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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원더랜드에 등장한 여행자
밝은 빛이 비쳐 왔다.
자연스럽게 감겨 있던 내 눈은 떠졌고 밝게 비추어 오는 햇빛에 인상을 찌푸리고는 주위를 살폈다.
밝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가구들로 가득 차있는 성과 같은 으리으리해 보이는 곳이었다.
분명, 어두웠던 숲 속에서 정신을 잃었던 거 같은데 여기는 어디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쁘다...
나는 내가 누워있던 황금빛이 도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자연스럽게 침대 옆에 놓여 있던 슬리퍼도 신고는 방 안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정말 18세기 어느 귀족의 성처럼 영화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들로 꾸며져 있었다.
방안을 다 둘러본 나는 호기심에 방문을 슬며시 양손으로 열었고 방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기다란 복도의 모습에 두 눈이 커지고 말았다.
"세상에나. 이게 다 뭐야"
길게 뻗어있는 복도의 왼편에는 금빛으로 빛나는 장식들이 달린 큰 문들이 있었고, 오른편에는 밖을 내다볼 수 있게 커다란 창문들이 달려있었는데 그 커다란 창문으로 보이는 밖의 풍경은 내가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
푸른빛이 잔뜩 도는 나무와 풀들로 예쁘게 꾸며진 정원과 함께 저 멀리 보이는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물을 내뿜고 있는 작은 분수대까지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적인 풍경들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렇게 넋을 놓고 창문을 열고는 밖을 보고 있을 때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셨나 보네요. 여행자님"
나를 향해 말을 걸어오자 나는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고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와- 하고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졌다.
"이게 얼마만의 여행자인지. 저도 이야기로만 들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네요."
"여행자요?"
"네. 인간계에서 저희 세계로 잠시 넘어오시는 분들이 있으시거든요. 그리고 그분들을 저희는 `여행자` 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ㅇ.. 아 아니 그러니까. 지금 이게 꿈이 아니고 현실이라는 그런 소리인가요?"
"그렇죠"
생긋하고 웃어 보이는 그의 모습에 정상인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들 이 현실들을 뒤로하고는 헛웃음이 터졌다.
미쳤어... 이게 뭔 개소리야
원더랜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야 뭐야 아니 이상한 나라의 김여주 인 거야??
세상에나 내가 시험 기간이라고 잠을 못 자서 잠시 돌았던 거야. 그렇지 그런거겠지 ? 내가 하도 피곤하니까 이런 꿈을 꾸고 앉아있네 아이고야
"꿈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ㄴ.. 네????"
"꿈이 아니라는 말 입니다. 정 못 믿으신다면 볼이라도 꼬집어 보세요!!"
그의 말에 나는 손을 얼굴로 가져가 볼을 꼬집었고 통증은 느껴졌다.
씨발 이게 무슨 일이야!!!!
-
"여행자님은 지금 원더랜드라는 인간계와는 다른 차원에 계시는 것이고. 저는 여우 종족의 리더 황민현이라고 합니다. 아! 그 어제저녁에 숲에 쓰러져 계신걸 우리 집으로 데려온 것도 저였습니다."
"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 골머리가 아파져 왔다.
처음에 있던 복도에서 우리는 자리를 옮겨 정원 속에 작은 테이블에 있는 의자에 앉았고 황민현이라고 자신을 소개해오는 남자의 말을 듣고 있으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복잡하고 짜증이 나고 답답한데 또 왜 이리 앞에 놓여있는 음식들은 맛이 있는지 하나같이 다 아기자기하니 예쁘게 생긴 빵과 쿠키들에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손이 갔다.
"더 가져다 드릴까요?"
"예? 아니 괜찮아요."
내가 너무 많이 처먹고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 때에 그분은 작은 티주전자를 들어 내 앞에 있던 찻잔에 차를 따라주었다.
"감사합니다..."
"여행자님의 이름을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여행자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이름을 불러드리는 편이 나을듯한데"
"아!! 김여주 . 여주라고 불러주세요."
"그럼 여주 씨 여기서 좀 쉬고는 저를 불러주세요. 여기에 돌아다니는 작은 친구들한테 말을 하면 알아서 저를 찾아주니까 기억하고 계세요. 그러면 그때 여주 씨가 생활하실 방을 알려드릴게요."
생활? 웬 생활? 나 못 돌아가?
나 시험인데? 그거 시험 못 보면 재수강이란 말이야……. 내가 학교를 얼마나 열심히 다녔는데 시험을 못 봐서 재수강을 할 수는 없는데???
"저기…. 민현 씨. 다시 돌아갈 방법은 없는 건가요?"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하늘의 뜻과 맞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문이 있다고는 했는데 여행자분들이 그리 많이 오시는 것도 아니고 저도 살아생전 처음 보는 일이니까요"
"아..."
"방을 안내해드리고 나서 마스터님한테 가서 알리셔야 해요 그리고 나서 물어보도록 할게요! 예전부터 여행자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이 있는 종족이니"
"종족이요?"
