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다각공커] THE BOSS 01
김성규. 26
평범한 대학생. 아버지의 죽음 이후 조직의 보스라는 큰 운명을 짊어지게 된다.
남우현. 24
성규 아버지의 조직의 행동대장
L . 24
조직의 브레인이자 자주 부재중이었던 성규 아버지를 대신해 여러 공식석상에 나가
실질적인 대표라고 인식되어 있는 상태
-등장인물은 등장 차례대로 나갈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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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는,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아버지가 어디선가 살아있다고 굳게 믿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였는데,
분명,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서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사는것 까지 보고 죽을 생각이다-하고
입버릇 처럼 중얼 거리던 그의 아버지였기에, 성규는 더욱 그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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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의 집안은 그리 단란하다고 말할 순 없었다.
항상 검은 양복을 입고 가끔 집에 들어와 큰 손으로 성규의 머리를 쓰다듬고 나가던 아버지의 뒷모습.
성규가 너무 어릴때 돌아가셔서 얼굴조차 가물거리는 어머니.
거의 중학교때부터 혼자 살다싶이 한 성규가 불쌍했는지, 성규가 17살이 되던 해.
성규를 프랑스로 유학보내 놓고, 간간히 전하던 연락까지 끊어버린 그의 아버지는.
9년이 지난 지금에야, 단 한통의 전화로 그의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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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씨? 경찰입니다. 놀라지 말고 천천히 들으세요.
지금, 실종신고 하신지 좀 되신 아버지 계시죠? 어제 23시경. 사망하셨습니다.
지금 광안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되어 계세요.
주소 불러드릴테니까, 혼자 운전하지 마시고 택시타고 조심해서 오세요.
갑자기 이런소식으로 전화하게 되서 정말 유감입...]
아, 성규는 깨달았다.
나는.. 정말로 고아가 된거야, 나한테 가족은. 내 핏줄은. 내 사람은...
...
아무도, 없구나. 이제 완벽한 혼자가 된 거구나.
성규는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아, 제대로 얼굴을 본지 몇년이 된 지도 모르는데, 아버지의 제대로 된 사진도 없는데.
이제 목소리 조차 기억나지 않는데...
후들거리는 다리는 그의 몸을 지탱하지 못했다.
그는 겨우 택시기사의 부축을 받으며 광안병원 장례식장의 입구까지 도착했다.
성규는 입구에 똑바로 섰다.
입에선 끊임없이 흐느낌이, 눈에는 눈물이 차올라 떨어졌다
제발 꿈이라고 말해줘, 소식없는 아버지라도 괜찮으니까, 그러니까...제발 이세상에, 내 가족이 살아있다고..
"아, 흐...흑...."
성규는 기어가다 싶이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가 아버지의 빈소를 찾았다.
휑한 그곳.
영정사진뿐인 빈소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성규는 신음을 토하며 주저앉았다.
내 아버지는, 도대체...어쩌다가 이리 초라하게 생을 끝낸걸까.
찾아오는 이 없는 빈소에 처량히 주저앉은 성규는. 그대로 옆으로 누워 눈을 감았다.
이 와중에 걱정할것이 넘쳐났다.
관은 누가 들어야 하지, 화장을 해야 하나. 실종신고를 취소해야 될건데.
아버지 동창들 연락처라도 구해서 조문을 부탁할까, 장례비용은, 복잡한 절차들을...
이 많은 것들을...내가 혼자 짊어질 수 있을까.
아버지가 죽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벌써 체념해버린 마음이 성규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래, 일단..일단은, 머리를 비우자, 한숨 자고 나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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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이 지났을까. 누군가가 성규를 꺠웠다.
"야, 눈떠봐."
성규는 까칠한 음성에 부스스 눈을 떠 얼굴을 바라보았다.
강렬한 눈빛이 자신의 이곳저곳을 훑는것이 느껴졌다.
"ㄴ, 누구..세요?"
처음보는 얼굴이었다. 진한 눈썹과 까만 눈동자. 그 아래로 반듯하게 떨어진 콧대.
그리고 무언가를 말하는 입.
시,발.
응? 시..시,발?
"씨이-발, 진짜. 맹하게 생겨가지고. 총질이나 제대로 하겠어?
엘, 얘가 진짜 보스아들 맞아? 니가 잘못본거 아니고?"
"그분이 확실해. 지금 빈소에서 울고있는거 보면 모르겠어?
그리고, 남우현 너. 그분앞에서 함부로 욕하지마. 저렇게 보여도 보스의 아들이다. 니가 함부로 할 수 있는 분이 아니야."
"젠장, 이런 희여멀건 놈이 조직이라니. 그것도 보스라니.
암살당하기 딱 좋게 맹해가지고."
성규는 눈앞의 사람과 영정사진 앞에서 절을 하는 남자가 말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말을 하는거지, 보스? 총질이라니, 도대체...이사람들은 뭐야.
영정사진 앞에서 묵념을 끝낸 엘이라는 남자는 자신의 앞에 서있던 남자를 뒤로 보내고 상냥히 웃으며 성규에게 말을 건넨다.
"성규씨, 초면에 이녀석이 실례가 많았습니다.
저는 조직 백호파의 일원. 엘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저, 백호파라는건, 저기. 그리고 저희 아버지랑 아는 사이세요?"
"네, 아주 잘 아는 사이에요. 성규씨 아버지께서 저를 이 조직에 거두어 주셨습니다.
