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뇽토리/여신] 애증의 소나타 12 - 1 track 06
“선물이 있어.”
나는 활짝 웃으며 이승현의 손을 잡아 끌었다. 창고 안의 숨겨진 계단을 이용하여 하야토의 고통소리로 가득 차 있을 방으로 이승현을 인도했다. 녀석의 눈을 안대로 막아 놓는 것은, 집사의 아이디어였다. 자신의 연인의 처참한 모습에 놀라 할 나의 어린 고양이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안대를 풀어도 좋아.”
사진 속의 남자가 과연 맞을까 싶을 정도로 몰골이 추악했다.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몸뚱아리는 피에 가려져 있었고 얼굴은 퉁퉁 불어 있었다. 한마디로, 이승현의 하야토는 만싱창이가 되었다. 난 만족스러움에 웃음을 삼키지 못하고 소리를 내어 웃고 말았다. 안대를 걱정스런 손길로 내린 이승현의 목소리가 밀실에 가득 울렸다.
“하야토!!!!”
“助けて….”
“대체 이게 무슨….”
이승현은 나를 노려 보았다. 그 어떤 추악한 짓을 행해도 저런 얼굴은 보이질 않았는데. 나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주인보다 생선을 더 좋아하는 고양이에게는 벌을 줘야한다는 기초적인 상식조차 나질 않았다. 나는 나를 매섭게도 노려 보는 이승현의 이름을 가만히 부르기만 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승현은 이미 남자에게로 달려 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すみません, 隼人….”
“これは何失礼…….”
하야토는 기침을 해대며 이승현의 뺨에 손을 얹었다. 나는 다른 더러운 물건의 나의 것을 만진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지만 차마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서는 아까 전, 나를 미친듯이 증오한다는 눈빛으로 가득 찬 이승현의 얼굴만 재생되고 있었다. 왼쪽 손목의 박동수가 빨라졌다.
“정집사. 저새끼들 뭔 소리를 하는거지?”
“이승현은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야토는?”
“이 상황을 설명해주길 바라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전해. 나의 애증하는 고양이를 뺏은 죄라고.”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야토의 머리채를 잡아올리며 말했다. 난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이승현에게 다가갔다. 내 선물…맘에 들어? 유들한 웃음을 흘리며 이승현의 머릿칼을 쓸어주었다. 응? 어떠냐고. 맘에 들어? 내 선물이? 녀석은 나의 재촉된 물음에 화가 치밀었는지 고개를 돌려 내 손을 피해버렸다. 당신은 미쳤어!! 마치 작은 고양이의 히싱소리처럼 들리는 녀석의 앙칼진 목소리가 밀실을 울렸다. 녀석은 나를 햘퀼 기세로 노려보고 있었다. 난 어쩐지 모호해지는 기분에 헛웃음을 흘리며 이승현의 머릿채를 확 잡아 끌었다. 내 폭력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제 애인이 구타당하는 모습이 안쓰러운지 눈물을 흘릴 것 처럼, 하야토를 주시하고 있었다.
“미친년. 내가 이 짓은 안 하려고 했는데.”
우리 고양이가, 너무 반항을 하는 바람에. 난 분노를 억누르며 이승현의 바지를 벗겼다. 덩치들에게 맞고 있던 하야토는 이승현의 비명소리에 정신을 차린 후 우리 쪽을 곧게 바라보았다. 옳지…. 계획한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미소를 흘렸다. 눈알이 빠질 것 처럼 내 손을 주시하고 있는 하야토의 시선이 느껴져, 난 더욱이 흥분되었다. 다가오면 물어버리겠다는 자세를 취하는 앙큼한 고양이를 매만지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정집사 전해. 이게 너와 나의 차의라고.”
정집사의 통역에, 남자는 이를 바득 갈며 이승현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어차피 직업이 창녀였던 년이 뭐가 불쌍하다고. 난 혀를 차며 태연스럽게 저급한 구멍에 욕망을 박아 넣었다.
“어차피 이년은.”
“아앗…!”
“어쩔 수 없는 내 고양이라서.”
“흐응…! 아…앙!”
“누가 있던, 어떤 상황이던 잘도 흔든다니깐.”
“흐으응! 아앙!”
넣자마자 외설스러운 소리를 내는 이승현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웃었다. 이봐, 아무리 노력해봐도 넌 어쩔 수 없는 요부라니깐. 고통스런 얼굴을 한 하야토를 감상하며 허리짓에 박차를 가했다.
“이제 우리 고양이한테 진짜 선물을 줘야겠지.”
“예. 준비 되었습니다.”
“잘라.”
허리를 급하게 뺀 후 이승현의 시선을 억지로 돌려 하야토를 향하게 하였다. 정집사는 큰 톱을 가져와 반항하는 남자의 두번째 손가락을 쳐냈다. 데굴데굴 손가락이 굴러갔고, 이승현의 비명이 극에 달했다. 무슨 짓이냐며, 느끼던 얼굴로 나를 노려보며 집사를 향해 달려가려는 이승현의 머리채를 잡은 후 뺨을 후려쳤다. 고문을 당하면서도 이승현이 걱정 되었는지 어색한 발음으로 녀석의 이름을 부르는 남자와, 처참하게 당하고 있는 주제에 남자를 바라보며 서글피도 우는 저급한 고양이를 보며 참으로 애뜻한 사랑이라고 생각이 들어 박수를 쳐주었다.
“이승현 번호를 골라 봐.”
“흑…. 제발 이거 놔…. 하야토!!”
“1번부터 5번까지. 빨리 선택 해. 기다리는 취미 없으니깐.”
“나면 족하잖아. 왜 애꿎은 사람에게….”
“이런 멍청한 고양이…. 안타깝지만 시간 초과야. 정집사 목을 잘라.”
“하지마!!! 그만 두라고!!”
집사는 가벼운 웃음을 흘리며 준비한 단두검을 가져와 서슬퍼런 칼날을 남자의 목에 겨누웠다. 위풍당당해 보였던 사진과 달리 공포에 질려 입술을 덜덜 떨며 흰자위를 보이는 꼴이 볼품없다고 생각하며 이승현의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제발 이러지말라고!! 제발 멈춰, 멈추라고!”
“시끄러워라. 귀가 아프네, 정집사.”
“빨리 해치우겠습니다.”
“아니, 아니. 그럼 너무 지루하잖아. 대신 우리 고양이 입 좀 막으라고.”
눈치가 없긴. 고함을 질러대는 이승현의 입을 꽉 막은 후에, 난 눈을 지긋이 감고 피의 아름다운 향을 감상했다. 외적인 모습 만큼이나 아름다운 향을 지닌 남자라고 생각하며 난 입맛을 다셨다.
“정집사, 잠깐 멈추고 노래 좀 틀어.”
“예.”
반 쯤 잘려나간 목으로 시선을 거두며, 이미 실신해 버린 이승현의 어여쁜 목덜미를 잡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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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나타까지 쓰고 맘..ㅋ...
진짜 공부 해야하는데 클났네욤 ><ㅎㅎ