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 안녕?
어.. 처음 써보는 거라 많이 떨리기는 한데 그래도 한 번 써보도록 할게!
나는 낭랑한 청춘 18살이야.
내가 요즘 학교에 다닐 맛이 생겼엏ㅎㅎㅎㅎ
그 이유가 뭐냐면,
"유한나!!! 박지민 지나간다!!!!!"
"어? 알겠어!!!!!!!"
뭐.. 눈치 챘겠지?
요즘 4반에 박지민이라고 하는 애가 그렇게 좋더라고.
걔 보는 맛에 학교 다녛ㅎㅎㅎㅎㅎ 아잏 행복해라.
전정국이 축구도 잘하고, 웃는 것도 이쁘게 웃는다?
음.. 그리고.. 아!! 손도 예쁘고 키도 커. 애들 말로는 성격도 되게 착하대.
내가 얘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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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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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햐냐?"
체육대회가 얼마 안 남은 시점이었어.
우리학교 체육선생님들 사이에서 소문난 체육소녀인 내가 우리반 체육부장이었구.
체육대회 종목에 따라서 선수명단을 짜야해. 그거 때문에 곯머리를 썩고 있어서
잠시 머리도 식힐 겸 복도 창문에 머리를 올려놓고 눈을 감고 있는데
나랑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낸 전정국이 오더니 내 머리에 손을 올리면서 물어보더라고.
"치워라?"
"쉬룸."
"뒤질라고."
독자들이 상상하는 그런 로맨틱한 상황이 아니야,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데
와.. 턱 나가는 줄 ㄷㄷ
전정국이 키도 커서 위로 올려다 봐야되요 짜증나게.
위로 째려보면서 말하니까 피식 웃더니 싫다네?ㅎㅎㅎㅎㅎㅎㅎ
그 자식 몸에 손대는게 짜증나긴 하지만 친절히 손을 들어 쳐냈지.
그리고 보니까 항상 전정국이랑 붙어다니는 박지민이 있더라고.
그 때는 그냥 아, 있나보다 했어. 별로 친하지도 않고 아무 감정도 없었거든.
"아, 너 체육대회 선수명단 다 짰냐?"
"응, 우리 반이야 뭐 다 짰지."
"헐, 부럽다.. 우린 언제 짜냐.."
브이를 하면서 얄밉게 쳐다보는데 팍씨.. 저 손가락을 부러뜨릴까보다.
"아, 나 뭐 나가게?"
"응?"
"무슨 종목 나갈 것 같냐고."
"모르지. 무슨 종목 나가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해맑게 웃으면서 말하는데 당황크리ㅋㅋㅋ
그래서 다시 물어봤지. 무슨 종목 나가냐고. 그랬더니 뭐라는줄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발야구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없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전정국을 아는데, 발야구 존나 못해ㅋㅋㅋ 축구도 못하는게 무슨 발야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쪼개냐? 진짜거든?"
"개 구라 까지마ㅋㅋㅋㅋㅋㅋ"
복도에서 미친듯이 웃으니까 다들 지나가면서 이상하게 쳐다보더라..ㅎ
내가 계속 못 믿으니까 답답했는지 뒤에 있는 박지민한테 물어보더라고.
"야, 나 발야구 나가지?"
"너 피구 나가잖아."
"거봐ㅋㅋ 어디서 누구한테 구라야."
박지민이 멀뚱멀뚱 서 있다가 전정국이 물어보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피구라고
대답하던대? 그래서 전정국 뒷통수를 빡 소리나게 쳤지.
"야!!! 박지민!!! 나 발야구 나가잖아!!!"
"뭐래, 피구 나간다 했으면서."
"아니라고!!! 와씨, 유한나 너는 얘 믿냐?"
"맨날 구라까는 너보다는 모르는 사이인 박지민을 믿겠네요."
억울하다는 듯이 발을 동동 구르는데, 연기 잘하더라?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너를 믿겠니 전정국.
그러니까 한참을 째려보더니 지네 반으로 가더라고.
"뭐야 쟤. 지가 구라 쳐놓고."
"ㅋㅋ 거짓말이야."
"응? 뭐가?"
쿵쿵 거리면서 가는 전정국 뒷모습을 보고 있는데
박지민이 웃으면서 말을 걸더라고. 이상한 소리를 하길래 뭔소리냐고 했지.
"전정국, 발야구 나가."
"........ 뭐???????"
"내가 장난친건데.. 쟤 삐진 것 같은데?"
"아씨, 쟤 삐지면 오래간단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참나, 어이가 없어서.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긴 했는데, 그 땐 박지민 웃는게 너무 예뻐서
한 3초 정도 멍 때리다가 대답했어. 한눈에 뿅 갔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고. 아, 그리고 삐진 전정국 풀어주느라 고생했던건 안 비밀.
그 후로도 엄청 쫓아다녔어,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