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수줍었던 봄날의 그, 그리고 나
w. 물레꽃
그는 나보다 한뼘 보다 더 키가 컸다.
내가 그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왜, 소위 말하는 여소 - 다리건너 아는 여자 아이들을 소개받는것 - 을 나는 즐겼다.
삶이 무료했으니까. 할게 없었다. 잘하는 것도 없었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었으며 좋아하는 것도 없었다.
나는 공부도 못하고 게임도 못하고 운동도 못했다.
주위에 특별하게 친구가 많은것도 아니였으며 특별하게 친구가 없는것도 아니였고,
존재감이 없는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존재감이 있는것도 아니였다.
그냥 딱, 평균. 그냥 딱 평범한 아이였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두가 자각하고 있는 그런 사람.
어느날 네가 눈에 들어왔다.
여자아이들이 단내나도록 부른다는 그 이름.
그냥그냥, 준수한 외모에 키도 크고. 옷도 잘 입나 보네.
그러다가 나는,
안녕?
물어오는 네 달콤한 목소리에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