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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해축주의 전체글ll조회 1964l 8

유앤미 쓰다가 막혀서 요고 쓰고이써요ㅠㅠ

 

에르난데스 씨의 괴로운 하루Ⅱ - 파브레가스 씨의 속 터지는 하루

[날두메시] 파브레가스 씨의 속 터지는 하루 | 인스티즈

(세스크의_프라이버시따위.jpg)

 

 

 세스크와 헤라르드, 리오넬은 둥근 식탁에 같이 둘러 앉아있었다. 매일 제 집을 드나들 듯 왔다갔다하는 헤라르드는 그렇다고 쳐도 불쑥 찾아와서는 하루만 재워달라는 리오넬은 정말 의외의 손님이었다. 세스크의 미간에는 살짝 주름이 져있었는데, 리오넬이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이라서는 아니었다. 세스크에게 리오넬은 헤라르드보다 소중한 친구다.─라고 본인은 말한다.─ 세스크가 불만인 점은 대체가 어떤 이유에서 시무룩하게 찾아와서는 혼자 사는 집을 놔두고 재워달라는거냐, 이소리다. 리오넬은 하루종일 식탁에 업드려서 시무룩해 있었다. 헤라르드는 그를 위해 자신이 먹던 땅콩이 들어있는 통을 가져가 그의 옆으로 앉았다. 이것 좀 먹으라고 리오넬의 눈 앞에 땅콩을 두니 고개를 반대쪽으로 획 돌려버렸다. 헤라르드는 그의 차가운 반응에 조금 상처를 받았다. 헤라르드는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지만 상대가 리오넬에, 리오넬에 의한 리오넬이다보니 이런 반응을 종종 보이고는 했다.

 헤라르드가 계속해서 리오넬의 옆을 지키고 있으니 세스크도 둥근 테이블로 와 앉았다. 플라스틱 통에 가득 들어있던 땅콩이 헤라르드가 얼마나 먹어댔는지 벌써 반 밖에 남지 않아 있었다. 세스크도 앉으면서 하나 집어먹고는 축 쳐진 채 엎드려서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리오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이 기분이 좋은지 리오넬은 눈을 감았다. 세스크의 손이 리오넬의 볼을 꼬집으니 그의 손에 볼을 부비는 리오넬이었다. 헤라르드는 여전히 땅콩을 집어먹고 있었다.

 "레오 너 여기 오고나서 계속 이러고 있잖아. 벌써 한시간 반도 더 됐다고. 무슨 일인지 말이라도 좀 해줘."

 세스크는 리오넬의 볼을 쭉 잡아당겨 그를 테이블에서 떼어내며 말했다. 그는 아야야 거리며 볼을 어루만졌다. 뚱해진 모습으로는 이제는 말해야할 시간이라는 걸 직감한 리오넬은 천천히 입을 떼었다.

 "크리스가… 다른 여자랑… 잤는……."

 말하다 말고 목이 메였다. 한마디로 울컥 했다는 게 스스로도 느껴질 정도로 서럽게 목이 턱 막혔다. 코가 약간 시큰거렸고, 눈 앞이 눈물로 아른아른해졌다. 하지만 울지는 않았다. 눈물이 고이다 말고 마르는 듯 싶었다.

 한편 세스크와 헤라르드는 리오넬이 뒷 말을 더 잇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둘의 눈은 동시에 휘둥그래지더니 이윽고 세스크는 테이블을 탕 치고 일어나 리오넬에게 얼굴을 드리밀며 '크리스가 뭐?!' 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화가 난 것은 헤라르드도 마찬가지였지만 일단은 침착하며 세스크를 자리에 다시 앉히기 바빴다. 리오넬은 자신이 잘못이라도 한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역시 여자가 좋은거겠지……."

 리오넬이 시무룩하게 말을 하자 세스크는 흥분했던 감정을 가라앉히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음같아서는 헤어지라고 소리를 마음껏 질러주고 싶었지만 리오넬을 보고있자니 그러기도 미안했다. 세스크는 얼마간 생각하다가 테이블을 탕 치더니 헤라르드를 보며 말을 꺼냈다. 리오넬은 테이블 치는 소리에 놀라 화들짝 하고 세스크를 쳐다봤지만 그의 시선은 헤라르드에게 향해있었다.

 "자, 제리! 너는 지금 당장 나가서 크리스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온다 실시!"

 "뭐?"

 "빨리 갔다와!"

 "야, 나 지금 그자식 만나면 한대 때릴 것 같단 말이야!"

 "안돼애, 크리스 때리면 안돼."

