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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하는거니까 편하게 반말 쓸게    

나는 현재 대학생이고 남자친구랑은 현재 연애한지 2년 좀 넘었어 남친은 그냥 오빠라고 할게ㅋㅋ   

오빠랑은 나 고3때 처음 만났어    

오빠가 친구들이랑 카페 하는데 학교랑 가깝고 여고생이라 남자라면 환장할 때라 이왕이면 남자들 많은 곳이 좋잖아   

그래서 맨날 갔지 그때는 물론 별 감정 없었고   

그냥 그렇게 손님처럼 지내다가 오빠한테 마음이 생기게 된 사건이 일어났어 ㅋㅋㅋ 여름이었고 아침에 날씨도 너무 좋은 날이었는데 학교 끝나고 다른학교 친구랑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비가 진짜 대박많이 오는거야   

우산도 없어서 진짜 가게까지 겁나 뛰었지   

계단에서 머리랑 옷 대충 털고 가게안에 들어갔는데 비가 많이와서 그런가 손님도 없고 가게에도 오빠 혼자밖에 없는거야 주문 이따 친구오면 한다고 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앉으려는데 뒤에서 계속 쳐다보는게 느껴지는거야    

비맞아서 머리랑 다 젖고 못생긴 상태여서 흉해서 쳐다보는 건가 했는데 뒤에서 걸어오는 소리 들리는 거야    

   

   

저기요    

   

   

부르더라 ㅋㅋㅋㅋ개당황함   

뒤 돌아보니까 담요랑 수건주더라?    

오빠가 눈웃음이 좀 있는데 웃으면서 그 별게 아니고 화장실가서 물기좀 닦으라고 그러는거야    

완전 당황해서 감사합니다 하고 후다닥 수건이랑 담요 들고 화장실가서 거울을 봤는데 알고보니까 하복이 얇아서 비맞아서 뒤에 속옷이 다 비추고있던거임 그래서 쳐다보곸ㅋㅋㅋ 진심 속옷비치는거 보는데 진짜 자살하고싶었음 쪽팔려서    

나가서 그 오빠 얼굴을 어떻게 본담 이러고 있다가 친구한테 빨리 오라고 연락해서 친구 올 때까지 안나감ㅋㅋ   

친구 도착했다고 해서 나오고 주문할때 오빠 눈치 살피는데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거임 진짜 아무일도 없었단 듯이ㅋㅋ속으로 다행이다고 생각함   

내가 담요쓰고 있으니까 친구가 니 왜 담요쓰고있냐고 미쳤냐 그러고    

내가 나가서 말해준다고 빨리 마시고 나가자고 함   

그냥 빨리 그 카페를 벗어나고 싶었음    

친구 억지로 드링킹 시키고 담요랑 수건주고 급하게 나오는데 뒤에서 오빠가 좀 웃음 섞인 목소리로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는거야 안녕히계세요 하고 튀어나옴 내가 부끄러우면 얼굴 빨게지는데 친구가 니 얼굴 왤케 빨가냐 그러고   

내가 말해주니깐 친구가 나 졸라 때리면서 자기가 더 부끄러워하곸ㅋㅋㅋ 쨌던 그날 내 머릿속에 오빠는 아주 비와 쪽팔림과 함께 강렬한 기억이됨 이때부터 오빠한테 호감 생겼던거 같음 센스있게 챙겨줘서 ㅋㅋ   

그 뒤로 계속 생각나는거야 오빠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음 진심...젊은 남자들이 하는 카페라 인기가 많았음 여자애들 자주가고 근데 가게 오빠들이랑 친한 애들보면 원래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막 신경쓰이는거임 어쩌다가 페북 주소도 알게됬는데 들어가서 구경하는데 여친있는지 부터 확인하게 되더라 ㅋㅋ내가 원래 금사빠 기질이 있긴 했는데 진심 누가봐도 짝사랑하는 남자애한테나 할 법한 행동들이었음   

여친 없는거 알고 어찌나 신이나던짘ㅋㅋ나보다 나이가 9살이나 많았지만 그땐 그것도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음   

그날 이후로 카페 안갔는데 내 마음 인식하게 된 후 계속 나 혼자 좋아하다가 가을쯤이었나? 밤늦게 학원끝나고 보고싶어서 가게 앞까지 갔는데 보통 그시간엔 문 닫혀있어서 진짜 볼수있을거란 기대도 안하고 갔는데 불켜져있는거임    

혹시나 있을도 모를거란 기대감에 가게 들어가니까 오빠 혼자 마감하고 있는거야 진심 심장 미친듯이 뛰고 손에 땀나고   

오빠가 가게 영업 끝났는데요 이러는거야 설마 날 못알아보는건가?? 막 갑자기 엄청 서운하더라? 아 네 죄송합니다 하고 가게 나오는데 지금 생각해도 나 진짜 제대로 미쳤었던 것 같다 ㅋㅋㅋ 나와서 잠깐 서있다가 다시 가게 들어가서 오빠한테 졸라 큰소리로 "저기요 혹시 여자친구 있으세요?"   

대놓고 물어봄 ...ㅋㅋㅋ미침   

근데 오빠가 진짜 당황하나도 안하고 싱글생글 웃으면서 "아니요 없는데요." 이러고 내가 "그럼 저랑 사귈래요?"   

이럼ㅋㅋㅋ...그땐 뭔 용기였는지 모르겠다...오빠가 잠깐 멍하더니 졸라 웃으면서 "손님 고등학생 이시잖아요" 이러는거임 그때 교복 안 입고 사복입고있었는데 날 기억하고 있던거였음 내가 개 당당하게 "저 곧 20살되요." 이랬는데   

오빠 계속 어이없다는 듯이 웃고만 있고 대답이 없는거임   

심장은 터질거같고 일초가 진심 일년같았음   

근데 대답은 안하고 종이에다가 뭘 써서 주더라   

보니까 휴대폰 번호인거야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까 우선 집에 빨리가고 집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그러더라   

나와서 집도착하고 자기전에 그 번호로 오빠 자요? 이렇게 문저하니까 일분도 안돼서 답장와서 심장 멎는줄알았음    

아직안자ㅎㅎ 피곤하겠다 어서자~ 이렇게 오고    

나란계집 정도를 모르는 계집... 

오빠 그럼 우리 사귀는 거에요? 이렇게 보냄  

오빠가 난 아직 네 이름도 모른다고 답장오고ㅋㅋㅋ...   

생각해보니까 오빤 내 이름도 몰랐음 나만 오빠에 대해 많이알고...ㅎㅎㅎ...그뒤로 내가 꾸준히 연락하고 온갖 돌직구와 인내 끈질김 그리고 사랑으로 결국 사귀게됨 계속 썸타다가 나 수능끝난 날 부터 본격적으로 연애했음

다음번에 올땐 크리스마스에 오빠랑 사랑을 나눈 글 불마크로 찐하게 투척할게 ㅎㅎㅎ...♥ 읽어준 익인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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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뭔가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이 일어나지않을꺼같은일이니요ㅠㅠㅠㅠ예쁘게 연애하는거같아서 보기좋아요 근데 돌직구....ㅎㅎ뭔거 성격엄청 좋으실듯 ㅎㅎ
10년 전
독자2
우와아아아아아센스있으신분이다
능력도있으시구행쇼하세요ㅎㅎㅎㅎ

10년 전
독자3
드라마같은 내용이다ㅠㅜ어디서 그런용기가 나는건지ㅠ부럽다ㅜ
10년 전
독자4
우와아아...부럽당ㅠㅠㅠ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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