깐 얼굴 봤거든?
계속 정색하고 있어서 겁나 쎈캐처럼 생긴 얼굴이라 웃는 모습 상상도 못했는데 웃는 거 보니까 더..더...멋잇.. 그게 아니지..라면서 내가 째려보니까
머리를 다정하게 스다듬어주는거야 막
왜!?!?!? 갑자기 나를?!? 괜히 좋아서는 설레서 멍하니 있었는데 그거 보고 손가락으로 내 볼 꾹꾹 눌름
내 마음과는 상관없는 행동으로 당황해서 손 치고 놀래서는 서울까지 자는 척하면서 등 돌려 앉았지ㅠㅠㅠ
내가 정말 미친거였을꺼야ㅠㅠ 고맙다고 절을 해도 모자를 판에 쪽팔림과 당혹스러운 마음에 어휴,,
그래서 버스에서 내려서 어떻게 됬냐고?
궁금하라고 안알려쥼...은.. 미안.. 뭐..다음에 올께.. 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