 "너는 지금 그렇게 데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

 "그치만 세스크, 맞아서 상처라도 생기면……."

 "어휴 증말, 빨리 나가 제리!"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리오넬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그렇게 밉다고 말하던 크리스티아누를 감쌌고, 헤라르드는 마지못해 나가서 크리스티아누를 찾게 되었고, 세스크는 이제 조용히 얘기 좀 해보자며 리오넬에게 땅콩 하나를 먹여주었다. 세스크가 먹여주는 땅콩을 받아먹고는 살짝 고민하는 듯 하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세스크는 리오넬의 입술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의 말을 들었다.

 

 알게 된 건 어제였어. 어제도 여느 때랑 다름 없이 크리스가 데이트 하자고 해서 나갔거든. 만나서 먼저 밥을 먹고 같이 길을 걷다가 분위기 좋은 카페가 크리스 눈에 띄어서 들어가자길래 들어갔어. 크리스가 밥은 내가 계산했으니 커피는 자기가 사겠다면서 지갑이랑 핸드폰은 테이블에 두고 카드만 한장 가지고 계산대로 간 사이에 나는 여느 때처럼 크리스 지갑을 구경했어. 그랬는데 왠 연락처가 적힌 못 보던 종이가 있었어. 그냥 보고 별 생각 없이 다시 집어 넣었는데, 연락처랑 같은 곳에 폴라로이드 사진이 한 장 있어서 봤는데 왠 옷을 다 벗은 여자가 상체를 탈의한 크리스 무릎 위에 앉아서 같이 사진을 찍었더라구. 정말 천조각 하나 걸친 거 없어서 너무 놀라서 허겁지겁 집어 넣었어. 그리고는 다시 연락처를 꺼내서 내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봤지. 여자가 받더라구. 그 여자인 것 같았어. 따지고도 싶었는데 무슨 말이 나오질 않아서 그냥 잘못 걸었다고 하고 끊어버렸어. 그 뒤로는 계속 기분이 좋지 않은 채로 데이트했어. 그런데 내가 원래 평소에 말수가 적어서 그런건지 크리스가 눈치가 없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집 앞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는 집 앞에 갈 때까지 재잘재잘 거리면서 잘 떠들더라구. 무슨 얘기를 했는지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집 앞에서 내가 들어가려고 하니까 그제서야 크리스가 날 불러서 돌려 세우더니 뭐 기분 나쁜 일 있냐고, 안색이 좋지 않다고 물어봤어. 그래서 난 지갑에 연락처랑 사진 봤다고 얘기했지. 그랬더니 크리스가 지갑을 꺼내봤다? 사진이랑 연락처를 보고 당황하고 사실 이 여자는 술집 여자고 한 번 잔 게 끝였다고, 이건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그러더라고. 저걸 변명이라고 하는 건가 싶어서 정강이를 차주고 그대로 집으로 들어갔어. 새벽 세시까지는 미안하다고 문 두드리면서 잠도 못 자게 하더라. 그 뒤로는 어쨌는지 모르겠어. 난 일어나자마자 크리스가 또 찾아올까봐 세스크네 집으로 도망온거야.

 

 장황한 사연을 들은 세스크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일단 리오넬은 어째서 사진을 보자마자 따지지 않았는가, 크리스티아누는 왜 그렇게 눈치가 없는가, 크리스티아누는 대체 리오넬을 좋아하는 건가 마는 건가. 세스크는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생각 할 시간이 필요했다. 아마 사진이랑 연락처가 왜 지갑에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크리스티아누의 말은 진짜일 것이다.

 세스크는 크리스티아누의 망나니 시절을 잘 알고 있었다. 툭하면 여자친구가 바뀌고, 툭하면 모텔에 간다며 돈을 빌리던 놈. 돈이야 제때 값긴 하니까 빌려주긴 했었지만 여자 관계라면 정말 답이 없던 놈이었다. 여자 관계가 복잡한 크리스티아누라면 외도를 했을 때 숨기는 방법 또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들을 나불나불 떠들기도 잘 했었으니까. 그러니 지갑에 그런 걸 남긴다는 건 그에게 있어서 단 한가지의 뜻으로 일축 할 수 있었다. 리오넬과 헤어지고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리오넬이 심심할 때 손에 집히는 제 지갑을 보는 것도 잘 알텐데 그런 증거를 남길리가 없다. 사진은 분명 사진 속의 여자가 크리스티아누의 테크닉이 맘에 들어 몰래 넣어 놓은 것일 거라고 세스크는 생각했다.