이분은 제 은인이자, 저희 백호파의 보스셨습니다, 그리고 성규씨는 보스의 아들. 그러니까, 저희랑 함께 가시죠.
해드릴 얘기가, 아주 많습니다."
"...저, 하지만 저는 아버지랑 9년이나 연락도 하지 않았고, 어떻게 돌아가신 건 지도 몰라요,
게다가 저는 학교도 가야하고- 장례절차도 정리해야 하고..."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는 성규를 불만스럽게 쳐다보던 우현은 주저앉은 성규의 팔을 억세게 잡고 일으켰다.
"아, 아파요!"
"이봐, 이렇게 비실비실해서야 원. 데려가도 아무 쓸모 없어.
며칠도 못버티고 도망가거나, 아랫것들이 설치다가 죽여버릴껄."
"저. 남우현이라고 하셨죠? 일단, 이것좀 놓고-"
자신의 팔을 빼내려 끙끙대던 성규를 보던 엘이 우현의 어꺠를 돌려세웠다.
"이제 그만해, 남우현. 보스의 유언이나 마찬가지였어. 난 그분의 말을 어길 수 없으니까,
내가 죽는다고 해도 난 성규씨를 지키다 죽어야해, 그건 넏 마찬가지인거. 인정하고 있잖아? "
"...제기랄."
우현은 바득, 이를 갈며 강하게 잡고있던 성규의 팔을 탁-소리나게 놓고 휘적휘적 돌아서 걸어갔다.
"니 맘-대로해, 난 저딴 녀석, 절대로 보스라고 부르지도 않을거고, 우리 조직에 들이지도 않을거다.
니가 이렇게 보호하고 감쌀수록, 저 녀석을 아니꼽게 여기는 사람들만 많아질 뿐이야.
니가 아무리 지키려해도, 쟨 곧 표적이 되서 죽게 되있어."
"남우현, 넌 꼭 말을해도-"
"저, 저기 두분. 잠깐만요. 제가 죽는다고요? 그게 무슨...
조직이라뇨, 저희 아버지가 그런일 하셨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고.."
욕을 내뱉던 남자는 빈소를 나가며 말했다.
"데리고 오던가 말던가, 알아서 해. 하지만 결과는 책임못져.
오자마자 총알 맞고 뒤지든, 장기를 빼다 팔리든, 난 모르는 일이야."
성규는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저 남자가 무서워졌다.
주먹을 꽉 쥔 성규의 손을 보던 엘이라는 남자가 안심시키듯 천천히 말했다.
"어디든 바깥보단 저희 조직 안이 안전할거에요. 쟤가 저렇게 보여도 위급상황에선 성규씨를 지켜줄 거라고 확신해요.
처음부터 이런모습을 보여서 못 미더우시겠지만, 그래도. 저희랑 함께 가요."
성규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따라가고 싶어도, 전 학교도 나가야 되고, 여기 정리도..."
"그런건 걱정하지 마세요. 학교는 저희애들이 휴학계를 내고 올거고, 여기 정리도 대신 해 드리겠습니다.
장례비용이나 조문객들도 저희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마세요.
성규씨의 안전도, 물론 책임지겠습니다."
확신을 주는 엘의 말에, 성규는 마음을 굳혔다.
그래, 이 사람을 따라가서 아버지의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생각해 보자.
몰랐던 아버지의 얘기를 듣고 나면, 왜 나를 9년동안 내버려 두고 떠났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어떻게 돌아가신 건지, 무슨일을 하셨는지. 궁금해.
"좋아요. 같이,가요."
성규의 대답을 들은 엘은 환하게 웃었다.
"안 무서우세요, 저희가?"
성규는 엘의 눈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전혀요."
빈소의 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우현은, 성규의 대답을 듣고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장례식장을 나갔다.
"아주 맹한건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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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는 엘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 밖으로 걸어나왔다.
밖은 이미 어둠이 내린지 오래였다.
그리고 밖엔 밤의 어둠보다 더 새카맣게 선탠된 그랜져가 주차되어 있었다.
엘은 성규를 뒷자석에 태우려 문을 열었지만, 뒷 자석에 드러누운 우현때문에 멈칫했다.
"당장 안꺼져, 남우현?"
성규는 손을 휘저으며 아니아니, 뒷자석에 안타도 되는데, 제가 보조석에 탈게요!
이분은 그냥 주무시게 두는게-
"말같지도 않은 소리하네, 짜증나게."
우현은 눌린 뒷머리를 털며 일어나 반대쪽 문을 열고 나갔다.
그제야 엘은 표정을 풀며 성규에게 뒷자석에 앉을것을 권했다.
성규가 자리에 앉고 문까지 닫아준 명수를 보며 우현은 코웃음을 쳤다.
"저 새끼가 여자도 아니고, 거 되게 챙기네."
그리고 우현은 보조석의 문을 열고 차에 탔다.
차는 곧,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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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는 몰랐다. 그들과 얼마나 깊게 엮이게 될지.
그에게 닥칠 고난의 수위가 얼마나 높을지.
앞으로...어떤일이 일어날지 조차.
성규는 아무것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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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ㅎㅏ세요 엘라스틴임당 ㅎㅅㅎ 부족한 첫작 봐주셔서 감쟈하고요! 신알신 해주시면 넘넘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준 당신 알러뷰 쏘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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