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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세븐틴 더보이즈 변우석
l조회 4673l 2



"진짜 예쁘다, 벚꽃."


집앞에 핀 벚꽃들이 너무 예뻤다
닮고 싶다. 저 사랑스러움.

옆에 같이가던 민호가 말했다.


"그러게. 근데 진우형, 나 지금 태현이한테 가봐야되서 먼저 갈게. 미안"


대답도 하기전에 먼저 가버리는 송민호.
하긴, 둘이 연인사이인데 내가 뭘 어쩌겠어.

짝사랑은 구석에서 가슴앓이나 해야지.

벚꽃이나 더 구경하고 들어가야겠다.


삐빅.


집에 들어오니, 골골되는 태현이 보인다.
그 옆에는 걱정하는 민호도 보인다.


"민호야, 태현이 많이 아파? 어디가 아픈데?"


"아, 감기. 제대로 걸려서 지금 골골되고 있네. 걱정되게."


난 니가 걱정돼. 감기 옮을까봐
아, 또 이기적이게. 습관처럼 송민호 앞에서만 꼭 이렇게 이기적이게 생각해버리다니..

그래도 걱정돼, 민호야. 니가 아플까봐
나는 그게 너무 걱정돼


"형,미안한데 약 좀 사다줘. 나는 태현이 봐야되서 부탁할게. 해열제랑 코감기약하고 목캔디."

"응, 갔다올게. 금방 갔다올게."



근데 민호야, 지금 비바람 친다.
그래도 네 부탁이니까 이 형이 뚫고 가란다.
니 마음도 뚫고싶지만 그럴수없으니까


"송민호 앞에서 약해지는게 조금 단점인데..
생각보다 춥잖아."


괜히 좋아해서. 마음 약해져서 나만 고생이네
비바람이 치는데 날씨마저 춥다.
바람막이 하나 덜렁 걸치고 왔는데 추워서 입이 덜덜 떨린다.


"저기..해열제랑 코감기약,목캔디 하나만 주세요."


"본인이 드시는거세요?"


"아니요, 아는 동생..나이 비슷해요."


"그쪽도 드셔야 될것 같은데...여기요,5600원이요."


"여기요..안녕히 계세요."


나오는 문앞에 비치는 퍼렇게 지린 내얼굴이 보인다. 피식, 진짜 좀비같은게 내가 약 먹어야 할판이네.


집에 도착했을때 이미 몸 전체에 비로 젖었는데
민호는 약만 덜렁 가져가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야,이 나쁜 자식아.
지 애인만 아픈줄 아냐..


방에 누웠다. 천장이 울렁울렁 거리는게 그제서야 느꼈다. 나 지금 몸이 덜덜 떨리고 있구나.

슬쩍보이는 내 얼굴은 금방이라도 죽을것같이 창백하다. 몰라, 씨발.


지쳐서 죽겠다. 사랑에, 비바람에.



"형, 어젠 고마웠어. 형도 아파? 그러게 감기 옮지않게 조심 좀 하지. 나 나갔다 올게. 밥은 알아서 차려먹으래. 강승윤이가."


쾅,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에 눈을 질끈 감았다.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아프다. 입술은 꽉 문다.


"먹을게 이거밖에 없네."


김치, 라면.


아픈데 응석도 못 부리겠네.
라면이나 끓어먹자. 따르릉-


전화를 받았다.


'형, 진짜 미안한데..태현이 핸드폰 좀 갖다줘.
지금 집앞이야.'


웬일로 전화했나 했다. 내가 니 종이냐.
나쁜 새끼.


태현이의 전화기를 들고 나왔다.
집앞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태현과 민호,
내가 있다. 저 둘이 꼭 잡은 손이 내 가슴을
잡아땐다. 고개를 숙인다. 졌다,졌어. 부럽다.
저 둘.


파란불이 커졌다. 내가 걸어가테니 거기 있으라는 손짓을 했다. 저 둘만 바라본채 길을 건넌다.


갑자기 둘이 손을 놓고 나에게 소리친다.
미안한데, 안들려. 가까이 갈테니까, 잠깐만 기달ㄹ..