 다만 지금 중요한 건 리오넬을 만나며 개과천선 한줄 알았던 크리스티아누가 왜 또 여자와 원나잇을 즐겼냐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크리스티아누는 리오넬에게 자신과 사귀길 반대했던 세스크에게 숨겨놓고 여지껏 여자를 만나온 걸 수도 있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세스크는 리오넬과는 아주 어릴 적부터 친구였고 크리스티아누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알게 된 친구였다. 세스크에게 리오넬이나 헤라르드는─둘의 의미가 다르긴 하지만─ 특별한 의미의 친구였다. 크리스티아누가 어느 날 리오넬이 귀엽다며 남자지만 사귀고 싶은 아이라며 다리 좀 놔달라고 할 때 단칼에 거절했었다. 리오넬에게 돌아가서는 만약 크리스티아누라는 놈이 너에게 추파를 던지면 절대 넘어가선 안된다고 경고를 주기도 했었다. 어쩌다가 둘이 사귀게 된 건지는 세스크도 자세한 사연을 몰랐다. 다만 어느 날 갑자기 리오넬이 얼굴을 붉히고 다가와서는 '미안, 크리스랑 사귀기로 했어…….' 하는 리오넬을 그냥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레오, 너 크리스를 좋아하긴 해?"

 세스크는 문득 어느 날 크리스티아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레오가 나랑 사귀긴 하지만 나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으니 세스크 네가 한 번 슬쩍 떠봐줄 수 없느냐고. 사실 세스크도 리오넬에게서 그가 크리스티아누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항상 데이트도 크리스티아누가 먼저 하자고 했었고, 리오넬은 그저 그가 부르니 나가는 것 뿐인 것 정도로 보였다. 솔직히 답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고, 당시엔 리오넬을 만나면서 개과천선 한 것 같아 보이는 크리스티아누를 상처주고 싶지가 않아서 일부러 까먹어서 물어보질 못했다며 피했었다. 세스크는 크리스티아누가 애정이 그리워서 리오넬 대신 자신이라면 다 좋아해주는 여자들을 찾아간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했다. 그런 생각을 문득 하긴 했지만 지금 리오넬의 반응을 보아하니 가설이 틀린 게 확실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가 그의 애정을 느끼지 못했다면 말짱 도루묵인 건 맞았다.

 "크리스를……." 세스크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응……."

 이럴 땐 아니라고 해야지 속 시원하게 헤어지라고 말해줄 것 아니야! 속으로만 삼켜보는 세스크였다.

 

 아마 리오넬의 집 앞에서 청승을 떨고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리오넬의 집으로 갔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헤라르드는 세스크네를 기준으로 리오넬의 집과는 정반대편에 있는 크리스티아누의 집으로 가던 도중에 챠비를 업고 크리스티아누를 부축하며 낑낑대고 걸어오고 있는 다비드를 발견했다.

 "아 진짜 너 아니었으면 내 허리도 오늘로 끝이었겠다. 이 새끼 겁나 무거워."

 아얘 골아 떨어진 크리스티아누를 업어든 헤라르드는 다비드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저 덩치로 키가 180이 넘는 근육덩어리인 크리스티아누를 챠비를 업은 채로 질질 끌고 올 생각을 다 했을까. 오히려 신기했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헤라르드는 그렇게 길에서 15분은 크리스티아누를 업은 채로 서서 다비드의 얘기를 들어야 했다. 얘기의 반 이상이 크리스티아누 욕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건 챠비를 리오넬과 헷갈려서 그에게 입을 맞췄다는 것이었다. 다비드는 바로 주먹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야 굴뚝 같았지만 녀석은 떼어놓자마자 잠들었고, 챠비가 오바이트를 하러 화장실로 달려가는 바람이 쫓아가서 등을 두드려주느라 못 때렸다고 하소연을 했다. 도대체 무슨 일때문에 평소엔 잘 어울리지도 않는 둘이서 술에 떡이 될 때까지 마신 건지 의문이라고도 털어놓았다.

 헤라르드는 이어 그에게 크리스티아누가 바람을 피웠고, 레오가 화나있어 지금 세스크네 있다고 상황을 대략 전해주었다. 다비드는 자신의 애인에 이어서 아끼는 동생인 리오넬에게까지 몹쓸짓을 한 헤라르드의 등에 있는 녀석을 당장이라도 때려주고 싶었다. 주먹이 울고 있기는 헤라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비드랑… 챠비는……."

