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자신의 인생의 추억이 될 수학여행을 갈려고 했습니다.
그 몇시간동안은친구들이랑 재밌게 떠들고, 재밌게 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세상에, 이렇게 행복하고 재밌어도 되나할정도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불과 몇시간만에 불행으로 바꼈지요.
자신이 갇혀있는곳은 몇시간 전만 해도 활기참과 사람으로 가득차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얼음장보다 더 차가운것같은 물은 계속 당신을 향해 쏟아져내리고,
있는거라고 폰밖에 없습니다.
실종자는 수백명. 사망자는 몇명. 그리고 생존자는 몇십명.
더이상의 구조는 불가능하다고, 더이상의 피해는 줄여야한다고 인터넷에서는 떠들어댑니다.
분명히 나는 살아있는데. 분명히 나는 아직 목숨줄을 이어가고 있는데.
왜 난 실종자가 되어야했는지. 이 배는 이미 10퍼센트정도밖에 안보일정도로 가라앉았고
난 이 배안에 평생 갇혀있어야할 불쌍한 학생.
왜 난 그 구조되지 못한 수백명들 중 하나일까. 왜 난 다른 아이들처럼 그냥 뛰어내리지 못했을까. 뭐가 아쉬워서.
내 가슴은 자책감으로 엉망이됩니다.
칠흑같이 어두운곳에서 그나마 믿고있는건 밝은 휴대본 불빛이였지만, 그마저도 곧 닳아서 없어집니다.
희망은 점점 저 어두운 바다속 깊은곳으로 곤두박칠칩니다.
숨은 점점 가빠오고 몸은 점점 차가워지고, 이젠 완벽한 어둠속에서의 외로움. 두려움.
가족들과 친구들, 내가 아는 그 모든 사람들에게 잘못한일, 실수한일 가슴아프게한일, 그리고 못한 애정표현...그 모든가
한꺼번에 날 절망하게 만듭니다. 나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헤집어놓으면서.
스스로 죽음이 자기를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있는 그 두려움, 절망감, 그 처절함.
난 두렵습니다.
제발 살아줘요. 어떻게 할수없다는것도 잘 알지만, 제발 희망을 가지고 올라와봐요. 포기하지말고스스로 죽음이 당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제발요, 당신만이 자신의 생명줄을 이어놓을수 있어요.힘내세요. 아직 가기에는 너무 아깝잖아요. 제발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