"형,차...!!!!!!!!!피해!!!!!!!"



쾅.뭔가가 세게 부딫혔다.


아파, 아파. 눈물이 흐른다. 송민호
아파도 곧 죽어도 너밖에 생각이 안나냐.
피식.


태현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송민호 울면서 뛰어오는 꼴봐라. 샘통이다, 못생겼어 송민호.


"형,형. 눈 감지마. 119에 전화했어, 그니까..나 좀 봐봐..형이 좋아하는 송민호..여기있으니까!! 나 보라고, 눈 감지말라고!!!"


울지마, 민호야. 괜찮아. 눈물 계속 내 얼굴로 떨어지잖아

울지마 태현이나 달래줘, 민호야.



"괜..찮아...민호..야..그리고..나..너 안좋아해..."


"..."

 

 

"누가 너, 좋아..한데? 사랑해...민호야..나쁜 새끼야..행복,하게..."

 

못 말하겠어, 나 없이 행복하라는 말 못하겠어.

입이 안 움직여, 시야가 점점 좁아져.

 

벚꽃,벚꽃눈이 흩날린다. 오늘은 운수좋은 날이네.

송민호 품에 다 안겨보고...너의 강한 장미향.

 

그래서 그랬구나, 니 곁에만 있으면 나는 향기롭고

매력적인 그 향기.

 

 

민호야, 사랑해.

사랑해, 진짜로 너무 많이 사랑해.

심장이 터져버릴만큼.

 

 

 

 

삐익-----

 

 

"사망시간 11시 40분 42초..."

 

 

듣기 싫은 기계음 소리, 멈춰버렸음 좋겠어.

형 죽었다고 그만 좀 보챘음 좋겠어.

 

 

짜증나게, 김진우.

이렇게 가는 게 어딨냐. 치사하다.

이기적이야.

 

 

삐익---------------

 

 

어지럽다,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삐빅.

 

'민호야, 태현이 많이 아파? 어디가 아픈데?'


'아, 감기. 제대로 걸려서 지금 골골되고 있네. 걱정되게.'

 

 

그때 눈빛이 생각났다. 태현이를 걱정하면서도

나만 바라보던 그 눈빛.

 

'형,미안한데 약 좀 사다줘. 나는 태현이 봐야되서 부탁할게. 해열제랑 코감기약하고 목캔디.'

'응, 갔다올게. 금방 갔다올게.'

 

 

잊고 있었다, 날씨가 구진 것을.

비바람이 치고 춥다는 것을.

비바람을 뚫고 비에 젖어와서는 골골 됬던

진우형을 무시한 채, 태현이와 놀러나갔던 것을.

 

 

미안,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진우형.

돌아와, 제발. 돌아와...

 

 

 

 

"진우야!!!!!!!!!!!!진우야...우리 아들....우리아들아!!!!!"

 

 

숨이 턱턱 막힌다, 입을 막는다.

나를 찔르는 듯한 저 비통함. 제가, 제가 그랬어요..

제가요...사람을 죽였어요, 사랑주는 마음도 죽여버렸어요

 

 

 

장례식을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아직도 지지않고 활짝 절정인 듯 피어있는 벚꽃이 보인다.

 

 

진우형, 진우형을 닮았다.

 

 

나는 장미고 형은 벚꽃이다.

장미는 가시가 있고, 벚꽃은 금방 져버리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

 

 

 

꽃향기가 나요, 형.

 

 

형, 보고 싶어.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벚꽃눈을 맞으며

오열했다. 정신을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형이 보고 싶은 만큼.

 

 

 

진우형, 사랑해.

 

김진우, 사랑해.

 

 

 

차악-

 

 

대답이라도 해주듯, 바람이 크게

치면서 벚꽃잎이 후두둑 눈같이 떨어져 내린다.

 

 

 

그래서 그랬구나, 형 곁에만 서면 나는

부드러운 벚꽃향기.

 

 

 

꽃향기가 나요, 어디서 나나요.

여긴 꽃이 없는데, 그대밖에 없는데.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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