 크리스티아누와 얘기 좀 하고 오랬더니 술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는 두 사람에 다비드까지 데려온 헤라르드의 꼴이 가관이라고 생각했다. 세스크는 말을 제대로 이을 수가 없었다. 안그래도 아픈 골이 배로 울리는 것 같았다. 눈치가 빠른 다비드는 세스크의 표정이 굳은 걸 보고는 챠비 집이 멀어서 실례지만 재우러 왔다며 둘러댔다. 챠비의 집이 먼 건 사실이었지만, 다비드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상황이 돌아가는 게 궁금했고 혹시 기회가 된다면 크리스티아누를 때리고 싶었다.

 세스크는 챠비와 크리스티아누를 다른 방에서 재웠다. 리오넬에겐 들리지 않게 같이 재우면 챠비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며 소근거리는 다비드 때문인 이유도 있었지만, 아직은 크리스티아누가 좋다는 리오넬에게 그와 같은 방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나오라고 말하며 침대와 스탠드가 있는 방에 둘을 집어 넣었다. 리오넬은 순순히 그의 의견에 따라 크리스티아누와 같은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헤라르드가 침대에 눕혀준 크리스티아누는 남의 속도 모르고 술에 취해 잘 자고 있었다. 그런 크리스티아누가 밉기도 미웠지만 역시 얼굴을 보니 화는 사르륵 녹는 기분이 들었다. 침대 옆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핑 돌았다. 나를 안 좋아하나? 내가 싫어서 그런 여자와 잔걸까? 온갖 부정적인 생각은 다 들었다. 과연 이 사람이 없다면 자신이 이제 그 없는 세상에서 잘 살 수 있을까.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 보았지만 답이 내려지지가 않았다.

 리오넬은 그가 덮고있는 이불을 들추고 그의 팔을 옆으로 빼서 그의 팔을 베고 옆에 누웠다. 천장을 응시하고 똑바로 누웠다가도 그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려 그의 허리를 안아 자꾸만 눈물이 나오려는 눈을 그의 가슴에 묻었다. 그러다 어깨로 토닥거리는 손길이 느껴졌다. 알고 있었다. 크리스티아누가 깨어있었다는 것 쯤은. 다만 모르는 척 하고 그에게 투정을 부릴만한 이유를 만들고 싶었다. 허리를 안고있던 손은 그의 가슴팍으로 올라가 옷깃을 꽉 쥐었다. 몸은 가늘게 떨렸고 얼굴은 여전히 가슴에 묻은 채 그의 옷을 적셔가고 있었다. 크리스티아누는 말 없이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싫어, 크리스랑 헤어지기……." 떨리는 목소리로, 목에 메이는 데도 말을 이어나갔다.

 "크리스는 내가 싫어? 아니면 나는 남자라서 안돼? 그렇다면 내가 여자가 될게. 크리스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

 어깨를 토닥이던 손이 멈추더니 그를 끌어당겼다. 크리스티아누도 그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려 눕고는 그를 꽉 안았다. 자신의 진심이 전달되길 바라며 으스러질 만큼 세게.

 "레오, 이럴 땐 나한테 화를 내는 거야. 사과는 내가 해야하는거고. 때려도 돼. 다 받아줄게. 나도 레오랑 헤어지고싶지 않아."

 "그럼 그 여자는 왜……."

 "레오도 알다시피 난 개새끼였어. 그래서 세스크가 나랑 못 사귀게 널 감싸고 돌았었잖아. 말을 안해서 그렇지 나 성욕이 장난 아니라고. 레오를 보고 레오만 생각하면서 수백번은 더 야한 생각을 했었어. 근데 내가 레오를 어떻게 아프게 하겠어. 그렇게 참다 참다 못 참아서 너한테 상처를 주고 만거야. 정말 미안해."

 "내 생각 했어?" 리오넬은 이젠 목 놓아 울 지경이었다. 목소리의 반은 울음이었다.

 "응. 레오랑 하고싶다고 생각했어."

 그의 품으로 더 파고들었다. 그에게 투정도, 어리광도 부리고 싶었다. 때리면서 왜 그랬냐고도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을 생각했다는 말에 응어리 졌던 미움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애써 참았던 눈물도 막혔던 뭔가가 없어진 듯이 더 폭포처럼 쏟아졌다.

 "해도 돼. 내가 아픈 것 보다 크리스가 다른 사람이랑 자는 게 더 싫어. 애인이라면 당연한 거잖아!"

 그의 말을 들은 크리스는 살며시 그를 품에서 떼어내 그의 이마에 짧게 키스했다. 눈물을 닦아주며 그와 눈을 마주쳐 따뜻하게 웃어보였다. 뻥져있는 바보같은 표정을 보고는 그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갖다대며 귀여워 죽겠다는 듯이 볼을 꼬집어 보였다.

