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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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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백현은 오메가였지만 오메가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열성인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스무살이 넘어서야 겨우 발현된 특이한 케이스로 그로 인해서인지 백현은 살면서 단 한번도 알파의 페로몬을 느껴본적이 없었다. 찬열과의 관계도 제 불규칙한 히트싸이클에 의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지금. 활짝 열린 현관문앞에 서 있는 앳된 모습의 남자에게서 백현은 꼼짝도 못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남자는 찬열과 같은 알파가 아니라 우성 알파라는 것을.
 그의 페로몬은 폭력에 가까웠고 지나치게 위협적이었다. 그 남자도 오메가를 본건 경험이 별로 없는지 넋이 빠져 백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백현은 이를 악물고 제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팔을 겨우겨우 움직여 재빨리 문을 닫으려했다. 다급하게 들어온 발하나가 문틈에 끼이지만 않았어도 말이다.


"잠시, 잠시만요! 얘기 좀 해요!"


 대꾸할 정신도 들지않아 백현은 그 발을 밟고 밀어내며 어떻게든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문너머로 느껴지는 우성 알파의 선명한 존재감에 백현은 파들파들 몸을 떨며 주저 앉았다. 그 소름끼치도록 강렬한 향이 백현에게서 떨어지지않는다.
 무서워, 무서워, 찬열아...
 쾅쾅 문을 두들이는 소리에 백현은 일어서지를 못해 다리를 질질끌며 거실로 기어 갔다. 무릎을 꼭 끌어안아 머리를 파묻고 저 알파가 얼른 가버리고 찬열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영원같은 기다림이 끝나고 초인종이 울렸다. 


"애기야~. "


 다정한 목소리에 백현은 벌떡 일어서는데 후들거리는 다리에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벽에 몸을 의지해 천천히 현관문으로 걸어갔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문손잡이에 손을 올리다 멈칫했다. 마른 침을 삼키고 조심히 도어뷰에 눈을 가져다보았다. 마트봉지를 들고 열심히 흔들어대는 찬열이보였다. 두말할 것도 없이 백현은 빠르게 도어락을 풀었다.


"찬열아!"

"좀 오래 걸렸지? 모처럼 갔으니까 장도 봐왔어."

"알겠으니까, 빨리 들어가자."

"너 왜 이렇게 얼굴이 창백해? 무슨 일 있었어?"

"집에만 있는데 일은 무슨...나 배고파. 빨리 밥먹자."


 그 알파가 근처에 있다는 생각만해도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백현이었다. 찬열의 옷깃을 잡고 당기는데 찬열은 장난치는 줄 아는지 백현의 이마며 머리카락에 뽀뽀나 쪽쪽 하고 있다. 지치기도 지치고 찬열의 품속이 편안하고 안정이되어서 백현도 꼼지락되는걸 멈추고 얌전히 품에 안겼다. 


"들어갈까?"

"응..."







 다음날 백현이 눈을 뜬건 아침을 훨씬 넘겨서였다. 찬열은 출근을 한 모양인지 옆자리는 싸늘히 식은 상태였다. 주방에 가보니 이미 말끔하게 정리되어서 할것도 없었고 밥까지 차려놓고 간 찬열이었다. 매번 있는 일이지만 그때마다 고맙고 미안해서 백현은 한숨을 쉬었다. 제가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쥐뿔도 없는데 밖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본의아니게 집안일까지 떠맡기는 꼴이라 할말이 없었다.
 입맛이 돌지 않아 깨작깨작 먹다가 그냥 치우고 베란다로 가 창문을 활짝 열었다. 내리쬐는 태양빛이 따사롭다. 
 그렇게 대충 청소기를 돌리고 설겆이까지 끝내는데 할일이 없다. 멍청히 앉아 TV채널만 돌리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걸어가는데 뭔가 감이 좋지 않았다.


"누구세요?"

"..."

"누구시냐구요."

"...안녕하세요, 저 어제 왔던 사람인데 떡을...이쪽 집에만 돌리지 못해서요."


 들리는 목소리는 아직 어리고 순진했지만 백현의 귀에는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알파고 저는 오메가니까.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여태 알파의 페로몬따위 맡지도 못하니까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알파가 아무리 귀한다한들 여태 백현이 살아오면서 스쳐지나간 알파가 찬열 하나뿐이었겠는가. 대학생 시절만 해도 각 학과에 세네명은 있었는데. 다만 오메가로서 알파의 향을 맡지 못하고 그랬기에 별로 그들에게 위축된다거나 위험을 느끼지 못했기에 여태껏 아무 생각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랬을 것이다. 어제, 그리고 지금 문너머의 우성 알파만 아니었다면.
 잠시 정적이 그들사이에 흘렀고 백현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거기 놔두고 가주세요."

"이런건 직접 전해주고 싶은데요. 앞으로 이웃이잖아요?"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얼굴은 어쩐지 수줍은듯이 살포시 웃고 있었다. 하얀 피부와 올라간 눈꼬리 탓인지 약간 서늘해보이는 그의 얼굴이 웃고 있으니 인상이 달라보었다. 


"네? 문열어주세요~."


 딱 경수또래로 보이는 남자가 서글서글 둥글게 말하자 백현은 고심했다. 뭔가 똑부러지는 성격이 아니라서 부탁같은건 잘 거절하지도 못하고 저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대학생인데 라고 생각하자 어제의 무시무시했던 알파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옆집 청년처럼 보였다. 그래도 문을 열기는 무서웠다.


"받은 셈으로 칠테니까 그냥 가주세요."

"그러지말고 조금만 열어주면 안되요?"


 한참을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남자가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럼 문 옆에 놔둘테니까 나중에 꼭 드세요! 꼭이요!"


 백현은 대답하지 않고 그냥 거실로 돌아왔다. 초조하게 시계를 보지만 겨우 한시를 가리키는 바늘에 신경질이 났다. 찬열이 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고 그 시간이면 떡은 말라붙어서 먹지도 못할것이다. 경수 또래로 보이는 남자의 상처받은 눈이 계속 생각이나서 백현의 마음이 편치 못했다.


"조금 있다가...나가봐야지."


 어쩌면 제 과민반응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백현이었다. 실제로 그 남자가 백현에게 한 일이 뭐가 있었는가. 그냥 제가 지레 겁먹어서 그런거지. 편하게 생각하자고 스스로 위로하고 백현은 귤이나 까먹으며 쇼파에 드러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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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후 다음편에 드디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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