"아까 제가 저는 여우종족의 리더라고 말씀드렸죠? 이곳 원더랜드는 마스터라고 불리는 지배계층과 일반 사람들인 노멀들로 나누어져 있어요. 마스터 중의 마스터가 인간세계로 말하면 왕 같은 느낌인 건가요? 그런거고, 남은 마스터 계층은 노멀들이 보다 안전하게 생활을 할 수 있게 원더랜드를 지키고 통치하는 것을 도와줘요. 그리고 일반인인 노멀은 그중에서도 많은 종족으로 나누어져요. 여우, 곰, 너구리, 개 와 같은 동물들이죠. 각각의 종족들은 그 종족을 부르는 명칭의 동물의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각 종족만의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아까 보셨듯이 저는 완전히는 아니지만,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요. 이런 게 특별한 능력의 예인 것이죠. 그렇게 저희 원더랜드는 각각의 종족들이 합쳐진 노멀들과 그 노멀들 중에서도 리더라고 불리는 마스터를 도와 원더랜드를 통치하는 사람들과 마스터집단과 마스터 중의 마스터인 지배자로 나누어지는 것이죠"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마스터에 종족 리더 노멀에 어쩌고저쩌고 뭔 소리인지 도통 이해를 할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한 그의 설명에 그냥 이해했다는 듯이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이해하기 어렵죠? 괜찮아요.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니까요"
아이씨…. 무슨 이런 생각마저 다 읽어버려서 사람이 딴생각을 못 하게 만들어버리는지
괜히 욕한 것도 아닌데 사람 무안하게 아…. 이것도 다 들었으면 어쩌지?
불안한 마음에 나는 고개를 들어 민현 씨를 보았고 입꼬리를 올려 웃어 보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모습에 마른세수를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게 뭐야!!!
-
민현씨는 잠시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떠났고 아까 그가 이야기하던 작은 동물인 파랑새는 정말 파랗게 빛나는 하늘을 예쁘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정말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 어쩜 이렇게 예쁜 곳이 있는지 만약 내가 있는 그들이 칭하는 말로 인간세계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이러한 생각들이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그와 비슷한 책을 쓴 사람들은 이 원더랜드라는 곳에 와본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정말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뜨겁고 덥지 않게 적당하게 비춰오는 밝은 햇빛에 파란 하늘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푸릇푸릇한 자연 속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건물과 조형물들까지 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눈 앞에 있는 홍차를 홀짝거리면서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에 새로운 사람이 온 것인지 새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여우!!!"
"....?"
"뭐야. 넌 여우가 아닌데?"
갑작스럽게 등장해서는 민현 씨를 찾는 듯 여우라고 칭하는 사람의 모습에 당황한 나는 동공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는 진도 8.0으로 미친 듯이 흔들렸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어느 종족이지?"
"예?? ㅈ... 저 저요?"
"여기에 그쪽밖에 없어. 당연히 너한테 물어본 거지"
"저는 인간인데요…."
"여행자???"
"어... 그런 거 같아요."
"대박. 이게 얼마만의 여행자야!! 우리 할아버지도 이야기로만 들어오셨다고 하셨는데 신기하네"
"하하하…. 그러게요. 저도 신기하네요."
"뭐야 그 어이없는 웃음은. 그럼 여행자! 여행자는 이름이 뭐야?"
"김여주요"
"으흠~ 김여주. 근데 어쩌다가 여우놈의 집에 왔지? 언제 원더랜드로 왔는지 알아?"
"어제요"
"어제 왔는데 이 망할 놈의 여우는 나한테 말도 하지 않았다 이거지?"
"그쪽이 누구라고 왜말을 해야 해요?"
초면부터 반말 찍찍하면서 말끝마다 여우놈의 여우놈의 하고는 말을 해오는데 예의는 어디다가 밥을 말아 먹고 오셨는지 나도 모르게 말이 삐뚤게 나갔다.
내 말에 그 사람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그리고는 나에게로 가까이 다가와서는 몸을 숙여 나와 시선을 마주하고는 입을 열었다.
"그쪽이 말하는 민현씨가 말 안 했나? 내가 이 원더랜드의 마스터니까 당연히 알아야지. 안 그래 여행자 씨?"
"????"
"그리고 미안한데 나도 어느 정도는 보이거든 우리 여행자의 속마음이"
"에???"
"그럼 예의 가득 차려서 인사드려야겠네 우리 여행자한테. 안녕하신지요. 저는 원더랜드의 마스터 옹성우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여행자님"
이거 좆된거 맞지…?
♤♠♡♥♧♣
안녕하세요 여주 님!! 카드요정입니다♥
정말 미천한 글 솜씨인데도 좋아해주시련지 ㅠㅠㅠㅠ 생각보다 프롤을 많은 분들이 보셨더라고요!!
뭔가 엄청 부끄럽네요...
01화에서는 민현이랑 성우랑만나는거에 초점을 두고 썼었는데 재미는 있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2화는 빠르면 이번주 주말 늦으면 다음주 주말쯔음에 올릴거같아요!
그때까지 기다려 주실거죠?
오늘도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여주님!
[암호닉]
댄싱쥬스
신알신, 암호닉 신청은 사랑입니다 ♥
+) 오타는 애교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