 그런 말 하지마. 내가 널 얼마나 아끼는데. 만약 네 말대로 내가 널 막 대하게 된다면 밖에 있는 널 아끼는 사람들이 날 가만 두지 않을 걸.

 속으로 삼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곧 그의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갑자기 문 밖에서 쿠당탕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리오넬과 크리스티아누는 무슨 일인가 싶어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곧 씨발! 하는 욕짓거리와 함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건 챠비였다. 아마 잠에서 깨어나 둘이 같이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몸을 끌고 한걸음에 이 방으로 달려왔을 것이다. 크리스티아누는 그가 왜그렇게 급하게 달려온지 알고 있었다. 술에 취해 챠비를 리오넬로 잘못 본 건 맞았지만 그의 필름은 끊겨있지 않았다. 그리고 챠비에게 입을 맞추었던 그 때, 다비드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크리스티아누의 손이 챠비의 엉덩이로 가 더듬고 있었기 때문 일 것이다. 나를 레오로 착각해놓고 엉덩이를 더듬거렸겠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크리스티아누는 챠비의 무서운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아마 리오넬과 둘이 두면 리오넬에게 입에 담지 못할 짓을 할 것이라고 생각 했을 것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넘겨야할지 식은땀이 흐르는 크리스티아누였다.

 

 며칠이 지났다. 결국 그 날,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챠비는 결국 크리스티아누에게 성큼성큼 걸어가 주먹으로 얼굴을 한대 친 걸로 퉁쳤다. 리오넬은 놀라며 눈을 크게 떠보였고 헤라르드와 다비드는 자신이 때리고 싶었는데 이걸 더 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주먹이 울고있고. 하지만 가만히 있는 수 밖에 없었다. 세스크는 이 모든 사람들을 미묘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맘에 드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는 챠비 하나 뿐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헤라르드와 다비드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그걸 왜 안 때렸냐며, 그걸 잔다고 왜 가만 놔두냐며 면박을 주고 싶었지만 그는 참을성 있는 사람이었다. 좀만 더 듣고 보자, 좀만 더 두고 보자. 하다가 결국 그의 속을 뚫어준 해결사는 챠비였다.

 그리고 챠비는 그 날 이후 틈만 나면 리오넬에게 크리스티아누와 헤어지라고 한다더라. 세스크는 ─자존심 강한 챠비가 어떤 일이 더 있었는지 굳이 말로 하지는 않아서 사정은 잘 모르지만─챠비를 돕기로 맘먹었다고 한다.

 

 

 

 

 

 

졸리니 유앤미는 내일 써야겠찌여 빨리 쓰고싶은데 막히다니 엉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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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 날라오자마자 바로 왔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ㅠㅠㅠㅠㅠㅠㅠ졸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날두시키 나쁜시키ㅠㅠㅠㅠㅠㅠㅠ메귀욤을 왜울려......용.서.못.해 아 근데 진짜 너무 ㅅ재밌어여ㅠㅠㅠㅠㅠㅠㅠ엉엉엉어엉 졸잼꿀잼완잼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해축주의
감사함니다 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빨리 댓글달릴줄 몰랐어요ㅠㅠㅠㅠㅠ 쓰고보니.. 날두놈 겁나 나쁜놈... 허헣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두가 잘못했네! 감히 우리 메귀욤 울리고!! 헣허 재밌다니 감사드려요 엉헣헣 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감사는 제가 더 감사합니더ㅠㅠㅠㅠㅠㅠ이런 글써줘서..엉어유ㅠㅠㅠㅠㅠ오늘도 좋아하는 브금을 깔으셨네여~!!1111
11년 전
해축주의
넹 저노래 짱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아는 노래가 많지 않아서 아마 쓰는 썰마다 브금이 비슷비슷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ㅋㅋㅋ저두 저 노래 좋아해여 삉삉 그래서 상관 ㄴㄴ합니다!!!!
11년 전
독자4
오 신세계다 재밌어욬ㅋㅋㅋㅋㅋ 신알신~
11년 전
해축주의
으아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신알신 보자마자 바로 달려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두가 잘못했네
11년 전
해축주의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날두가 잘못했네!!
11년 전
독자6
ㅎ..헐 이게 뭐져.....?? 신세계를 발견했다!!!!!!!!! 신알신 하고 갈게여!!!!!!!
11년 전
해축주의
잌ㅋㅋㅋㅋ 신세계라녀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ㅋㅋㅋ
11년 전
독자7
이거 제가 다 가져갑니다, 므흣 ㅡㅅㅡ
다음편은 없나요??브금이 좋은데 브금제목은 뭐에요 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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