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away, Stay away 너에게 들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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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너무 키가 커서 싫어. 목아파 올려다보기도 힘들고 "
" 참나. 나라고 내려다보는거 안 힘든 줄 아냐? 나도 키 큰 여자가 좋아. 너같이 조그만 애는 나도 싫거든? "
" 웃기시네. 난 너처럼 발 엄청 큰 남자도 싫거든? 거인이냐? "
" 나도 너같이 아동화신는 여자는 싫어 그걸로 네 몸무게가 다 지탱되긴 하냐? 큭큭 "
그녀의 관점
쓸데없이 키 큰 놈.
내가 키가 작아서 그런가, 나는 키 큰 사람이 좋다.
내가 발이 작아서 그런가 나는 발이 큰 사람이 좋다.
내가 왜소해서 그런지 몰라도 뭐든 큰 사람이 좋다.
그게 기성용이라는 게 흠이다.
이 놈하고 친구한지도 어연 7년이 다되어간다.
거의 10년지기 친구지.
언제부터 널 좋아했을까
아니면 언제부터 널 보면서 설렘을 느끼기 시작했을까
단지 내가 아는 건 네게 들키면 안된다는 거다.
다른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 야, 오늘도 기성용 만나고 왔냐? ]
[ 지은아, 걔 못 본 사이에 키 더 컸나봐. 완전 멋있어졌더라 ]
[ 쯧쯧, 언제는 너한테 안멋있었냐 그놈이? ]
[ 아니, 뭐, 언제나 멋있기는 했는데 오늘따라 더..히히 설렌다 ]
[ 왜 고백 안해 멍청아 ]
[ 어떻게 하냐? 이런 친구 찾기 힘들어. 차이면 나 진짜 엉엉운다 ]
[ 답답이 답답이. 아이고 답답하다 내가 확 고백해버릴까보다 ]
[ 야 하지마 진짜 하지마 ]
그의 시선
애기같은게 또 징징댄다.
키커서 내가 싫단다.
나는 내려다보는 것도 좋은데, 귀엽잖아.
매일 만날 때마다 어린 애 하나 만나는 기분이다.
웅얼웅얼 말하는 것도 귀엽고 자기 키크고 싶다고 통통 뛰는 것도 귀엽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잖아
티낼 순 없지. 너를 잃을 순 없으니까.
오늘도 또 멍청하게 키 큰 여자가 좋다고 한다.
나는 내 품에 쏙 들어오는 여자가 좋고
그게 너라는 게 좀 힘든거지.
멍청한 놈. 항상 말하고 후회한다.
바보같은 놈. 그래도 고백은 못한다.
" 야 문열어 위대한 자철님께서 오셨다 "
시끄러운 놈. 문 열어주니 집으로 쏙 들어온다.
" 야, 키! 오늘도 걔만나고 왔냐? 귀여운애 "
" 어 만나고 왔어. 며칠 못봤는데 더 귀여워졌더라 "
" 큭큭 콩깍지 어떡하면 좋냐. 얼른 벗어벗어 "
" 안벗겨져 어떡하냐 "
" 쯧쯧 그럼 고백이라도 좀 하던가 답답하게 "
" 아오, 걔랑 나랑 안지 거의 7년인데. 어떻게 한번에 고백을 해 "
" 그건 또 무슨 논리야. 남자가ㅡ 어? 얼른 고백이나 해라 안그럼 내가 콱 물어간다 "
" 요즘 힘드냐? 배고프냐? "
" 그니까 빨리 고백하라고 답답한 놈아 "
친구도 나쁘진 않으니까.
이렇게 널 볼 수 있으니까.
Stay away
Stay away.
내 맘을 알게 된다면
우린 어색해 질지도 몰라
다신 너를 못 볼지도 몰라
헤헤 어때? 히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